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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Talk/사내직원기자

마리 퀴리


안녕하세요? DJ 김미현입니다.
SMV.(Science; Music. ver)의 두 번째 만남입니다.

이제 슬슬 휴가철의 시작인데요,
저에게는 긴 휴일이었습니다만 여러분은 어떠셨어요?^-^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과학자는 "마리 퀴리"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퀴리부인이라는 명칭으로 익숙한 이 여성과학자는
1876년 겨울 폴란드에서 태어났습니다.
1911년 노벨화학상, 1903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으며
라듐과 방사능의 발견 외에 수많은 업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식민지였던 고국 폴란드의 유년시절,
검은 옷의 미망인,
전 생애에서 걸쳐 겪어온 전쟁과 죽음,
자신이 발견했던 방사능의 축적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마감한 삶….

실제로 그녀의 삶은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전반적으로 그늘지고 지친 느낌이라고 할까요?

저는 과학적인 어떤 것을 발견하고 연구하는데
얻어지는 희열이나 열망의 종류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녀의 업적이나 열정보다는
보다 더 일상적인 부분의 상황에 더 시선이 집중됩니다.
그래서 더 우울한 이미지가 떠오르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저는 이 여성의 삶을 살짝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이를테면, 커튼이 쳐진 다른 집 테라스를 힐끗 보고 지나갔다가
다른 날 지나갈 때 부는 바람에 흔들리는 커튼사이로 몇 가지 본 것입니다.

먼저…. 그 집 테라스에는 알고 보니 장미화분이 늘어져 있었다던가,
커튼은 실용적인 색이지만 부드러운 소재에 레이스로 장식된 것이었다던가,
그 사이로 여자아이 둘이 신나게 뛰어다니고 있었다던가 하는 것을요.

아무튼 그녀의 삶은 제 상상만큼 척박한 삶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만만한 삶도 아니었습니다.
색으로 따지면 무채색입니다만 오직 한 가지 컬러는 아니고,
<무채색 무지개>같은 삶이었습니다.

 그럼 그녀와 음악 사이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그녀는 그녀의 과학적 발견을 다른 분야의 사람과 공유했습니다.
그 분야가 다름 아닌 음악, 뮤지컬이었습니다. 

20세기 초 퀴리부부가 발표한 라듐은 사람들에게 호기심 불러일으켰습니다.
그 사람들 중에는 당시 인기 있는 미국 여배우였던 '로이 풀러'도 있었습니다.

그녀는 라듐이 빛을 낸다는 기사를 신문에서 읽고
그 인광으로 관객에게 호기심을 일으킬 수 있는 의상을 고안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퀴리 부부에게 자문을 구하게 됩니다.
그녀의 솔직하고 소박한 편지는 퀴리부부를 유쾌하게 했고
기꺼이 로이에게 도움이 될 만한 라듐 연구 자료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여배우는 매일 밤 갈채를 받았고
무용역사에 조명을 이용한 색채무용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포함시켰습니다.

로이 풀러는 그녀에게 도움을 준 과학자 부부에게 선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녀는 경솔하게 퀴리부부와의 친분을 남에게 자랑하지 않았고
일부러 그들을 초대하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한번 더 그들 부부에게 편지를 보냈고
퀴리부부의 집에 전기기사들과 방문하여
부부가 연구실에 가있는 동안 주방에 무대를 설치하고
그들 가족만을 위한 뮤지컬을 공연했습니다.

당연히 그들 부부는 즐겁게 그녀의 춤과 음악을 즐겼고
로이 풀러는 그 후로도 가끔씩 조용히 방문하여 공연했습니다.
철저히 맞춤식 방문 공연이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수준 높은.

퀴리부부와 로이 풀러 사이의 우정과 분야를 넘나드는 소통.
최근 주목받고 있는 통섭과도 같은 맥락입니다.

마리 퀴리의 음악은 소통과 공유의 음악이었습니다.

그러면 이제 곡을 소개해드릴까요?
 
로이 풀러는 베토벤, 멘델스존, 드뷔시 등의 콘서트 음악을 시도한
최초의 무용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들의 공연에서 흘러나왔을 음악을 소개해드립니다.



Arturo Michelangeli - Debussy Reflets dans l'eau





Debussy - Debussy Golliwogg's Cakewalk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