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없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꿈꾸며

 

'도핑'은 운동선수가 경기력을 일시 높이기 위해 약물을 복용하거나 혈액·유전자 조작 등 금지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도핑을 금지하는 '반도핑'은 공정한 스포츠 정신에 입각, 자신의 능력 향상을 통해 타인과 평등한 조건에서 공정 경쟁을 보장하는 것이다. 세계도핑방지기구(WADA)도 반도핑 프로그램의 목적을 '모든 선수가 공정하고 깨끗하게 스포츠에 참가할 수 있도록 기본권을 보호하고, 이들의 건강과 경쟁의 공정성 및 평등성을 보장하며, 도핑의 탐지·저지·예방 효과가 있는 역할 수행'으로 정의한다.

 

금지 약물 검출 방법의 발전, 반도핑 교육 강화, 운동선수 인식 향상으로 도핑 테스트 양성 반응자 수는 감소했다. 도핑테스트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를 회피하는 기술도 발전했다. 수많은 도핑 적발 사례가 있었다. '사이클 황제'로 불린 세계 스타 랜스 암스트롱이나 미국 육상 간판스타 타이슨 게이의 사례는 도핑 사용 유혹이 얼마나 큰지, 결과가 얼마나 비참한지를 보여 준다. 대표 사례로 하나 더 소개하면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드러난 국가 주도 도핑 스캔들을 꼽을 수 있다. 이런 스캔들은 도핑 금지 약물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에 충분한 사건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WADA가 공인 랩 관리감독과 반도핑 교육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러시아의 국가 주도 도핑 스캔들은 WADA가 반도핑 관리자 역할을 넘어 도핑 수사기관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게 했다. 도핑 업무 관리는 점차 엄격하고 정교해졌다. 마침내 올해 4월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된 WADA 심포지엄에서는 내부 고발자 제도의 적극 운영, 인터폴과 연계한 독립 수사 부서 설치·운영이 발표됐다.

 

기존의 도핑 패러다임을 바꾸는 용어도 등장했다. 바로 뇌도핑과 기계도핑이다. 미국 스키·스노보드 협회가 전기자극군과 대조군의 스노보드 점프 선수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뇌 부위에 직류 전기 자극을 받은 실험군의 점프력과 균형 감각이 70~80% 향상됐다. 시험은 재현이라는 측면에서 좀 더 연구할 여지가 남아 있지만 9V 건전지와 연결한 2개의 전극으로 뇌의 특정한 부위를 자극, 운동선수의 경기 능력이 향상됐다. 또 다른 도핑 기법은 기계도핑이다. 기계도핑은 최근 사이클 경기에서 은밀한 방법으로 기계장치를 설치한 후 근육이 아니라 기계의 힘으로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려는 시도가 발각되면서 이슈화됐다. 스포츠 정신을 완전히 무시하는 행위로, 파급력이 엄청난 충격 사건으로 회자됐다. 이제 도핑은 단순한 약물 사용 수준을 넘어 약물과 장비 사용의 경계가 서로 섞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의 분석 방법은 한계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도핑 시도를 과학 분석 방법으로 탐지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도핑컨트롤센터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가 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KIST 도핑컨트롤센터는 1984년에 설치되고 1987년 7월 세계에서 15번째로 WADA 국제 공인을 받은 실험실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캐나다 벤 존슨 선수의 소변 시료에서 스테로이드 약물인 스타노조롤 사용을 적발, 국제 사회의 인정을 받았다. KIST 도핑컨트롤센터는 국내 유일의 국제 공인 센터다. 지금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도핑컨트롤센터의 시료 분석 수는 연간 5000개 이상이다. 2000년대 초에 약 700개이던 것과 비교하면 물량으로 크게 증가, 인력이나 시설 측면에서 많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는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로 우리나라는 하계·동계 올림픽, 월드컵, 세계 육상선수권대회라는 세계 4대 스포츠 대회를 모두 개최한 다섯 번째 국가가 된다.

 

KIST 도핑컨트롤센터도 인슐린, 황체형성호르몬 분석법이나 성장호르몬 분석법 등의 추가 인증과 랩자동화(LIMS) 시스템을 준비하는 등 국가 위상 강화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시설과 보안, 분석기술력, 인력 등 모든 분야가 종합해서 균형을 이룰 때 WADA의 인증 유지와 올림픽 대회 성공 지원이 가능할 것이다. 도핑컨트롤센터의 노력이 국민 기대에 부응, 공정하고 안전한 올림픽이란 결과로 돌아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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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취재파일] 도핑 검사,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 이유

 

[...] 이 의문을 풀기 위해 한국에서 도핑검사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원(KIST)의 권오승 도핑콘트롤센터장에게 물어봤습니다. 권오승 센터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 때 당시 육상 남자 100m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캐나다의 벤 존슨 시료에서 단백동화제인 스테로이드 복용을 적발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권오승 센터장의 설명에는 매우 까다로운 과학 전문용어가 많은데 쉽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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