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버스킹 그리고 R&D

 

흩날리던 벚꽃 잎을 바라보던 것이 바로 얼마 전 같은데 한낮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다행히 아직 아침저녁으로 기분 좋게 선선한 바람이 불어 이 시간대에는 집에서 나와 짧은 외출을 하곤 한다. 필자는 주말마다 가급적 밖으로 나가 새로운 볼거리, 먹거리를 찾아 나선다. 지난 일요일 저녁에는 홍대로 향했다. 홍대 인근지역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젊음과 활력이 넘치는 거리가 아닐까 싶다. 간단히 저녁을 먹고 무작정 홍대 앞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대형 옷가게와 음식점 사이로 수많은 작은 가게가 즐비했다. 또 그 속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가게 구경에 지루함을 느낄 때쯤 길 한편에서 들리는 음악 소리가 발걸음을 잡았다. '홍대 버스킹'이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버스크(busk)'란 길거리에서 자유롭게 연주를 한다는 뜻으로, 영화 '원스'의 주인공 '글렌 한사드'가 길거리에서 한을 담아 연주하고 노래하는 예술 행위처럼, 아일랜드나 파리와 런던, 프라하와 같은 유럽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문화다. 홍대에서 버스킹이 주로 이뤄지는 곳은 '걷고 싶은 거리'다. 해외에서 봤던 버스킹과는 다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어 보였다. 넓다면 넓고 좁다면 좁은 홍대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는 젊은이들은 대략 5미터 간격으로 늘어서 있었다. 이들은 노래도 하고 연주도 하고 춤도 추며 각자의 실력을 뽐내고 있었다. 구경하는 다른 젊은이들에게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높은 앰프 볼륨으로 인해 하나의 공연을 집중해서 즐기기 어려웠다. 덕분에 버스킹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다.

 

흩날리던 벚꽃 잎을 바라보던 것이 바로 얼마 전 같은데 한낮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다행히 아직 아침저녁으로 기분 좋게 선선한 바람이 불어 이 시간대에는 집에서 나와 짧은 외출을 하곤 한다. 필자는 주말마다 가급적 밖으로 나가 새로운 볼거리, 먹거리를 찾아 나선다. 지난 일요일 저녁에는 홍대로 향했다. 홍대 인근지역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젊음과 활력이 넘치는 거리가 아닐까 싶다. 간단히 저녁을 먹고 무작정 홍대 앞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대형 옷가게와 음식점 사이로 수많은 작은 가게가 즐비했다. 또 그 속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가게 구경에 지루함을 느낄 때쯤 길 한편에서 들리는 음악 소리가 발걸음을 잡았다. '홍대 버스킹'이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버스크(busk)'란 길거리에서 자유롭게 연주를 한다는 뜻으로, 영화 '원스'의 주인공 '글렌 한사드'가 길거리에서 한을 담아 연주하고 노래하는 예술 행위처럼, 아일랜드나 파리와 런던, 프라하와 같은 유럽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문화다. 홍대에서 버스킹이 주로 이뤄지는 곳은 '걷고 싶은 거리'다. 해외에서 봤던 버스킹과는 다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어 보였다. 넓다면 넓고 좁다면 좁은 홍대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는 젊은이들은 대략 5미터 간격으로 늘어서 있었다. 이들은 노래도 하고 연주도 하고 춤도 추며 각자의 실력을 뽐내고 있었다. 구경하는 다른 젊은이들에게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높은 앰프 볼륨으로 인해 하나의 공연을 집중해서 즐기기 어려웠다. 덕분에 버스킹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다.

 

처음 들었던 생각은 버스커들의 열정이 참 부럽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이 남긴 약간의 돈을 받기는 하지만 액수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이 보여주고 싶은 것을 표현하는데 더 집중하고 있었다. 옆에서 공연을 하는 다른 버스커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더 큰 소리로 더 큰 몸짓으로 재능을 뽐내고 있었다. 필자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저런 열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또 수많은 사람들이 반복되는 일상과 업무 속에서 열정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과학기술 R&D에서도 열정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더 나은 것을 만들어 내겠다는 열정이 없다면 예술가가 갖는 창작의 고통처럼 연구개발 활동 역시 상당한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일이다. 

 

그 다음은 소통이다. 어떤 버스커는 관객이 많아서 까치발을 들고 봐야 했지만 어떤 버스킹은 관객이 별로 없었다. 관객을 많이 끄는 버스커들은 필자가 보기에 관객과의 소통을 제법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그들은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도 하고 눈을 맞추기도 하고 때론 같이 노래를 부르고 춤도 같이 추고 있었다. 최근들어 가장 많이 입에 오르내리는 키워드 중에 하나가 소통이다. 생각해보면 과학자는 혼자서 묵묵히 한길만 가는 사람으로 여겨졌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과학자의 활발한 소통이 하나의 덕목으로 여겨지고 있다. 연구개발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선배 연구자의 오랜 경험과 신진 연구자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공존할 때 연구개발에 진정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고리타분하다고 여겼던 과거 지식도, 말도 안 된다고 여겨지는 새로운 생각도 모두 함께한다면 의미 있고 활기찬 연구개발로 발전할 수 있다. 연구개발을 같이 수행하는 지도교수와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토론하는 소통의 문화가 정착해야 한다. 다양한 아이디어에 기반한 연구개발 활동은 더욱 풍성한 성과로 나타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변화라는 키워드가 떠올랐다. 홍대의 '걷고 싶은 거리'는 사실 무대라기보다는 그냥 길거리다. 그렇지만 버스커들은 그 길을 자신들의 무대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듯 하다. 포드자동차 창시자이자 수많은 명언을 쏟아낸 헨리 포드는 "안정성이라는 것은 시냇물에 떠내려가는 죽은 물고기와 같다. 우리가 추구할 유일한 안정성은 변화뿐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연구개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늘 기존에 해왔던 일과 방식에 안주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은 새로운 방식,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발전한다. 특히 최근 연구개발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융합연구에 있어서 놀라운 성과는 남의 새로운 방식을 내 것으로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 나를 변화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현대인들은 대부분 많은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간다. 그 결과 조현병이니 분노조절장애니 하는 다양한 현상들이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연구개발을 주 임무로 하는 연구원들도 이러한 업무적 스트레스에 있어 예외는 아니다. 필자는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것에 참여해 보기를 권한다. 예를 들면 나와 전혀 다른 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강연을 듣는다거나 낯선 환경에 나아가본다거나 예술 공연을 보는 식이다. 자신의 일에 집중하여 많은 시간을 쏟아 붓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시간을 내어 나와 다른 세계를 접하거나 취미활동을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필자처럼 자신의 일에 대한 많은 생각을 일깨워 줄지도 모를 일이다.

[디지털타임스 바로가기]

Posted by KIST PR

댓글을 달아 주세요

 

Posted by KIST PR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