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IST Talk/사내직원기자

[전라북도 방방곡곡 계절여행] 군산편(전북분원 김남윤)

1. 당일치기 먹방여행 BEST 군산
독자여러분은 군산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는가? 나는 ‘이성당’을 떠올랐다. 대전의 성심당, 안동의 맘모스제과 그리고 군산의 ‘이성당’은 언제인가 ‘6시 내 고향’에서 얼핏 들은 전국 3대 빵집이었다. 사실 빵을 즐겨먹는 편은 아니라 이곳에서는 빵을 사먹지 말까 살짝 고민했지만, 여러분께 알찬 정보를 제공해드리기 위해 다녀왔다.

 

군산은 당일치기 여행으로 아주 좋은 여행지다. 서울에서 군산까지 가는 대중교통으로 기차나 고속버스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여행의 운치가 있는 기차를 이용하는 것을 권한다. 기자는 전북분원에서 이동하므로 자차로 이동했는데 딱히 차로 가지 않아도 버스나 택시로 조금만 이동하면 선유도와 새만금방조제를 제외한 군산 여기저기를 모두 볼 수 있다.

도착하자마자 배가고파 군산의 첫 번째 맛집인 비XXXX부대찌개집으로 바로 갔다. 전에 처음 갔을 때는 딱 점심시간인 열두 시 정각쯤 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대기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한 시간 정도 일찍 갔다. 홀에는 사람이 거의 가득차긴 했는데 다행히 대기하지 않고 바로 앉아서 먹을 수 있었다. 이 식당 사장님은 미군 부대 주방장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 햄이나 소시지를 쉽게 구할 수 있어서 부대찌개 식당을 열었다고 한다.

이 식당에서는 꼭 먹어야 되는 서브메뉴가 2가지 있다. 첫 번째는 수제 햄버거다. 처음에 햄버거 가게로 시작하여 부대찌개를 같이 팔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원조 메뉴였던 햄버거 맛이 기가 막히다. 옛날식 햄버거인데 안에 계란 프라이와 소고기 패티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특히 이 소고기 패티는 유명 체인점 ‘버거킹’의 패티보다 조금 가볍지만, 육즙을 잘 머금고 있어서 진짜 맛있다. 이 패티가 부대찌개에도 들어간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었다. 햄버거 빵은 그 유명한 ‘이성당’ 빵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가격이 많이 비싸다. 외부에 공용주차장이 있어서 주차가 어렵지는 않았다. 내부는 의자 없이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야 하는 좌식 테이블밖에 없다.(이 곳에 애인과 간다면 꼭 양말을 체크해야 한다.) 자리에 앉으면 한 5분 안에 사진처럼 세팅이 되는데 여기서 두 번째 “이 집이 문 닫기 전에 꼭 가야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달걀치즈 프라이다. 완숙 달걀 프라이에 치즈가 얹어있는데 맛은 누구나 다 아는 그 맛이다. 집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밥반찬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 부대찌개와 함께 먹는 순간 환상의 조합은 상상 그 이상이다. 우선 밥숟가락 위에 4등분으로 나눈 달걀치즈 프라이와 김치 탑을 만들어서 입에 슥 넣는 순간! 대학생 자취시절 만사가 귀찮은 일요일 오후에 먹던 그 맛이었다. 시험을 잘 보고 나에게 주는 사치스러운 선물이랄까... 달걀프라이 and 치즈 and 김치는 자취생 냉장고를 탈탈 털은 최고의 반찬이었다. 부대찌개의 맛은 음....쏘쏘다. 앞서 햄버거를 먹어버려서 그런지 배도 부르기도 했고, 맛도 다른 부대찌개와 다르지 않다. 다만, 치즈 달걀프라이의 느끼한 맛을 부대찌개의 얼큰한 국물 한 숟가락이 목구멍을 시원하게 해준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부대찌개 맛집에서는 햄버거가 맛있다. 

 

이날따라 날씨가 너무 좋았다. 차를 타고 갔지만 다음 행선지인 이성당 까지 걸어가고 싶을 정도로 햇살이 너무 따뜻했다. 사실 군산 먹방투어를 맨 처음 계획했을 때, 전국 3대 빵집인 이성당을 염두에 두고 계획했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나는 빵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아주 가끔씩 차가운 우유와 달콤한 팥빵만이 유일하게 나의 빵 DNA를 살아나게 해준다. 그런데 ‘이성당’은 팥빵이 참 맛있다. 아니나 다를까 주말 오후는 정말 사람이 많다. 우선 저 줄은 팥빵과 야채빵을 사기위한 줄인데, 만약 “나는 빵이라면 다 좋다.”라는 사람은 안쪽에 따로 있는 문으로 들어가면 된다. 나도 이 긴 줄을 기다리며 팥빵&야채빵을 먹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베이컨빵과 치즈빵 같은 것을 사서 먹었다. 빵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성당’ 빵은 그냥저냥 먹을 만하다.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생각나는 맛일 듯싶다. ‘이성당’ 바로 옆에는 조금 널널한 ‘이성당’ 빵집이 있다. ‘이성당’ 젊은이 버전과 같은데 인테리어도 멋있고 깔끔해서 굳이 시그니처빵이 먹고 싶지 않으면 여기서 여유롭게 ‘이성당’의 빵을 즐기면 된다. 사실 나는 빵맛을 잘 모른다. 여기 와서 한 번 먹어보고 직접 평가를 해줬으면 좋겠다.

 

2. 군산은 볼거리도 많다.

군산은 먹거리가 진짜 많다. 부대찌개, 빵 말고도 얼큰하고 해산물이 가득들어 있는 짬뽕과 새만금을 보며 즐기는 횟집도 많이 있다. 그런데 먹거리가 많은 만큼 볼거리도 만만치 않다. 근대역사박물관, 테디베어뮤지엄, 진포해양테마공원, 초원사진관(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고군산 군도(고군산 군도 가는 길에 새만금방조제가 있다. 드라이브 코스로 강추한다.) 등 정말 볼거리가 많은데, 나는 그 중 히로쓰가옥을 소개하려고 한다.

일본식 가옥(적산가옥)인 히로쓰 가옥은 일제강점기 시정 포목점을 운영하던 히로쓰 게이사브로가 지은 주택이다. 이 지역은 군산 부자들이 살던 곳으로 아직도 이곳은 멋있는 주택들이 많이 있다. 해방 후 적산가옥으로 등록문화재로 등록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이기도 하다. 히로쓰 가옥은 목조건물로 우리나라에서 보기 어려운 건물이다. 또한 기와를 얹은 지붕모양은 멀리서도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본채와 사랑채 두 건물 사이에는 일본식 정원이 있다. 사실, 정원이 없는 집에서 살다보니 일본식 정원인지 한국식 정원인지 알 길이 없다. 다만 히로쓰 가옥의 정원은 정말 멋있다.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꽃이 예쁘게 피는 오뉴월에 직접 찾아가면 더 아름다운 정원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또 하나 추천할 곳은 은파호수공원에 위치한 ‘파라디소 페르두X’ 라는 이탈리안 식당이다. 여기는 샌드위치 맛집인데, 바로 앞에 은파호수공원을 거닐다 추출할 때, 이곳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샌드위치와 커피 한 잔을 먹으면 뭔가 있어 보일 것 같다. 바로 맞은편에는 멋있는 카페도 있으니 군산 여행 중 여유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꼭 들렸다 가길 바란다.


 

 

*군산여행 꿀팁*
1. 부대찌개를 먹으로 굳이 군산을 갈 필요는 없다.
2. 겨울에는 새만금 횟집에서 회를 먹자.
3. 이성당은 항상 줄이 길다. 그래도 한 20~30분정도면 줄이 금방 빠진다.
4. 히로쓰가옥은 사실 볼게 별로 없다. 하지만 사진찍기에는 좋다.
5. 군산시티투어라는 군산시에 운영하는 패키지가 있다. 가격도 저렴하니 사전예약 후 이용하면 된다.
6. 군산은 맛집이 굉장히 많다. 볼거리 보다 먹거리 위주로 여행계획을 짜는 것도 좋다.

 

다음편 : 전라북도 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