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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news

국내서 방사능 측정용 쌀 표준물질 개발

국내서 방사능 측정용 쌀 표준물질 개발 
표준연 이상한 박사팀, 세계 최초 성과
세계 30여개국이 참여하는 국제 비교용 시험물질로 활용 예정
 

 ▲ 이상한 박사가 실험을 수행하고 있다.
 ⓒ2011 HelloDD.com

일본 국민 사이에서는 요즘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영향으로 올 가을 추수하는 햅쌀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됐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작년에 수확한 재고 쌀의 가격이 급등하는 이상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 쌀에 대한 방사능 오염도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는 소식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김명수) 방사선표준센터의 이상한 박사팀은 19일 세계 최초로 환경 방사능 측정용 쌀 인증표준물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인증표준물질은 표준기관이 성분의 양을 측정해 정확한 농도 값을 불확도와 함께 제공하는 물질로, 검사기관은 이 물질을 기준으로 장비의 교정이나 검사방법의 적절성, 기관의 검사능력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다.

방사선표준센터는 올해 세계 최초로 Cs-137과 K-40 방사성동위원소 측정을 목적으로 쌀 인증표준물질을 개발했으며, 국제도량형국(BIPM)은 이를 2011년 국제비교용 시험물질로 등록했다. 각국의 국가표준기관과 국제기구들의 측정 능력을 비교해 보는 이번 국제비교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미국식품의약국(FDA), 미국국립표준기술원(NIST) 등 세계 30여 개 국가 표준연구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우리나라의 방사선 측정용 인증표준물질 개발 기술이 세계 수준에 근접하다는 것을 인증해 주는 실증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팀은 원자력연 실험실에서 방사성 세슘-137(Cs-137)을 인위적으로 투여해 쌀을 재배했다. 이 쌀을 일반 쌀과 적정 비율로 혼합, 건조, 제분하는 과정을 거친 후 정확성이 우수한 다양한 방사능 측정방법을 활용해 방사능을 측정했다. 연구팀은 측정값이 장기간 안정되게 유지되는 것을 확인하는 안정성 검사와 균질성 검사를 거쳐서 기준값을 결정했다.


▲이상한 박사.
ⓒ2011 HelloDD.com
이 박사는 "개발한 인증표준물질은 방사능 측정기관의 측정방법이 정확한 결과를 나타내는지를 파악하는데 사용하는 핵심물질"이라며 "일본 원전사태 등 환경 방사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 기술 개발을 통해 국민의 먹거리 불안감 해소 및 식품안전 관리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인증표준물질을 사용해 얻어진 측정 결과는 국제적 소급성과 동등성을 확보할 수 있어 우리나라의 방사능 측정능력 위상제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방사능측정용 환경인증표준물질은 시료의 선별과 전처리기술, 방사화학법, 정확한 방사능 측정능력, 통계처리를 통한 인증 등 복잡한 과정이 함께 이뤄져야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미국국립표준기술원(NIST)등 일부 선진국에서만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연구팀은 개발한 환경방사능 인증표준물질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원자력발전소를 포함한 산업체, 학교, 연구·시험기관 등에 공급해 방사능 측정 품질시스템 확립과 방사능표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연구팀은 쌀 인증표준물질 외에도 우라늄동위원소측정용 지하수 인증표준물질 개발을 완료해 산업체에 공급했고, 토양을 이용한 방사능 측정용 인증표준물질도 개발 완료 단계이다. 또한 후쿠시마원전사고로 인해 해양에 방출된 세슘-137(Cs-137)과 스트론튬-90(Sr-90) 측정결과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해수를 이용한 인증표준물질 및 수입식품 등에 포함된 방사능측정결과의 신뢰성확보를 위한 인증표준물질의 개발을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대덕넷 임은희 기자> redant645@HelloDD.com      트위터 : @redant645

2011년 10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