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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news

[현장르포]세계 최대 바이오전시회 'BIO 2012' 가보니…(6.19)

65개국 2500여개 기관 참가…생명공학 기술교류 '세계적 경연장'
18일 개막 '4일간의 BT여행'…생명연 등 한국 기관·업체에도 관심

 

 ▲ 65개국 2500여개 기관이 운집한 BIO 2012 전시회.
 ⓒ2012 HelloDD.com

 

18일 미국 뉴잉글랜드 지역의 대표 공업도시 보스턴. 도시 중심부에 있는 보스턴 컨벤션센터 앞에는 'Connect. Partner. Innovate. BIO 2012'라는 문구가 보였다. 매년 미국에서 주요 도시별로 순회하며 열리는 이 행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전시회다.

올해는 미국과 유럽 바이오 산업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비해 참가 규모가 비슷했다. 저마다 바이오 강국을 자부하는 65개국 2500여 관련 기업과 기관들이 운집했다.

머크, 노바티스, 사노피 파스테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어니스트 & 영, 라일리, 화이저, 암젠, 존슨 & 존슨 등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이 총출동한 이번 전시장에는 개막 첫날임에도 수만명의 바이오 기업인과 연구자들이 북적였다.

각국을 대표하는 다국적 제약기업들이 신약개발과 각종 바이오 첨단기술을 과시하느라 동분서주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기 침체 탓에 설비투자가 위축되는 경향이 강했지만, 기술개발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

▲국가별 바이오 전략·정책 각축전 '각양각색'.
ⓒ2012 HelloDD.com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중국 등 영국·스위스·이탈리아 등 유럽권, 아시아권과 브라질·아르헨티나·칠레·멕시코 등 남미권 등 각 대륙의 핵심국들의 바이오 관련 전략과 정책의 경연장이기도 하다.

신약개발을 비롯해 바이오마커, 바이오에너지, 각종 바이오공정기기, GMO(유전자변형식품),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바이오 기술이 총망라된 전시회장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를 맺기 위해 수많은 인사들이 개별 미팅 부스들에 앉아 열띤 상담을 벌였다. 3000여 기업들간 1대 1 파트너링 미팅이 4일간 2만5000여건이 예약돼 있다.

한켠에서는 '왜 바이오가 미래의 대안인가'를 주제로 특별세미나가 열리는가 하면 바이오기술의 기업가정신, 신약개발 상업화에 대한 항해, 각국의 바이오정책 발표, 국제 소송 관련 사례 발표 등 다양한 주제로 지식 축제가 펼쳐졌다.

이번 바이오 전시회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은 분명했다. ▲생명공학 기술의 빠른 확장 ▲기술 융합과 네트워크의 활발한 추진 ▲정부·연구기관 주도와 함께 제약기업과 벤처기업의 파트너십을 통한 시장 창출 등이다.

◆ 65개국 바이오 정책 총력전…"바이오 비즈니스, 우리가 함께해요"

▲바이오 기술부스 돌아보고, 정보 파악하고 '바쁘다 바뻐'.
ⓒ2012 HelloDD.com

유럽 전체를 아우르는 유럽연합 부스가 눈에 띄었다. 영국, 벨기에,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 각국의 바이오 산업현황과 정책을 소개하는 각국의 부스도 가지각색이었지만 유럽 전체의 바이오 관련 정책을 접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유럽연합 부스를 찾았다.

유럽연합은 2020년까지 유럽인의 건강연령대를 2년 더 증가시키기 위한 파일롯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며 유럽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협동융합연구를 강조했다.

특히 유럽의 바이오경제는 연구개발 투자 증가(2014~2020년:47억 유로), 혁신정책의 시너지, 시장의 확장 및 창출 등 3대 전략으로 육성될 것임을 밝히며 바이오경제의 활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커다란 원형 모양의 영국 부스도 인상적이다. 영국 부스 안내에 따르면 영국 바이오산업은 16만5000명의 인력이 4500여개 생명공학 기업들에 포진돼 있다. 또 R&D예산으로 50억 파운드가 투입되고 그에 따른 총 생산거래액이 500억 파운드가 넘는다. 미국에 NIH(국립보건원)가 있다면 영국은 NHS(National Health Service)가 있다며 방문객들에게 바이오경제의 활황을 약속했다.


 

각종 홍보물이 행사 장 안을 꽉 채우고 있다.
ⓒ2012 HelloDD.com

 

영국 부스 인근에 벨기에 부스와 스위스 부스도 인기를 끌었다. 벨기에는 2만4000여명의 바이오 관련 고용인원이 활약하고 있고, 19개의 연구단지 인프라를 내세우며 방문객들에게 자국의 바이오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길 희망했다.

이스라엘 부스는 매년 50~60개의 새로운 생명공학 벤처기업들이 탄생하는 점을 부각하면서 이스라엘만의 가치있는 혁신과 풍부한 비즈니스 기회가 있음을 자랑했다.

남미의 대표국가 브라질 부스에서는 지구의 가장 큰 생물다양성과 바이오연료 개발 프로그램을 강조하며, 세계적인 바이오연료 강국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아시아권에서는 한·중·일 부스가 규모면에서 돋보였다.
한국관 부스에는 한국한의학연구원과 KOTRA, 경기도 등 바이오 관련 기관들이 참가해 우수기술을 설명하고 파트너 발굴에 나섰다.

일본은 특유의 붉은색과 흰색 조화의 부스로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중국은 자국의 대표 생명공학 과학자를 소개하며 진안지역의 신약개발 산업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바이오의료파크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 한국 기업·출연연, 세계 시장 개척 나서

▲삼성 부스를 호기심있게 들여다보고 있는 방문객들.
ⓒ2012 HelloDD.com

 

전시장 중앙을 걷다보니 삼성의 바이오항체 의약품 전문생산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가 보였다. 삼성 부스 대형 스크린에는 인천 송도지구에 총 2조1000억을 투자해 CMO(위탁 생산) 사업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신약을 연구개발하는 연구개발 센터가 소개됐다.

총 6만리터 규모의 생물반응기가 구축된 이 공장은 7월 준공을 통해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과 바이오시밀러 제품개발에 본격 나설 예정이어서 부스를 찾는 많은 방문객들의 관심을 샀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부스. 전통기와집으로 만들어진 부스는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2012 HelloDD.com

 

전시참가 부스중 단연 돋보였던 곳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전통기와집 부스였다. 일본관 앞에 묘한 대조를 이루며 바이오 기술이전 협상을 위한 많은 손님을 맞았다. 개막 당일 NIH를 비롯해 라이프 테크놀로지, Yet2.com 등 시간대별로 생명연의 기술관련 협상이 벌어졌다. 행사 기간중 존슨 & 존슨, 사노피 파스테르, 노바티스 등 다국적 제약기업들과의 미팅도 예정돼 있다. 생명연과 함께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한의학연도 한의학의 바이오산업 시장 진출의 가능성과 기회를 알리며 방문객들로부터 깊은 관심을 끌었다.

이번 전시회에선 한국 바이오 23개 기업들도 참가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셀트리온, 나노헬릭스, 인섹트바이오텍 등 여러 기업들이 바이오시밀러, 나노바이오 진단 키트 등의 기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진출을 모색했다. 한국 기업인과 연구자들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세계 바이오 기술개발 수준을 현장에서 파악하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전시장에서 만난 유진산 파멥신 대표는 "올해 처음으로 이번 전시회를 참여하게 됐는데 세계적인 생명공학 기술동향을 파악할 수 있어 의미있었다"며 "개인적으로 미국 기업들 보다 유럽의 기업들이 협력을 위한 신뢰감과 프로그램이 마음을 끌어 유럽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유럽의 시장은 우리에게 아주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그린우드(James Greenwood) BIO(Biotechnology Industry Orgarnization) 회장은 "바이오기술은 인류생존을 위한 필수적 혁신이자 인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생명공학 기술이 곧 미래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보스턴 = 대덕넷 김요셉 기자(Joesmy@HelloD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