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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Talk/사내직원기자

[고슐랭의 가이드 투어] ‘NO REPLY’ ‘Dream’(정보통신팀 고세환)

 

 

‘NO REPLY’ ‘Dream’

 

‘NO REPLY’ ‘노 리플라이’ 이번 호는 뮤지션 특집이다. 2016년 10월 호에 ‘그대 걷던 길’을 소개했는데 이대로 넘어가기엔 나에게 너무 크기 때문에 자세히 소개하려고 한다. NO REPLY 앨범은 총 3개다. 그러므로 고슐랭도 3 연작으로 할거다. 이번 호에서는 2집 ‘Dream’

 

1. ‘포기를 모르는 불꽃남자’

 

출처 : https://www.facebook.com/NoReplyKR/

잠시 광고(?)부터 하겠다.

NO REPLY가 소극장 콘서트를 한다.

3집 앨범을 내고 LG아트센터에서 했는데,

이번에는 성수아트홀에서 한다.

2017.08.04. ~ 2017.08.20.

연인분들은 한 번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성수에서 맛난 것도 먹고 콘서트도 보구.

(부럽네요.)

 

 

 

 

 

출처 : https://www.amazon.com/Dream-NO-REPLY/dp/B0044R7NSM

2집이 나온 건 2010년이다. 이 때 나는 3번째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 그 전에는 병역특례로 한 거라서 사실상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시작한 시점이다. 7년이 지났다. 개인적으로 노래의 가장 큰 효과(?)는 그 노래를 들을 당시의 나를 기억하게 한다는 점이다. 그 때는 ‘KIST’ 라는 곳은 들어보지도 못했다. 사실 이직하기 전 까지도 몰랐고 지금도 잘 모르겠다. 대학을 10년 다녔다. 입학해서 휴학하고 다른걸 해보겠다고 하면서 아무것도 안하기도 해보고, 사업도 해보고, 회사도 다녀보고, 공부도 해보고, 결론은 없고. 그래도 졸업 하고 취직은 해보자 싶어 회사에 지원했다. 그 때 생각이 난다. 내 ‘자소서’ 의 1번 항목인 ‘자기소개’  제목은 항상 ‘포기를 모르는 불꽃남자 고세환’ 이었다.

출처 : https://namu.wiki/w/%EC%A0%95%EB%8C%80%EB%A7%8C

중학교 때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이 ‘슬램덩크’ 다. 새로운 권이 나오길 기다렸다가 동네 문방구에 가서 바로 사서, 비닐 커버를 칼로 잘라가면서 씌우고 구겨 질까봐 조심조심 페이지를 넘기면서 봤었던. 그중에서도 가장 내가 좋아한 캐릭터는 ‘강백호’ 도 ‘서태웅’ 도 아닌 ‘정대만’ 이었다. 많은 남자들이 그랬을 것이다. 정대만. 나쁜 길로 빠졌다가 농구를 다시 하게 되어서 그저 좋아서 지쳐서 쓰러질 지언정 절대 포기를 모르는 3점 슈터. 그 이후로도 난 자소서, 이른바 글짓기를 하면서 ‘포기를 모르는 불꽃남자 고세환!입니다. 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완전 민망하지만 그나마 이렇게 해야 스스로가 덜 민망했다.  근데 희한하게 난 언제나 면접은 자신 있었다. 난 여기 아니어도 굶어죽진 않는다, 갈 데는 많다고 생각해서 면접관 아저씨들이 압박을 하든 말든 그러던지 말든지 난 자신 있다고 했다. 참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인데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그 때를 한 번 생각해보세요. 회사나 학교 면접을 보려고 밤새 자소설을 쓰면서 어색한 양복을 입고 면접 대기장에서 무릎 위에 손을 올려놓고 앉아 자기소개를 반복하던 모습을.

 

2. ‘혜화의 추억’

 그리고 2010년 취업을 했다. 사실 별 느낌은 없었다. 만약에라도 안 될 거라는 생각을 안했다. 그리고 재밌었다. 세상에나. 지금도 그렇지만 회사는 회사라는 생각이다. 큰 기대를 안 하니 생각보다 재밌었다. 해줄 만큼 해주고 남한테 피해 안주고 그러면 된다고 생각했다. 내성적이었지만 사람들을 만나는 건 좋았다. 지금도 이 당시에 놀았던 사람들과 자주 만난다. 우린 ‘혜화의 추억’ 이라고 부른다. 일하다가 날씨 좋다고 낙산공원에 올라가서 놀구, 막걸리 먹고, 여행도 같이 가고.

 

‘순댓국집 킹카’ 가 갑자기 생각나네. 쫭지은 니가 최고야! 박디스/박주책/박형 앞으로도 똑같이 살아줘. 와이프 제육볶음 마스터 규하 애기 잘 키워. 최똘 둘째도 나아서 잘 키워. 망관제 레전드 한나 청주의 언덕 고마워. 점점 말라가는 주쟁 반항 좀 하고 살어. 잘생긴 이진한 누가 먼저 갈까. 충신이 너도 나 한명 해줘야 돼. 잇힝 석봉 한국 들어와.

 

3. 국수가

 맛집소개. 난 혜화에서 여기가 제일 맛있다. 오리고기, 꼼장어, 그리스음식, 찜닭 도 있지만 난 여기다. ‘국수가’ 맨날 고민된다. 여기가면 뭘 먹을까. 비빔국수, 들깨수제비, 주먹밥. 2명이서 가서 이렇게 시키면 된다. 혼자가면 항상 비빔+주먹밥 or 들깨+주먹밥 욕심 부리고 배부르다고 한다. 뭐 특별한 맛은 아닌데 맛있다. 대학로 혜화에서 2년정도 근무를 하면서 선배님들이 참 맛집을 많이 데려가 주셨다. 근처 광장시장에 가서 빈대떡과 육회를 처음 먹었고. 종로 칼국수, 성신여대 족발 등등 감사합니다. 특히 우리 H6 멤버님들 앞으로도 자주 맛집 가요.  근데 국수가가 KIST에서 가까운 안암에 생겼다! 거기 있던 남자사장님이 안암에 좀 더 크게 차리신 거 같다. 맛은 비슷하다. 근데 난 대학로 국수가가 좋다. 그냥.

가게사진 출처 : http://theuranus.tistory.com/877 음식사진 출처 : https://www.siksinhot.com/P/67717

 

4. 밀탑

 

난데없이 밀탑이다. 여름이다. 더워더워. 이럴 땐 빙수다. 빙수를 참 좋아한다. 밀크빙수만 지금이야 빙수가 유행하면서 막 생기고 어디를 가서든 먹을 수 있지만, 5,6년 전만 해도 밀탑이었다. 지금은 또 여기저기 분점도 내고 했지만 이것만 먹으러 본점에 가서 대기표 받고 먹었다. 1인 1빙수. 팥 추가. 특히 여기는 보리차 같은 커피차가 참 맛있다. 우리 부모님도 좋아하고 큰형, 작은형 다 좋아한다. 요즘도 가끔 가도 대만족. 무조건 밀크빙수. 아 먹고 싶다.

 

5. Dream
 지금 문득 생각이 들었다. 뭐하고 있는 건가 내가. 내 어릴 적 Dream 이 뭐였나. 그냥 이렇게 살려고 한 건가 내가. 내가 좋아하는 가수 분들도 얼마나 수많은 고민을 했을까. 예술, 음악을 한다는 집안,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노래를 하고 앨범을 내고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용기였을까 생각이 들었다. 근데 난 그냥 이 상황 안주하면서 지내고 있나. 용기가 이렇게 없나. 지금도 마찬가지. 앞으로도 마찬가지일까. 이건 뭐 평생 고민해야 될 거 같다. 용기를 가지게 해주세요.

 

 이번 호를 쓰면서 2집 Dream을 들어보니 그땐 못 느꼈는데 ‘주변인’ 과 ‘노래할게’ 도 좋다. 들어보세요. 그리고 콘서트를 갔는데 그 당시에는 음.... 라이브에 실망을 했었다. CD로만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3집 공연 라이브를 봤는데 너무너무 잘하셔서 놀랐다. 이번 콘서트도 가고 싶다.


* 다음 호 예고)
- ‘NO REPLY’ ‘Beautiful’
- ‘성*식당’
- ‘동* 아인슈페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