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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Talk/KIST Opinion

[전자신문] 여성 과학기술인의 경력 개발을 위해(양자응용복합소재연구센터 구혜영 박사) 여성 과학기술인의 경력 개발을 위해 연애,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세대를 일컫는 '3포 세대'라는 신조어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에 더해 주택 구입과 인간관계를 추가로 포기해야 하는 '5포 세대'라는 말이 나온다. 젊은이 취업난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문제는 취업난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는 데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과 좋은 직업을 갖는 것 간에 상관관계가 없다는 주장이 논쟁을 부르고 있다. 앞으로 열심히 일해도 경제 상황이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높다. 실제로 우리가 체감하는 경제 상황은 1990년대 후반의 이른바 국제통화기금(IMF)으로 대변되는 외환 위기 이후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물가는 계속 오르고, 어렵사리 취업에 성공해도 '5포'.. 더보기
[디지털타임스] '극한 환경' 반도체기술로 미래 열자(장준연 차세대반도체연구소장) '극한 환경' 반도체기술로 미래 열자 NASA의 토성 탐사선 '카시니'는 20년이 넘는 기나긴 우주여행을 마치고 2017년 9월 15일에 토성에서 그 생을 마감했다. 카시니를 제어하는 컴퓨터는 우주의 극한(극저온·방사선)환경에서도 오류 없이 그 기능을 잘 수행했다. 여기에 사용된 중앙제어장치(CPU)는 MIL-STD-1750A라는 16비트 CPU이다. 원래 F-16/F-18 전투기, 공격용 아파치 헬리콥터의 핵심 중앙컴퓨터로 설계·제작됐지만, 처음부터 극한 환경에서의 사용을 고려해 만들어진 덕분에, 미국의 달·화성 탐사선과 인공위성, 우주탐사선 등에 적용됐다. 또한, 미국 스페이스 셔틀의 중앙컴퓨터는 인텔 80386 32비트 CPU였고, 대부분의 주변 제어장치도 인텔 8086 16비트 CPU를 탑재해 2.. 더보기
[전자신문] 미세먼지로부터 우리 눈을 지켜 주는 항산화 천연물(정상훈 천연물융합연구센터장) 미세먼지로부터 우리 눈을 지켜 주는 항산화 천연물 백화점, 대형마트 전자제품 매장에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 최전방에서 고객을 맞이하는 제품이 공기청정기라는 점이다. 최신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예약까지 해야 한다. 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이다. 과학자는 연구실에서 실험하는 게 일이다.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지난해 봄에는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 물량이 부족, 배송이 지연되는 웃지 못할 상황도 있었다. 국민의 불안감, 상황의 심각성을 단편으로 보여 준다. 통계를 보면 좀 더 명확히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예일대와 컬럼비아대가 공동으로 2년마다 발표하는 환경평가지수(EPI)의 2016년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178개국 가운데 80위를 기록했다. 미세먼지 영향으로 대기 질 순위는 최하위권인 173위.. 더보기
[디지털타임스] 4차 산업혁명과 '과학기술 상륙작전'(윤석진 융합연구본부장) 4차 산업혁명과 '과학기술 상륙작전' 1950년 9월 15일, '크로마이트(Chromite) 작전'을 위해 8개국 261척의 함정이 월미도 앞바다에 집결했다. 00시 05분 팔미도 등대가 켜지고 05시 함포사격이 시작됐다. 06시30분 해병대 상륙으로 본격화된 이 군사작전이 바로 67주년을 맞은 인천상륙작전이다. 6.25전쟁 개전 이후 철저히 패하며 낙동강 전선까지 밀린 전황이 반전되는 순간이었다. 인천은 조수간만의 차가 최대 9미터에 달해 상륙작전을 감행하기에는 너무 큰 위험성을 안고 있었다. 미 합동참모본부가 반대를 굽히지 않았던 것이 당연했다. 불가능해 보였던 작전의 성공으로 경부선 철도와 경부 가도를 이용하던 북한군 보급선을 끊어냈고, 북한군은 9월 23일 총후퇴를 결정했다.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 더보기
[중앙일보] 나쁜 규제, 좋은 규제 … ‘테스트 베드’로 가려내자(이병권 원장) 나쁜 규제, 좋은 규제 … ‘테스트 베드’로 가려내자 1826년 영국에서 등장한 증기자동차는 당시 마부들의 생존을 위협했다. 마부들의 청원으로 1865년 영국에는 적기법(Red Flag Act)이라는 교통법이 제정됐다. 시내에서 차량들은 붉은 기를 든 보행요원의 선도 아래 마차보다 느리게 주행하도록 했다. 1896년까지 지속된 이 법은 훗날 영국의 자동차 산업이 독일 등에 뒤처진 원인이 됐다.법철학 거두인 독일 라드부르흐 는 법이란 사회에 안정성을 제공하기 위해 존재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과학기술과 법은 상충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혁신 속도가 글로벌 경쟁의 핵심인 지금, 우리의 법규제 현실에 19세기 적기법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최근 언론에도 등장하듯 드론, 자율주행차, 유전자 가위.. 더보기
[서울경제] 통합에서 융합으로(김진현 기능커넥토믹스연구단장) 통합에서 융합으로 올 들어 수많은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한다. 각종 언론 매체는 관련 기사를 봇물 터지듯 쏟아내고 있고 강연과 세미나는 그 수를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인류 최후의 미지의 영역인 뇌과학 또한 인공지능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그것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뇌과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을 최초로 제안한 독일 경제학자 클라우스 슈바프는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이 창출한 디지털 세계와 기존의 물리적·생물학적 영역 사이에 경계를 허무는 기술 융합에 의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융합’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 더보기
[디지털타임스] 과학기술 성장엔진 작동시키자(장준연 차세대반도체연구소장) 과학기술 성장엔진 작동시키자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100일이 지났다. 대통령 5년 단임제를 택하고 있는 현행 헌법 아래서는 대통령 취임 후 첫 6개월 동안의 국정운영 청사진에 따라 그 정부의 성공여부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임기 초에 발표한 새로운 정책들이 꾸준하게 지속되지 못하고 임기 후반으로 가면서 레임덕 현상과 맞물려 추진동력이 떨어지는 일이 반복돼 왔다. 지난 정부의 부패와 정책실패로 수많은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왔다. 이러한 국민들의 적극적 정치 참여에 기반해 새로운 정권이 탄생한 만큼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가 큰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재인 정부는 100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70%대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지지율의 이면에서는 바쁘게 헤엄치고 .. 더보기
[전자신문] 첨단 신소재가 건설 분야를 만났을 때(다기능구조용 복합소재연구센터 양범주 박사) 첨단 신소재가 건설 분야를 만났을 때 세계에서 대한민국은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온라인 게임대회에서 연거푸 우승하고, 유수 대기업을 중심으로 반도체와 휴대폰 산업에서 세계를 선도한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의외의 분야에서 1, 2등을 다투는 분야도 있다. 건설과 소재 분야다. 우리나라는 '건설 강국'이다. 한때 세계 최고층 빌딩이던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옛 부르즈 두바이)', 세계 최초의 사장-현수교 복합 방식인 터키의 '보스포루스 대교' 등 세계 최고와 최초 공사가 우리 손으로 시공됐다. 소재 분야에서도 미국, 중국과 더불어 가장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는 나라다. 세계적으로 굵직한 연구를 다수 발표했다. 건설과 소재 분야를 융합해 새로운 가치 창출을 이루는 연구가 최근 주목을 .. 더보기
[전자신문]가뭄 뒤 홍수, 아직 끝나지 않은 재앙(물자원순환연구단 이승학 박사) 가뭄 뒤 홍수, 아직 끝나지 않은 재앙 불과 한 달 전에 최악의 가뭄을 겪은 대한민국에 물 폭탄이 떨어졌다. 최근 내린 장대비는 그동안의 갈증을 해소하는 수준을 넘어 많은 지역이 침수 피해를 볼 때까지 그치지 않았다. 가뭄이 홍수로 바뀐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기후 변화 탓이라는 것을 누구나 짐작할 수 있겠지만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강우 패턴 변화' 때문이다. 60여년 동안 국내 강우 자료를 보면 강우 일수는 줄어든 반면에 시간당 30㎜ 이상이 내리는 호우 일수는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즉 한 해 동안 내릴 비가 짧은 기간에 집중해서 내리는 양상으로 바뀐 것이다. 이런 변화는 해마다 뚜렷해지고 있다. 어쩌면 이번 '가뭄 뒤 홍수'는 예견된 것이고, 다음 재앙은 다시 가뭄이 될 것이라는 추.. 더보기
[디지털타임스] '안전한 실험실'이 혁신 첫걸음(장준연 차세대반도체연구소장) '안전한 실험실'이 혁신 첫걸음 현대사회에서 다양한 가치를 지닌 사람들의 공통된 관심사는 '건강한 생활의 영위'라는 것에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안전'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과거 먹고살기 힘들었던 시절에는 '안전'이라는 부분은 소홀히 여겨지기도 했지만 이제는 경제성장 자체보다는 그 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안전의식이 그 사회와 국가를 판단하는 새로운 가치로 인정받고 있다. 외국생활을 해보거나 해외여행을 가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아끼는 것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주차료와 배달료다. 필자가 생각해 보건데 이러한 비용은 상품의 가치를 향상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여기에 지불되는 비용이 아깝게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