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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news

인공지능 활약 '넥스트 월드' 다가온다(07.30)

미국·일본 등 인공지능 '암 치료' 활용…효과적 치료법을 제공
무조건 인공지능 '반대'의견도
세계 유명인사 1000여명 '인공지능 군사 활용' 반대 서명

 

 


김지영 기자 (orghs12345@hellodd.com)

 

 

영화 아이언맨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든든한 비서 자비스는 토니 명령에 거침없이 데이터를 모으고 답을 낸다. 토니의 음성과 제스처, 눈동자에 반응하는 등 사람처럼 행동하지만 그는 실체가 없는 인공지능 컴퓨터다.

영화 속 인공지능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인간과 벌인 퀴즈대결에서 승리한 미국 IBM의 '왓슨', 과거 범죄기록 패턴으로 앞으로 일어날 범죄 장소 및 시간 예측 시스템 '프레드 폴', 과거 히트곡 데이터를 기초로 새로운 악곡의 히트를 예측하는 '뮤직 X레이'등에서 미래혁명 '넥스트 월드(NEXT WORLD)'가 머지않았음을 실감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3~4년 전만해도 100~200년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딥러닝'을 통해 최근 빠른 속도로 풀리고 있다.

딥러닝은 우리가 뇌로 사물을 인지하고 학습하는 것처럼 인공지능이 빅데이터의 경험을 통해 학습하고 배우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기술이다. 딥러닝이 나오기 전까지 인공지능은 말과 언어로 설명해 배우도록 가르쳤기 때문에 주어진 틀에서 벗어나면 사물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인공지능 연구에 속도가 붙으면서 과학기술자들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환자의 질병을 분석하고 적합한 치료법을 제공하는 연구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지난해부터 약 20여곳의 의료기관 등이 '왓슨'을 사용해 의료연구를 시작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일본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 활용 치료법 개발연구를 시작했다. 외신에 따르면 일본 IBM과 도쿄대학 의과학연구소는 왓슨을 사용해 암치료법을 개발한다. 도쿄대학이 가진 일본인 환자 데이터 등을 모아 인공지능으로 분석, 유전자 정보를 토대로 개별 환자에 적합한 치료법을 약 10분내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왓슨은 회화체 등 자연 언어에 의한 질문을 이해할 수 있으며, 정보의 의미를 해독하고 분석할 수 있어 가장 적합한 답을 대답할 수 있다. 

도쿄대학은 암과 관련된 국내외 논문과 약의 효능 등 최신 데이터를 왓슨에 축적하고 일본인의 암 환자 혈액이나 조직으로부터 채취한 유전자 데이터를 입력한다. 왓슨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탁월한 약 등 치료법을 선택하고 제시토록 개발할 예정이다.

암에 관련하는 유전자 변이는 많은 전문의 등이 방대한 논문과 치료 데이터 등을 조사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지만 왓슨은 인력에 의한 작업보다 1000배 이상 빠르며 몇 주가 걸리는 작업을 10~20분 정도 단축할 수 있다. 최적의 치료법을 빨리 발견해 암이 진행되기 전 환자에게 효과적 치료법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강한 인공지능 출현의 결말은 '인류멸망'?

인공지능으로 편리한 삶이 기대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도 높다. 영국 옥스포드대학의 스터디 그룹이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기계가 사람 수준으로 정보를 처리한다'고 시뮬레이션 한 결과 47%의 직업이 사라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인공지능이 동시통역을 대신하고, 관찰되는 모든 상황을 글로 표현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사람과 비슷한 정도로 정보를 처리하고 이해하는 '약한 인공지능'이 아닌, 자유와 의지 정신이 더해진 '강한 인공지능'의 출현이다. 옥스포드 대학이 강한 인공지능이 출현하게 되는 수십가지의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인류멸망'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영화 터미네이터의 인류멸망 '스카이넷'과 어벤저스의 '울트론'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

북한, 미국, 일본, 중국 등 누가 강한 인공지능을 가졌느냐는 문제가 아니었다. 어느 나라가 보유를 했던 인류멸망이었다.

이에 과학자들은 스스로 착하고 안전한 인공지능을 개발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지만 아무리 약한 인공지능일지라도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기능을 가진 이상 강한 인공지능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편, 지난 28일 파이낸셜타임스를 포함한 외신에 따르면 1000여명의 유명인사 등이 인공지능기술의 군사적 목적에 반대하는 서한을 공개했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나 앨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등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AI 무기 발전이 화약과 핵무기를 이은 제3의 전쟁혁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주요 군사국가가 인공지능 무기 개발을 시작하면 전 세계 인공지능 무기 군비 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다. 인간의 제어를 벗어난 이러한 무기를 금지하는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