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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news

'산소-18 농축수' 제조 新공정 세계 첫 상용화(04.05)

원자력연 연구소기업 듀켐바이오연구소, 방사성의약품 원료 제조시설 준공

 

백승민 기자 bsm1702@hellodd.com

 

 

 

그동안 전량 수입 의존하는 의료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원료 '산소-18' 농축수를 국내에서 최초로 생산을 시작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김종경)은 연구원의 세번째 연구소 기업인 듀켐바이오연구소(대표 김종우)가 산소-18 농축수 생산 설비 완공식을 갖고 본격 상용화에 돌입했다고 5일 밝혔다.

산소-18은 안정된 동위원소로 일반적인 물(H₂O)에 0.2% 정도 함유돼 있다. 이를 98% 이상 농축해 단층 촬영 장치(PET-CT)에 사용되는 방사성의약품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방사성의약품은 주로 암을 진단하는데 사용돼 왔다. 최근에는 파킨슨 병이나 치매 같은 진단이 어려운 질병에 대한 진단 신약이 개발되면서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생산이 전무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듀켐바이오연구소는 광섬유 레이저를 이용해 산소-18 동위원소를 농축하는 공정시설을 구축, 소규모의 생산설비에서 1시간 이내에 농축수를 생산할 수 있다.

레이저를 이용하는 산소-18 농축수 생산기술은 일본, 미국, 러시아 등에서 개발은 시도했지만 제품 출시를 통한 상용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공정기술은 한국, 일본, 중국에 특허등록을 완료했다. 이어 미국과 독일 특허도 상반기 중에 등록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 관계자에 따르면 해외 생산시설의 경우 100kg 생산설비 기준 120억 원의 설비구축비가 소요되지만, 국내 신공정은 30~40억 원 수준이면 해결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생산단가를 절반 이하로 낮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우 대표는 "국가 연구소의 원자력 기술과 바이오 의료기술이 접목된 융합기술의 사업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우리 토종 과학기술을 활용해 세계 시장 첫 상용화에 도전하며 오는 2020년까지 연간 5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목표로 국내외 시장에 도전할 계획으로, 연구원과 지속적으로 기술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