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IST Talk/사내직원기자

[고슐랭의 가이드 투어] ‘NO REPLY’ ‘Beautiful’(정보통신팀 고세환)

고슐랭의 가이드투어
‘NO REPLY’ ‘Beautiful’


 

 ‘NO REPLY’ ‘노 리플라이’ 이번 호는 뮤지션 특집이다. 2016.10 호에 ‘그대 걷던 길’을 소개했는데 이대로 넘어가기엔 나에게 너무 크기 때문에 자세히 소개하려고 한다. 노리플라이 앨범이 3개다. 고슐랭도 3연작으로 하려고 한다. 이번 호는 마지막 3집 Beautiful 이다.

 

1. ‘우리들’

 지난 번 광고했던 NO REPLY 의 소극장 콘서트에 갔다 왔다. 그래도 뮤지션특집인데 콘서트를 하는데 가봐야하지 않겠냐고, 스스로에게 명분을 만들어줬다. 이번에도 혼자가볼까 고민하다가 고맙게도 전 회사 후배가 같이 가줬다. 고마워. 진짜로. 담에 고세환 찬스 1번 아무 때나 쓰세요. 이번에는 단촐한 3인 구성이었다. 권순관님의 피아노, 정욱재님의 기타, 그리고 첼로. 우선 권순관님이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지 몰랐다. GMF에서 처음 봤을 때는 음... 감성적이셨는데 이제 진짜 라이브를 잘한다. 와.....

출처 : 고세환‘s IPhone 6s

역시나 90% 이상이 여성분 이었다. 권순관, 정욱재 님 둘 다 말을 막 재밌게 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역시나 서로만 통하는 그런 감성으로 대부분의 관객들이 웃었다. 역시 콘서트는 아는 노래가 나올 때 좋다. ‘뒤돌아보다’, ‘내가 되었으면’, ‘이렇게 살고 있어’, ‘집을 향하던 길에’, ‘이렇게 살고 있어’, ‘여정’, ‘바라만 봐도 좋은데’ 와... 생각나는 것만 적어도 이정도네. 근데 개인적으로는 정말 예상 밖이고 슬펐다. 일부러 첫 공연을 갔는데 고세환의 인생곡인 ‘그대 걷던 길’을 안했다. 마지막 앵콜곡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나중에 셋 리스트를 보니 2주차부터 하고 있었다...

출처 : 고세환‘s IPhone 6s

 

- 노리플라이 소극장 장기 콘서트 ‘우리들’ 2017. 08. 04(fri) ~ 08. 20(sun) at 성수아트홀
  사진과 셋리스트 :
https://www.mintpaper.co.kr/2017/08/nrp_us_review/

 

 성수아트홀은 처음 가봤는데 무대하고 진짜 가까워서 좋았다. 원래 갈까 말까 엄청 고민해서 예매전쟁에 참여를 안 해서, 1층의 좋은 자리는 매진이었다. 그런데 뭔가 아쉬워서 인터파크에 들어가다가 딱 2층 1열 중앙 자리가 나와서 바로 결재완료. 2층인데도 너무나 가까워서 놀랐다. 1층은 진짜 초등학교 학예회 정도의 거리였다. 콘서트 시작할 때도 권순관님이 너무 가까워서 부담스럽다고 할 정도였다. 좌석수도 적고 다음에 성수아트홀에서 하는 콘서트는 추천해드립니다. 

'여정’ 콘서트 라이브(위의 그림 클릭)

  3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여정’ 이다. ‘집을 향하던 길에’ 도 진짜 좋은데 라이브로 ‘여정’의 마지막 부분에서 소름이 돋았다. 와.... 지금도 듣고 있는데 생각이 난다. 노리플라이는 1집부터 좀 자연, 여정, 세계, 환경 이런 쪽 음악도 많이 시도하고 있는 것 같다. 앨범에 1,2곡은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노래로. 이런 부분은 감히 김동률님과 비슷한 것 같다. 점점 피아노로 쫙 감정 올리고 마지막에 땅땅땅땅 치면서 하는 부분이 몸이 으으윽 움츠러들면서 긴장됐다가 훅 풀린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노래가 얼마나 될까. 한동안 계속 들었다. 이런 노래는 나중에 들어도 내 몸이 느낀다. 각자 이런 노래를 한 번 찾아보면 좋겠다. 위 유투브 링크는 3집 딱 내고 처음에 LG아트센터에서 한 공연으로 이 라이브를 보고 한 번 공감할 수 있는 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2. ‘정광수의 돈까스 가게’

출처 : 고세환‘s IPhone 6s

 난 돈까스를 참 좋아한다. 특히 기본 오뚜기스프 에 후추 넣어서 먹는 것을 좋아한다. 김밥파라다이스를 가도 제일 만만한 게 돈까스. 요즘엔 돈까스 맛집이 참 많은데 아직도 고세환에게 제일 맛집은 ‘정광수의 돈까스 가게’ 다.(사모님돈까스 와 박빙) 네이버에는 정말 많은 맛집까페 가 있는데, 언제 가입했는지 기억도 안나는 ‘맛동산’ 이란 카페가 있다. 거기에서 처음 듣게 된 곳이다. 참 애매한 위치에 있다. 지하철은 6호선 마포구청역에서 가깝고, 홍대와 상암의 중간지점. 가게도 정말 애매한 대로에 있다. 근데 요즘 망리단길이 유명해지고 있어서 점점 더 유명해질 거 같다. 가게 안에도 주택 구조라서 요기조기 은근히 자리가 많다. 그래서 기다려도 생각보다 빨리 들어갈 수 있다. 뭐 '안즈 돈까스'나 그만큼의 좋은 고기와 튀김은 아닌 것 같다. 근데 맛있다.

출처 : 고세환‘s IPhone 6s

가격도 좋고 양도 많다. 난 식탐이 강하다. 그래서 대식당에 오른쪽으로 가면 항상 식판에 많이 담게 되고 앉으면 후회한다. 여기서도 콤보를 시켰다. 역시나 양이 많다. 그래도 좋다. 누가 블로그에 써놓았는데 한국식에 가까운 일본식 돈까스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다. 외부나 내부 모습은 학교 앞 동네에 있는 딱 그 돈까스집 느낌. 여기에서 먹고 망리단 길로 걸어가서 산책하면 좋을 것 같다. 아 그리고 여기 KIST 동네에서는 저어기 동덕여대 앞에 ‘토리돈까스’ 가 가격대비 좋은 것 같다.

 

 

 

 

3. ‘동경’

출처 : 고세환‘s IPhone 6s

 ‘스캇’ 이란 친구와 2년 전에 오스트리아 여행을 갔었다. 난 커피를 모른다. 근데 그 분위기는 좋다. 빈에서 그날은 아무 계획이 없었다. 그냥 둘이 늦게 일어나서 나갔다. 길가다가 보여서 그냥 들어갔다. 그냥 젤 위에 있는 커피를 시키고 그냥 야외에서 둘이 멍때리면서 몇 시간을 앉아있었다. 다음날 또 갔다. 그냥 둘이서 별거 없이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지금도 그 때 얘기를 한다. 오페라도 보고 ‘벨베데르’에도 갔었지만 그 때가 제일 좋았다고. 그 커피가 기억에 자꾸 남았다. 아인슈페너, 비엔나커피였다. 비슷한 느낌의 커피를 찾았다. 망원동 ‘동경’ 이다. 입구봐라. 세상에나. 들어오려면 오고 아님말고. 그냥 주택가에 지하에 있는데 아무런 간판도 없고 문하나 이렇게 열어 놨다. 거의 1시간을 기다렸다. 안에는 대기좌석이 몇 개 안되서 망원동 산책하고 왔다.  안에는 역시 좋다. 먹어보고 깜짝 놀랐다. 커피를 잘 모르는데 빈 의 기억이 떠올랐다.

출처 : 고세환‘s IPhone 6s

카페인? 이 쎄서 두근두근 했다. 원래 고세환 되게 둔한데 이런 느낌 새로웠다. 위에 있는 달콤과 밑에 있는 쌉싸름함. ‘달콤쌉싸름’이란 단어가 다가왔다. 꼭 한번은 가보세요.

 

4. ‘그러던지 말던지’

 노리플라이 마지막 편이다. 이번 3연작을 쓰면서 생각을 했다. 원래 고세환 머릿속은 생각이 자기 맘대로 뻗어나가서 나도 모르는 곳에 가서 괜히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토템을 하나 가지고 있어야겠다. 이게 꿈속의 꿈인지. 그래서 이번엔 좀 의식적으로 생각을 해봤다. 노리플라이가 나에게 뭐라고 이렇게 특집을 꾸미게 되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데. 역시나 결론은 모르겠지만 노래의 효과 ‘그 당시를 기억하게 해주는 것’ 의 반대로 그 당시의 기억이 나에게 너무 큰 의미여서 그 때 들었던 노래가 기억에 남는 거 같다. ‘그대 걷던 길’을 들었던 그 당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미지로 머리에 떠오른다.  지금 문득 떠오른다. 지금 내 머릿속의 이미지를 그려서 이 바로 밑에 그림으로 넣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조현지 작가에게 말했다. 성인대상 프로그램 해달라고. 마침 조만간 그림수업 진행한다고 한다. 커리큘럼 짜고 알려준단다. 내년 고슐랭가이드에는 내가 그린 기린그림이 실릴 수 있도록 해야지. 아 조현지 작가는 얼마 전에 그림책을 출판했다. ‘아기치타 슈슈’ 재능교육에서 출판했으니 어린이가 있는 분은 한번 봐보세요.

출처 : Hyunji Cho 의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hyunji.cho.14?fref=ts

다시 생각을 해보자. ‘그대 걷던 길’ 그 당시 대학교 3학년, 나는 복학해서 별 계획도 없었지만 별 걱정도 없었다. 그냥 난 당연히 잘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지 남들이 뭐라고 하던 말던 ‘그러던지 말던지’ 생각했다. 그 생각이 지금 이 순간까지 이어지는 거 같다. 노리플라이에 대해서 사람들이 알던지 모르던지 그냥 내가 좋으니까.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던지 말던지. 이렇게 사내기자라고 글을 쓴 다는 것 자체가 처음엔 강제였지만 쓰다 보니 재밌고, 우선 내가 좋다. 난 참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것 같다. 사람들하고도 잘 못 어울리고. 그래도 뭐 ‘그러던지 말던지’ 난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막상 쓰고보니 혼자 쿨한척한거 같은데, 사실 나는 별로 말이 없는 외톨이 일 뿐이다. 별로 없겠지만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한 번 생각해보세요. 혹시나 지금 주위에 너무 치이거나 ‘아 힘들어’ 이런 상태라면, 분명히 살면서 한 번은 내가 잘났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가 있을 거예요. 막상 생각해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그렇게 상황 달라진 건 없어요. 그러니까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