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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news

꼬리없어 슬픈 경주개 '동경이'…유전적 원인 규명(04.09)

농촌진흥청, 개 꼬리뼈 퇴화 관련 원인유전자 마커 발굴

혈통보존 기여…동물 진화과정 연구에 학술적 정보 제공



경주개 '동경이'는 경북 경주지역에서 기르는 한국의 대표적인 토종개로 다른 개와 달리 꼬리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천연기념물(제 540호)로 지정되어 있는 동경이는 우리나라 고유의 특이하고 소중한 동물 유전자원이지만 지금까지 꼬리가 없는 원인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농촌진흥청은 경주개 동경이의 꼬리뼈 퇴화와 관련해 원인유전자 마커 14개를 발굴하고 특허출원했다고 9일 밝혔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연구팀은 동경이를 꼬리가 있는 집단과 꼬리가 없는 집단으로 나눠 17만개의 단일염기다형성(SNP)을 비교한 결과, 염색체 1번과 2번에서 각각 3개・4개를 비롯해 염색체 10번・12번・16번・19번 등 모두 14개의 유전자 마커를 찾아냈다.


이 가운데 염색체 1번에 존재하는 유전자 마커 3개는 세포발달 기능을 갖고 있는 '리보솜 단백질 S6 인산화효소(ribosom protein S6  kinase)' 유전제 내에, 염색체 2번의 유전자 마커 4개는 유전자발현 조절 기능을 갖고 있는 '엘라브 계열 2(Elav-like family member2)' 유전자 내에 존재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 경주개 동경이(왼쪽)과 일반적인 개의 꼬리뼈 형태.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 2014 HelloDD.com



이 2개의 유전자가 꼬리뼈 퇴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특이 단백질을 만들어 동경이의 꼬리뼈를 퇴화시켰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번에 발굴된 유전자 마커는 동경이의 혈통과 유전자원 관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유전자 마커 14개를 이용하면 꼬리뼈 유무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어 동경이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꼬리뼈의 퇴화와 연관된 유전자를 발굴함으로써 동물의 진화과정을 연구하고 뼈의 생성과 관련된 개의 행태학적·학술적 정보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김태헌 농촌진흥청 동물유전체과장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우리나라 토종개인 경주개 동경이의 혈통보존과 소중한 유전자원 관리를 위해 중요하게 활용될 수 있다"며 "동경이 뿐만 아니라 다른 토종개의 혈통보존과 관리에 필요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