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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Talk/사내직원기자

자신의 가치를 높여라


문길주 원장님이 'THE KIST'경영철학을 설명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꼽은 가치는 ‘더불어 가는 KIST’이다. 사회와 국가로부터 혜택을 받은 KIST가 그 혜택을 다시 사회로 환원하고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KIST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철학을 설명하신 후 워크숍에 참여한 원급들에게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웃라이어’의 일만 시간의 법칙을 인용하시면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연구분야에 대해서는 규모가 작은 과제에 얽매이지 말고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출연기관인 KIST가 해야만 하는 대형연구를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소통 중에서 가장 중요한 정서적 소통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믿음과 배려가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플라톤의 머리를 빌려라 
 

강릉분원에서 진행한 워크숍 1일차 첫 행사는 ‘리딩으로 리드하라’의 저자 이지성 작가의 특강이었다. 이지성 작가를 초빙하면서 창의경영팀에서 이지성 작가의 나이에 관한 논쟁이 있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고 작품활동을 시작한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60년 초반이라는 주장과 인터넷에서 검색한 얼굴이 너무 젊다는 70년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결과는 74년생 우리나이로 38살이란다.

리딩으로리드하라세상을지배하는0.1퍼센트의인문고전독서법
카테고리 자기계발 > 성공/처세 > 자기혁신/자기관리
지은이 이지성 (문학동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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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 작가가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이 15년 전부터란다. 지금은 베스트셀러 작가로 각광받고 있지만 그것은 최근의 일이고 십 수 연간은 배고픈 작가생활을 했다고 한다. 이지성 작가가 주장한 창조적 상상력의 원천은 인문고전 독서라고 인문고전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역사 속의 과학자 뉴튼, 아인슈타인에서 페이스 북의 마크 주커버그까지, 헨델과 바흐, 그리고 악성 베토벤까지 그들의 공통점은 열혈한 인문고전 독자였던 것이다. 조선을 과학강국으로 세계역사의 중심으로 이끈 세종대왕, 조선의 르네상스 시대를 연 정조도 인문고전 애독자였다.
 
이지성 작가는 최근 중국의 부상도 인문고전 독서에 있다고 했다. 공자와 맹자, 이백과 두보 등 수백년 수천년전의 철학자, 예술가들의 경구, 시와 조우하며 그 사상가들과 예술가들의 창조성과 천재성을 학습하니 중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부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이지성 작가는 인문고전 독서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을 읽으면서 사색하는 것이라고 했다. 플라톤의 머리와 정신체계와 만나고 그들의 창조성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사색이라고 했다. 원급들이여 지혜의 보약, 마음의 산삼 인문고전과 만날 준비를 하라.

강릉 앞바다의 반대말은?


강릉 앞바다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이지성 작가 특강 후 창의적 제도와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분임토론을 진행했다. 분임토론 첫 발표자가 우리에게 던진 질문이다. 아무런 대답이 없자 다시 묻는다. ‘강릉 앞바다(아빠다)의 반대말은 무엇일까요? 순간 강릉분원 율곡홀이 웃음바다로 변한다. 분임조 조장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발표자 모두 좌중을 압도하는 힘, 그리고 유머감각, 발표력 이 삼박자를 모두 갖춘 대단한 실력자였다.

2시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KIST를 창의적이고 역동적은 조직으로 만들자며 원급들이 제시한 아이디어는 선책임급의 토론회에서 제시한 것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업무경감을 위한 규정의 체계화 및 업무 매뉴얼화, 이달의 리더상 제정, 건물 옥상 휴게공간 조성 등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았다. 원급 분임토론 발표를 경청한 부원장님은 좋은 제안은 검토하여 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답변과 함께 즐겁게 일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함께 노력하자는 당부의 말씀을 하셨다.


일을 너무 못해서 미안합니다.

 

지난 4월 승격자 교육 이후 워크숍 이튿날 일정은 더불어 가는 KIST를 실천하는 봉사활동으로 고정되었다. 이번 봉사활동은 장애인 자활시설인 사랑의 일터에서 운영하는 수국차 재배농장에서 김매기 작업을 했다.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농약이나 화학비료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고 사랑의 일터를 운영하시는 자원봉사자가 말씀하신다.

봉사활동 당일 강릉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장화와 우비를 준비했는데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고 햇빛이 구름에 가려 오히려 일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었다. 큰 들판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무수한 잡초들 반나절 만에 김매기를 모두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있었다. 이런 우려는 기우였다는 것이 바로 증명되었다. 밭고랑에 호미와 삽을 들고 동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전진하다 보니 어느새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잡초에 파묻혀 있었던 수국이 수줍은 듯 고개를 내밀며 우리의 노고를 화답한다. 흐르는 땀을 연신 수건으로 훔치는 일하고 있는 연구원에게 물었다. ‘봉사활동 어때요?’ 연구원이 답한다. ‘너무 좋은데, 혹시 내가 일을 못해서 저 분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미안하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그 연구원의 마음이 너무 소중하게 다가왔다. 밭고랑, 고랑 사이로 연구원들이 흘린 한 땀, 한 땀이 장애인들의 자립의지를 북돋우는 청량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