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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Talk/사내직원기자

시를 이해하는 기쁨



‘나팔꽃’을 첫 번째 시로 소개하며, 시작된 ‘시를 이해하는 기쁨’ 강연은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은유와 비유의 세계를 보여주었습니다.
첫 번째로 ‘나팔꽃’을 선택한 이유로 이 시대의 ‘아버지’의 가치에 대한 재조명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나팔꽃으로 비유된 아버지는 현실세계에서는 나팔꽃 씨를 드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상적 사고가 아닌 ‘詩의 세계, 詩의 발견’에서는 ‘죽음’에 대한 순응, ‘삶’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 “자꾸 웃으시는 아버지”로 재탄생 하게 됩니다.  

다음의 시는 어머니를 노래한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라는 시 입니다.

자신은 어머니의 사랑의 힘으로 ‘詩’를 썼기 때문에 반대로 어머니의 죽음을 노래하고 싶었다는 시인.  

‘詩’는 끊임없는 감춤이 필요하며, 이 시에서는 어머니의 죽음이 ‘할미꽃’, ‘함박눈’, 산 그림자’, 꽃신발’로 비유되었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죽음이 할미꽃, 꽃신발처럼 아름답고, 함박눈처럼 순수하며, 산 그림자처럼 모든 것을 품어줄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시인의 바램이었다고 합니다.
본질적으로  “어머니의 은혜”에 대한 생각에서 출발한 이 詩는 어머니의 은혜는 사랑이며, 사랑의 본질은 맹목적이고, 희생적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음 3편의 시를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별노래’는 역설적으로 사랑을 노래한 詩로 당신의 인생에서 배경인, “노을”, “별”이 되어주겠다는 표현에서 사랑을 갈구하는 시인의 마음이잘 드러나 있습니다.
‘밥그릇’는 성찰의 詩로 ‘그릇’, 즉, 인간의 성품과 인격에 대해 생각을 해보자는 시인의 집필의도가 담겨져 있습니다. 나의 그릇의 밑바닥에는무엇이 있는가? 인간이기에 탐욕, 증오가 있는지 않은지 그래서 우린 노력으로 우리의 그릇에 ‘햇살’, ‘바람’ 등을 채워야 하는 것은 아닌지 질문합니다.

‘수선화에게’의 詩에서 시인은 인간의 외로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즉, 인간의 본질, 숙명에 대해 이해하려고 하는 것 입니다.
인간의 외로움은 상대적이고, 사회적인 것이지만, 인간의 고독은 절대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고독, 슬픔을 우리는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요?
남편과 아들을 잃은 박완서 님의 대답을 빌어 이야기 하자면 (박완서 님, 어떻게 슬픔을 극복하셨나요?) 극복한 것이 아니라 견디는 것 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항상 삶의 고통을 극복하려고 하지만, 견디는 힘을 길러야 하는 것은 아닌지 반문해 봅니다. 나이를 든다는 것은 극복보다 견디는 힘이커지는 것 입니다.
詩의 말미에 등장하는 ‘도요새’는 작은 위안을 이야기 합니다. 즉,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많은 詩 중에서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주제인 ‘아버지, 어머니, 사랑, 자기 성찰, 외로움’의 詩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나팔꽃(아버지)”과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어머니)”를 쓴 후, 부모님의 사랑을 더욱 알게 되었으며 부모님과 함께 살기 위해 이사를 했다는 정호승 시인. 유한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가족, 특히 부모님과 얼마나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그럼, 모든 문제와 그 해결에는 자기 성찰이 필요하고, 외로움에 대한 극복이 아닌 견딤이란 두 가지의 화두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