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일치기 먹방여행 BEST 군산
독자여러분은 군산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는가? 나는 ‘이성당’을 떠올랐다. 대전의 성심당, 안동의 맘모스제과 그리고 군산의 ‘이성당’은 언제인가 ‘6시 내 고향’에서 얼핏 들은 전국 3대 빵집이었다. 사실 빵을 즐겨먹는 편은 아니라 이곳에서는 빵을 사먹지 말까 살짝 고민했지만, 여러분께 알찬 정보를 제공해드리기 위해 다녀왔다.

 

군산은 당일치기 여행으로 아주 좋은 여행지다. 서울에서 군산까지 가는 대중교통으로 기차나 고속버스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여행의 운치가 있는 기차를 이용하는 것을 권한다. 기자는 전북분원에서 이동하므로 자차로 이동했는데 딱히 차로 가지 않아도 버스나 택시로 조금만 이동하면 선유도와 새만금방조제를 제외한 군산 여기저기를 모두 볼 수 있다.

도착하자마자 배가고파 군산의 첫 번째 맛집인 비XXXX부대찌개집으로 바로 갔다. 전에 처음 갔을 때는 딱 점심시간인 열두 시 정각쯤 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대기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한 시간 정도 일찍 갔다. 홀에는 사람이 거의 가득차긴 했는데 다행히 대기하지 않고 바로 앉아서 먹을 수 있었다. 이 식당 사장님은 미군 부대 주방장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 햄이나 소시지를 쉽게 구할 수 있어서 부대찌개 식당을 열었다고 한다.

이 식당에서는 꼭 먹어야 되는 서브메뉴가 2가지 있다. 첫 번째는 수제 햄버거다. 처음에 햄버거 가게로 시작하여 부대찌개를 같이 팔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원조 메뉴였던 햄버거 맛이 기가 막히다. 옛날식 햄버거인데 안에 계란 프라이와 소고기 패티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특히 이 소고기 패티는 유명 체인점 ‘버거킹’의 패티보다 조금 가볍지만, 육즙을 잘 머금고 있어서 진짜 맛있다. 이 패티가 부대찌개에도 들어간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었다. 햄버거 빵은 그 유명한 ‘이성당’ 빵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가격이 많이 비싸다. 외부에 공용주차장이 있어서 주차가 어렵지는 않았다. 내부는 의자 없이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야 하는 좌식 테이블밖에 없다.(이 곳에 애인과 간다면 꼭 양말을 체크해야 한다.) 자리에 앉으면 한 5분 안에 사진처럼 세팅이 되는데 여기서 두 번째 “이 집이 문 닫기 전에 꼭 가야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달걀치즈 프라이다. 완숙 달걀 프라이에 치즈가 얹어있는데 맛은 누구나 다 아는 그 맛이다. 집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밥반찬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 부대찌개와 함께 먹는 순간 환상의 조합은 상상 그 이상이다. 우선 밥숟가락 위에 4등분으로 나눈 달걀치즈 프라이와 김치 탑을 만들어서 입에 슥 넣는 순간! 대학생 자취시절 만사가 귀찮은 일요일 오후에 먹던 그 맛이었다. 시험을 잘 보고 나에게 주는 사치스러운 선물이랄까... 달걀프라이 and 치즈 and 김치는 자취생 냉장고를 탈탈 털은 최고의 반찬이었다. 부대찌개의 맛은 음....쏘쏘다. 앞서 햄버거를 먹어버려서 그런지 배도 부르기도 했고, 맛도 다른 부대찌개와 다르지 않다. 다만, 치즈 달걀프라이의 느끼한 맛을 부대찌개의 얼큰한 국물 한 숟가락이 목구멍을 시원하게 해준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부대찌개 맛집에서는 햄버거가 맛있다. 

 

이날따라 날씨가 너무 좋았다. 차를 타고 갔지만 다음 행선지인 이성당 까지 걸어가고 싶을 정도로 햇살이 너무 따뜻했다. 사실 군산 먹방투어를 맨 처음 계획했을 때, 전국 3대 빵집인 이성당을 염두에 두고 계획했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나는 빵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아주 가끔씩 차가운 우유와 달콤한 팥빵만이 유일하게 나의 빵 DNA를 살아나게 해준다. 그런데 ‘이성당’은 팥빵이 참 맛있다. 아니나 다를까 주말 오후는 정말 사람이 많다. 우선 저 줄은 팥빵과 야채빵을 사기위한 줄인데, 만약 “나는 빵이라면 다 좋다.”라는 사람은 안쪽에 따로 있는 문으로 들어가면 된다. 나도 이 긴 줄을 기다리며 팥빵&야채빵을 먹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베이컨빵과 치즈빵 같은 것을 사서 먹었다. 빵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성당’ 빵은 그냥저냥 먹을 만하다.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생각나는 맛일 듯싶다. ‘이성당’ 바로 옆에는 조금 널널한 ‘이성당’ 빵집이 있다. ‘이성당’ 젊은이 버전과 같은데 인테리어도 멋있고 깔끔해서 굳이 시그니처빵이 먹고 싶지 않으면 여기서 여유롭게 ‘이성당’의 빵을 즐기면 된다. 사실 나는 빵맛을 잘 모른다. 여기 와서 한 번 먹어보고 직접 평가를 해줬으면 좋겠다.

 

2. 군산은 볼거리도 많다.

군산은 먹거리가 진짜 많다. 부대찌개, 빵 말고도 얼큰하고 해산물이 가득들어 있는 짬뽕과 새만금을 보며 즐기는 횟집도 많이 있다. 그런데 먹거리가 많은 만큼 볼거리도 만만치 않다. 근대역사박물관, 테디베어뮤지엄, 진포해양테마공원, 초원사진관(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고군산 군도(고군산 군도 가는 길에 새만금방조제가 있다. 드라이브 코스로 강추한다.) 등 정말 볼거리가 많은데, 나는 그 중 히로쓰가옥을 소개하려고 한다.

일본식 가옥(적산가옥)인 히로쓰 가옥은 일제강점기 시정 포목점을 운영하던 히로쓰 게이사브로가 지은 주택이다. 이 지역은 군산 부자들이 살던 곳으로 아직도 이곳은 멋있는 주택들이 많이 있다. 해방 후 적산가옥으로 등록문화재로 등록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이기도 하다. 히로쓰 가옥은 목조건물로 우리나라에서 보기 어려운 건물이다. 또한 기와를 얹은 지붕모양은 멀리서도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본채와 사랑채 두 건물 사이에는 일본식 정원이 있다. 사실, 정원이 없는 집에서 살다보니 일본식 정원인지 한국식 정원인지 알 길이 없다. 다만 히로쓰 가옥의 정원은 정말 멋있다.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꽃이 예쁘게 피는 오뉴월에 직접 찾아가면 더 아름다운 정원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또 하나 추천할 곳은 은파호수공원에 위치한 ‘파라디소 페르두X’ 라는 이탈리안 식당이다. 여기는 샌드위치 맛집인데, 바로 앞에 은파호수공원을 거닐다 추출할 때, 이곳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샌드위치와 커피 한 잔을 먹으면 뭔가 있어 보일 것 같다. 바로 맞은편에는 멋있는 카페도 있으니 군산 여행 중 여유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꼭 들렸다 가길 바란다.


 

 

*군산여행 꿀팁*
1. 부대찌개를 먹으로 굳이 군산을 갈 필요는 없다.
2. 겨울에는 새만금 횟집에서 회를 먹자.
3. 이성당은 항상 줄이 길다. 그래도 한 20~30분정도면 줄이 금방 빠진다.
4. 히로쓰가옥은 사실 볼게 별로 없다. 하지만 사진찍기에는 좋다.
5. 군산시티투어라는 군산시에 운영하는 패키지가 있다. 가격도 저렴하니 사전예약 후 이용하면 된다.
6. 군산은 맛집이 굉장히 많다. 볼거리 보다 먹거리 위주로 여행계획을 짜는 것도 좋다.

 

다음편 : 전라북도 전주

 

 

Posted by KIST PR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goko 2018.02.01 15: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오
    저도 꼭 가보고싶은 곳 '군산' 이네요.

    정원 과 다림. 초원사진관.

    8월에 한 번 가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이거 실화야? #조선시대 로맨스 드라마 #믿거나 말거나
#놀이기구 무서워서 남원랜드 안감#남원 추어탕은 진리#생크림슈보루

 

1. 사랑의 고장 남원
두 번째 전라북도 여행은 남원이다. 남원은 추어탕도 유명하고 광한루원도 유명하다. 특히 광한루원에서 열린 남원 춘향제는 5월에 반짝 열리는 국내유명 축제이다. 며칠 전에는 미스 춘향이를 뽑는 날이었는데, 안타깝게 축제의 마지막 날에 가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도 적어서 한적한 광한루를 제대로 느끼고 왔다.

<그림-1> 광한루

보물 제 281호인 광한루는 조선 태종이 충녕대군(세종)을 세자로 책봉하려 하자 황희는 폐위된 양녕대군을 두둔하였다. 결국 태종의 노여움을 사 남원으로 유배되었고 이곳에 광한루를 세워 산수를 즐기며 유배생활을 지냈다고 한다. 광한루를 포함한 이 주변 전부를 일컬어 광한루원이라고 하는데 명승 제33호로 지정될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지니고 있다. 광한루는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로 뒤편에는 호남제일루(湖南第一樓) “호남에서 제일”가는 누각이라는 현판이 달려있는데,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광통루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하동 부원군으로 부임했던 정인지가 이곳 경치에 매료되어 달나라 궁전과 같다 하여 광한루(廣寒樓)라고 하였다고 한다. 또한, 광한루 앞에 견우와 직녀의 아름다운 전설을 간직한“오작교”는 송강 정철이 지었다고 하니, 이곳, 광한루는 이몽룡과 성춘향 뿐만 아니라 여러 위인들이 사랑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림-2> 축제기간의 광한루와 오작교

축제 기간 동안 광한루의 주차장은 만석이다. 그리고 광한루원 입구 앞 도로도 통제되어 주차하기가 마땅치 않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광한루원과 약 1km 정도 떨어진 춘향테마파크에 주차하며 된다. 주차하고 광한루원으로 가는 1km는 지루하지 않다. 요천을 따라 걷는 강변길은 나무도 우거져 있고, 곳곳에 춘향설화의 내용이 안내판에 담겨 있다. (본격적으로 광한루를 구경하기 전에 이곳을 즐겼다 가면 더 좋을 거 같다) 특히 강변길에 있던 안내판에 참 재밌는 내용이 기억난다. 바로 춘향이와 이몽룡의 사랑 이야기가 실화라는 사실!!

 

2. 성춘향과 이몽룡의 러브스토리는 실화였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 스토리는 성이성이라는 조선 인조시절의 실존 인물인 그는 남원부사로 부임한 아버지를 따라 전북 남원에 지내면서 기생을 사귀었고, 세월이 흐른 후, 암행어사가 되어 다시 찾은 남원에서 옛 연인을 찾았지만 이미 죽고 난 이후였다는 내용이다. 우리가 어디선가 들었던 흔한 내용이다.

그런데 두 번째 춘향전 설화는 더 재밌다. 옛날 옛적에, 몰락한 양반가의 딸 춘향이가 있다고 한다. 그녀는 얼굴이 아주 못생겨 혼사가 깨지는 일이 빈번하였다. 그래서 노처녀가 되었다. 그런데 서울에서 잠시 남원으로 내려온 이몽룡에게 춘향이는 사랑에 빠졌는데, 정작 그는 춘향이의 시종인 향단이의 출중한 미모에 빠져있었다. 그러자 춘향이는 이몽룡 때문에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이를 보다 못한 춘향이의 어머니인 월매는 얼토당토않지 않는 계략을 짜기 시작했다. 월매는 향단이에게 밤에 만나자고 이몽룡을 꾀어내게 한다. 이몽룡은 얼씨구나 좋다며 향단이와 함께 둘은 첫날밤을 치렀다. 하지만 아침에 향단이 얼굴을 본 순간 이몽룡을 깜짝 놀란다. 바로 전날 밤에 불이 꺼지자 향단이가 방에서 나오고 춘향이가 대신 이몽룡과 밤을 지낸 것이다. 이몽룡을 울며 겨자 먹기로 사랑의 징표를 서로 나눠서 서울로 올라온다. 그리고 다시는 남원을 찾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그저 그런 남녀의 짝사랑 이야기이다. 재밌는 것은 여기부터이다. 서울로 간 이몽룡을 그리워하며 매일같이 울며 지내던 춘향이는 결국 광한루에 목을 매어 죽게 된다. 그리고 귀신이 되어 남원으로 부임한 부사들을 죽이는 원혼이 되었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어느 유명한 작가가 아름다운 소설을 지어 원혼을 위로한 뒤로는 부사들이 무사하게 되었다는 설이다. 로맨스, 코미디, 호러까지 장르를 망라하는 요즘 유행하는 퓨전 드라마의 원조 격이다. 어떤 이야기가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러분이 재밌다고 생각되는 것으로 믿으면 되겠다.

<그림-3> 저기 보이는 이도령과 춘향이는 나를 놀리는 거 같다

다시 광한루원으로 돌아와서... 이곳은 즐길거리가 많다. 이몽룡이 춘향이에게 첫눈에 반했던 곳인 그네도 있고, 그 옆에는 월매의 집도 있다. 월매의 집 뜰에는 작은 연못이 있는데, 그곳 가운데 있는 항아리에 동전을 넣으면 노랫소리가 들린다. 근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괜한 호기심과 승부욕 때문에 돈 천 원만 잃었다. 마침 옆에서 몇 백 원 던지지 않은 아저씨가 승리의 노랫가락을 울렸다. 거기에 있던 다른 십여 명은 겉으로는 찬사를 보냈지만 아마 속으로는 아픈 배를 쥐고 있었을 거다.  광한루원 역시 커플들이 많다. 대대적으로 커플축제라고 광고한 남원시의 효과도 크겠지만, 광한루원의 공기만 마셔도 사랑이 싹트는 분위기가 난다. 하지만 솔로들에게 이곳은 비추한다. 여기는 정말 달달하다. 누텔라에 초콜릿을 찍어 먹는 느낌이다.

 

3. 추어탕의 교과서
사랑에 취해 어질거리는 몸을 이끌고 광한루원 밖으로 나왔다. 따뜻한 햇볕을 쐬니 온몸의 세포가 광합성을 하며 신진대사가 활발해졌다. 곧바로 배가 출출해진다. 남원에 오면 역시 남원 추어탕을 먹고 가야 한다. 다행히 광한루원 근처에 추어탕 거리가 있다. 체인점도 꽤 있지만, 이곳 여기저기 기웃기웃하다 보면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곳이 몇 군데가 보인다. 거기가 모두 맛집이다. 남원에 사는 선배한테 들은 정보로는 축제 기간에는 주문하고 5분이면 나온다고 한다. 진짜다. 앉아서 물 따르고 숟가락, 젓가락을 테이블에 딱 올려놓으니 어느새 반찬과 추어탕이 나왔다. 그래서인지 회전율이 빨라 줄도 오래 서지 않았다.

<그림-4> <그림-5> 생각보다 찬이 많지는 않았다.

남원 추어탕.... 맛있다. 추어탕 맛을 설명하자면... 추어탕 맛인데 추어탕보다 더 맛있다. 남원은 미꾸라지를 삶고 으깨서 만든 남도식 추어탕으로 국물이 진하고 구수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들깻가루가 우거지 사이사이에 베여있어서 국물 한 모금, 우거지 한 젓가락이면 간장게장에게 미안하지만 국민 밥도둑 타이틀을 뺏을 수 있을 정도로 맛있다. 숟가락, 젓가락을 번갈아 드는 시간이 아까워 오른손에 둘 다 쥐고 먹다 보니, “왜 나는 양손잡이가 아닐까”라는 자책감이 들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남원뿐만 아니라 전라도는 넓은 평야가 많아 논농사를 잘 지었기 때문에 논에서 크던 미꾸라지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예전부터 추어탕을 자주 먹었다고 하는데, 부모님 고향에서는 추어탕뿐만 아니라 민물고기 매운탕도 자주 즐겨 드셨다고 한다. (전라도에 여행 오게 된다면 민물고기 매운탕(새우탕)은 꼭 드셔 보셔라. 정말 맛있다)  내가 간 식당은 미꾸라지 튀김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깻잎에 싼 미꾸라지 튀김을 좋아하는데 여기에는 없다. 단일메뉴였다. 남도식 추어탕. 끝. 어른들에게 들었던 한 우물만 파면 “성공”한다는 얘기는 여기에도 적용된 거 같다. 하지만 미꾸라지 튀김까지 했다면 “대성공”을 했을 것이다.

터질듯한 배를 움켜잡고, 남원의 인기 빵집으로 향한다. 추어탕 국물은 물론이거니와 반찬까지 싹쓸이한 나의 배님은 풀충전이 되었지만, 원래 “밥배”, “디저트배”는 서로 다른 차원에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서서히 또 다른 차원을 열고 XX제과로 향한다.

<그림-6> 다음에는 기필코! 먹어보겠다.

광한루원에서 차로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명문 빵집은 아니나 다를까 빵을 사려는 사람들의 줄이 굉장히 길었다. 이곳의 생크림슈보루빵과 꿀아몬드빵이 하도 유명하다길래 대체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기다려보기로 했다. 한 5분쯤 지났을까...사장님이 밖으로 나와 단체여행객들이 다 사가서 1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다. 1시간... 나에게는 너무 긴 시간이었다. 단 5분이지만 전우애를 느낀 대기자들에게 혼잣말로 “1시간은 너무 길다”라고 읊조리며 등을 돌려 전우들의 동조를 바랐다. 하지만 이게 웬걸 전선이탈자는 나밖에 없었다. 1시간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모두 동요 없이 차분한 줄 기다림은 나에게 이 빵맛을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 시간이 별로 없어서 아쉽게 돌아왔지만 최근에 남원 XX제과를 다녀온 친구에게 어떤 맛인지 알려달라고 했다.

 

친구 : “맛있어. 맛있는데, 많이 먹으면 살찔 거 같아”

남윤 : ‘그래 친구야. 어떤 음식이든 많이 먹으면 살은 찐단다. 코끼리는 채식만 해도 덩치가 그래’

 

도움이 1도 안된 친구의 인터뷰였지만 정말 맛있긴 맛있나 보다. 다음에 남원을 다시 찾게 된다면 빵 나오는 시간에 맞춰 꼭 먹기로 다짐해본다.

 

*남원여행 꿀팁*
1. 춘향제 기간에 오면 광한루 앞은 도로 통제를 한다. 그래서 춘향테마파크 주차장을 이용해라.
2. 오작교 옆에 흔들다리가 있는데, 여자친구를 업고 한 번에 건너면 아름다운 사랑을 한다고 한다.

    자신 있으면 해봐라. 하지만 도중에 넘어지면 등짝 스매싱은 책임 안 진다.
3. 사람이 많아서 한적한 광한루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는 어렵다.

    방문객들도 광한루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찍어라.
4. 광한루원의 중심이 오작교는 꼭 건너봐라. 색다른 느낌이 든다.
5. 추어탕은 체인점 말고 줄 많이 서 있는 곳으로 가라. 후회는 안 할 것이다.
6. XX제과 생크림슈보루, 꿀아몬드 꼭 먹어봐라(그리고 후기 좀 알려주길 바란다)

 

다음편 : 전라북도 군산

 

Posted by KIST PR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Dr.정 2017.09.12 1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는 글 감사합니다~~
    KIST 서문 나가서 월곡역 가다보면 남원추어탕 이 있는데 맛있다네요. 저는 추어탕 안먹는데 미꾸라지 튀김은 맛있게 먹었습니다 ^^

  2. 고슐랭 2017.11.06 1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명문제과.... 언젠가 먹어야지

 

2017년 새로운 테마투어를 해보려고 한다.

‘라멘’집 방문해서 라멘지도를 만들겠다는 ‘커피룸’ 사장님과의 목표.

 

2. ‘라멘트럭’

 지난 번 소개드린 ‘하카타분코’ 는 라멘의 원조라고 볼 수 있겠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14년 동안 한자리에서 맛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어줘서 감사합니다. ‘라멘트럭’ 은 조금 다르다. 얼마나 오래된 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근 몇 년 새에 유명해진 집으로 보인다. 근데 맛있다. 처음 가본 건 2년 전으로 기억이 된다. 원래 진짜 ‘트럭’에서 장사를 하다가 잘 돼서 가게를 냈다고 친구가 데리고 가서 먹었다. 근데 나를 데려간 그 친구가 누군지 기억이 안 난다. 고맙다. 처음 갔을 때만 해도 거의 바로 먹은 거 같은데 요즘 가면 평일에도 30분? 주말에는 1시간은 대기해야 된다. 세상에나. 애매한 날, 애매한 시간에 가시길 바랍니다.

출처:고세환’s IPhone 6s

 우선 여기는 국물이 그렇게 찐득하거나 짜지는 않다. 하카다분코 인라멘 보다는. 그래서 사람들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것 같다. 뭔가 분위기는 여기도 그렇다. ‘이랏샤이마세’ 외친다. 조그마한 공간에 남자 3,4분이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일한다. 사실 난 이런 분위기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다. 그러고 보면 난 정말 내성적?(내성적이라는 것조차 잘 모르지만) 이고 나서지(나대지) 않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조용하고 편하게 혼자 먹을 수 있는 분위기.

출처:고세환’s IPhone 6s

하카다분코는 인사는 크게 하지만 그 다음엔 상관 안한다. 그리고 손님이 많은데 정작 가게안 에 들어오면 조용하다. 여긴 뭔가 기다릴 때부터 정신이 붕 떠 있고 안에 들어오면 더 그렇다. 난 상수역의 뒷골목을 좋아한다. 뭔가 없을듯하면서 이것저것 있는. 걷다보면 한강이 나오고. 근데 여기는 뭔가 안 어울린다. 뭔가 불평(?)을 하는 것 같다. 아 여기서 조금 생각이 나는 것. 고무줄 머리끈을 준다. 정말 조그마한 공간이다. 바에서 먹어도 좁고, 테이블도 작다. 그래서 더 더운데 라멘 먹을 때, 머리 흘러내리는 것을 대비해서 말하기 전에 고무줄을 줬다. 요런 건 좋은 것 같다. 근데 여기 맛있다. 몇 번을 먹어도 맛있다. 아마도 요즘에는 여기하고 부탄츄, 매생이라멘집이 손님이 제일 많은 것 같다.

 

 

3. ‘부탄츄’

  오늘은 2곳을 소개한다. 내 맘대로. 요즘에는 부탄츄를 2번이나 갔다. 여기의 최대 장점은 양이 많다. 맛도 있고. 하지만 여기도 기다린다. 음... 그리고 좀 더 일본적인(?) 맛 이라고들 한다. 본점은 일본에 있고, 실제 직원들도 일본인이 많다.

출처:뚜뚜르베베 사장님’s IPhone

  요기는 라멘 종류가 4개가 있는데, 진하고 연하고 차이다. 그리고 육수 진하게, 파, 마늘, 숙주 많이! 는 무료로 선택할 수 있다. 면 종류도 3가지! 호소맨/치지레맨/드레곤맨 선택 할 수 있다. 여기도 식사 시간에 가면 아~~주 많이 기다려야 되기 때문에 메뉴판 보면서 고르시면 된다. 재밌다. 이게 뭘까. 그리고 여기의 가장 큰 장점은 사이드메뉴가 정말 맛있다. 가라아게, 덥밮, 교자가 다 맛있고, 세트메뉴로 먹으면 저렴한 편이라서 먹어보시길 권한다. 특히 마요네즈와 가라아게가 맛있었다. 사진은 없다.

사진은 별로 맛없게 나왔는데 여긴 음... 개인적으로는 맛있다. 근데 확실히 짜고 진한 느낌이 있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그리고 여기가 최근에는 분점이 생겼다. 홍대만 있었는데, 신촌·대학로·롯데월드몰까지!! 얼마 전엔 롯데월드 몰에 가서 먹었는데 분위기는 다르지만 맛은 비슷했다. 홍대가 너무 멀면 한 번 가보세요. 아 롯데월드 몰에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 까지 있으니 먹고 구경하면 좋을 것 같다. 석촌호수도 한 번 돌아보고. 노래를 소개하고 싶었지만 라멘투어 특집호라서 참았다. 다음 정식기사에서 노리플라이 2집을 기대해주세요.

 

* 다음 호 예고)
- ’마루기‘

Posted by KIST PR

댓글을 달아 주세요

KISTory에 내 글을 쓴다는 것이 정말 꿈만 같다. 그동안 [고슐랭의 가이드 투어]를 보며, 전라북도에도 맛있고, 멋있는 곳이 많은데, 언젠가는 내가 사는 이곳을 꼭 자랑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칼을 갈던 차에 기회는 운명처럼 나타났다. 사실 기회가 이렇게 일찍 올 줄은 몰랐다. 그래서 조금 당황했다. 각설하고 첫 번째 전북여행을 소개하려 한다.

 

KIST 전북분원은 전라북도 완주군에 위치한다. 완주는 마치 소중한 물건을 손에 꼭 쥐고 있듯이 전주를 빙 둘러싸고 있다. 면적도 꽤나 넓다. 그만큼 자랑할 거리도 많기 때문에 완주는 내 기행문의 대미를 장식하고자 아껴두고 있다. 본원 사람들이 가끔 전북분원을 들른 김에 여행한다는 곳이 전주 한옥마을에서 비빔밥이나 콩나물 해장국만 먹고 가는데, 참으로 안타깝다. 사실 나는 강원도에서 30여 년간을 살아온 강원도 토박이다. KIST 전북분원에 오게 된 것은 우연이었고, 운명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전라북도가 고향이신 부모님에게 이곳 말씨나 음식에 대해 ‘허벌나게’ 많이 들었다. 이곳에 오기 위한 영재교육을 미리 한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 대한 나의 애착은 남다르다. 아무튼 결론은 강원도 토박이가 눈과 입을 호강시킬 수 있는 전라북도 방방곡곡을 이제부터 여러분께 소개하겠다는 말씀!

 

#고창 학원농장 #청보리밭 #커플 #교통체증 #나는 진짜 도깨비 #유채꽃 #이것이 천국
#보리새싹비빔밥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1. 도깨비도 반할 청보리밭
첫 번째 전라북도 여행지는 바로 고창이다. 고창은 여행할 곳이 많은 곳이다. 갯벌체험, 고인돌 박물관, 고창읍성, 선운사, 해수찜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4~5월 단 3주간만 열리는 연인들의 축제가 있다. 바로 청보리밭 축제이다. 불과 한두 달 전만 해도 “내가 여길 왜 가?”라며 학을 뗄 정도의 커플들만의 성지였지만 지금은..... 아니다.(박수)
고창으로 출발하는 새벽부터 들뜨기 시작했다. 얼마 전, 친형이 이곳에 다녀왔다며 카톡 프사에 자랑스럽게 올린 사진 배경에는 사람 허리까지 올라온 청보리가 가득했다. 눈으로만 봐도 벌써 싱그러운 풀내음이 느껴졌다. 들뜬 마음을 추스르며 아침을 대충 때우고 신나게 출발했다. 그러나 가는 길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평소때라면 고창 청보리밭 학원농장은 전북분원에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하지만 축제기간만 되면 농장 주차장까지 3시간이 소요된다. 말이 3시간이지 체감 시간은 10시간쯤 되는 것 마냥 차가 엄청 막힌다. 고창 IC를 빠져나와 동서대로를 쭉 타고 갈 때까지만 해도 카톡프사 하나 건지겠다는 덧없는 상상을 했다. (여러분들은 반드시 동서대로가 끝나기 전에 화장실과 주유소에 다녀와야 한다) 동서대로 끝 무장교차로에서 좌회전하면 무장면 방면으로 가게 된다. 대부분 내비게이션은 무장면에서 무장읍성길 쪽으로 우회전하라고 나오지만 절대! NEVER! 가면 안 된다. 그쪽은 거리도 더 멀고 길 끝에는 무장면 직진도로와 합류해야 하는데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까지는 아니지만 전투적인 운전자들이 양보를 잘 해주지 않는다. 명심하도록. 여기서부터 주차장까지만 1시간이 걸린다. 

<그림-1>6km를 앞두고 1시간이나 정체되어 있었다.

전라북도에 놀러 오라고 한 사람이 왜 이렇게 안 좋은 얘기만 하는지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지루하고 짜증나는 시간 끝에, 끝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청보리 초록물결을 본 순간 그 짜증이 눈 녹듯이 사라기 때문이다. 그만큼 청보리밭은 아름답다. 고창의 옛지명은 보리 모(牟)에 볕 양(陽)을 써서 “모양(牟陽)”이다. 그렇다고 딱히 보리가 특산품은 아니다. 오히려 이곳 경관이 특산품이다. 원래 청보리라는 품종은 없다. 덜 익은 보리를 청보리라고 하는데 단어에서부터 왠지 시원하고 신선한 느낌이 든다. 청보리밭이 위치한 학원농장은 입구에서부터 노르스름하면서도 푸르스름한(둘을 섞으면 결국 초록색!) 물결이 파도를 친다. 농장 면적이 30만 평이라고 하니 이 물결의 정대함이란 가히 볼만하다. 그 물결 사이를 슬슬 걷다보면 일상의 피로가 시나브로 지워지는 듯하다. 사실 우리가 구경하는 곳은 농장의 한 1할 정도 되는 3만 평이다. 하지만 절대 작게 느껴지지 않는다. (주차장을 보면 나머지 경작지가 보이는데 절대 들어가면 안 된다. 수시로 감시하는 사람이 있어서 혼쭐 날 수 있다.) 청보리밭 한 쪽에는 유채꽃이 한창이다. ‘노랑색 보전의 법칙’라도 있다는 듯, 노란 유채꽃이 지면 청보리가 노란색으로 물든다. 그래서 그런지 노란 유채꽃 색과 청보리의 푸른 색이 참 조화롭다. 원래 청보리 꽃도 노란색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그림-2>, <그림-3> 전북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길 158-6 학원농장

사람들이 이곳을 여행하는 목적이 하나 더 있다. 얼마 전에 종영된 “도깨비”라는 드라마는 다들 아실 것이다. 바로 이곳이 도깨비(공유 분)와 도깨비 신부(김고은 분)의 첫키스 장면을 연출한 촬영지다. 그래서 많은 남자들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도깨비 문에서 스스로 공유가 되어간다. 아직 사랑에 빠진지 얼마되지 않은 필자 입장에서 보면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굉장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사진을 찍는 동안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모델들을 응시하기 때문에 보통 용기가 아니면 공유나 김고은 빙의샷은 언감생심이다. 차마 나는 가슴에 박혀있는 도깨비 칼을 쥐고 찍지는 못했다. (몇 명 가슴을 움켜잡으며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다. 용기내보시라) 극 중에는 눈이 소복이 쌓인 것처럼 메밀꽃이 피어있던 곳이었는데, 봄에는 보리를, 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에는 메밀을 키운다고 한다. 참 아낌없이 주는 밭이다.

<그림-4>진짜 도깨비같이 생겼네

이곳의 여행팁은 천천히 녹색을 음미하며 걷는 것이다. 양팔을 벌리면 손가락 끝에 청보리의 푸릇푸릇한 머리칼이 살짝살짝 닿는다. 느낌이 정말 좋다. 또 붉은 흙길 위에서 ‘나는 청보리다’ 라고 상상하며 걸어보는 것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 삼보일배하듯 삼보일셀피를하다 보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진다. 일몰을 보기 위해 유채꽃밭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 청보리밭 전경을 바라보니 다시금 ‘여기는 참 예쁜 곳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창 청보리밭은 전남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도 경유지로 아주 좋다. 전남 영광 가까우니 영광굴비 정식도 먹고, 해안도로를 따라 예쁜 펜션도 많다. 고창 → 영광 코스를 추천한다.

<그림-5>전망대에서 바라본 청보리밭

 

2. 고창에서 꼭 풍천장어만 먹을 필요는 없다!
이제 먹는 얘기를 좀 해보자. 고창의 유명한 음식하면 풍천장어다. 풍천을 지명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풍천이란 바다에서 밀물이 밀려오면 내륙 쪽으로 부는 바람을 일컫는다. 한자로 風川, 즉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강 하구를 뜻한다. 고창의 풍천장어는 주진천 일대에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잡히는 뱀장어로 몸값이 아주 귀하다. 귀하다는 것은 곧 비싸다는 말이고 고로 나는 못 먹었다. 여유가 있는 사람은 꼭 먹는 것을 추천한다. 인터넷에서 “고창 풍천장어 맛집”으로 검색하면 블로그에 많은 음식점이 나오는데 보통, 싯가로 판매되기도 하고 식당마다 가격은 비슷해서 블로그에서 세팅된 테이블 사진을 비교해보고 기본 반찬이 더 좋은 곳으로 선택하면 된다고 한다.

 

학원농장 창고를 중심으로 먹거리가 즐비하다. 사실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배가고파 피난민이 구호물품 찾듯이 요깃거리부터 찾아다녔다. 다행히 커피, 딸기음료, 옥수수, 핫도그 등 지친 여행자의 갈증과 허기를 달래줄 길거리 음식들이 많이 있었다. 가격은 여느 축제때 사먹던 가격이랑 비슷하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핫도그 하나를 걸신들린 듯이 먹고 나서야 비로소 가출했던 이성이 돌아왔다. 그것도 잠시, 어느새 또다시 구수한 파전 냄새에 이끌려 노점식당에 두꺼운 다리를 박고 앉았다. 옆 중년커플의 테이블을 흘깃 한 번 쳐다보고 그들과 똑같은 메뉴인 “보리새싹 비빔밥과 열무국수”를 시켰다.

 

겉보기에 보리새싹비빔밥은 그냥 보리비빔밥과 흡사하다. 하지만 보리새싹만 추가되었을 뿐인데.... 맛이 굉장히 고소하다. 어느 연예인이 “먹어봐야 네가 알던 그맛이다.”라는 명언을 남겼지만 아낌없이 주는 참기름과 고추장의 조화, 쌉쌀하고 신선한 채소와 탱글탱글한 보리밥의 식감은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혀끝의 호사이다. 정신없이 먹다보면 입이 조금 물리는데 그럴 때는 열무국물 한 모금을 마시면... 그냥 끝.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뇌에게 ‘너는 배부른 게 아니야. 우리 더한 것도 많이 해봤었잖아’라고 암시를 걸며 터지려는 배를 달랜다.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계산을 하였다. 사람이 참 간사한 것이 먹을 때는 십만 원짜리라고 생각하면서 먹었으면서 다 먹고 나서 비빔밥값 팔천 원을 계산 하려니 또 조금 아깝다.

<그림-6> 사진 찍을 새도 없어서 남의 거 퍼왔다. <그림-7>.(http://blog.naver.com/sobasic110/221024401129)

고생하신 나의 “배”님에게 잠시 휴식을 주기위해 식당가 앞에서 전통놀이를 하였다. 투호, 널뛰기 등이 있는데, 대부분은 어린이들이 차지하고 있어서 양보를 하... 지는 않고 꼬맹이들 사이에서 당당한 어른아이로 재밌게 놀았다. 한참 놀다 보니 깜깜해졌다. 어두워지니 싱그럽던 청보리밭도 을씨년스러워 보였다.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정말 즐겁게 놀아서인지 돌아가는 길은 하나도 아쉽지 않았다. 뭐, 아쉽더라도 나는 전라북도에 사니까 가을에 메밀밭 구경하러 또 오면 된다.

 

* 고창여행 꿀팁 *
1. 청보리밭 축제 기간에는 오전 9시쯤 고창 학원농장에 도착하면 심각한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다.
2. 오후 4~5시쯤 사람이 적어서 사진찍기 아주 좋다.
3. 시간이 남으면 고인돌 박물관, 구시포 해수찜도 즐겨라.
4. 새싹보리비빔밥은 배가 불러도 꼭 먹어라.
5. 나한테는 풍천장어는 비쌌다.
6. 차 없으면 여행하기 힘든 곳이다.
7. 여름의 해바라기, 가을에 메밀 축제도 정말 좋다고 한다.
8. 눈의 피로에 좋은 아이소프트존(eye softzone)인 초록의 청보리 때문에 돌아오는 길은 피곤하지 않다.

   그러니 마음껏 노세요.

 

다음 편 : 전라북도 남원

Posted by KIST PR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웰가 2017.07.03 16: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전북 100배즐기기

  2. 고니고니 2017.07.03 16: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차네요ㅎㅎ

  3. 2017.07.03 16: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공유 닮으신거 같애요!

  4. nahm 2017.07.05 1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사 넘 잘 읽었어요~ 김남윤 기자님!! 청보리밭 꼭 가보고 싶네요~!!ㅎㅎ '청보리의 푸릇푸릇한 머리칼이 살짝살짝 닿는다'->이 표현 넘 맘에 들어요~!!ㅎ

    • 김남윤 2017.07.08 0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창 학원농장은 예술입니다. 그리고 "메밀꽃 필 무렵"인 9월에도 참 좋다고 하네요. 고창은 사계절 여행하기 좋은 곳이에요. 아! 혼자는 안됩니다. 커플들이 정말 많아요ㅎㅎ

2017년 새로운 테마투어를 해보려고 한다.

‘라멘’집 방문해서 라멘지도를 만들겠다는 ‘커피룸’ 사장님과의 목표.

 

1. ‘하카타분코’
 처음이 언제인지는 기억이 안 난다. 대학생 때부터 갔으니까 10년은 넘었다. (지금 찾아보니 2004년 개업) 홍대가 지금처럼 붐비지 않았던 그 옛날. 기억이 난다. T동 쪽문으로 나와서 예지원을 지나서 골목을 가면 나오는. 몇 년 전부터 라멘집이나 이자카야 가면 ‘이랏샤이마세!’ 하고 외치는데  그 원조가 여기인거 같다. 처음보고 일본인인가 했는데, 한국분이셨다. 지금도 계신 마르고 머리를 밀고 항상 육수를 만드는 분.

출처:고세환’s IPhone 6s

일본 라멘을 처음 먹어본 것은 2002년 일본여행에서다.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 삿포로 라멘 다 먹어봤는데 그 때는 별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여기서 먹어보고 세상에나 이런 맛이. 세상에 이런 맛이. 쇼유, 시오 등등 여러 가지 라멘이 있지만 여기에는 돈코츠라멘 하나밖에 없다. 아직 라멘에 대해서 조예(?)가 깊지 않아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돈코츠가 제일 맛있다. 간장, 소금라멘은 아직까지 찾아가서 먹지는 않는다.

인라멘 출처:고세환’s IPhone 6s

올해는 다른 라멘도 맛을 알아가는게 목표다. 다시 하카타분코로 돌아와서 여기에는 돈코츠라멘에 2가지 종류가 있다. 육수가 찌인한 ‘인’라멘 과 밍맹한 ‘청’라멘. 개인적으로는 무조건 인라멘이다. 무조건. 뭔가 묵직한 맛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찐득찐득한 육수가 좋다. 근데 처음라멘을 먹어보는 사람은 청라멘으로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보통 식사시간이나 주말에는 30분에서 1시간은 기다린다는 생각으로 가보셔야 될 것이다. 가격은 둘 다 8,000원. 양이 조금 서운하다. 사리추가해서 먹어야 된다.

차슈덮밥 출처:고세환’s IPhone 6s

몇 년 전에 분점이 생겼다. ‘한성문고’. 서점인줄 알았지만 라멘집이었다. 한 가지 메뉴를 추가해서 ‘서울라면’ 하지만 난 역시나 ‘인라멘’. 신사역 하고 합정역에 생겨서 여긴 이상하게 사람이 별로 없어서 애용하고 있었는데, 어느 샌가 두 군데 다 사라졌다. 혼자 가서 잘 먹었는데. 그런데 이 편을 쓰면서 보니 코엑스 지하에 ‘한성문고’ 가 생겼다고 한다. 근처에 있는 사람은 가보세요. 이번에 가서 차슈덮밥도 먹어봤다. 역시 이건 개인적으로 별로다. 예전부터. 사리추가가 훨씬 낫다. 아 그리고 영업시간이 연장되었다. 새벽 3시까지. 그래서인지 10시부터 가능한 ‘차돌단면’ 이 추가되었다.

차돌단면 출처:고세환’s IPhone 6s

기대를 안 했는데 생각보다 되게 맛있었다. 새벽에 뭔가 해장마무리 느낌으로 딱이다. 단 하나 가격이 12,000원 이라서 조큼 비싼 느낌은 있는데 실제로 먹어보면 괜찮다. 여러 명이서 가면 하나 시켜서 꼭 맛보시길 바란다. 라멘의 성지인 홍대, 정말 상수/합정/홍대/연남/망원에만 라멘집만 100개는 있을 거 같다. 그런데도 10년이 넘게 유지하고 있고, 아직도 줄을 서서 먹는 것을 보면 대단한 거 같다. 이번에 검색을 하면서 보니 ‘수요미식회’에도 나왔다고 한다! 세상에나. 개인적으로 수요미식회를 비롯한 맛집소개 프로그램을 못 믿었는데, 앞으로 잘 봐야겠다.

Posted by KIST PR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다이버김 2017.03.14 15: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한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세상에나~

2017년 이라고 특별한 건 없다. 그냥 같이 생각해보면 좋을 것들에 대해서 쓰고, 정말 주관적인 맛집과 문득 떠오르는 노래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한다. 궁금하신 분들은 개인적인 문의 언제나 환영합니다.

 

1. 첫 번 째 동네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내가 좋아하는 단어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냥’, ‘동네’, ‘Gorgeous’ 3개가 고세환의 단어였다. ‘동네친구들’, ‘이따 동네에서 봐이런게 참 좋았다.

 

난 내가 자란 동네를 참 좋아한다. 정말 오랜만에 가도 너무 좋다. 한강으로 나가는 터널(?) 굴다리(?)를 지나서 한강이 잘 보이지만 사람이 없는 곳. 거기서 동네친구들과 그냥 말할 것도 없는데 있다 보면 한, 두 시간이 후딱 지나가는 . 대학생 때 이사를 하고 지금 동네로 오니 동네라는 맛이 없어졌다. 그냥 밤에 심심할 때 불러서 얘기하고, 치킨 먹고, 떡볶이 먹고, 걷고 하는 그런 것이 없다. 얼마 전에 아직 그 동네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갔다. 그를 만나니 이곳은 다시 동네가 되었. 한강이 보이는 거기에는 여전히 사람이 없어서 좋았다. 청구슈퍼는 세븐일레븐으로 바뀌었지만 인사를 안 받는 무뚝뚝한 주인아저씨도, 슬램덩크 신간이 언제 나오나 매일 들르던 봉은문구도 여전했다. 이젠 그 동네에 남아있는 친구들이 몇 없다. 동네친구들을 만나면 맨날 똑같은 얘기를 한다. 우리는 40, 50대가 되어서 만나도 똑같을 거라고. 그런 거 같다. 밖에서 보면 그냥 꼰대들이 또 옛날 생각하면서 술 먹고 있구나 하겠지만, 안에서 보면 동네만의 같은 생각을 하면서 웃고 말한다. 난 지금 나를 보면 편하게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과연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인생의 제일 혼란의 시기인거 같다. 점점 더. 그래서 어릴 적 동네가 그리운 거 같다. 정말 별 생각 없이 하고싶은 대로 하면서 살았으니까, 그 때 친구들과 만나면서 수다 떨면서 그리워하는 거 같다. 지금 글을 읽는 모두에게 그런 동네가 있을 것이다. 한 번 생각해보고 지금 동네친구들하고 바로 약속 잡아보세요. 동네술집에서.

 

2. 두 번 째 동네

김현철님. 대학교 초창기에 한창 빠졌던 분. 처음 접한 것은 달의 몰락이었다. tv에 뭔가있어보이는 사람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데 좋았다. 그리고 그대안의 블루’. 키야~. 이소라를 처음 접하게 해준 곡이다. 그리고 음반CD를 모으기 시작했다. 1. . 세상에나. 모든 노래가 다 좋았다. 그리고 더 놀랍게도 그가 20살에 낸 앨범이. 그리고 더 세상에나. 고등학교 선배님이었다. 1집에는 모두가 다 아는 춘천가는 기차가 있고, ‘비가와’ , ‘오랜만에다 있다. 그리고 동네도 있다. 가사가 요즘 내 마음과 비슷한 거 같다.

 

가끔식 난 아무 일도 아닌데 음 괜스레 짜증이 날 땐 생각해

나의 동네에 올해 들어 처음 내린 비

짧지 않은 스무 해를 넘도록 나의 모든 잘못을 다 감싸준

나의 동네에 올해 들어 처음 내린 비

 

내가 걷는 거리 거리 거리마다

오 나를 믿어왔고 내가 믿어가야만 하는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

 

그리고 나에게 잊혀질 수 없는 한 소녀를 내가 처음 만난 곳

둘이 아무 말도 없이 지치는 줄도 모르고 온종일 돌아다니던 그 곳

 

짧지 않은 스무 해를 넘도록

소중했던 기억들이 감춰진 나의 동네에 올해 들어 처음 내린 비

 

지금 노래를 들으면서 가사를 받아 적었. ... 역시.

1집 재킷 사진을 보면 진짜 요즘 복면가왕에 나오는 김현철님은 찾을 수 없다.

모든 노래의 작사/작곡/편곡을 다 한다. 진정한 천재. 시간을 내서 들어보시길 바란다. 진짜.

그리고 김현철님의 또 다른 노래 서울도 비가 오면 괜찮은 도시도 너무 너무 좋다.

출처 : http://www.maniadb.com/album/120944

 

3. 새벽집 육회비빔밥

여기는 고깃집이다. 그런데 고기를 먹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너무너무 비싸다. 그런데 여기는 육회비빔밥으로 엄청 유명하다. 비빔밥도 맛있지만 같이 나오는 선지해장국도 맛있다. 그리고 24시간이다!!

출처고세환’s IPhone 6s

 

여기는 대학교 때 처음으로 가봤다. 지금은 원 으로 올랐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면 7천원 일 때 처음으로 가본 것 같다. 한식을 좋아하던 그 친구와... 처음에 가보고 동네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 세상에나. 밤에 그냥 배고프면 갔다. ‘동네친구와. 선지해장국에서 왕건이를 건져 먹는 재미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좀 서운해졌다. 그래도 좋다. 24시간!!

일요일 낮에 가면 가족단위로 와서 먹는 분들이 많고, 밤에 가면 연인 분들과 관광객들이, 새벽에 가면 옆에서 놀다가 배고파서 오신 분들이 많다. 겉에서 보면 그냥 주택 하나로 보이는데, 들어가 보면 미로처럼 엄청 크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란 공터를 다 주차장으로 쓰고 있고 발렛 해주니 걱정 마시라. 참고로 바로 맞은편 2층에 짬뽕산이라는 중국집이 있다. 이 집은 4,5년 전만 해도 인생짬뽕집이 었는데 지금은 좀 덜해졌다. 여기도 24시간이어서 맨날 고민했던 행복한 기억이 난다. 2개 다 가보셔도 좋을 듯하다.

 

3. 더 비너

커피. 난 커피를 잘 모른다. 그냥 아라아이스라떼를 99% 먹는다. 여기는 커피숍을 운영하는 친구가 소개해준 곳이다. 강남권에서 제일 맛있는 곳 중 하나라고. 신논현 쪽 주택가 골목 안에 있어서 찾아가기 힘들다. 근데 가보면 놀란다. 인테리어. 1층도 좋고, 지하는 더 좋다. 지금은 노출과 레일조명을 많이 하는데 이 가게가 처음할때만 해도 없었다. 맘에 든다. 요즘엔 사람이 많아졌다. 지하에 조용해서 공부하는 분들도 많아서 시끄럽게 수다? 떨기에는 민망할 수도 있다. 분위기 노래 그림 인테리어 다 좋다.

 

 

출처고세환’s IPhone 6s

* 다음 호 예고)

- ‘*

 

- ‘*프 커피 로스터즈

Posted by KIST PR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나연 2017.03.14 1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래 꼭 들어볼게요! ^^

  2. 멍청이 2017.03.20 16: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 내용 정말 좋네요. 감사합니다.

    계속적으로 좋은 내용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