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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cle KIST

'건강한 100세 시대' 노약자 보조지원 기술 ‘新산업 돌파구’ 만든다


 


[플래그십 프로그램] 로봇·미디어연구소, '노약자 생활지원 위한 CAS 기술 개발’
요양 지원부터 하루 일과정리까지 HW·SW 기술 등 "노약자 사용 편한 기술로"

 


# 올해로 90세가 된 독거노인 A씨는 거동이 불편하지만 보조로봇 덕분에 생활의 질이 높아졌다. 보조로봇은 A씨의 거동을 돕고 약 먹을 시간, 병원일정 등을 관리 해준다. 맞춤 의료정보를 서비스하기도 하며 자주 만날 수 없는 가족과 친구들의 영상통화도 돕는다. 사고를 인지하는 능력도 갖췄다. 침대 낙상이나 갑작스럽게 정신을 잃는 등 위험상황이 발생하면 가족이나 병원 등에 연락을 해준다.


 

과학기술과 의학의 발달로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지금 노약자를 보조 지원할 기술들이 주목받고 있다. 위의 예와 같이 로봇과 함께 생활하는 삶이 아주 먼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일부 로봇은 이미 자폐환자나 치매환자들을 돕는 치료로봇으로 사용되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을 케어 할 수 있는 기술의 필요성이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시대를 대비해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원장 이병권)가 최근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연구분야에 파격 지원하는 플래그십 프로그램(Flagship Program)으로 '노약자 생활지원을 위한 CAS(connected active space) 기술 개발'을 선정했다.

 

연구개발은 'KIST 로봇·미디어연구소'가 주도한다. 연구는 3년간 진행되며 결과에 따라 2단계 사업 연장이 가능하다. 연간 35억 정도를 지원받는다.

 

그동안 KIST는 로봇과 미디어 관련 연구센터를 여러 연구소에 두었지만 올 초 로봇·미디어연구소를 발족하면서 한 곳으로 통합했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의료, 환경 인지 등 다양한 기술이 필요한 만큼 한 곳에서 시너지를 내며 연구를 추진 중이다.

 

 

로봇·미디어연구소는 이번 과제를 통해 기존 의료진 중심에서 벗어나 노약자 중심 보조지원 기술을 개발한다. 로봇과 미디어기술, 사물인터넷(IoT)과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을 활용해 노약자를 위한 미래형 연결생활공간을 실현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의료현장에 활용되는 과학기술은 환자보다 의료진에 맞춰 개발된 경우가 많았다. 엑스레이나 수술로봇 다빈치 등이 예다. 반면 환자나 노인들은 침대에서 휠체어를 타는 것도 굉장히 힘들어하는 상황으로 KIST는 ▲스마트 에이징을 위한 실감 소셜미디어기술개발 ▲CAS-X(노인 대상)를 위한 센서 및 플랫폼 기술 개발 ▲사회성 보유 지능로봇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인 안상철 영상미디어연구단장은 "노약자가 생활하는 병실이나 요양원, 실버타운 등 공간에서 로봇기술과 미디어기술이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며 "혼자 생활하는 노인이 점점 늘어나는 만큼 노약자들이 독립 가능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양지원부터 기억 정리까지 "노약자 실제 필요한 기술 개발할 것"

 

"어제 저녁 뭐 드셨어요?"

"최근 심한 두통이나 두근거림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

 

우리는 진료 과정에서 의사들이 하는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건강을 위해 과거를 되돌아보는 일은 중요하지만 최근에 일어난 일조차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는 때가 있어 원활한 진료가 힘든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다고 하루에 일어난 일들을 전부 다 기록할 수는 없는 법. KIST는 이 같은 고민을 연구를 통해 해결할 계획이다.

 

로봇·미디어연구소는 '실감 라이프로그' 기술을 통해 노약자들의 근황을 요약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라이프로그란 개인의 일상을 인터넷 또는 스마트 기기로 기록하는 것으로  취미, 건강, 여가 등에서 생성되는 개인 생활 전반의 기록을 정리, 보관해 주는 서비스다. 환자가 라이프로그를 주치의에게 보여주면 진료를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친구와의 추억도 개별적으로 저장해 간직할 수도 있다.

 

 

우리 주변에 이미 많은 촬영기기들이 보편화된 가운데 안 단장은 "무조건 촬영을 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24시간 촬영이 아니라 지능적으로 요약을 하는 기술"이라며 "예를 들어 오늘 내가 무엇을 먹었고, 얼마나 걸었는지 등 필요한 데이터를 보기 쉽고 빠르게 확인토록 해주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집 안에서 혼자 생활하는 노약자가 갑자기 쓰러지거나 움직임이 없을 경우 위험상황을 체크해 필요한 사람에게 알려주는 센서 시스템도 개발할 예정이다. 거동을 돕고 의료정보를 제공하는 등 노약자의 반응을 보고 이해할 수 있는 로봇개발도 로봇·미디어연구소 과제 중 하나다.

 

KIST는 이 같은 기술을 현실화하기 위해 관련기술을 10여 년간 연구해온 바 있다.

2008년부터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개인이 얼마나 걸었는지,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지 등을 분석·요약해 생활패턴을 디지털화해 보여주는 연구를 해온 바 있으며, 소리를 감지해 위험상황일 경우 경찰서에 연락하는 CCTV와 손동작을 인식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손동작 인식기술은 전자기기에 취약한 노인들의 기기를 동작을 지원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KIST는 근력이 부족한 팔과 다리에 로봇을 부착해 근력을 보조하는 시스템로봇,  아이컨텍과 얼굴표정인식 등이 가능한 자폐치료 로봇,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 소프트웨어를 연구개발 중으로 이를 기반으로 노약자생활지원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노약자에게 꼭 필요한 기술개발을 위해 외부 자문단을 구성했다. 노약자나 환자의 생활 속 불편함을 이해하고 연구하기 위해 병원과 재활원, 양로원 관계자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자문위원들을 통해 노약자들의 요구사항을 조사하였다. KIST에 따르면 노약자들은 정신훈련이나 도우미로봇, 이동부축, 재활에 관심이 높았다.

 

또 유럽연합이 작년까지 추진한 AAL(Ambient Assisted Living) 프로젝트를 분석하기도 했다. AAL은 고령자에게 IT 기기와 서비스를 제공해 의료, 건강관리, 안전ㆍ보안, 응급시스템, 사회참여 등 독립적인 생활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그 속에서 120개가 넘는 노약자 위한 과제를 수행하였다.

 

안 단장은 "초고령사회로 가고 있는 지금 노인 복지 및 삶의 질 향상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사회적으로 노인을 위한 서비스는 또 다른 산업의 기회이기도 하다. 연구소가 보유한 로봇과 미디어의 기반 기술을 활용해 실제 노약자들의 독립생활을 돕는 미래형 연결생활공간의 리빙랩(Living Lab)개발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