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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Talk/사내직원기자

[사회공헌활동후기] 성북 드림 놀이터 시즌3(문화경영팀 정인숙 기자)

 

발달장애란 선천적으로 또는 발육과정 중 생긴 대뇌 손상으로 인해 지능 및 운동 발달 장애, 언어 발달 장애, 시각, 청각 등의 특수 감각 기능 장애, 기타 학습장애 등이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한 통계에 따르면 발달장애 아동이 같은 연령대 집단에서 무려 5~10%에 이른다고 한다. 마음을 열지 않고서는 이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계속해서 혼잣말을 하고 손을 흔드는 등 비장애인이 보기에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상행동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장애 탓에 나타나는 행동들이다.


KIST에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우리 원 북문에 위치한 성북장애인복지관과 연계하여 발달장애 아동 및 청소년 40여명을 초청하여 “성북드림놀이터 season3”를 개최하였다.  동 사업은 2015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3년째이다. 성북 드림놀이터의 목적은 놀이활동과 체험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평소의 긴장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정신적, 육체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며, 모험심을 키우고 체력증진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하는 등 신체조정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함이다. 복지관측과 협의하여 좀 더 유익한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논의한 바 이번에는 물총놀이와 트램블린을 추가하였는데 이 소식을 들은 아이들은 매일 매일 언제 하냐고 묻고 또 물었다고 한다. 발달장애아들이 모여 놀 수 있는 공간이 극히 적어 전년도에 왔던 아이들의 기대가 더 큰 것 같다.


하지만 전날의 갑작스러운 일기변화로 행사당일 오후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예상된다는 예보가 있어 걱정이 태산이었다. 전년도에도 당일 비가 내려 많은 걱정을 하였으나, 행사직전에 날씨가 개여서 오히려 상쾌한 행사가 되었기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려본다.

 

[행사당일 [5월 23일(화) KIST 대운동장]
현재시간 13시. 일기예보가 틀리지는 않는지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간절한 마음으로 행사준비를 한다.  날씨로 인해 아이들이 실망하지 않기를 고대하고 또 고대하면서..  이대로 비만 안 온다면 아이들이 놀기에는 좋을 듯도 한데… 

 

[안전교육]
14:30 행사 전 성북장애인복지관 사회복지사의 안전교육이 시작된다. 이영호 경영지원본부장님도 바쁜 일정 중에 본 행사에 관심을 갖고 봉사자들을 격려차 오셨다가 봉사자들과 같이 안전교육에 참여하신다. 봉사자와 발달장애아동들이 1:1로 짝을 지어 진행하는 행사로 아이들 개개인의 특성은 사전에 안내하여 숙지하고 온 상태이나, 혹여 조금의 방심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특히 장애아동이라고 뭐든 도와주려고만 하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며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15시 20분경 하교한 아이들이 도착하였다.  입구에서 아이의 이름을 호명하면 봉사자 짝꿍이 나와 반갑게 인사하고는 손을 잡고 입장한다.


성북장애인복지관 관장님이신 선재스님 인사말씀

이웃사촌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되어 원장님을 비롯한 직원 여러분께

감사하고, 또한 로봇미디어연구소 여준구소장님과 봉사자 분들께도 거듭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셨다. 전년도의 행사를 보완해서 이번엔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운동회 형태로 진행하게 되니 봉사자 분들께서도 즐기면서 안전을 생각하고 또 아이들에게 끌려가지 않아야 하며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이야기해주면서 진행할 것을 당부하셨다. 로봇.미디어연구소 여준구 소장님 인사말씀 오늘 날씨가 걱정 되었는데 아직까지는 비가오지 않아서 너무 다행인 것 같고, 봉사자 분들은 맡은바 자리에서 열심히 임해주시고 또 참여한 아동 및 청소년들은 즐겁게 즐기고 또 안전한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하셨다. 이어서 후원금 전달식을 하고 단체 기념촬영을 한다.


오늘 준비된 놀이시설은 에어바운스, 트램블린, 물총놀이, 비누방울 놀이 그리고 장애물 이어달리기이다. 또 먹거리부스와 그늘 막을 준비하여 먹고 쉴 수 있게 하였고, 체험활동으로 종암중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참여해  풍선아트와 페이스페인팅을 운영하였다. 아이들이 다치거나 급작스럽게 발작이 생길 수가 있어 간호자격증을 소지한 복지사가 대기하고 있다. 이번이 세 번째라 그런지 아이들이 대운동장에 들어서면서 표정이 바로 밝아진다.  예년에는 초반에 한참 수줍어 하다가 마음을 열었던 아이들인데.. 하지만 간혹 몇몇 아이들은 봉사자 짝꿍을 쳐다보지도 않고 한가지에만 집중하거나, 하염없이 뛰어다니는 아이들도 있고,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혼자만의 대화를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봉사자들은 사전에 정보를 숙지하고 있어서인지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아이들과 대화를 하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활동을 한다. 본인보다 덩치가 큰 15살 원영이와 함께 장애물달리기를 하는 전정훈팀장님, 물총놀이에 아이들과 함께 신이 난 이홍열씨, 아이가 물에 젖어 감기에 걸리지나  않을까 우비를 챙겨 입히는 정현씨, 물총놀이 후 아이의 젖은 머리를 닦아 주는 인수쌤 등 봉사자 분들은 아이가 즐겁고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또 세심하게 챙겨준다. 

 

[간식타임]
뛰어 놀다 지친 아이들에게 즐거운 간식타임.  준비된 간식은 핫바, 시원한 음료수, 마이쮸와 생수를 준비하였다. 마무리 댄스 “호키포키” 춤을 추는 조소혜 박사님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한 복지관의 마스코트 연꽃도령이 큰 인기를 차지했다.

이제 마쳐야 할 시간이다.   봉사자들이 준비된 선물(장난감, 학용품 등)을 짝꿍에게 하나씩 챙겨주고 아쉬움을 달래며, 마무리 인사를 나눈다. 아이들이 복지관 버스에 하나 둘 오르고 봉사자들은 손을 들어 인사를 한다. 건강하고, 내년에 다시 또 만나자 안녕~~

신기한 하루이다. 일기예보는 맞았다. 오후에 온다던 비가 행사가 종료되자마자 툭툭 떨어진다. 선재 스님과 복지관 직원들이 좋은 일을 많이 해서 그런가? 아니면 봉사자 분들의 애틋하고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닿았나? 또 한번의 기분 좋은 활동을 마치고 봉사자 분들은 봉사복을 곱게 접어 두고는 근무지로 돌아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