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만나야 한다. 통섭과 융합도 결국은 만남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과거와 현재가 시간을 초월해서 만나고, 자신의 그릇을 비우고 남의 생각을 채우고, 같은 꿈과 비전을 찾아서 만나고, 이런 만남과 교류 속에서 융합과 통섭이 이루어진다. 과거의 지혜인 고전과 미래의 지혜가 되기 위해 정진하는 과학자들의 만남도 공자의 말씀인 ‘登泰山小天下’처럼 새로운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통섭의 출발이다.

 

공자의 君子固窮

박재희 교수는 논어의 핵심이 군자고궁이라고 했다. 군자는 어려운 상황에서 더욱 단단해지는 사람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새로운 답을 찾기 위해 자신을 연마하는 과학자도 논어의 군자고궁 철학과 일맥상통한다고 한다. 그리고 군자의 3가지 즐거움은 ‘學而時習’, ‘有朋方來’, ‘不知不慍’이라고 했다. 배우고 실천하는 것은 군자가 평생 지녀야 할 포기할 수 없는 최고의 가치이다. 그리고 有朋은 비전과 꿈을 공유한 同志이다. 맹자는 이런 동지를 만나기 위해서는 나이를 잊고, 지위를 잊고, 배경을 잊어야 한다고 했다. 나이의 많고 적음, 지위의 높고 낮음, 집안의 배경의 차이를 넘어서야만 진정한 동지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노자의 反自道之動

노자의 반자도지동은 역발상이다. 지식을 채우기 위해서는 채우려고 하기 보다는 비워야 한다. 남들에게 섬김을 받으려면 오히려 남을 섬기는 서번트리더십이 필요하다. 노자 사상의 핵심인 無爲自然은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게 만드는 것이다. 타율적으로 하게 만들면 단기간에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라도 그 효과는 오래가지 못한다. 직원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무위자연의 핵심이다. 박재희 교수가 노자의 철학에서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大器晩成이다. 대기만성은 큰 그릇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란다. 큰 그릇이 만들어지는 순간 그것은 이미 큰 그릇이 아니기에 대기만성은 큰 그릇을 만드는 과정이며 Great가 아닌 어제보다 더 나아지는 better의 의미이다.

 

장자의 無己

논어의 군자, 노자의 성현에 대비되는 개념이 장자의 眞人이다. 장자의 진인은 자신의 아집과 편견, 자기관념의 틀을 깨고 참된 나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여름 곤충은 찬 겨울을 알 수 없고, 우물 안 개구리는 바다를 알 수 없고, 향촌의 지식인은 진정한 세상을 알 수 없다. 시간과 공간, 지식을 틀을 뛰어넘어 평정한 상태의 참된 나를 찾아야 한다. 장자의 진인, 진정한 최고는 木鷄之德의 고사에서 알 수 있다. 자신이 제일이라는 교만함을 버리고 남의 소리와 위협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며, 상대방에 대한 공격의 눈초리를 버리는 최고의 싸움 닭 목계지덕이야 말로 진정한 진인이다.

 

한비자의 守株待兎와 맹자의 大丈夫 

한비자의 행복은 변화이다. 박재희 교수는 수주대토와 궁녀 미자하의 후회를 예들 들면서 과거의 익숙함, 관습에 안주하는 순간 살아남을 수 없다고 했다. 불확실성한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항상 긴장을 유지하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 한비자의 가르침이다. 맹자의 대장부는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한결같은 마음이다. 不動心이 생성되려면 浩然之氣의 정신적 에너지가 충전되어야하고, 이익 이전에 옳음을 선택하는 의로움이 있어야 한다(先義後利). 나와 나의 연구팀이 당장은 이롭지 않더라도 동지들이 선택이 의롭다면 결국 장기적으로 KIST에 이로운 것이다.

 

고전 내인생의 네비게이션 

고전이 우리에게 무엇일까? 박재희 교수는 수천년전 성현들이 주시는 삶의 지혜이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좌표를 주는 인생의 네비게이션이라고 했다. 자녀들에게 물려줄 가훈은 아니라도 우리 삶의 네비게이션이 되는 고전 경구하나, 네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듯 가슴 속에 새겨두면 어떨까!

 

博學之(박학지), 審問之(심문지), 愼思之(신사지), 明辨之(명변지), 篤行之(독행지). “널리 배우고 자세히 물으며 신중하게 생각하고 밝게 변별하며 독실하게 행하라.”

Posted by KIST 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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