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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STORY/KIST 소식(행사·연구성과)

대한민국 발전 산실 홍릉…"KIST 중심 과학단지 위상 정립해야"

 

과총, 21일 ‘홍릉단지 활성화위한 대토론회’ 개최
홍릉 중심 산학연 생태계·거버넌스 구축·대덕과의 차별성 등 강조

 

"15만평의 홍릉연구단지에는 다양한 문화와 5000여 명의 박사·학위자가 거주하고 있다. 최근 5개 공공기관이 지방이전을 추진 중이다. 그 공간을 제대로 활용해야한다. KIST를 중심으로 홍릉단지를 사이언스 시티로 발전시켜야한다."

 

다수 대학과 연구기관을 보유하고 있는 홍릉단지를 재창조해 글로벌 융복합연구 산업 중심지로 육성하자는 의견이 도출됐다. 특히 50년 전 홍릉에 세워져 국내 과학기술을 발전시킨 KIST가 미래원천기술 선도기관으로 위상을 정립하고, 지역발전혁신 시스템역할을 하는 등 리더가 되어 다시 한 번 지역 중심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모아졌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한국기술혁신학회는 지난 21일 과총회관에서 '홍릉단지 활성화를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홍릉단지는 KIST, KAIST, KIET 등 11개 공공기관과 9개 대학이 입주한 연구단지다. 최근 일부 공공기관이 지방이전을 추진 중으로 빈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발표를 가진 이장재 과총 정책연구소장은 "빈 부지를 활용해 홍릉과학도시를 위한 발전모델을 구축해야한다"고 말하면서 스웨덴의 '시스타 사이언스 파크'를 예로 들었다. 시스타 사이언스 파크는 실리콘밸리에 이은 세계 2위 글로벌 IT클러스터로 에릭슨, IBM, 스웨덴왕립대학, 스톡홀름대학 등이 입주해있다. 기술사업화와 핵심부품, 소재생산 및 산학협력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 소장은 "현재 홍릉단지의 15만평 중심 규모로 연구기관 기업들이 들어올 수 있게 해 기존 기관들과 접근성을 높여 협력토록 해야 한다"며 "KIST 중심 과학기술 랜드마크를 만들고 청량리쪽에 생활편의 시설을 만들어 R&D기능과 홍릉단지 역량을 연계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 그는 "대한민국 과학기술브랜드화를 홍릉이 가져갈 수 있도록 성과 공유공간설치와 개도국 전시를 위한 연구 교육도 직접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50년을 내다보고 확장성을 고려해 현재 취약한 교통이나 임계규모를 확보할 것 ▲단지 기관 내 왕래 가능한 셔틀 마련 ▲글로벌 연구개발특구 지정 등을 강조했다.

 

“연구개발에서 상용화 원스톱 단지로 조성해야”

 

 

"홍릉은 서울 안에 있지만 경기도와는 상당히 멀다. 대학과 연구원들이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는 여건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KIST는 선진국에서도 잘 알려진 연구소다. KIST가 홍릉단지 중심역할을 해야한다"

"홍릉을 사이언스시티로 만든다면 대덕은 어떻게 할 것인가. 대덕과 홍릉이 윈윈할 수 있는 사업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토론자들은 홍릉단지를 KIST가 주도해 이끌어나가면서도 대덕단지와 윈윈할 수 있는 사이언스시티를 조성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원영 STEPI 명예연구위원은 홍릉단지가 성공하기 위해 "홍릉의 연구원들과 대학교수들, 학생이 산업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연구개발을 할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제는 홍릉의 위치상 타지역과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는 여건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이 연구위원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홍릉에 오면 기술문제를 연구소나 대학의 노하우로 풀어주고, 경영노하우를 제공하여 창업으로 이끄는 혁신 인큐베이터역할을 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미래를 대비해 연구여건을 만들어 놔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KIST의 역할의 중요성을 피력하며 "지방이전으로 빈 부지를 서로 차지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KIST가 명분에 맞춰 인근 대학과 연구소의 리더가 되어 '미래원천기술 선도기관+지역이노베이션 시스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희재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장도 "(학연)모아놨다고 다 되는게 아니다. 물건은 어디서 만들고 돈은 누가 투자하며 마케팅은 어떻게 하는 지 등 글로벌 시장으로 바로 나갈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역할분담이 중요하다"며 홍릉단지의 새로운 역할을 피력했다.

 

윤석진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융합연구본부장은 대덕연구단지의 사례를 잘 살펴볼 것을 권했다. 그는 "대덕단지가 생긴지 40년이 지났지만 시민과 교감이 없어 시민들은 연구소를 그냥 섬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홍릉도 마찬가지다. 과학연구만 하고 있다. 이제는 지역주민과 같이하는 단지로 조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신창호 서울연구원 부원장은 "많은 대학들이 홍릉에 입주해있으나 과학기술 기능을 통합해 관리하고 방향 이끄는 기관이 없다"며 "홍릉이 현재의 R&D 플랫폼을 넘어 사업화까지 연계하는 R&BD 플랫폼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현실 한경 논설위원은 "대덕이라는 과학계가 홍릉단지를 우리사업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도권 집중의 역행사업이 될 것"이라며 홍릉단지와 대덕단지의 윈윈 정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상욱 미래부 창조경제기반과장은 "홍릉단지를 구성할 때 단순 건물을 짓는 것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파괴적 혁신이 이뤄지기 어렵다"며 "홍릉의 구성원들이 스스로 참여해 발전방향을 고민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하중 경희대 교수는 "KIST는 선진국에서 잘 알려진 연구소이며, 개도국이 KIST를 벤치마킹하는 등 한국의 브랜드이기도 하다"며 KIST가 홍릉단지에서 중심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원훈 아시아과학한림원연합회 회장은 “홍릉단지는 1960~1970년대 한국을 오늘의 선진국으로 이륙시킨 임무가 자명하다”며 “수도권 위치한 종합연구단지로 새로운 국격에 맞는 임무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김시중 전 과학기술부 장관도 "홍릉과학단지를 통해 후손들에게 무엇을 남겨줄 것인지 넓게 생각해야한다"며 "KIST를 중심으로 한 그동안의 역사, 앞으로 나갈 방향, 국민을 위한 합의를 전체적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