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행복한 삶을 위한 건강한 뇌

 

임혜원 대외협력본부장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성큼 다가왔다. 따스한 봄을 맞이하는 3월엔 아름다운 가정을 시작하는 결혼식이 많다. '세계 뇌 주간'을 기념하는 국제 행사도 많이 열리는 시기다. 필자는 올해 한국뇌신경과학회장에 선출돼 각종 세미나와 행사에다 결혼식까지 참석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하루는 결혼식을 다녀오다 깜짝 놀랄 얘기를 들었다. 60대에 가까운 지인이 지난날 우울증을 앓고 있을 때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는 우연히 지하철 안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이 친구에게 우울증으로 힘들었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들었다. 우울증은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나고, 세계 인구 5분의 1 이상이 인생에서 한 번쯤은 걸리는 병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렇다면 요즘 공인과 유명인이 많이 앓는다는 공황장애는 어떤가. 아마 우리가 언론으로 접하는 많은 유명 연예인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가운데 많은 사람이 공황장애나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필자는 세로토닌이라는 행복감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이 뇌에서 결합하는, 세로토닌 수용체를 중심으로 하는 우울증 연구를 하고 있다. 쥐와 같은 작은 동물의 우울증 모델이 실제 사람의 우울증 원인 및 치료제 개발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많다.

 

이 연구 주제뿐만 아니라 국내외에 저명한 정신질환 분야 대가들과 세미나 및 면담을 통해 교류하다 보면 우울증, 공황장애와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세계 뇌 주간' 행사가 열리는 이 시점에서 우리 사회, 우리 가족 모두가 어떻게 해야 육체뿐만 아니라 뇌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지 의견을 나누고 싶다.

 

우울증 및 공황장애를 일으키는 주범은 스트레스다. 각자 생활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해소하지 못하면 병이 된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와 내분비 및 면역계에 영향을 미쳐 불안, 우울, 분노장애와 더불어 수면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사람마다 스트레스 해소 탄성력이 다르다는 것이다. 본인이 느끼는 스트레스에 대해 긍정 사고와 함께 스스로의 노력과 관리가 필요하다.

 

우울증 및 공황장애 환자의 뇌에서 받아들이는 감정과 인지 작용은 정상인과 다르다. 환자 스스로 초기 증상을 질병으로 인정하기 어려워 한다. 이에 따라서 초기 증상이 몇 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에 가서 진단과 처방을 받을 것을 권한다.

 

현재 정신질환에 처방되는 약물은 단순 진통제와 다르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짧게는 1~2주, 길게는 한 달 이상이 걸린다. 이 때문에 환자에게 적합한 약을 찾기 위해서는 짧아도 1주일 입원이 권장된다. 우리 삶은 무척 바쁘지만 잠시 짬을 내 전문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것이 장기로 볼 때 마음과 정신을 건강하게 하는 길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마지막으로는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보통 운동을 좋아하거나 규칙 운동을 하는 사람은 정신질환에 걸릴 확률이 낮다. 운동은 몸의 혈액 순환 작용을 활발하게 해서 뇌 속에 쌓인 스트레스 호르몬과 노폐물을 제거하기에 가장 효율 높은 방법이다.

 

바닷물고기 가운데 상어는 부레가 없어서 잠시라도 움직임을 멈추면 죽는다고 한다. 마치 상어와 같이 '움직이지 않으면 죽는다'는 강한 절박함과 새로운 각오로 적어도 하루에 30분 이상 꾸준히 걷는 것을 권한다. 1만보 이상 걷겠다는 수치 목표를 세운다면 실제로 도움이 될 것이다.

 

우울증은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 한다. 그만큼 흔한 질병이다. 특히 추운 겨울을 지나 봄이 찾아온 3~4월 환절기에 환자가 증가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마음의 감기에 걸리지 않길 바란다. 본인이 받는 스트레스를 좀 더 담대한 마음으로 관리하고, 걷기·운동과 같은 올바른 규칙 생활 습관을 들여야 한다. 행복한 삶 영위를 위해 건강한 뇌 유지에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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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ST 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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