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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news

접을 수 있는 유리 디스플레이·전자소자 개발(09.17)

강달영 연세대 교수, 부채·병풍 원리 이용해 성공

 

길애경 기자 (kilpaper@hellodd.com)

 

▲접히는 유리 디스플레이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하는데 성공했다.<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국내연구진이 접을 수 있는 유리 디스플레이와 전자소자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강달영 연세대 교수 연구팀이 유리 기판을 얇은 두께로 가공해 여러번, 여러 방향으로 접을 수 있어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에 활용 가능한 디스플레이와 전자 소자를 개발했다.

유리는 광학 투과도, 주위의 수분이나 공기의 유입을 막는 특성 등 플라스틱 보다 월등히 우수한 성질을 갖고 있지만 깨지기 쉽다는 단점 때문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기판으로 사용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유리의 플렉서블 특징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얇은 유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연구팀은 접이식 부채나 병풍, 폴딩 도어 등의 원리를 이용해 접힐 부분만 얇게 가공하고 그 이외의 부분은 두꺼운 두께를 그대로 유지했다.

기판 전체를 얇게 제조할 경우, 접을 수는 있으나 너무 얇기 때문에 취급 및 사용 중에 우그러지기 쉬운 문제점이 발생한다.

연구팀은 유리 기판을 10마이크론 이하의 얇은 두께로 가공함으로써 유리 또한 구부러지는 특성에서 나아가 접히는 특성이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적절한 역학적 설계를 통한 2회 접음(dual folding)으로 최초 기판 크기의 사분의 일로 크기를 감소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재료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어드벤스드 머테리얼(Advanced Materials)지 온라인판 9일 자에 게재됐다.

강달영 교수는 "역학적 설계를 통해서 기판만 간단히 가공하고 나머지는 깨지기 쉬운 투명전극 재료(ITO, Indium Tin Oxide)나 금속 박막 등 기존 산업에서 사용 중인 재료들을 그대로 이용함으로써, 실제 생산에 적용하기까지의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연구성과 의미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