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헬스케어

 

김영준 박사

4차 산업혁명의 광풍이 거세다. 매일같이 언론 매체와 정부 시책 발표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빠짐없이 등장한다. 하지만 정작 관련 전문가들은 이렇게 너도나도 4차 산업혁명을 떠드는 세태에 거부감이 많다. 억지스러운 정부 정책을 쫓아 몰려다니는 것을 우려하며 소위 ‘사짜 산업혁명’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필자가 최근에 출판한 프로그래밍 관련 교재의 표지에도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라는 문구가 민망하게도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출판사 관계자에게 그 문구를 제발 빼 달라고 하였더니 마케팅 차원에서 절대 안 된다고 한다. 이렇게 용어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IT 기술을 의료 분야에 적용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의료 분야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3차원 프린팅, 가상·증강현실, 사물 인터넷, 로봇 등의 IT 기술을 융합하는 것이다. 

 

의료 분야는 보수적인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IT 기술과 결합해 초지능성, 초연결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빅데이터 기반의 기계학습 인공지능 기술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딥러닝(심층강화학습) 기술이 가장 활발하게 적용되기 시작한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의료다. 암 진단, 폐 영상 분석, 심장 질환 예측 등과 같이 의료에서의 중요 활동인 진단, 치료, 예후 분석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다. 이외에도 3차원 프린팅과 가상·증강현실 등 3차원 영상 기술도 의료에 활발하게 응용되고 있다. 현재의 수술 로봇 분야에서도 신경외과나 안과, 심장외과 등에 사용될 수 있는 마이크로 미세 수술 로봇이나 실시간 환부 추적 기능이 추가된 방사선 치료 로봇 기술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 최근, 핀란드는 국민 기업 노키아의 몰락 뒤 디지털 헬스케어에 주목하여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으며 의료 복지와 연계함으로써 50억 유로 규모(약 7조원)로 신시장을 개척했다.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지난 7월 디지털 헬스케어 제도 정비와 전문가 양성 등의 내용을 담은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 계획’을 발표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규제 완화에 나섰다. 일본은 수술 전 모의 수술에 대한 효과를 인정해 보험수가가 책정될 정도로 정책적 지원을 적극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나라 정부에서 최근 발표한 신산업·신기술 분야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 개혁, ‘규제 샌드박스(영국의 핀테크 육성 정책과 같이 규제를 완화하고 문제가 있으면 사후 규제하는 방식)’ 정책은 환영하는 바이며, 디지털 헬스 분야에 우선적으로 적극 적용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개인 식별 정보가 암호화된 환자 정보의 빅데이터 구축을 위한 다 기관 협력을 허용하고, 고난이도 고위험 수술에 대한 3D 가상 시뮬레이션 혹은 3D 프린팅 기반 수술의 의료수가 반영을 제안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IT 기술력과 선진 의료 시스템 및 의료진을 보유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야말로 기존 선진국 및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과 맞설 수 있는 차세대 IT 시대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에 연연하지 말고 선제적 규제 완화, 입증된 신기술의 조속한 의료수가 반영, 적극적 관련 산업 육성 정책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강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묘안을 함께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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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o 2018.01.18 1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자가 생체재료연구단 김영민 박사라고 나왔는데, 사진은 김영준 박사로 나왔습니다.
    수정해야 할 거 같습니다.

김영준 박사, 고문주 박사 총 2팀

‘이달의 KIST인상’ 수상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이병권)은 11월 29일(수) KIST 서울 본원에서 우수한 연구업적을 달성한 총 2팀의 연구자들이 ‘이달의 KIST인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KIST 바이오닉스연구단 김영준 박사팀은 성형외과 및 치과 수술 시 사전에 가상의 3차원 수술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수술방법을 모색하고 반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김영준 박사팀은 3차원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술 가이드를 계획하고 3차원 분석을 통해 수술에 필요한 최적화된 수술도구를 3차원 프린팅 기법으로 제작할 수 있는 턱과 안면(악안면)의 ‘3차원 수술 계획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했다. 본 기술은 향후 의료진들의 수술 성공률을 높이고 수술 절차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성형외과 및 치과분야 글로벌 제품으로 개발을 위해 관련기술 3건을 ㈜지티지웰니스, ㈜ARC코리아, ㈜에이팀벤처스에 각각 기술 이전했다.  KIST 전북분원 탄소융합소재연구센터 고문주 박사팀은 항공·우주, 자동차, 선박, 스포츠 용품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활용되고 탄소섬유복합소재(CFRP)의 가장 저렴하고, 친환경성을 확보한 재활용 기술을 개발했다. 탄소섬유복합소재(CFRP)는 강철보다 1/4 가볍고, 10배 강한 탄소섬유를 이용한 복합재료이다. 본 기술은 사용된 폐 탄소섬유복합소재에 물과 저렴한 첨가제만 넣고 낮은 온도와 압력에서 적은 에너지만으로 95% 이상의 탄소섬유를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이며, 탄소섬유복합소재 뿐 아니라 분해시킨 에폭시 수지까지도 재활용 할 수 있는 완성된 재활용 기술이다. 이 기술은 향후 CFRP의 재활용뿐만 아니라 도료, 전자부품 기판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응용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며, 관련기술을 ㈜카텍에이치에 기술 이전했다.

고문주 박사 김영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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