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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STORY/KIST 소식(행사·연구성과)

경영리더십 포럼 인천국제공항공사 이채욱 사장 (10.12)

인천국제공항은 2001년 3월에 개항했다. 10살을 갓 넘긴 인천공항이 수십년 역사를 자랑하는 굴지의 공항을 제치고 6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1700개 공항 중에서 6년 연속 1등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하버드 대학은 이런 인천국제공항의 경이적인 성과를 인정하여 이채욱 사장을 초청하여 ‘인천공항의 성공스토리와 전략’이라는 특강을 진행했다. 세계최고의 명문 하버드 대학이 인정한 인천국제공항의 성공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나는 행운아

이채욱 사장은 공자의 말씀 ‘知之者 不如 好之者, 好之者 不如 樂之者’을 인용하면서 무슨 일을 하든 즐기라고 했다. 연구 성과물이 나오지 않더라도 즐겁게 연구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채욱 사장은 공자의 말씀에 자신의 철학 ‘樂之者 不如 運之者’ 덧붙인다. 아무리 일을 즐겨도 운이 좋은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행운아’라는 마인드를 가지면 긍정과 행복, 열정, 신뢰가 생기고 결국 좋은 성과를 낳는 선순환이 일어난다. 반면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남을 탓하고, 환경을 탓하고, 부정적이 되고, 열정도 없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채욱 사장은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절대 채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배우러 가는 공항에서 배우러 오는 공항으로

인천공항은 개항 초기에 벤치마킹하기 위해 선진국의 많은 공항을 다니고 더러는 문전박대를 당하는 경험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인천공항을 문전박대한 공항이 인천공항을 배우기 위해 온다고 한다. 인천공항이 세계최고공항 6연패를 달성한 이유를 이채욱 사장은 공항운영의 기본인 'Speed, Safety, Convenience'에 충실하고, 다른 공항과 구별되는 차별화전략, 그리고 변화와 혁신을 위한 노력으로 설명했다. 항공사의 예약정보를 사전 수집하여 출입국 관련기관인 법무부와 세관 등과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출입국 시간을 단축시킨 승객예고제도 충실한 기본기에 더해진 변화하려는 노력, 그리고 공항직원 뿐만 아니라 유관기관, 입점업체 등 35,000명 공항 가족의 하모니가 어우러진 결과다. 인천공항은 승객예고제를 통해 출국시간을 16분, 입국 시간을 12분으로 단축했다. 국제 권고기준이 출국 60분, 입국 45분인데 비하면 우리의 인천공항은 절망 입출국이 빠른 공항이다. 이채욱 사장은 빠른 입출국으로 단축된 시간을 고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통해 승객들이 문화예술의 향기와 혼을 느낄 수 있는 다른 공항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루이비통과 영업마인드

존경받는 글로벌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이 밑받침 되어야 한다. 이채욱 사장은 공기업 인천공항에 영업마인드를 심었다. ‘경기불황으로 인한 승객감소, 그리고 매출액 감소는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냐’는 과거 공기업적 마인드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불가능하다. 환승노선 유치를 위해 일본으로 중국으로 뛰었다. 일본과 중국 관광객 탑승게이트 면세점에는 그 나라 관광객이 좋아하는 맞춤형 상품으로 배치했다. 시장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는 영업마인드가 인천공항에 자리 잡으면서 직원 당 매출액, 면세매출액, 환승율은 눈에 뛰게 증가하여 모든 분야에서 세계 1, 2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인천공항의 영업마인드가 최근 대박을 터트렸다. 공항면세점에 단 1개의 점포도 입점하지 않은 루이뷔통이 인천공항 면세점에 입점한 것이다. 세계 1등 공항에 세계 1등 브랜드가 1호점을 개점한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중국과 일본관광객의 구매력을 앞세워 지속적으로 설득한 결과이다.


변하지 않는 두 가지

이채욱 사장은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두 가지가 있다고 했다. 하나는 세상이 변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직과 신뢰라는 윤리적 가치이다. 윤리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덕목이기 때문에 인천공항의 구성원이 윤리청렴 의무를 위반하면 즉시 퇴출된다. 이 규정은 직원을 내쫓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부정부패로부터 직원들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도 했다. 조직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간부 인사청문회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이 인사청문회제도는 무기명 질문에 대하여 간부들이 답하는 것으로 불필요한 오해나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고, 실질적인 소통을 가능케 하여 직원들이 한 방향으로 정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했다.

이채욱 사장은 외부 강연료 전부를 봉사단체에 기부한다고 했다. 리더는 존경받는 조직을 위해서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항상 자신에게 질문한다. ‘당신은 당신을 채용하겠습니까?, 신문에 나도 괜찮은가?’ 그는 이 질문에 당당해지기 위해서 늘 도전하고 반드시 극복한다. 그의 이니셜 CW(채욱)는 도전(Challenge)와 극복(Win)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