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iracle KIST

소통과 열정의 공간으로 출발! IRDA &UST 학술제

소통과 열정의 공간, 제 1회 KIST IRDA & UST 학술제

 

도핑콘트롤센터 UST 석사과정 서지은

 

지난 6월 24일, 여름의 문턱을 넘어선 따사로운 일요일 오후. KIST 국기 게양대 앞에는 수십 명의 학생들로 북적거렸다. 제 1회 KIST-UST Academic Fairs 에 참석하기 위해 KIST에 재학 중인 IRDA 및 연합대 학생, 그리고 지도교수님과 학연 관계자분들이 강릉 분원으로 출발하려 한자리에 모였던 것이다. UST는 대학 캠퍼스가 전국 29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흩어져 있기 때문에 학교 특성상 일반 대학에 비해 학우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특히 KIST는 다른 캠퍼스에 비해 IRDA라는 국제 R&D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어 외국인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캠퍼스에 속한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이 서로 다른 실험실에서, 서로 다른 전공을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커뮤니케이션을 할 기회가 적었다. 이렇게 KIST라는 테두리 안에서 소통의 끈을 잡기위해 학생들끼리 1박 2일로 학술제를 떠난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 깊고 설레는 일이었다.

 

 

 

 

자연과 과학의 만남 KIST 강릉분원

 

출발한지 3시간여 만에 도착한 강릉 KIST! 서울 KIST의 정갈한 풍경과는 다르게 친환경적이면서 소소하게 꾸며져 있던 강릉 분원은 싱그러운 자연의 모습과 더불어 마음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어느 펜션 시설 못지않은 연수원은 우리의 마음을 들뜨게 했고 산책로 곳곳에 피어있는 예쁜 꽃들은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강릉 분원 시설 중 특히 인상 깊었던 곳은 건물 내부에 위치해 있던 무인편의점이었다. 가까운

 

거리에 마트나 편의점이 없는 대신 무인편의점을 통해 쉽게 간식거리 및 실용품을 구할 수 있었다. 이 수익금은 지역사회에 기부 된다니 강릉분원의 독특한 운영방식과 연구원들의 양심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Food Festival, 서로의 문화를 맛보다!

 

잠깐의 휴식을 즐긴 뒤 Food Festival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면서 본격인 일정이 시작되었다. Food Festival은 한국, 베트남, 파키스탄&인도, 인도네시아 그리고 이집트&말레이시아 이렇게 5개 팀으로 나뉘어 진행 되었고 주어진 시간 내에 각 팀별로 그 나라의 대표적인 음식을 준비하였다.

 

 

우리 팀은 무슬림 친구들도 함께 먹을 수 있는 halal 고기를 이용한 잡채, 장조림, 전 등을 준비하였고 베트남 팀은 베트남 국수(vietnamese noodle soup)와 스프링 롤(spring roll) 등을, 파키스탄&인도 팀은 인도식 부침개(paratha) 및 인도식 만두(samosa) 등을, 인도네시아 팀은 소고기 꼬치구이(sate sapi)와 감자, 계란을 곁들린 치킨스프(soto sukaraja) 등을 그리고 이집트&말레이시아 팀은 튀긴 생선(fried fish)과 마카로니(macaroni) 등을 준비해서 내어 놓았다.

 

이런 음식을 한 자리에 모아 놓으니 국제 음식 박람회가 생각날 정도로 다양하고 신선했다. 평소에 먹어 왔던 음식과는 다른 낯선 음식에 대한 도전이 재미있었고 서로가 만든 음식을 설명하고 권하면서 지금껏 대화 해보지 못했던 외국인 친구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음식을 다 먹은 뒤 모든 이들의 투표에 의해 정해진 Food Festival의 최종 우승은 베트남 팀이 차지하였다. 이렇게 다양한 나라의 음식과 함께한 저녁 만찬은 그냥 단순한 식사가 아닌 서로의 문화를 맛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베트남 팀의 요리> 

 

 

< 파키스탄 & 인도 팀의 요리>

 

 

 <인도네시아 팀의 요리>

 

<이집트 & 말레이시아 팀의 요리>

 

열정 가득한 현장! 단체 게임 시간

식사 시간이 끝난 뒤 연구 센터 별로 4개의 팀으로 나누어 단체 게임을 진행하였다. 훌라후프나 긴 막대, 슬리퍼 등 간단한 소품을 이용한 게임으로 최대한 팀워크를 발휘해서 상대팀을 이겨야 했다. 이번 게임에서는 남&여, 한국인&외국인, 지도교수님&학생과 같은 모든 경계를 넘어 모두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모두들 적극적으로 게임에 참여했고 협동심과 순발력을 발휘하며 상대편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였다. 제자리 돌기를 하며 균형을 못 잡고 비틀거리는 친구들도 있었고 윗몸 일으키기를 하는 도중 너무 열정이 앞서 나무 막대가 부러지는 등의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일들로 인해 여기저기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우승 팀에게는 막대한 상금이 걸려 있었기 때문에 팀별로 응원 신경전 또한 대단했다. 그 순간만큼은 학술제가 아닌 수학여행을 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어 즐거웠다. 그렇게 열정적이었던 게임은 줄무늬 옷을 입은 팀의 우승으로 끝이 났고 학생들은 못 다한 회포를 풀며 그날 밤은 깊어만 갔다.

 

 

 

강릉의 아침, 그리고 경포대

아침 4시 반, 우리는 경포대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비몽사몽 한 상태로 셔틀버스에 올랐다. 날씨가 흐려서 해를 보기는 힘들 것 같았지만 강릉까지 왔으니 시원한 바다라도 보고가자는 마음이었다.

 

아침의 경포대는 낭만적이었고 파도소리는 아름다웠다. 다시 버스로 돌아가려는 찰나에 구름사이로 가려졌던 해가 고개를 내밀었다. 그 순간 신었던 신발을 다시 벗고 바다로 뛰어 들어가 쉴 새 없이 사진을 찍었다. 역시 일출은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벅차오르게 하나 보다.

 

서로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소통의 장, The KIST-UST Academic Fairs 2012

 

다시 연수원으로 돌아와서 짧게 눈을 부쳤다가 강릉 분원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9시 부터는 본관 강당에서 2012년 The KIST-UST Academic Fairs가 진행되었다. KIST 각 센터 내에서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11명의 과학도들의 구두 발표를 들으면서 개인별 연구 성과를 공유 및 교류할 수 있었고 이를 지켜보며 더 열심히 연구하고 나를 발전 시켜 나아가야겠다는 자극도 받을 수 있었다. 제 1회 Academic Fairs의 1등은 바이오닉스 연구단의 레딘프엉이 차지하였고 우승 상품으로 아이패드를 받아 모든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강릉 KIST를 뒤로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하였다. 점심 메뉴로 순두부 전문집에서 단체로 순두부국을 먹고 나왔다. 다행히도 그동안 비가 거의 그쳐 일정대로 차질이 없이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 및 사찰체험을 할 수 있었다.

 

    

 

천년이 넘는 숲길의 정기를 받으며 도착한 월정사!

 

월정사는 오대산의 품안에서 전나무의 청량한 기운으로 둘러싸인 사찰이다. 전나무 숲길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선한 공기는 머리를 맑게 해주었고 상큼한 숲의 향기는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해주었다.

 

월정사 앞뜰 중앙에는 국보 제 48호로 지정된 8각 9층 석탑이 처마 끝을 살짝 들어 올린 화려하고 독특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대웅전에 들어가 삼배를 하고 나와 템플스테이를 하고 있는 법당을 둘러보니 일상의 무거운 짐을 덜어내고 자연에 작은 행복을 느끼고 있는 수행자들의 모습이 참 멋있게 느껴졌다. 우리들 역시 바쁘게 지내고 있는 도심의 실상을 잠시 내려놓고 산수가 아름다운 이 공간에 있으니 지금 이 순간의 행복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

 

그렇게 길면서도 짧았던 일정은 끝이 났고 서울로 다시 돌아왔다.

이번 학술제는 한국인 학생들끼리의 우정뿐만 아니라 외국인 친구들과도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1박 2일의 학술제 동안 어느 장소에서도 활기와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강한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 서로 다른 실험실의 학생들과 쌓은 인적 네트워크는 이후 업무의 질적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늘도 우리는 KIST에서 연구와 학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내년에는 더 좋은 연구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제 2회 The KIST-UST Academic Fairs를 기약하며, 모두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