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이라고 특별한 건 없다. 그냥 같이 생각해보면 좋을 것들에 대해서 쓰고, 정말 주관적인 맛집과 문득 떠오르는 노래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한다. 궁금하신 분들은 개인적인 문의 언제나 환영합니다.
1. 첫 번 째 ‘동네’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내가 좋아하는 단어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냥’, ‘동네’, ‘Gorgeous’ 이 3개가 고세환의 단어였다. ‘동네친구들’, ‘이따 동네에서 봐’ 이런게 참 좋았다.
난 내가 자란 동네를 참 좋아한다. 정말 오랜만에 가도 너무 좋다. 한강으로 나가는 터널(?) 굴다리(?)를 지나서 한강이 잘 보이지만 사람이 없는 곳. 거기서 ‘동네’ 친구들과 그냥 말할 것도 없는데 있다 보면 한, 두 시간이 후딱 지나가는 곳. 대학생 때 이사를 하고 지금 동네로 오니 ‘동네’ 라는 맛이 없어졌다. 그냥 밤에 심심할 때 불러서 얘기하고, 치킨 먹고, 떡볶이 먹고, 걷고 하는 그런 것이 없다. 얼마 전에 아직 그 ‘동네’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갔다. 그를 만나니 이곳은 다시 ‘동네’ 가 되었다. 한강이 보이는 거기에는 여전히 사람이 없어서 좋았다. 청구슈퍼는 세븐일레븐으로 바뀌었지만 인사를 안 받는 무뚝뚝한 주인아저씨도, 슬램덩크 신간이 언제 나오나 매일 들르던 봉은문구도 여전했다. 이젠 그 ‘동네’에 남아있는 친구들이 몇 없다. 동네친구들을 만나면 맨날 똑같은 얘기를 한다. 우리는 40, 50대가 되어서 만나도 똑같을 거라고. 그런 거 같다. 밖에서 보면 그냥 꼰대들이 또 옛날 생각하면서 술 먹고 있구나 하겠지만, 안에서 보면 그 ‘동네’ 만의 같은 생각을 하면서 웃고 말한다. 난 지금 나를 보면 편하게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과연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인생의 제일 혼란의 시기인거 같다. 점점 더. 그래서 어릴 적 ‘동네’ 가 그리운 거 같다. 정말 별 생각 없이 하고싶은 대로 하면서 살았으니까, 그 때 친구들과 만나면서 수다 떨면서 그리워하는 거 같다. 지금 글을 읽는 모두에게 그런 ‘동네’ 가 있을 것이다. 한 번 생각해보고 지금 ‘동네’ 친구들하고 바로 약속 잡아보세요. 그 ‘동네’ 술집에서.
2. 두 번 째 ‘동네’
김현철님. 대학교 초창기에 한창 빠졌던 분. 처음 접한 것은 ‘달의 몰락’ 이었다. tv에 뭔가있어보이는 사람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데 좋았다. 그리고 ‘그대안의 블루’. 키야~. 이소라를 처음 접하게 해준 곡이다. 그리고 음반CD를 모으기 시작했다. 1집. 와. 세상에나. 모든 노래가 다 좋았다. 그리고 더 놀랍게도 그가 20살에 낸 앨범이란다. 그리고 더 세상에나. 고등학교 선배님이었다. 이 1집에는 모두가 다 아는 ‘춘천가는 기차’ 가 있고, ‘비가와’ , ‘오랜만에’ 다 있다. 그리고 ‘동네’ 도 있다. 가사가 요즘 내 마음과 비슷한 거 같다.
‘가끔식 난 아무 일도 아닌데 음 괜스레 짜증이 날 땐 생각해
나의 동네에 올해 들어 처음 내린 비
짧지 않은 스무 해를 넘도록 나의 모든 잘못을 다 감싸준
나의 동네에 올해 들어 처음 내린 비
내가 걷는 거리 거리 거리마다
오 나를 믿어왔고 내가 믿어가야만 하는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
그리고 나에게 잊혀질 수 없는 한 소녀를 내가 처음 만난 곳
둘이 아무 말도 없이 지치는 줄도 모르고 온종일 돌아다니던 그 곳
짧지 않은 스무 해를 넘도록
소중했던 기억들이 감춰진 나의 동네에 올해 들어 처음 내린 비 ‘
지금 노래를 들으면서 가사를 받아 적었다. 음... 역시.
1집 재킷 사진을 보면 진짜 요즘 복면가왕에 나오는 김현철님은 찾을 수 없다.
모든 노래의 작사/작곡/편곡을 다 한다. 진정한 천재. 시간을 내서 들어보시길 바란다. 진짜.
그리고 김현철님의 또 다른 노래 ‘서울도 비가 오면 괜찮은 도시’ 도 너무 너무 좋다.
출처 : http://www.maniadb.com/album/120944
3. 새벽집 육회비빔밥
여기는 고깃집이다. 그런데 고기를 먹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너무너무 비싸다. 그런데 여기는 육회비빔밥으로 엄청 유명하다. 비빔밥도 맛있지만 같이 나오는 선지해장국도 맛있다. 그리고 24시간이다!!
출처:고세환’s IPhone 6s
여기는 대학교 때 처음으로 가봤다. 지금은 만원 으로 올랐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면 7천원 일 때 처음으로 가본 것 같다. 한식을 좋아하던 그 친구와... 처음에 가보고 동네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 세상에나. 밤에 그냥 배고프면 갔다. ‘동네’ 친구와. 선지해장국에서 왕건이를 건져 먹는 재미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좀 서운해졌다. 그래도 좋다. 24시간!!
일요일 낮에 가면 가족단위로 와서 먹는 분들이 많고, 밤에 가면 연인 분들과 관광객들이, 새벽에 가면 옆에서 놀다가 배고파서 오신 분들이 많다. 겉에서 보면 그냥 주택 하나로 보이는데, 들어가 보면 미로처럼 엄청 크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란 공터를 다 주차장으로 쓰고 있고 발렛도 해주니 걱정 마시라. 참고로 바로 맞은편 2층에 ‘짬뽕산’ 이라는 중국집이 있다. 이 집은 4,5년 전만 해도 인생짬뽕집이 었는데 지금은 좀 덜해졌다. 여기도 24시간이어서 맨날 고민했던 행복한 기억이 난다. 2개 다 가보셔도 좋을 듯하다.
3. 더 비너
커피. 난 커피를 잘 모른다. 그냥 ‘아라’ 아이스라떼를 99% 먹는다. 여기는 커피숍을 운영하는 친구가 소개해준 곳이다. 강남권에서 제일 맛있는 곳 중 하나라고. 신논현 쪽 주택가 골목 안에 있어서 찾아가기 힘들다. 근데 가보면 놀란다. 인테리어. 1층도 좋고, 지하는 더 좋다. 지금은 노출과 레일조명을 많이 하는데 이 가게가 처음할때만 해도 없었다. 맘에 든다. 요즘엔 사람이 많아졌다. 지하에 조용해서 공부하는 분들도 많아서 시끄럽게 수다? 떨기에는 민망할 수도 있다. 분위기 노래 그림 인테리어 다 좋다.
출처:고세환’s IPhone 6s
* 다음 호 예고)
- ‘토*정’
- ‘빌*프 커피 로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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