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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news

에너지연, 나무로 기름 만드는 '액화기술' 첫 해외 이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바이오연료 생산기술이 개발돼 이를 활용한 에너지분야의 패러다임이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곽병성, 이하 에너지연)은 정헌 청정연료연구실 박사 연구팀이  바이오매스용 액화(BTL, Biomass to Liquid) 기술을 캐나다 기업 하이베리 에너지(Highbury Energy)에 이전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이전된 기술은 에너지연이 지난 10년간 개발한 석탄액화기술의 일부로 폐목재 등의 바이오매스로부터 합성석유(제트유, 디젤 등의 기름)를 생산하는 액화기술이다.


액화기술의 핵심은 즉시 상용화가 가능한 공정설계로 특히 석탄가스화·정제·액화 반응을 동시에 테스트 할 수 있는 통합 파일럿플랜트를 구축이다. 이에 따라 대형연구를 추진해 기술의 신뢰도를 확보하고 기술의 성숙도를 높였다.

또한 에너지연에서 자체 개발한 반응기용 촉매는 그동안 독점적인 기술을 보유한 남아프리카공화국보다 높은 성능을 나타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기술이전은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바이오연료 생산·활용 패러다임에 큰 변화를 주고, 전세계적인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생산 니즈에 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이베리 에너지는 북미지역에서 자사 기술과 에너지연의 기술을 조합해 데모급 바이오매스 액화플랜트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착수할 예정이다. 이후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홍보하고 투자 유치를 통해 상용 규모의 플랜트를 구축, 최종적으로는 대형 항공사와 연계하여 바이오제트 연료를 공급할 계획이다.

정헌 박사는 "파일럿플랜트 규모의 대형 연구 설비에서 기 증명한 기술이기 때문에 기술이전 과정에서 협상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며 "이는 정부출연연구소가 지향해야 하는 연구 방향의 하나인 대형연구의 성공 사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백승민 대덕넷 기자 bsm1702@hellod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