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REPLY’ ‘Dream’

 

‘NO REPLY’ ‘노 리플라이’ 이번 호는 뮤지션 특집이다. 2016년 10월 호에 ‘그대 걷던 길’을 소개했는데 이대로 넘어가기엔 나에게 너무 크기 때문에 자세히 소개하려고 한다. NO REPLY 앨범은 총 3개다. 그러므로 고슐랭도 3 연작으로 할거다. 이번 호에서는 2집 ‘Dream’

 

1. ‘포기를 모르는 불꽃남자’

 

출처 : https://www.facebook.com/NoReplyKR/

잠시 광고(?)부터 하겠다.

NO REPLY가 소극장 콘서트를 한다.

3집 앨범을 내고 LG아트센터에서 했는데,

이번에는 성수아트홀에서 한다.

2017.08.04. ~ 2017.08.20.

연인분들은 한 번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성수에서 맛난 것도 먹고 콘서트도 보구.

(부럽네요.)

 

 

 

 

 

출처 : https://www.amazon.com/Dream-NO-REPLY/dp/B0044R7NSM

2집이 나온 건 2010년이다. 이 때 나는 3번째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 그 전에는 병역특례로 한 거라서 사실상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시작한 시점이다. 7년이 지났다. 개인적으로 노래의 가장 큰 효과(?)는 그 노래를 들을 당시의 나를 기억하게 한다는 점이다. 그 때는 ‘KIST’ 라는 곳은 들어보지도 못했다. 사실 이직하기 전 까지도 몰랐고 지금도 잘 모르겠다. 대학을 10년 다녔다. 입학해서 휴학하고 다른걸 해보겠다고 하면서 아무것도 안하기도 해보고, 사업도 해보고, 회사도 다녀보고, 공부도 해보고, 결론은 없고. 그래도 졸업 하고 취직은 해보자 싶어 회사에 지원했다. 그 때 생각이 난다. 내 ‘자소서’ 의 1번 항목인 ‘자기소개’  제목은 항상 ‘포기를 모르는 불꽃남자 고세환’ 이었다.

출처 : https://namu.wiki/w/%EC%A0%95%EB%8C%80%EB%A7%8C

중학교 때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이 ‘슬램덩크’ 다. 새로운 권이 나오길 기다렸다가 동네 문방구에 가서 바로 사서, 비닐 커버를 칼로 잘라가면서 씌우고 구겨 질까봐 조심조심 페이지를 넘기면서 봤었던. 그중에서도 가장 내가 좋아한 캐릭터는 ‘강백호’ 도 ‘서태웅’ 도 아닌 ‘정대만’ 이었다. 많은 남자들이 그랬을 것이다. 정대만. 나쁜 길로 빠졌다가 농구를 다시 하게 되어서 그저 좋아서 지쳐서 쓰러질 지언정 절대 포기를 모르는 3점 슈터. 그 이후로도 난 자소서, 이른바 글짓기를 하면서 ‘포기를 모르는 불꽃남자 고세환!입니다. 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완전 민망하지만 그나마 이렇게 해야 스스로가 덜 민망했다.  근데 희한하게 난 언제나 면접은 자신 있었다. 난 여기 아니어도 굶어죽진 않는다, 갈 데는 많다고 생각해서 면접관 아저씨들이 압박을 하든 말든 그러던지 말든지 난 자신 있다고 했다. 참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인데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그 때를 한 번 생각해보세요. 회사나 학교 면접을 보려고 밤새 자소설을 쓰면서 어색한 양복을 입고 면접 대기장에서 무릎 위에 손을 올려놓고 앉아 자기소개를 반복하던 모습을.

 

2. ‘혜화의 추억’

 그리고 2010년 취업을 했다. 사실 별 느낌은 없었다. 만약에라도 안 될 거라는 생각을 안했다. 그리고 재밌었다. 세상에나. 지금도 그렇지만 회사는 회사라는 생각이다. 큰 기대를 안 하니 생각보다 재밌었다. 해줄 만큼 해주고 남한테 피해 안주고 그러면 된다고 생각했다. 내성적이었지만 사람들을 만나는 건 좋았다. 지금도 이 당시에 놀았던 사람들과 자주 만난다. 우린 ‘혜화의 추억’ 이라고 부른다. 일하다가 날씨 좋다고 낙산공원에 올라가서 놀구, 막걸리 먹고, 여행도 같이 가고.

 

‘순댓국집 킹카’ 가 갑자기 생각나네. 쫭지은 니가 최고야! 박디스/박주책/박형 앞으로도 똑같이 살아줘. 와이프 제육볶음 마스터 규하 애기 잘 키워. 최똘 둘째도 나아서 잘 키워. 망관제 레전드 한나 청주의 언덕 고마워. 점점 말라가는 주쟁 반항 좀 하고 살어. 잘생긴 이진한 누가 먼저 갈까. 충신이 너도 나 한명 해줘야 돼. 잇힝 석봉 한국 들어와.

 

3. 국수가

 맛집소개. 난 혜화에서 여기가 제일 맛있다. 오리고기, 꼼장어, 그리스음식, 찜닭 도 있지만 난 여기다. ‘국수가’ 맨날 고민된다. 여기가면 뭘 먹을까. 비빔국수, 들깨수제비, 주먹밥. 2명이서 가서 이렇게 시키면 된다. 혼자가면 항상 비빔+주먹밥 or 들깨+주먹밥 욕심 부리고 배부르다고 한다. 뭐 특별한 맛은 아닌데 맛있다. 대학로 혜화에서 2년정도 근무를 하면서 선배님들이 참 맛집을 많이 데려가 주셨다. 근처 광장시장에 가서 빈대떡과 육회를 처음 먹었고. 종로 칼국수, 성신여대 족발 등등 감사합니다. 특히 우리 H6 멤버님들 앞으로도 자주 맛집 가요.  근데 국수가가 KIST에서 가까운 안암에 생겼다! 거기 있던 남자사장님이 안암에 좀 더 크게 차리신 거 같다. 맛은 비슷하다. 근데 난 대학로 국수가가 좋다. 그냥.

가게사진 출처 : http://theuranus.tistory.com/877 음식사진 출처 : https://www.siksinhot.com/P/67717

 

4. 밀탑

 

난데없이 밀탑이다. 여름이다. 더워더워. 이럴 땐 빙수다. 빙수를 참 좋아한다. 밀크빙수만 지금이야 빙수가 유행하면서 막 생기고 어디를 가서든 먹을 수 있지만, 5,6년 전만 해도 밀탑이었다. 지금은 또 여기저기 분점도 내고 했지만 이것만 먹으러 본점에 가서 대기표 받고 먹었다. 1인 1빙수. 팥 추가. 특히 여기는 보리차 같은 커피차가 참 맛있다. 우리 부모님도 좋아하고 큰형, 작은형 다 좋아한다. 요즘도 가끔 가도 대만족. 무조건 밀크빙수. 아 먹고 싶다.

 

5. Dream
 지금 문득 생각이 들었다. 뭐하고 있는 건가 내가. 내 어릴 적 Dream 이 뭐였나. 그냥 이렇게 살려고 한 건가 내가. 내가 좋아하는 가수 분들도 얼마나 수많은 고민을 했을까. 예술, 음악을 한다는 집안,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노래를 하고 앨범을 내고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용기였을까 생각이 들었다. 근데 난 그냥 이 상황 안주하면서 지내고 있나. 용기가 이렇게 없나. 지금도 마찬가지. 앞으로도 마찬가지일까. 이건 뭐 평생 고민해야 될 거 같다. 용기를 가지게 해주세요.

 

 이번 호를 쓰면서 2집 Dream을 들어보니 그땐 못 느꼈는데 ‘주변인’ 과 ‘노래할게’ 도 좋다. 들어보세요. 그리고 콘서트를 갔는데 그 당시에는 음.... 라이브에 실망을 했었다. CD로만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3집 공연 라이브를 봤는데 너무너무 잘하셔서 놀랐다. 이번 콘서트도 가고 싶다.


* 다음 호 예고)
- ‘NO REPLY’ ‘Beautiful’
- ‘성*식당’
- ‘동* 아인슈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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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r.정 2017.08.08 15: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네요. 가수 노리플라이로 시작해서 만화 슬램덩크를 거쳐 자소설로 맛집으로 빙수로 다시 노리플라이로 따라서 한바퀴 돌아 봅니다 ^^

  2. 김남윤 2017.08.16 14: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집 리스트에 또 추가가 될 듯 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지난 칼럼에서 필자가 최근 수행하고 있는 바이오가스 생산에 관한 연구주제를 예로 들어 소재개발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했습니다. 유기성폐기물을 이용한 바이오가스 생산에 관련된 연구입니다. 앞으로 연구방법론에 대해 각 요소들에 대해 설명을 할 생각입니다. 연구 주제를 선택하고 그 필요성을 설득하기,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연구 과정 등이 모두 연구수행의 중요 요소들입니다. 연구수행전략 강의를 하기 전부터 필자에게는 ‘연구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가 중요한 숙제였고, 계속 고민해서 수정해 오고 있는 주제입니다. 본격적으로 연구방법론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실제로 바이오가스를 소재로 해온 연구의 방법, 즉 어떻게 연구를 전개해 왔는지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 '좋은 연구 주제'라는 걸 어떻게 ‘잘’ 설득할까? ]
    대체로 연구제안서의 1번 항목은 ‘연구의 필요성’입니다. ‘연구의 필요성’ 부분은 이 연구가 '좋은 연구 주제'라는 걸 어떻게 평가자를 ‘잘’ 설득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필자는 바이오가스 연구가 꼭 필요하다는 점을 주장하기 위해 ‘바이오가스는 재생에너지다.’라는 점으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문제해결의 필요성을 제시할 때는 제일 먼저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을 수 없는 주제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논란을 줄일 좋은 전략으로 보입니다. 바이오가스와 관련해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는 역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문제가 심각하다’일 것입니다.

 

문제 1.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원이 필요하다. → 재생에너지로 해결할 수 있다.
    우선 연구의 필요성에 대한 설명을 문제 1로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보통 ‘이 연구가 필요하다.’라는 말도 타당성을 먼저 입증해야 하는 ‘주장’입니다. 그럼 '지구온난화 문제를 재생에너지로 해결할 수 있다.'라는 주장은 어떻게 입증해야 하는 걸까요? 그 주장의 타당함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제시되어야 할까요? 논증에서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이유'와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특히 '실험 결과'를 제시하면 가장 설득하기 쉽습니다.
    ‘지구온난화를 재생에너지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의 경우 다행스럽게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주장해 왔던 내용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 주장에 쉽게 공감하리라는 전제 하에, 실험을 해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아도 좋을 주장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근거' 대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방식으로 설명하는 경우 우리는 '보증(warrant)'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연구도 '논증'입니다. 논증인 연구 방법론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려면 ‘논증’의 각각의 요소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칼럼에선 가능한 한 실제 연구가 진행되는 흐름에 따라 필요한 내용만을 서술하기로 하고, 상세한 설명은 다음으로 미뤄 두겠습니다.

    향후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있어서 바이오가스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가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건 다들 아시지요?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소비량의 1% 정도에 그칩니다.(참고 기사 '한국 재생에너지 이용 세계 꼴찌..' 2017.06.26. 헤럴드경제) 현재 추세로는 이 비율이 단시간 내에 크게 증가하기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또,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가격이 높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늘어나면 전기요금 상승이 불가피하고 이것이 산업에 미칠 영향이 큽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전력생산 구조는 원자력과 화력발전이 거의 반반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화석연료나 원자력에너지를 대체할 만한 경쟁력 있는 재생에너지가 없다’는 것이 개인적 생각입니다. 물론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획기적인 신기술이나 새로운 개념이 나온다면 필자도 생각을 바꿀 수 있을 겁니다.즉, 이 연구에서는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응하고 해결할 우리나라에 적용할 적절한 재생에너지가 없으므로 바이오가스 연구가 필요하다는 방식으로 ‘연구의 중요성’을 주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 2. 우리나라에 적합한 경제성 있는 신재생에너지 대안이 없다 → 발전용 천연가스 수입량이 크게 증가하는 것이 예상된다.
    최근 정부 발표에 따르면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석탄 화력발전소를 줄인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바람직한 정책방향입니다. 원자력발전소 신규건설도 중단한다고 합니다. 역시 방향은 맞는다고 봅니다. 그런데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같이 미흡한 상태에서 이렇게 급속히 에너지 생산방식을 전환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요? 물론 세계적으로는 이미 태양광이나 풍력에너지로 상당 수준 전환 되고 있다고 하지만, 각 나라의 형편에 감당할만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안타깝지만 일조량, 풍량, 설치면적 등 재생에너지 생산조건이 아주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재생전력의 생산 비용을 단기간에 줄이기도 쉽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재생에너지의 대대적인 도입은 어려운데 원자력, 화력발전을 모두 줄여야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결국, 원전의 대안으로 LNG를 이용한 가스터빈 발전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 현재의 비중 20%에서 2030년까지 37%로 늘린다고 합시다. 그럼 천연가스 수입량을 대폭 늘려야 합니다. 발전단가도 3배나 비쌉니다. 현재도 우리나라는 세계 천연가스 시장에서 주요 수입국입니다. 2016년 가스 수입량이 3,800만톤, 일인당 소비량이 연간 0.75톤이라고 합니다. 비록 배럴당 100달러이던 유가가 2015년에 50달러로 떨어진 뒤 1년 반 동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아직은 천연가스도 비싸지 않은 저유가 시대입니다만 이런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또 언제 고유가로 전환될지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대비책은 무엇일까요?

 

문제 3. 가스터빈 발전도 화석연료다. → 바이오가스로 대체하자.
    가스터빈의 연료인 LNG도 물론 화석연료입니다. 발전 연료를 가스로 전환하면 미세먼지 문제를 좀 완화하는 효과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문제는 여전히 남습니다. 따라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탄소 배출량까지 생각한다면 탄소중립적인 바이오가스가 향후 천연가스의 사용량 증가를 완화할 대안일 수 있습니다. 바이오가스 제조의 기본 원리는 간단합니다. 가정과 산업체에서 많은 나오는 유기성폐기물을 미생물로 분해하여 메탄을 함유한 바이오가스로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음식물 폐기물이 연간 460만톤이나 발생하고 식품 공장에서 발생하는 유기성폐기물도 많습니다. 소화과정을 거쳐 음식 폐기물의 20% 정도인 고형분 92만톤을 전부 바이오가스로 전환할 수 있다면 약 3억 입방미터의 메탄이 생산됩니다. 에너지가 약 3,000 GWh로 이는 약 200만 명이 쓸 수 있는 양입니다.

 

[연구해야 할 ‘실제 문제’는 무엇인가?]
    이제, ‘바이오가스 생산’이 중요한 연구 주제라는 것이 설득이 되었다고 해 봅시다. 그러면 다음 단계는 구체적인 연구 주제를 제시해야 합니다. ‘바이오가스 연구가 중요하다. 그러면 어떤 연구를 왜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문제 4. 바이오가스는 발열량이 낮고 불순물 문제도 있다. → 바이오가스를 정제해야 한다.
     바이오가스에는 메탄 50%에 연소에 방해가 되는 이산화탄소가 50% 섞여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메탄이 95% 이상인 천연가스 발열량의 절반 정도입니다. 또 바이오가스에는 황화수소와 ‘실록산’이라는 물질이 함께 섞여 나옵니다. 하수 냄새의 원인물질인 황화수소는 악취 문제도 있지만 발전용 가스 엔진에서 대기오염물질 배출 문제를 막기 위해 정제해야 합니다. 실록산은 바이오가스 특유의 문제인데, 하수에 들어있는 실리콘화합물이 원인입니다. 모발에 윤기를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샴푸에 들어가는 디메치콘이라는 성분도 실록산의 원인물질 중 하나입니다. 이 실록산이 엔진 내에서 연소되면 여러분들도 잘 아는 실리카 즉 SiO2 입자가 됩니다. 이 입자들이 엔진이나 가스터빈 속의 표면에 달라붙어서 비싼 발전설비가 망가지지 않도록 미리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실록산을 포함해서 바이오가스 중의 오염물질을 정제하는 여러 가지 기술 중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기술이 활성탄 흡착탑입니다. 다른 산업 용도로 오랫동안 사용해왔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안정화가 되어 있는 활성탄 흡착탑은 실록산 제거 효과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많은 양의 흡착제를 써야하고, 시간이 지나면 흡착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바이오가스 정제에 사용하는 흡착탑은 약 6개월마다 활성탄 전체를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지난번 국내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에 방문했을 때 관계자가 농담 삼아 ‘바이오가스 팔아서 활성탄 사는데 다 쓴다.’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문제 5. 실록산 제거 흡착제의 경제성이 나쁘다 → 재생가능한 흡착제가 대안이다.
    재생이 가능한 흡착제를 넣은 흡착탑을 2개 사용하여 하나로 흡착처리를 하는 동안 다른 하나를 재생하면 연속운전이 가능합니다. 또 재생가능한 흡착제는 활성탄 흡착탑에 비해 1/10 정도의 적은 양으로도 충분하고, 반복사용 할 수 있어서 3년 정도는 교체가 필요 없습니다. 활성탄도 재생해서 다시 쓰면 가격도 싸고 좋겠지요? 활성탄 재생업체가 있는데, 포화된 활성탄을 재생해서 실록산 제거에 사용해 보면 성능이 절반도 안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필자는 재생가능한 흡착제를 이용한 실록산 제거기술 개발을 연구목표로 정하고, 기존의 연구논문과 특허를 가능한대로 검색했습니다.

 

문제 6. 흡착재생용 실리카 겔 흡착제는 재생온도가 너무 높다
    한 논문에서 실리카 겔을 이용하면 실록산을 흡착한 후 250도에서 재생하여 성능이 우수하다는 결과를 찾았습니다. 이에 대한 특허를 가진 캐나다 업체가 사업을 하고 있었고요. 그런데 재생가능 하지만, 실리카 겔의 재생온도가 250도입니다. 엔진에서 나오는 폐열을 이용하기 어려운 온도입니다. 실제 시스템에 연료를 사용해서 재생용 공기를 가열하면 비용이 들고 이것은 심각한 제약이 될 것입니다.


[‘연구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연구문제 1. 엔진 폐열로 재생이 가능한 흡착제를 개발해야 한다.

    엔진 폐열 온도인 150도 이하에서 재생가능한 흡착제 물질을 개발하는 것이 이제 필자의 첫 번째 ‘연구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실록산 흡착-탈착 시스템에 적용이 가능한 다양한 흡착제 물질에 대해 검토를 하였는데.. 찾았습니다! 옆의 연구실에서 합성해서 사용하고 있던 폴리머 기반의 재생가능한 수분 흡착제입니다. 이 폴리머흡착제는 제습냉방이라는 기술에 적용이 되는 소재로 공기 중 수분을 제거하는 성능이 탁월한 소재입니다. 그 연구팀에 문의를 하니 ‘실록산 흡착도 될거다.’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용기백배! 실험장치를 만들어 흡착-탈착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결과는 좋았을까요? 물론입니다! 이 물질을 RPA라고 불렀는데, 실험실 규모 실험에서 단위중량당 흡착성능이 실리카 겔의 70% 수준으로 괜찮고 상당히 낮은 80도에서도 거의 100% 재생이 되었습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100배 크기의 벤치스케일 실험에서도 재생도 잘 되고 고무적이었습니다. 그래서 특허도 내고 논문도 게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파일럿 실험을 추진하기 위한 검토 과정에서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실록산 흡착은 상온에서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여름철에 기온이 올라갈 수 있어서, 설계조건은 50도 정도까지는 생각해야 합니다. 50도는 RPA 흡착제의 재생이 시작되는 온도니까, RPA로 흡착성능을 보장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문제가 예상됩니다. 이제 RPA 흡착제를 기반으로 하는 흡착-재생 기술 개발을 계속 추진하려면 50도에서도 흡착성능을 보장할 별도의 기술을 추가 개발해야 합니다. 아니면? 흡착 가능온도가 높은 새로운 흡착제를 개발해야만 합니다.
 

연구문제 2. 흡착제의 흡착가능온도는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 → 연구질문 1. 흡착제의 흡착가능온도는 어떤 자연현상에 의해 결정되는가?
    ‘흡착가능온도’는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요? ‘흡착가능온도’ 개념과 이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자연현상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 질문을 명확하게 설정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흡착제는 비표면적이 넓은 다공성 흡착제의 표면에 흡착대상이 되는 물질이 물리적인 반데르발스 힘에 의해 붙는 것입니다. 흡착현상에 작용하는 이 힘은 결합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약간 온도를 높이는 정도로도 흡착된 물질이 떨어져 나오는 탈착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기공 크기에 맞는 분자가 흡착제 기공 안에 흡착되는 것입니다. 활성탄은 기공 분포가 다양한 덕분에 여러 종류의 물질을 흡착되는 것이 원리입니다. 따라서 흡착제와 흡착대상 물질 사이에 어떤 힘에 의해 흡착과 탈착이 일어나는 지에 대한 연구질문이 처음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설명한 대로 활성탄 내부 기공에 흡착된 물질들은 탈착 시 잘 빠져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재생을 해도 활성탄의 실록산 흡착성능이 많이 회복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활성탄은 흡착-재생방식의 실록산 처리용 흡착제로는 사용에 제약이 많습니다.


연구질문 2. RPA의 실록산 흡착-탈착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실리카 겔이나 RPA에는 실록산이 어떻게 흡착이 되는 것인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실리카 겔도, RPA도, 흡착제에 실록산이 흡착되는 메커니즘은 표면의 OH기가 실록산 분자 구조의 O와 결합하는 수소결합이라는 것입니다. FTIR 분석법으로 실록산을 흡착한 RPA를 분석해 보니 OH 피크가 커지는 것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가설 1. RPA 표면의 OH기가 실록산의 O와 결합하는 수소결합이다!)
    물리흡착은 발음하기도 어려운 네덜란드 물리학자의 이름이 붙은 약한 반데르발스 힘(0.1~10 kJ/mol)에 의해 흡착이 되고 쉽게 탈착이 됩니다. 수소결합의 에너지는 15~40kJ/mol 정도로 강합니다. 실록산이 수소결합에 의해 잘 흡착되지만, 적절한 온도로 가열하면 실록산과 흡착제 간의 수소결합이 끊어지고 흡착제가 재생되어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흡착제에 실록산이 흡착되는 메커니즘이 수소결합이라는 가정 하에 필자는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세웠습니다.
(가설 2. 흡착물질의 수소결합이 강화되면 흡착가능온도가 높아진다!)
입증 1. SiO2 입자의 표면개질을 통해 OH 농도를 높이면 실록산 흡착량이 증가하고 재생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확인.
    이 연구에서는 NaOH 용액을 이용하여 SiO2 입자의 표면 OH 농도를 높였습니다. 실록산 흡착량을 실험한 결과 개질한 흡착제의 중량당 실록산흡착량이 실리카 겔에 비해서도 약 10배 크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또 표면개질용 NaOH 용액의 농도를 높이면 흡착량이 더욱 증가하는 것을 관찰하였습니다. 실록산을 포화상태까지 흡착한 실록산 흡착제의 재생실험을 통해 재생온도 상승도 확인하였습니다. 자, 그럼 이 현상을 이용하여 연구문제 1의 해결책을 만들어 낼 시간입니다.
해결책 1. 150도 이하에서 재생이 가능한 흡착제를 개발한다.
    실험실 규모의 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와서, 장치의 규모를 키운 벤치스케일 장치에서 이 성능이 나오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관련 기업을 만나게 되어 파일럿 규모의 장치로 환경부 실증과제를 추진하기로 합의가 되었습니다.


[연구 과정을 요약해 보면?]
이 연구를 위해 사용한 필자의 연구과정을 다시 요약해 봅니다.


1. 사람들이 '실제 문제'라고 동의할만한 문제로부터 출발한다.
2. 기존 해결책이 가진 문제를 지적하고 새로운 ‘해결방법’을 제시한다.
3. 해결방법을 성공시키기 위해 풀어야 하는 ‘연구문제‘를 도출한다.
4.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되는 ‘자연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질문’을 쓴다.
5.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될 가설을 제안하고 그 이유를 준비한다.
6. 가설과 이유를 입증할 실험을 통해 근거를 제시한다.
7.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가설을 수정하여 5번-6번을 반복한다.
8. 입증된 가설을 바탕으로 해결책을 만들어서 적용해 본다.
9.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새로운 문제는 없는지 확인한다.

 

    여전히 복잡하지요? 실제 연구는 본래 이 보다도 훨씬 더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필자의 강의 시간에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내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본인의 연구 문제를 이렇게 정리해 오라는 것입니다. 정리하는 과정에서 진짜 연구 문제가 나오는 것을 기대하면서요. 독자들도 본인의 연구 문제를 한번 이렇게 정리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필자가 하고 있는 연구에 대한 설명을 길~게 한 것은, 연구방법론의 각 단계에 대해 다음 칼럼부터 상세하게 설명을 하는 계획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느라 이번 칼럼 글이 지루해져 버린 건 걱정입니다.


읽기 편한 글을 재미있게 쓰고 싶다 ㅎㅎ

 

홍릉 KIST에서 Dr.정 올림

 

 

 

 

 

 

 

 

(연구소 차원의 기술설명회를 개최하여 기업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신 녹색도시기술연구소 소장, 운영기획팀장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2017.07.10 [Dr.Jung's R&D Clinic] 3. 에디슨처럼 연구한다’는 말은 칭찬?
2017.06.09 [Dr.Jung's R&D Clinic] 2. 칼럼 제목이 Dr.정's R&D 클리닉?
2017.05.25 [Dr.Jung's R&D Clinic] 1. 연구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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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nah 2017.08.08 1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분야가 달라도 읽기 편했습니다^^!!

  2. 고슐랭 2017.08.14 16: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같은 문외한도 알아들을수 있도록 읽기 좋은 글 이었습니다. ㅎㅎㅎ
    9가지 연구방법론은 꼭 과학분야가 아닌 일반생활에 적용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왜 장가를 못갈까?...

 

2017년 새로운 테마투어를 해보려고 한다.

‘라멘’집 방문해서 라멘지도를 만들겠다는 ‘커피룸’ 사장님과의 목표.

 

2. ‘라멘트럭’

 지난 번 소개드린 ‘하카타분코’ 는 라멘의 원조라고 볼 수 있겠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14년 동안 한자리에서 맛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어줘서 감사합니다. ‘라멘트럭’ 은 조금 다르다. 얼마나 오래된 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근 몇 년 새에 유명해진 집으로 보인다. 근데 맛있다. 처음 가본 건 2년 전으로 기억이 된다. 원래 진짜 ‘트럭’에서 장사를 하다가 잘 돼서 가게를 냈다고 친구가 데리고 가서 먹었다. 근데 나를 데려간 그 친구가 누군지 기억이 안 난다. 고맙다. 처음 갔을 때만 해도 거의 바로 먹은 거 같은데 요즘 가면 평일에도 30분? 주말에는 1시간은 대기해야 된다. 세상에나. 애매한 날, 애매한 시간에 가시길 바랍니다.

출처:고세환’s IPhone 6s

 우선 여기는 국물이 그렇게 찐득하거나 짜지는 않다. 하카다분코 인라멘 보다는. 그래서 사람들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것 같다. 뭔가 분위기는 여기도 그렇다. ‘이랏샤이마세’ 외친다. 조그마한 공간에 남자 3,4분이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일한다. 사실 난 이런 분위기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다. 그러고 보면 난 정말 내성적?(내성적이라는 것조차 잘 모르지만) 이고 나서지(나대지) 않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조용하고 편하게 혼자 먹을 수 있는 분위기.

출처:고세환’s IPhone 6s

하카다분코는 인사는 크게 하지만 그 다음엔 상관 안한다. 그리고 손님이 많은데 정작 가게안 에 들어오면 조용하다. 여긴 뭔가 기다릴 때부터 정신이 붕 떠 있고 안에 들어오면 더 그렇다. 난 상수역의 뒷골목을 좋아한다. 뭔가 없을듯하면서 이것저것 있는. 걷다보면 한강이 나오고. 근데 여기는 뭔가 안 어울린다. 뭔가 불평(?)을 하는 것 같다. 아 여기서 조금 생각이 나는 것. 고무줄 머리끈을 준다. 정말 조그마한 공간이다. 바에서 먹어도 좁고, 테이블도 작다. 그래서 더 더운데 라멘 먹을 때, 머리 흘러내리는 것을 대비해서 말하기 전에 고무줄을 줬다. 요런 건 좋은 것 같다. 근데 여기 맛있다. 몇 번을 먹어도 맛있다. 아마도 요즘에는 여기하고 부탄츄, 매생이라멘집이 손님이 제일 많은 것 같다.

 

 

3. ‘부탄츄’

  오늘은 2곳을 소개한다. 내 맘대로. 요즘에는 부탄츄를 2번이나 갔다. 여기의 최대 장점은 양이 많다. 맛도 있고. 하지만 여기도 기다린다. 음... 그리고 좀 더 일본적인(?) 맛 이라고들 한다. 본점은 일본에 있고, 실제 직원들도 일본인이 많다.

출처:뚜뚜르베베 사장님’s IPhone

  요기는 라멘 종류가 4개가 있는데, 진하고 연하고 차이다. 그리고 육수 진하게, 파, 마늘, 숙주 많이! 는 무료로 선택할 수 있다. 면 종류도 3가지! 호소맨/치지레맨/드레곤맨 선택 할 수 있다. 여기도 식사 시간에 가면 아~~주 많이 기다려야 되기 때문에 메뉴판 보면서 고르시면 된다. 재밌다. 이게 뭘까. 그리고 여기의 가장 큰 장점은 사이드메뉴가 정말 맛있다. 가라아게, 덥밮, 교자가 다 맛있고, 세트메뉴로 먹으면 저렴한 편이라서 먹어보시길 권한다. 특히 마요네즈와 가라아게가 맛있었다. 사진은 없다.

사진은 별로 맛없게 나왔는데 여긴 음... 개인적으로는 맛있다. 근데 확실히 짜고 진한 느낌이 있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그리고 여기가 최근에는 분점이 생겼다. 홍대만 있었는데, 신촌·대학로·롯데월드몰까지!! 얼마 전엔 롯데월드 몰에 가서 먹었는데 분위기는 다르지만 맛은 비슷했다. 홍대가 너무 멀면 한 번 가보세요. 아 롯데월드 몰에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 까지 있으니 먹고 구경하면 좋을 것 같다. 석촌호수도 한 번 돌아보고. 노래를 소개하고 싶었지만 라멘투어 특집호라서 참았다. 다음 정식기사에서 노리플라이 2집을 기대해주세요.

 

* 다음 호 예고)
- ’마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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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벌써 4년째.
우리에겐 한 끼 식사가 별것 아닌 것 같아 먹기 싫고 입맛에 맞는 게 없으면 굶고, 또 아무 때나 먹고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살아가는 너무나 절실한 밥줄이다. KIST에서 하는 봉사활동 중 동대문구에서 시행하는 봉사활동인 ‘밥퍼’ 나눔은 다른 봉사활동보다 강도가 조금 높은 활동 중에 하나이고 또 출발도 다른 봉사활동과는 달리 조금 이른 시간에 모여 출발하기 때문에 봉사자분들께 미안함이 앞선다. 

출발시간은 8:45분이지만 이미 미팅장소인 국기게양대 앞엔 봉사자들이 모두 도착하여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한 명도 지각을 하지 않고 예정된 43명의 봉사자 모두가 도착한 만큼 버스는 45분 정각에에 KIST를 출발한다. 9시 5분 청량리 굴다리 옆에 위치한 ‘밥퍼나눔운동본부’에 도착하였다.

우선 2층 강당으로 올라가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다. 1988년 11월부터 청량리 역에서 라면으로 시작된 밥퍼나눔의 역사와 방법에 대하여 설명해 주시고 간단한 동영상을 시청한다. 밥퍼나눔운동본부의 직원 소개 후 조리장님께서 업무분장을 하신다. 썰기(무엇이든 썬다), 브로콜리 다듬기, 마늘 까기, 밥 짓기, 밥솥 세척, 식기세척, 서빙, 숟가락 닦기, 밥 푸기, 국 푸기, 반찬 푸기…  선착순으로 배정하고 주황색의 밥퍼 나눔 앞치마와 머릿수건을 착용하고 장화를 갈아 신고 나서 1층 주방과 마당으로 이동한다. 각자 맡은 자리에 배치되어 즐겁게 서로 도우며 담당임무를 수행한다.

10시 20분 최홍 부본부장님께서 마이크를 들고 어르신들이 앉아 계신 식당을 향해 인사말씀을 하신다. 어르신들을 위하여 KIST에서 많은 봉사자 분들이 함께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에 이어 KIST를 대표하여 남석우 박사님께서 인사말씀을 하시는데 앞에 밥퍼나눔 부본부장님께서 실수하신 KIST와 KAIST의 차이를 차근차근 설명해 주시며, 식사 맛있게 하시고 건강 하시기를 바란다고 하신다.

여느 때처럼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식당 내부에는 우리가 도착하기 이전부터 노숙자, 독거노인 및 무의탁 어르신들께서 식당을 가득 채우고 이미 자리에 다 착석하여 기다리고 계신다. 이 분들 중 하루에 한 끼만 드시는 분들이 대부분 이라고 한다. 또한 이곳에 오실 때는 본인이 가지고 계신 것 중 제일 좋은 것을 착용하고 오신다고 하며, 심지어 시계를 두 개 착용하고 오시는 분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그 마음속에는 “나 거지 아니야"라는 자존심이 자리하고 있다고 하니 가슴 한켠이 아련해 진다. 이어서 후원금 전달식을 마지막으로 식전행사를 마시고 다일공동체 섬김의 5대원칙을 다 같이 읽는다. “지금부터, 여기부터, 작은 것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 나부터 시작한다.”큰 소리로 외치며 활동을 시작한다.

식판에 밥과 반찬을 정성껏 담아 일렬로 주욱 늘어선 다음. 봉사자들의 손에 식판을 전달 전달하여 어르신 식탁 앞에 놓아드린다. 하루에 한 끼만 식사를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어서 그런지 식사량이 상상이상이다. 추가 배식대에도 3~4회 다녀가시는 분들이 즐비하다. 식사를 마치신 분들의 식판을 받아 잔반을 처리하는 잔반팀도 바쁘다. 또 식사 후 나오시는 어르신들께는 시원한 물 한잔도 준비하여 드린다. 밥퍼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품위유지비로 100원씩을 내고 입장을 하시는데 이 돈도 모아 필리핀 빈민촌에 어르신들의 이름으로 ‘밥퍼’공동체가 설립된다고 한다. 이제 어르신들의 배식시간(11:00~12:30)이 끝나고 뒤처리를 한다. 각자 맡은 자리에서 설거지며, 물청소, 바닥청소를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모두들 힘들고 지쳐 있지만 누구 하나 미루지 않고 열심히 하며, 표정들도 밝다.
청소를 완료하고 드디어 우리 봉사자들도 점심식사를 한다. 모두들 고생해서 그런지 밥맛이 꿀맛이다. 밥 먹느라 정신없어 사진 찍는 것도 잊어버렸다. 자 촬영합니다. ‘밥퍼’ 담당선생님의 선창에 따라 공식 구호를 외친다. “KIST가 최고야~, 우리가 최고야~”

6월에 시행하는 이번 밥퍼나눔은 솔직히 많이 힘이 드는 활동이다. 지난  겨울인 11월 활동에도 땀

이 날 정도로 힘들었는데 오늘 같은 더위에는 말할 것도 없는 활동임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 하나 왜 이렇게 더운 날에 하냐고 항의하는 사람이 없다. 단지 “6월은 좀 덥네요.”라고 몇 몇 분만 조용히 말씀하신다. 그렇다. 연말연시에는 어려운 이웃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비수기인 이런 계절에는 상대적으로 봉사자가 적기 때문에 우리 KIST는 조금 더 힘은 들겠지만 찾는 이가 적은 이 시기에 하는 것도 보람이라 생각하여 기획을 하게 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시는 어르신들 하시는 말씀 “학생들이 왔을 때보다 KIST 직원들이 와서 봉사해 주니 음식도 맛있고 신속하고 깔끔하게 해주는 것 같아 너무 좋았다고 하신다. 이용복 박사님께서 밥퍼나눔에서 판매하는 누룽지를 구입하여 고생하였다며 나눠주셨다. 1봉지 1,000원씩에 판매하는 누룽지는 앞으로 노숙자들에게 생계수단이 될 수 있도록 판매 할 예정이라고 한다.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이 밥 굶지 않는 그 날까지 ‘밥퍼’는 계속될 것이다.

1시 50분경 밝은 표정과 지친 몸을 버스에 싣고 KIST로 출발한다.

더운 날 너무 너무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우리 KIST 봉사자 여러분 당신들은 정말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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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남윤 2017.07.10 1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구자는 아니지만 실패로 부터 '잘' 배워야 한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2. nahm 2017.07.10 1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행착오에 의한 경험주의적 방법'에 빠지지 않도록 본질적인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야기~! 시행착오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다시 생각하게 되는 기사네요~! 굳~!!:)

  3. hyounduk Jung 2017.07.11 0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칼럼내용을 보니 잘 정제된 가설과 고찰이 연구를
    효율적이게 만들거라는 점이 공감이되네요. 물론 잘 정제된 가설과 고찰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많은 생각과 배경지식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배우고 있는 학생입장에서 잘 참고하겠습니다.

  4. BlogIcon 필자본인 2017.07.11 1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필자본인입니다. 댓글이 잘 올라가는지 궁금해서요 ^^

  5. 류재천 2017.07.11 1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봤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활약을 기대합니다

  6. 정인혁 2017.07.11 1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실험을 하는 목적을 정확히 이해하고 결과를 이론적으로 분석해보고
    타당성을 따져보는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에디슨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연구자들이 경계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짚어주신 것 같습니다.
    연구 방법에 대한 칼럼 기대하겠습니다^^

  7. 고슐랭 2017.07.25 1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말 kist 에 맞는 기사인 것 같습니다. 연구뿐만이 아니고 일상생활에서도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KISTory에 내 글을 쓴다는 것이 정말 꿈만 같다. 그동안 [고슐랭의 가이드 투어]를 보며, 전라북도에도 맛있고, 멋있는 곳이 많은데, 언젠가는 내가 사는 이곳을 꼭 자랑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칼을 갈던 차에 기회는 운명처럼 나타났다. 사실 기회가 이렇게 일찍 올 줄은 몰랐다. 그래서 조금 당황했다. 각설하고 첫 번째 전북여행을 소개하려 한다.

 

KIST 전북분원은 전라북도 완주군에 위치한다. 완주는 마치 소중한 물건을 손에 꼭 쥐고 있듯이 전주를 빙 둘러싸고 있다. 면적도 꽤나 넓다. 그만큼 자랑할 거리도 많기 때문에 완주는 내 기행문의 대미를 장식하고자 아껴두고 있다. 본원 사람들이 가끔 전북분원을 들른 김에 여행한다는 곳이 전주 한옥마을에서 비빔밥이나 콩나물 해장국만 먹고 가는데, 참으로 안타깝다. 사실 나는 강원도에서 30여 년간을 살아온 강원도 토박이다. KIST 전북분원에 오게 된 것은 우연이었고, 운명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전라북도가 고향이신 부모님에게 이곳 말씨나 음식에 대해 ‘허벌나게’ 많이 들었다. 이곳에 오기 위한 영재교육을 미리 한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 대한 나의 애착은 남다르다. 아무튼 결론은 강원도 토박이가 눈과 입을 호강시킬 수 있는 전라북도 방방곡곡을 이제부터 여러분께 소개하겠다는 말씀!

 

#고창 학원농장 #청보리밭 #커플 #교통체증 #나는 진짜 도깨비 #유채꽃 #이것이 천국
#보리새싹비빔밥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1. 도깨비도 반할 청보리밭
첫 번째 전라북도 여행지는 바로 고창이다. 고창은 여행할 곳이 많은 곳이다. 갯벌체험, 고인돌 박물관, 고창읍성, 선운사, 해수찜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4~5월 단 3주간만 열리는 연인들의 축제가 있다. 바로 청보리밭 축제이다. 불과 한두 달 전만 해도 “내가 여길 왜 가?”라며 학을 뗄 정도의 커플들만의 성지였지만 지금은..... 아니다.(박수)
고창으로 출발하는 새벽부터 들뜨기 시작했다. 얼마 전, 친형이 이곳에 다녀왔다며 카톡 프사에 자랑스럽게 올린 사진 배경에는 사람 허리까지 올라온 청보리가 가득했다. 눈으로만 봐도 벌써 싱그러운 풀내음이 느껴졌다. 들뜬 마음을 추스르며 아침을 대충 때우고 신나게 출발했다. 그러나 가는 길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평소때라면 고창 청보리밭 학원농장은 전북분원에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하지만 축제기간만 되면 농장 주차장까지 3시간이 소요된다. 말이 3시간이지 체감 시간은 10시간쯤 되는 것 마냥 차가 엄청 막힌다. 고창 IC를 빠져나와 동서대로를 쭉 타고 갈 때까지만 해도 카톡프사 하나 건지겠다는 덧없는 상상을 했다. (여러분들은 반드시 동서대로가 끝나기 전에 화장실과 주유소에 다녀와야 한다) 동서대로 끝 무장교차로에서 좌회전하면 무장면 방면으로 가게 된다. 대부분 내비게이션은 무장면에서 무장읍성길 쪽으로 우회전하라고 나오지만 절대! NEVER! 가면 안 된다. 그쪽은 거리도 더 멀고 길 끝에는 무장면 직진도로와 합류해야 하는데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까지는 아니지만 전투적인 운전자들이 양보를 잘 해주지 않는다. 명심하도록. 여기서부터 주차장까지만 1시간이 걸린다. 

<그림-1>6km를 앞두고 1시간이나 정체되어 있었다.

전라북도에 놀러 오라고 한 사람이 왜 이렇게 안 좋은 얘기만 하는지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지루하고 짜증나는 시간 끝에, 끝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청보리 초록물결을 본 순간 그 짜증이 눈 녹듯이 사라기 때문이다. 그만큼 청보리밭은 아름답다. 고창의 옛지명은 보리 모(牟)에 볕 양(陽)을 써서 “모양(牟陽)”이다. 그렇다고 딱히 보리가 특산품은 아니다. 오히려 이곳 경관이 특산품이다. 원래 청보리라는 품종은 없다. 덜 익은 보리를 청보리라고 하는데 단어에서부터 왠지 시원하고 신선한 느낌이 든다. 청보리밭이 위치한 학원농장은 입구에서부터 노르스름하면서도 푸르스름한(둘을 섞으면 결국 초록색!) 물결이 파도를 친다. 농장 면적이 30만 평이라고 하니 이 물결의 정대함이란 가히 볼만하다. 그 물결 사이를 슬슬 걷다보면 일상의 피로가 시나브로 지워지는 듯하다. 사실 우리가 구경하는 곳은 농장의 한 1할 정도 되는 3만 평이다. 하지만 절대 작게 느껴지지 않는다. (주차장을 보면 나머지 경작지가 보이는데 절대 들어가면 안 된다. 수시로 감시하는 사람이 있어서 혼쭐 날 수 있다.) 청보리밭 한 쪽에는 유채꽃이 한창이다. ‘노랑색 보전의 법칙’라도 있다는 듯, 노란 유채꽃이 지면 청보리가 노란색으로 물든다. 그래서 그런지 노란 유채꽃 색과 청보리의 푸른 색이 참 조화롭다. 원래 청보리 꽃도 노란색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그림-2>, <그림-3> 전북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길 158-6 학원농장

사람들이 이곳을 여행하는 목적이 하나 더 있다. 얼마 전에 종영된 “도깨비”라는 드라마는 다들 아실 것이다. 바로 이곳이 도깨비(공유 분)와 도깨비 신부(김고은 분)의 첫키스 장면을 연출한 촬영지다. 그래서 많은 남자들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도깨비 문에서 스스로 공유가 되어간다. 아직 사랑에 빠진지 얼마되지 않은 필자 입장에서 보면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굉장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사진을 찍는 동안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모델들을 응시하기 때문에 보통 용기가 아니면 공유나 김고은 빙의샷은 언감생심이다. 차마 나는 가슴에 박혀있는 도깨비 칼을 쥐고 찍지는 못했다. (몇 명 가슴을 움켜잡으며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다. 용기내보시라) 극 중에는 눈이 소복이 쌓인 것처럼 메밀꽃이 피어있던 곳이었는데, 봄에는 보리를, 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에는 메밀을 키운다고 한다. 참 아낌없이 주는 밭이다.

<그림-4>진짜 도깨비같이 생겼네

이곳의 여행팁은 천천히 녹색을 음미하며 걷는 것이다. 양팔을 벌리면 손가락 끝에 청보리의 푸릇푸릇한 머리칼이 살짝살짝 닿는다. 느낌이 정말 좋다. 또 붉은 흙길 위에서 ‘나는 청보리다’ 라고 상상하며 걸어보는 것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 삼보일배하듯 삼보일셀피를하다 보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진다. 일몰을 보기 위해 유채꽃밭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 청보리밭 전경을 바라보니 다시금 ‘여기는 참 예쁜 곳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창 청보리밭은 전남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도 경유지로 아주 좋다. 전남 영광 가까우니 영광굴비 정식도 먹고, 해안도로를 따라 예쁜 펜션도 많다. 고창 → 영광 코스를 추천한다.

<그림-5>전망대에서 바라본 청보리밭

 

2. 고창에서 꼭 풍천장어만 먹을 필요는 없다!
이제 먹는 얘기를 좀 해보자. 고창의 유명한 음식하면 풍천장어다. 풍천을 지명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풍천이란 바다에서 밀물이 밀려오면 내륙 쪽으로 부는 바람을 일컫는다. 한자로 風川, 즉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강 하구를 뜻한다. 고창의 풍천장어는 주진천 일대에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잡히는 뱀장어로 몸값이 아주 귀하다. 귀하다는 것은 곧 비싸다는 말이고 고로 나는 못 먹었다. 여유가 있는 사람은 꼭 먹는 것을 추천한다. 인터넷에서 “고창 풍천장어 맛집”으로 검색하면 블로그에 많은 음식점이 나오는데 보통, 싯가로 판매되기도 하고 식당마다 가격은 비슷해서 블로그에서 세팅된 테이블 사진을 비교해보고 기본 반찬이 더 좋은 곳으로 선택하면 된다고 한다.

 

학원농장 창고를 중심으로 먹거리가 즐비하다. 사실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배가고파 피난민이 구호물품 찾듯이 요깃거리부터 찾아다녔다. 다행히 커피, 딸기음료, 옥수수, 핫도그 등 지친 여행자의 갈증과 허기를 달래줄 길거리 음식들이 많이 있었다. 가격은 여느 축제때 사먹던 가격이랑 비슷하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핫도그 하나를 걸신들린 듯이 먹고 나서야 비로소 가출했던 이성이 돌아왔다. 그것도 잠시, 어느새 또다시 구수한 파전 냄새에 이끌려 노점식당에 두꺼운 다리를 박고 앉았다. 옆 중년커플의 테이블을 흘깃 한 번 쳐다보고 그들과 똑같은 메뉴인 “보리새싹 비빔밥과 열무국수”를 시켰다.

 

겉보기에 보리새싹비빔밥은 그냥 보리비빔밥과 흡사하다. 하지만 보리새싹만 추가되었을 뿐인데.... 맛이 굉장히 고소하다. 어느 연예인이 “먹어봐야 네가 알던 그맛이다.”라는 명언을 남겼지만 아낌없이 주는 참기름과 고추장의 조화, 쌉쌀하고 신선한 채소와 탱글탱글한 보리밥의 식감은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혀끝의 호사이다. 정신없이 먹다보면 입이 조금 물리는데 그럴 때는 열무국물 한 모금을 마시면... 그냥 끝.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뇌에게 ‘너는 배부른 게 아니야. 우리 더한 것도 많이 해봤었잖아’라고 암시를 걸며 터지려는 배를 달랜다.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계산을 하였다. 사람이 참 간사한 것이 먹을 때는 십만 원짜리라고 생각하면서 먹었으면서 다 먹고 나서 비빔밥값 팔천 원을 계산 하려니 또 조금 아깝다.

<그림-6> 사진 찍을 새도 없어서 남의 거 퍼왔다. <그림-7>.(http://blog.naver.com/sobasic110/221024401129)

고생하신 나의 “배”님에게 잠시 휴식을 주기위해 식당가 앞에서 전통놀이를 하였다. 투호, 널뛰기 등이 있는데, 대부분은 어린이들이 차지하고 있어서 양보를 하... 지는 않고 꼬맹이들 사이에서 당당한 어른아이로 재밌게 놀았다. 한참 놀다 보니 깜깜해졌다. 어두워지니 싱그럽던 청보리밭도 을씨년스러워 보였다.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정말 즐겁게 놀아서인지 돌아가는 길은 하나도 아쉽지 않았다. 뭐, 아쉽더라도 나는 전라북도에 사니까 가을에 메밀밭 구경하러 또 오면 된다.

 

* 고창여행 꿀팁 *
1. 청보리밭 축제 기간에는 오전 9시쯤 고창 학원농장에 도착하면 심각한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다.
2. 오후 4~5시쯤 사람이 적어서 사진찍기 아주 좋다.
3. 시간이 남으면 고인돌 박물관, 구시포 해수찜도 즐겨라.
4. 새싹보리비빔밥은 배가 불러도 꼭 먹어라.
5. 나한테는 풍천장어는 비쌌다.
6. 차 없으면 여행하기 힘든 곳이다.
7. 여름의 해바라기, 가을에 메밀 축제도 정말 좋다고 한다.
8. 눈의 피로에 좋은 아이소프트존(eye softzone)인 초록의 청보리 때문에 돌아오는 길은 피곤하지 않다.

   그러니 마음껏 노세요.

 

다음 편 : 전라북도 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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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웰가 2017.07.03 16: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전북 100배즐기기

  2. 고니고니 2017.07.03 16: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차네요ㅎㅎ

  3. 2017.07.03 16: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공유 닮으신거 같애요!

  4. nahm 2017.07.05 1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사 넘 잘 읽었어요~ 김남윤 기자님!! 청보리밭 꼭 가보고 싶네요~!!ㅎㅎ '청보리의 푸릇푸릇한 머리칼이 살짝살짝 닿는다'->이 표현 넘 맘에 들어요~!!ㅎ

    • 김남윤 2017.07.08 0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창 학원농장은 예술입니다. 그리고 "메밀꽃 필 무렵"인 9월에도 참 좋다고 하네요. 고창은 사계절 여행하기 좋은 곳이에요. 아! 혼자는 안됩니다. 커플들이 정말 많아요ㅎㅎ

6월 창의포럼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피부과 전문의인 ‘함익병 피부과’ 원장을 초청했다. 1961년 경북 대구에서 태어나 마산고를 거쳐 연세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대한민국에서는 처음으로 <피부과 스케일링>이라는 아이템을 창안했다. 이후 1990년대 미용피부과의 시작을 알린 ‘이지함 피부과’를 개업하고, 제일병원 피부과장을 거쳐 현재 강남에서 함익병 피부과를 운영하고 있다. 훤칠한 키와 잘 생긴 얼굴, 뛰어난 화술과 예능적 끼를 무기로 강적들, 정치옥타곤, 백년손님 등 각종 방송 프로그램을 누비고 있다. 저서로는 <최신 여드름 치료기법>, <여드름 뿌리뽑기>, <피부에 헛돈 쓰지마라> 등이 있다. 아래는 그의 창의포럼 강연 내용 요약이다.

 

< 이야기를 시작하며... >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은 몸매가 드러나는 말끔한 감색 정장, 회색빛 셔츠, 품위있는 굵은 체크 무늬의 넥타이를 메고 경쾌한 걸음걸이로 뚜벅뚜벅 우리앞에 섰다. 50대 후반으로 보이지 않는 중년같지 않은 몸매에 180cm도 넘어 보이는 우월한 기럭지, 자그마한 동안의 얼굴이 중년 '흔남'들의 질투를 자아내기 충분했다. 그가 아주머니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는 이유를 알것만 같다.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안녕하세요. 제가 말씀드릴 내용은 피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로 말문을 열었다. 

이곳 KIST 뇌과학연구소, 의공학연구소 등에서 의과대학하고 연결된 일을 많이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하루하루을 살아가며 어떻게 하면 내 피부를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해 드리려 한다.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셨고, 절대로 안하겠다고 약속드렸지만 얘기하다보면 정치이야기 같은게 나올거다. 사실 정치와 의학은 비슷한게 많다. 국가라는 것도 인간이란 유기체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유기체로 볼 수 있고 지구라는 것도 따지자면 생명체랑 비슷하다. 좀 넓은 관점으로 볼 것 같으면 이 우주 전체가 하나의 생명체와 같다는 느낌을 많이 갖는다. 다윈이 진화론을 얘기했지만 지금 천체 현상이나 물리현상과 같은 모든 과학현상을 설명할 때 진화라는 것을 빼고 설명할 수 있는 분야는 거의 없다. 어떤 분야가 됐건 그 분야를 공부하다보면 전체적인 맥락에서 진리라는 게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그나마 여러분들 보다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 주제는 바로 이 피부이다. 피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건강 얘기를 같이 나눠보도록 하겠다.

 

< 소중한 나의 피부는 어떻게 구성 되었나.... >

우선 피부의 구조를 살펴 보겠다. 여러분들 뺨 한번 잡아 보아라. 부위마다 두께가 다 상대적으로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표피, 진피, 피하지방 이렇게 세가지 구조로 나누어져 있다. 아시다시피 피하지방은 사람마다 두께가 매우 다르다. 그런데 눈꺼플은 왜 얇을까? 눈꺼플의 기능은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 빨리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눈꺼플의 피부는 얇아야 한다. 그러면 뺨은 왜 두꺼울까? 얼굴 피부 밑에는 중요한 혈관이나 신경 등이 굉장히 많다. 가끔 여자분들이 양악수술을 하다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한다. 양악수술을 하기 위해서 뺨 안쪽으로 절개를 하고 들어간다. 이곳 혈관이 두꺼운 곳은 새끼 손가락 보다는 조금 가는 정도이고 혈압은 되게 높다. 이 혈관 하나 잘못 건들이면 퍽 하고 심장 뛸때마다 피가 수술방 천장까지 쭉쭉 뿜어 올라간다. 지혈을 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어어어... 하다가 바닥이 피바다가 되고... 바로 코 앞에서 환자가 쓰러져 죽어나가는 것이다. 마취과 전문의가 있고, 응급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는 성형외과면 모르겠는데 마취과 의사 대신 간호조무사 쓰는 엉터리 병원은 이런 사고 터지면 순간에 눈 앞에서 환자가 목숨을 잃는다. 그래서 이 혈관들을 덮기 위해서 얼굴 피부가 두껍게 되어있는 것이다. 옆구리는 왜 두꺼울까? 두꺼운 피부가 체중을 견뎌주는 기능을 한다. 우리가 서서 다니는 동물이지 않은가. 서서 다니는 동물이다 보니 요추, 허리뼈가 가장 굵고 그 뼈 주의를 둘러싸고 있는 안심 등심이 두텁다. 우리가 먹고 있는 소, 돼지의 안심, 등심이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 덩어리다. 결국 이것을 둘러싸고 있는 진피, 피하지방이 두터워서 체중을 건뎌 주는 것이다. 이렇게 피부도 각각 위치에 따라서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두께가 상대적으로 모두 다르게 되어있다. 피부의 표피는 세포 덩어리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포장지다. 그 아래에 위치한 진피가 진짜 피부다. 여기 땀샘과 모근이 들어있고 피지선이 있고 혈관, 신경.... 이렇게 피부의 중요한 모든 기관들은 여기에 다 들어있다. 그 다음에 이 진피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 콜라겐과 엘라스틴, 메트릭스라는 기질, 이렇게 세가지가 이렇게 네트워킹을 구성해서 진피를 보호하고 있다. 이 구조를 보면 건물의 벽하고 똑같다. KIST 본관 외벽 콘크리트에 시멘트와 모래, 자갈이 콜라겐과 엘라스틴이라고 하는 이 섬유소들이고, 그 다음에 건물 벽돌 사이에 들어가 있는 전화선, 인터넷 선 등에 해당하는 것이 혈관이다.

 

< 땀을 흘려야 달릴 수 있다.... >

콘크리트 건물이 없는 유일한 것이 땀샘이다. 분비선. 땀샘과 피지선과 같은 기름을 만드는 분비선은 살아있는 조직만 가지고 있다. 우리 피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뭐냐면 무언가를 막아준다, 보호해준다 라는 역할이다. 두 번째가 뭐냐면 땀샘이 하는 체온조절 기능이다. 개는 땀을 흘리는가? 안 흘린다. 말은 땀 흘리는가? 말은 땀 흘린다. 땀을 흘리는 동물이라야 장거리 달리기가 가능하다. 여러분들 지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이 무얼까? 치타다. 순간 속도 시속 100킬로가 넘는다. 그런데 어느 정도까지를 100킬로로 달릴 수 있을까? 딱 30초다. 30초 그 이상 뛰면 죽는다. 땀을 흘리지 않는 동물들은 오래 달리면 체온이 올라서 금방 죽는다. 개는 땀을 흘리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같은 날씨에 사람하고 개하고 달리기 하면 사람이 이긴다. 우리는 땀을 흘리기 때문에 오래 달릴 수 있는데 개는 오래 달리면 죽는다. 눈오는 날에 강아지 눈 밭에 내려놓으면 폴짝폴짝 뛴다. 왜 그럴까? 눈이 좋아서? 발바닥이 시려워서 뛰는 거다. 개는 몸이 털로만 덮혀 있고 땀샘이 없다. 유일하게 외부로 노출되어 있는 부분이 발바닥이다. 개 발바닥에는 굉장히 많은 혈관이 있다. 여러분들 혹시 개 키우시는 분들은 개 발톱 잘라주다가 피 본 적 많으실 거다. 발톱 끝까지 혈관이 나와 있어 조금만 잘못 자르면 피가 질질 흐른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 자신의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 그래서 개와 사람의 소통은 참 어렵다. 아무튼 추운 땅 위에서 개가 몇발자국 걸으면 혈관이 수축한다. 그래서 나중에 가선 눈밭에서도 그냥 걸어다니는 거다. 개는 고향이 원래 시베리아다. 시베리아에서 땀나면 얼어 죽는다. 그래서 땀샘이 없는 것이다. 

< 어떻게 우리가 네안데르탈인을 이길수 있었을까..... >

사람은 고향이 어디인가? 동아프리카 서쪽 지방에 이디오피아 부근이 인류의 고향, 즉 호모 사피엔스의 고향이라고 유추하고 있다. 우리 고향에서는 땀 안 흘리면 죽는다. 이 땀샘이 인간의 생존에 참 중요한 것이다. 현생인류가 호모사피엔스인데 왜 네안데르탈인을 이기고 이 지구를 지배하는 종족이 됐었을까? 네안데르탈인의 근골격구조는 이미 밝혀져 있다. 네안데르탈인은 우리보다 훨씬 더 어깨도 넓고 근육도 두껍고 몸이 더 좋다. 사냥도 훨씬 더 잘했을 거라 생각하는데 그들은 멸종하고 우리는 살아남았다. 그 차이를 비교고고학자들은 목의 길이의 차이 때문이라고 말한다. 네안데르탈인들은 목이 짧아 성대가 발달하지 않아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이 떨어졌을 거라는 것이다. 처음 언어가 발생하기 전에 우리는 이 보컬코드가 발달이 되어서 충분하게 의사 전달이 가능했는데 걔네들은 이런 능력이 떨어졌다는 거다. 그래서 우리가 생존 경쟁에서 이겼을 거라는 거다. 원래 사냥을 할 때 흉기를 가지고 바로 찔러죽이지는 못한다. 둔탁한 돌칼로 동물의 두꺼운 가죽을 어떻게 찔러 죽였겠는가. 그냥 쫓아가는 거다. 사냥감들은 땀을 못 흘리는 동물들이기 때문에 열심히 릴레이식으로만 쫓아가면 우리가 이기게 되있다. 개네들이 지쳐 쓰러지면 그때 가서 찔러죽이는 거다.

 

< 얼굴 피부와 모근의 비밀.... >

앞서 이야기 하였듯이 우리 피부를 좀더 리얼하게 보면 이렇게 표피, 진피, 피하지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표피는 언제든지 벗겨질 수 있다. 표피는 그렇게 중요한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떨어져 나가면 새로 만들면 된다. 표피의 가장 아래쪽 경계부위에 있는 이 세포들이 재생층이다. 이 재생층만 살아있으면 언제든지 재생이 된다. 이 표피가 훌러덩 다 벗겨져도 표피 아래 재생층이 모근을 타고 올라온다. 모근이 풍부한 털이 많은 조직은 피부가 다 벗겨져도 새 살이 올라온다. 모근 주변에 있는 기저세포들이 다 올라와 똑같은 상처가 생겨도 털로 덥여있는 두피는 금방 아문다. 두피에 혈관이 워낙 많고 모근이 많기 때문에 잠재되어 있는 피부재생층이 쉽게 올라오기 때문에 금방 아무는 것이다. 실제로 두피는 어지간히 찢어져도 흉이 잘 안 남는다. 성형수술이나 흉터제거 수술이나 뭐 피부 재생술 같은게 얼굴 피부에는 잘 통하는 이유가 뭐냐면 얼굴만 하더라도 이 모근이 굉장히 밀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얼굴은 칼자국이 나도 금방 아문다. 하지만 팔이나 다리는 모근 밀도가 그리 높지 않다. 그래서 흉터가 잘 남는다. 얼굴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흉이 뚜렷하게 남는다. 어떤 사람들은 얼굴에 점을 빼도 흉이 안 남는 걸 보고 다리에 있는 점도 빼달라고 온다. 백퍼센트 흉이 남는다. 얼굴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피부 재생력이 떨어진다.

 

< 목욕은 어떻게 해야할까... >

다들 공부 많이 하신분들인데 제일 중요한 이야기를 하려한다. ‘어떻게 목욕을 해야하나. 손은 어떻게 닦아야하나’ 이다. 이 정도는 피부과 전문의 한 2년차 정도 되어야 배우는 공부다. 표피 부분만 떼어내서 확대해서 보면 기저 세포층, 유극 세포층, 과립세포층 맨 위가 각질층으로 되어 있다. 여기서부터 기저세포에서부터 시작해서 각질세포로 변해서 떨어져 나가기까지의 시간이 한달이 걸린다. 각질이 하루에 한층씩 떨어져나간다. 떨어져나가는 맨 바깥쪽 각질이 우리가 말하는 때이다. 질문하나 드린다. ‘나는 목욕을 할 때 절대로 내 피부에 손바닥 외에는 닿지 않는다. 항상 나는 손으로만 가볍게 씻는다’ 하는분 손 들어 봐라. 역시 KIST는 꽤 많은 분이 계신다. 보통 백 명 중에 한 두명 손을 드는게 고작인데 여기는 10%가 넘게 손을 드셨다. 목욕할 때 아주 부드러운 수건으로만 씻는분, 스펀지나 부드러운 수건으로 씻는분, 목욕할 때 꼭 때수건을 써야 개운한 분도 많다. 여기서 목욕을 제대로 하는 사람은 손으로만 씻는 사람들이다. 나머지 분들은 목욕할 때 자신의 피부를 학대하는 가학증, 자기 학대증 환자들이다. 여러분들이 쓰고 있는 때수건을 사용하면 피부의 절반 가까가 날라간다. 손으로만 가볍게 씻는 분은 맨 바깥쪽 한층만 떨어져나간다.

 

< 껍데기 벗기기... >

때수건으로 빡빡 밀고나면 피부에 점이 콕콕 찍히는거 기억나는가? 한달에 한 두 번 꼭 그래야 개운하신분들, 이런 분들은 어디까지 목욕을 하신거냐면 표피에 절반 이상이 날라가 피부가 반쯤 투명해지면서 이 혈관이 비치는게 보인다. 속 된 말로 껍데기 벗긴 거다. 그리고는 ‘아! 개운하다, 시원하다’ 이런 말씀들을 한다. 그게 자기 학대지 어떻게 정상적인 목욕인가. 피부에서 분비되는 피지선이라던지 땀샘에서 분비되는 분비물들에서 냄새가 난다. 그게 체취인데, 그 냄새가 싫어서 씻는 것이고 맨 바깥쪽에 있는 각질을 하나 벗겨내기 위해서 씻는 거다. 세수할 때 때수건 쓰시는 분 손들어 봐라. 아니면 부드러운 타월로 얼굴 미는 분 계신가? 거의 없다. 세수할 땐 다 손으로만 한다. 그런데 왜 몸을 씻을 때는 밀어야하나? 이게 바로 잘못된 인습이다. 요즘 말로 하자면 적폐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물이 흔한 나라다. 그러니까 세수는 가볍게 늘 할 수 있다. 물이 없어서 못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목욕탕을 만들지 않는 한 벗고서는 목욕을 못한다. 경복궁에 가봐라. 우리나라는 궁궐에도 목욕탕이 없다. 목욕 문화가 없는 나라다. 그러다보니 목욕은 언제 했겠는가. 겨울에는 할 수가 없었다. 19세기 후반이나 20세기 초반에 우리나라에 왔던 선교사들이 뭐라고 했냐면 기록에 보면 이가 끓고 더럽다고 했다. 상투틀고 머리 안 감았는데 이가 끓는 건 당연한 이야기다. 6.25 때만 하더라도 피난민이 제일 먼저 했던게 뭐냐면 디디티 가져다 뿌리는 거였다. 지금 우리가 대단히 선진화된 국민인건 맞지만 우리 조상님들이 선진적인 국민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우리가 받아들여야한다. 목욕이라는 것은 추석이나 명절때 하는 연례행사였다. 어린시절 내복을 갈아입으려고 하면 우리 엄마는 항상 신문지를 깔아줬다. 왜냐면 비듬같은 때가 떨어지니까 옷 갈아입으면 나면 신문지를 둘둘 말아서 버렸다. 그 시절이니 삼십층이상 쌓여있는 정말 묵은 때를 제거를 해야되기 때문에 때수건으로 빡빡미는 그런 목욕을 한거다.

 

< 참 어려운 인습 바꾸기... >

요즘은 세수하는 횟수나 목욕하는 횟수가 같다. 하루에 한 두 번은 늘 한다고 자다가 땀나면 하루 세 번도 씻는다. 바뀐 목욕 문화 패턴에 맞게 여러분들의 목욕법도 바뀌어야 하는데 그 옛날 엄마한테 배운 인습이 배어가지고 늘 때를 밀게 되는 것이다. 안 그러면 마음이 찝찝한거다. 그러나 피부는 안 찝찝하다. 그러니 여러분하고 내가 소통하려면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 누구 말이 옳으냐 내 말은 백 퍼센트 옳다. 손으로만 씻으신 분들 빼면 백 퍼센트 틀린 것이다.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이고 과학의 문제다. 과학은 그 시점에 있어서 옳고 그름이 분명히 나눠진다. 그런데 우리는 과학도 다수결로 결정하려고 든다. 내가 이렇게 설명해도 그래도 왠지 때를 말지 않으면 찝찝해 한다. 그간 해왔던 교육, 해왔던 행동을 바꾸기가 무척 힘들다. 삽십년째 데리고 살고 있는 아니, 모시고 살고 있는 마누라를 명색이 의사인 내가 아직도 못 고치고 있다. 안 바뀌더라. 별 짓을 다 해봤다. 이태리타올을 가위로 잘라 버리고, 화장실, 창고를 뒤져 있으면 다 갖다버린다. 그래도 집에 이태리 타올이 쌓여있다. 없으면 못 살겠다는데 어떡하겠는가. 마음이 안 바뀌는 거다.

 

< 후유증... >

여러분들이 하고 계신 목욕 습관으로 목욕을 하고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각질이 너덜너덜 일어난다. 피부를 보호하는데 국경선이나 휴전선 같은 철책이 무너지고 서울, 대전까지 밀고 내려온 상황이 된 것이다. 전방에 사람들이 무너지니까 후방의 사람들을 밀어 올려야할 것 아닌가. 일단 방어선은 쳐야하니까 피부입장에서는 한달에 걸쳐서 차근히 잘 만들어진 잘 구운 기왓장 같은 것들이 착착 덮혀야 하는데, 수해가 나서 응급복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한달 동안 잘 숙성된 각질이 올라가는게 아니라 일주일 만에 만든 그냥 숙성도 안된 급히 만든 모랫주머니 같은 걸로 피부를 덮게 된다. 그게 불량 각질이다. 불량 각질이 덮히면 이렇게 너덜너덜한 각질이 생긴다. 우리 마누라 같은 사람은 일주일 딱 지나면 ‘때가 또 꼈네’ 라며 매일 목욕하면서도 일주일에 한번 때 밀러 가는 거다. 그리고 건성 피부염으로 가려우면 나한테 약 갖고 오라고 그런다. 이럴 때 쓰는 약이 스테로이드인데 스테로이드를 계속 바르면 또 피부가 얇아진다. 악순환이 일어나는거다. 우리가 어떤 문제를 접근할 때 과학은 과학으로만 접근해야하는데 과학을 민주주의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꽤 있다. 아무리 목욕시 때미는 사람이 많아도 그건 잘못된 거다. 목욕은 세수하듯이 해야 한다. 오늘 집에 가서 끼고 있던 안경을 여러분의 목욕 타월도 닦아봐라. 안경에 기스가 난다. 그래도 믿음이 안 가면 새로 산 신 차를 여러분들의 목욕 타월로 닦아봐라. 차에도 기스가 난다. 여러분들의 피부는 절대 쇠나 유리보다 강하지 않다. 오늘부터 목욕을 세수하듯이 해라. 목욕 시간은 5분이면 족하다.

 

< 화장실과 손... >

결론적으로 피부는 간단하게 씻는게 좋다. 그래야만 맨 바깥쪽에 있는 각질 하나만 벗겨지고 그 다음에 한달 동안 잘 숙성된 각질이 착착 올라오는 건전한 피부재생 과정으로 돌아오도록 하려면 잘못된 목욕습관을 한 달 동안 잘 참고 견뎌야 한다. 손 씻는 얘기 나왔으니까 한번 물어보자. 화장실 갈 때 손 닦고 들어가시는 분들 손들어 봐라(거의 없음). 화장실 나올 때 손 닦는 분 손들어 봐라(대부분). 여러분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가? 우리 몸에서 가장 세균 오염이 많고 더러운 데는 손바닥이다. 아침에 샤워하고 두 겹이상 옷을 입는 데가 바로 거시기다. 여기가 오염이 제일 덜 되는 부위다. 더러운 손으로 깨끗한 거시기를 만지기 전에 깨끗이 손을 씻고 만지는게 옳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가장 더러운 손으로 깨끗한 거시기를 만지고 나오고 가장 더러운 손을 씻고 나온다. 잘못된 것이다. 더러운 손으로 깨끗한 거시기를 만지기 전에 깨끗이 손을 씻고 만져야 한다. 손을 닦고 거시기를 만지고 그냥 나오시면 된다. 왜냐면 손에 뭐 좀 묻은 게 소변일거다. 소변은 균이 없어 더럽지 않다. 여러분들이 아프리카에 가서 물 한모금 안 마시면 죽는 상황에 놓였다고 가정을 해보자. 여기에 강물이 한 사발있고, 여기에는 사생활이 건전한 내 친구가 싼 오줌이 한 사발있다고 치자. 두 개의 물이 있다면 어느 물을 마시겠는가? 난 오줌을 마신다. 아프리카의 소독되지 않은 물 속에는 세군뿐만 아니라 약이 없는 기생충이 있을 가능성이 많다. 차라리 한 모금을 먹어야 한다면 친구 오줌을 먹는게 낫다. 혹시 사생활이 좀 지저분한 친구더라도 그건 약이 있다. 페리실린 먹으면 다 해결된다. 그게 합리적인 선택이다.

 

< 내 몸속의 점막.... >

점막에 대해 알아보자. 점막이 뭐냐면 피부에서 각질이 없는 것을 말한다. 점막의 대표가 입술이다. 입술 색깔은 빨간데 이유가 뭐냐면 각질이 없으니까 표피가 얇아 혈관이 비쳐서 빨갛게 보이는 거다. 모든 점막은 다 빨갛다. 또 코 속도 점막, 눈 속도 점막이다, 거시기도 항문 주변도 점막이다. 이 점막으로만 세균이나 바이러스나 유해물질이 들어간다. 피부로는 안 들어간다. 각질이 있다는 것은 완벽하게 보호 장치가 되어있는 것이고, 보호 장치 중의 일부가 빠져있는 자리가 점막이다. 우리가 밥 먹기 전에 손을 씻어야하는 이유가 세균이 입 안으로 들어갈 수 있으니까 손을 닦고 밥을 먹으라는 거다. 그 다음 화장실 가기전, 눈 비비기 전에, 코 후비기 전에 손을 닦아야 한다. 왜냐면 손이 코보다 훨씬 더럽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이 감기 걸리는 루트가 코 점막 아니면 눈 점막이다. 그래서 점막이 건강해야하는 거다.

 

< 피지, 천덕꾸러기가 되다... >

이제 피지선을 이야기 하려한다. 피지선이라는 게 뭐냐면 피부에 기름샘을 뿜어내는 곳이다. 피지 이러면 지저분하다, 냄새난다. 이런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 피지선이라는 것은 원래 원시시절에는 반드시 생존에 필요한 물질이었다. 피지선이 많은 곳이 어디냐면 얼굴부터 시작해서 여자들 브래지어 라인, 남자들은 젖가슴 라인까지 피지선이 많다. 외부에 노출된 자리인데 이 피지가 여름에는 천연 자외선 차단제 역할을 한다. 얼굴에 기름이 많은 사람은 자외선 차단제 안 발라도 늘 바르고 있는 것이다. 그 다음은 벌레 쫓는 역할이다. 얼굴에 개기름 끼는 사람 특징이 뭐냐면 절대로 모기한테 얼굴이 안 물린다는 거다. 얼굴에 모기 물리는 사람은 거의 다 어린애들이다. 사춘기 전에는 피지가 안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지가 중요하다. 겨울에는 천연 보습제 역할을 한다. 기름이 많이 나오면 피부가 잘 보호되는 피부다. 인간이 이렇게 좁은 공간에 복닥복닥 모여살게 되면서 냄새나는거 싫어하고, 지저분한거 싫어하고, 우리가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면서 피지가 많이 나오는게 지저분하다고 생각하게 된거다. 이게 많이 나오면 지루성 피부염이 생기는데 주로 생기는 자리가 티존 부위다. 귀, 이마, 등에도 생기고 두피에 생기면 그게 비듬이다. 얼굴의 각질은 두피의 비듬이랑 동격인데 이름을 다르게 부를 뿐이다. 여러분들 얼굴에서 각질이 많이 생기면 지성피부인가, 건성피부인가? 대부분 건성이라고 생각한다. 얼굴에서 기름이 많이 나오면 그게 지성이라고 그러는데 이 지성피부의 특징이 뭐냐면 각질이이다. 얼굴에 각질이 많이 일어나면 지성피부다. 여자분들은 대개 얼굴에 각질이 많이 생기면 자기가 건성이라고 하고 화장품을 반대로 쓴다. 이 지루성 피부염은 왜 생기냐면 피지가 많이 생겨서 발생하는데 늦게 자면 많이 생긴다.

 

< 너무나 중요한 잠. 잠. 잠... >

여러분 보통 몇시에 자나? 10, 11시, 12시, 1시? 잘 자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초등학교 때 몇 시에 자라고 배웠지요? 늦게 자면 면역이 떨어진다. 그래서 늦게 자는 사람은 단명한다. 이런 얘기를 하면 에이 뭐 잠이라는게 때 되서 한 7~8시간 자면 되지. 이렇게 생각들 한다. 그런데 잠은 양이 아니라은 질이다. 보통 일곱 시간 정도는 자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언제자야 하는가 하면 해 떨어지고 4시간 안에 자야 한다. 그게 보통 10시, 11시 언저리다. 그 시간을 어기면 한 시간씩 늦어질때마다 면역력이 10~15프로 씩 떨어진다. 우리가 알다시피 우리 한국사람은 늦게 자기 때문에 면역이 떨어져서 지루성 피부염이 생기는 거다. 미국이나 독일이나 일본을 가보면 아홉시면 불이 꺼진다. 그리고 독서 등만 켠다. 10시, 11시면 다 잔다. 난 의사입장에서 항상 이야기 하는 것이 있다. 스무살 넘어서 걸리는 병은 본인 책임이 많다는 거다. 스무살 이전에 생기는 병은 유전적인 영향이 강하기 때문에 조상 탓을 할 수가 있지만 스무살, 성인이 지나서 생기는 모든 병들은 자세히 보시면 특히 사오십대 건강하게 살다가 이런 병 저런 병이 생기면 누구 탓일까? 자기 생활 태도의 관점으로 봐야한다는 거다. 여러분이 12시, 1시에 자는데 누가 그때까지 못 자게 했나? 본인이 안 잔거다. 제 시간에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라. 제 시간에 자야 건강하다. 잠이라는게 두가지 관점이 있다. 하나는 육체가 쉬는 거고, 또 하나가 정신이 쉬는 거다. 정신이 쉬고 몸이 쉬어야 하는데 여러분들이 쉬는 건 몸이 쉬기는 하는데 정신이 제대로 못 쉬는 거다. 우리 뇌는 해가 떠서 햇빛이 눈에 들어오면 눈을 감고 있어도 이미 각성 상태로 살짝 변한다. 그러니까 깊이 못 잔다. 요즘 해가 다섯 시면 뜬다. 난 매일 일출을 본다. 그때 눈을 뜨는 게 가장 개운하다. 그렇게 하면 하루가 굉장히 보람되고 길다. 연구도 낮에 하고 논문도 낮에 쓰시길 바란다. 그때가 우리 머리가 감성보다는 이성이 발달할 때다. 작곡하고 그림 그리고, 글 쓰시는 분들이 밤에 하는 이유가 뭔가. 그 시간은 감성이 발동되는 시간대이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는 이성과 감성이 있는데 이성이 더 앞서나가는 시간이 낮이다. 그런 시간을 잘 생각하면 여러분이 언제 움직여야하는지 답이 나온다.

 

< 잘 먹고, 유산소 운동을 하자... >

그 다음으로 중요한게 잘 먹는거다. 잘 먹어야한다는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뭘 먹으면 좋아요? ’ 라고 반드시 물어본다. 아무거나 다 먹으면 된다. 여기서 잘 먹으란 의미는 무슨 의미냐면 제 시간에 먹으라는거다. 아침, 점심, 저녁을 정해진 시간에 먹는게 잘 먹는 것이다. 그 다음에 또 잘 먹는다는 건 뭐냐면 정량을 먹는거다. 맛있는 거 있다고 막 먹고, 맛 없다고 확 안 먹고 이게 아니라 정해진 시간에 정량을 꼬박꼬박 먹는 사람이 잘 먹는 거다.

 

잘 먹었으면 운동을 해야한다. 난 하루에 1시간 내 몸을 위해서 꼭 운동을 한다. 일주일에 4번은 운동해야 한다. 몰아서 일요일날 토요일날 하루에 하는 것이 아니고 매일매일 해야한다. 운동하라고 하면 여자분들 가장 먼저가는 데가 어딘가. 요가, 필라테스 등도 좋은 운동이지만 내가 말하는 운동은 숨이 차서 헐떡거리며 땀을 질질 흘리는 운동이라고 이해하시면 된다. 헬스는 근육을 만드는 무산소 운동이다. 내가 말하는 건 유산소 운동 즉, 그냥 허벌나게 뛰는 거다. 어느 정도로 뛰어야 할까. 앞 사람을 오랜만에 만났는데 이름을 부를 수가 없을 정도가 돼야 운동을 한 거다. 그렇게 하루 한 시간은 운동을 해줘야 여러분들이 먹은 거에 대한 대가를 치루는 거다.

 

정량을 먹고난 다음에 열심히 운동을 하면 HDL 이라는 좋은 콜레스테롤이 되어서 혈관 속에 윤활유가 많이 돌아다니게 되고, 그걸 먹고 드러누워 있으면 LDL이라는 나쁜 콜레스테롤이 되는 거다. 나는 날씬하니까 괜찮다고? 검사해보면 운동 안하는 사람은 LDL만 높다. 운동하는 사람은 토실토실해 보여도 HDL이 높다. 그래서 비쩍 마른 사람이 고지혈증도 생기는 것이다. 결론은 뭘 먹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먹고 난 뒤에 그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건강상태가 달라진다는 거다. 그러면 운동은 누가 해야하나. 본인이 하는 거지 어느 누구도 해줄 수가 없다. 있는 집 사모님들 칼슘 섭취를 위해 온갖 종류 값비싼 우유를 배달해서 먹는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우유 배달하시는 아주머니가 훨씬 더 뼈가 튼튼하다.

 

부원장님이 날 보고 80학번인데 너무 젊게 보인다고 하셨다. 내가 피부과에서 이것 저것 많이 발라서가 아니고 그냥 규칙적으로 살아서 그렇다. 굉장히 기계적으로 산다. 사람이 기계적으로 사니까 인간관계가 좀 뻑뻑하다. 9시 30분 되면 술먹다가도 일어나서 집에 가자고한다. 10시 되면 칼 같이 집에 들어간다. 마누라는 내가 집에 들어가면 귀신 보듯이 본다. 저 귀신 또 들어왔다 이거다. 사람마다 이렇게 다 다르다.

 

< 탈모, 피해갈 수 있다... >

여러분들 중에도 탈모가 많다. 진단하는 방법은 뒷머리, 윗머리를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잡고 비벼보면 알 수 있다. 한쪽이 가는 사람이 있을거다. 정수리 부분 머리카락이 가늘다고 느끼는 분들은 모두 대머리다. 나도 대머리인데 대머리가 왜 생기는가 하면 대부분 유전적 요인이다. 유전될 확률은 남녀불문 모두 동일하다. 다만 남자가 여자보다 탈모가 되는 양이 훨씬 많기 때문에 여자 보다 대머리가 많아 보이는 것이다. 남녀가 양상이 다를뿐이지 20대 초반부터 자세히 관찰해  봐라. 집안에 엄마, 아빠 중에 대머리가 있고 정수리 부분의 머리카락이 가늘어 지면 약 먹을 때가 온 것이다. 약을 먹으면 나처럼 대머리 아닌 사람으로 살 수 있다. '프로페시아, 아보다트' 라는 경구용 발모약을 먹으면 된다. 바르는 약은 미녹시딜이 있다. 여자들은 아기 낳기 전에는 절대 발모약을 먹으면 안된다. 가족계획이 끝나기 전까진 미녹시딜로 버텨야한다. 문제는 거짓말에 속는게 문제다. ‘무슨 케어를 하면 좋아진다. 무슨 샴푸를 쓰면 좋아진다’ 이게다 거짓말이다. 속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쓰는 돈이 헛돈이다. 치료하겠다는 생각이 있으면 약을 먹으면 된다. 그게 가장 값싸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단 남자의 경우 부작용이 있다. 약을 먹으면 성욕이 떨어지는데 확율은 1%다. 의사들이 자신은 이 약을 먹고 있으면서 환자에게 처방은 잘 안한다. 돈이 안되기 때문이다.

 

< 마무리 말... >

초등학교 1학년 때 9시에 자고 하루 세번 이를 닦고, 우측통행하라고 가르친 것은 우리가 문명사회에서 안 죽고 사는 법을 가르쳐 준 거다. 20~30대를 차라고 치면 새차이고, 30~40대라면 2~3만 키로 뛴 중고차다. 그런데 50, 60살 넘어가면 10만키로 이상 뛴 고장 직전의 차랑과 똑같다. 건드리면 무너진다. 굉장히 약해진 상태라 아껴서 써야한다. 난 건강하게 행복하게 오래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들이 오늘 밤 10시, 11시에는 꼭 주무셨으면 좋겠다. 긴 시간 동안 들어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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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란 선천적으로 또는 발육과정 중 생긴 대뇌 손상으로 인해 지능 및 운동 발달 장애, 언어 발달 장애, 시각, 청각 등의 특수 감각 기능 장애, 기타 학습장애 등이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한 통계에 따르면 발달장애 아동이 같은 연령대 집단에서 무려 5~10%에 이른다고 한다. 마음을 열지 않고서는 이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계속해서 혼잣말을 하고 손을 흔드는 등 비장애인이 보기에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상행동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장애 탓에 나타나는 행동들이다.


KIST에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우리 원 북문에 위치한 성북장애인복지관과 연계하여 발달장애 아동 및 청소년 40여명을 초청하여 “성북드림놀이터 season3”를 개최하였다.  동 사업은 2015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3년째이다. 성북 드림놀이터의 목적은 놀이활동과 체험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평소의 긴장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정신적, 육체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며, 모험심을 키우고 체력증진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하는 등 신체조정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함이다. 복지관측과 협의하여 좀 더 유익한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논의한 바 이번에는 물총놀이와 트램블린을 추가하였는데 이 소식을 들은 아이들은 매일 매일 언제 하냐고 묻고 또 물었다고 한다. 발달장애아들이 모여 놀 수 있는 공간이 극히 적어 전년도에 왔던 아이들의 기대가 더 큰 것 같다.


하지만 전날의 갑작스러운 일기변화로 행사당일 오후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예상된다는 예보가 있어 걱정이 태산이었다. 전년도에도 당일 비가 내려 많은 걱정을 하였으나, 행사직전에 날씨가 개여서 오히려 상쾌한 행사가 되었기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려본다.

 

[행사당일 [5월 23일(화) KIST 대운동장]
현재시간 13시. 일기예보가 틀리지는 않는지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간절한 마음으로 행사준비를 한다.  날씨로 인해 아이들이 실망하지 않기를 고대하고 또 고대하면서..  이대로 비만 안 온다면 아이들이 놀기에는 좋을 듯도 한데… 

 

[안전교육]
14:30 행사 전 성북장애인복지관 사회복지사의 안전교육이 시작된다. 이영호 경영지원본부장님도 바쁜 일정 중에 본 행사에 관심을 갖고 봉사자들을 격려차 오셨다가 봉사자들과 같이 안전교육에 참여하신다. 봉사자와 발달장애아동들이 1:1로 짝을 지어 진행하는 행사로 아이들 개개인의 특성은 사전에 안내하여 숙지하고 온 상태이나, 혹여 조금의 방심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특히 장애아동이라고 뭐든 도와주려고만 하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며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15시 20분경 하교한 아이들이 도착하였다.  입구에서 아이의 이름을 호명하면 봉사자 짝꿍이 나와 반갑게 인사하고는 손을 잡고 입장한다.


성북장애인복지관 관장님이신 선재스님 인사말씀

이웃사촌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되어 원장님을 비롯한 직원 여러분께

감사하고, 또한 로봇미디어연구소 여준구소장님과 봉사자 분들께도 거듭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셨다. 전년도의 행사를 보완해서 이번엔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운동회 형태로 진행하게 되니 봉사자 분들께서도 즐기면서 안전을 생각하고 또 아이들에게 끌려가지 않아야 하며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이야기해주면서 진행할 것을 당부하셨다. 로봇.미디어연구소 여준구 소장님 인사말씀 오늘 날씨가 걱정 되었는데 아직까지는 비가오지 않아서 너무 다행인 것 같고, 봉사자 분들은 맡은바 자리에서 열심히 임해주시고 또 참여한 아동 및 청소년들은 즐겁게 즐기고 또 안전한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하셨다. 이어서 후원금 전달식을 하고 단체 기념촬영을 한다.


오늘 준비된 놀이시설은 에어바운스, 트램블린, 물총놀이, 비누방울 놀이 그리고 장애물 이어달리기이다. 또 먹거리부스와 그늘 막을 준비하여 먹고 쉴 수 있게 하였고, 체험활동으로 종암중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참여해  풍선아트와 페이스페인팅을 운영하였다. 아이들이 다치거나 급작스럽게 발작이 생길 수가 있어 간호자격증을 소지한 복지사가 대기하고 있다. 이번이 세 번째라 그런지 아이들이 대운동장에 들어서면서 표정이 바로 밝아진다.  예년에는 초반에 한참 수줍어 하다가 마음을 열었던 아이들인데.. 하지만 간혹 몇몇 아이들은 봉사자 짝꿍을 쳐다보지도 않고 한가지에만 집중하거나, 하염없이 뛰어다니는 아이들도 있고,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혼자만의 대화를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봉사자들은 사전에 정보를 숙지하고 있어서인지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아이들과 대화를 하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활동을 한다. 본인보다 덩치가 큰 15살 원영이와 함께 장애물달리기를 하는 전정훈팀장님, 물총놀이에 아이들과 함께 신이 난 이홍열씨, 아이가 물에 젖어 감기에 걸리지나  않을까 우비를 챙겨 입히는 정현씨, 물총놀이 후 아이의 젖은 머리를 닦아 주는 인수쌤 등 봉사자 분들은 아이가 즐겁고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또 세심하게 챙겨준다. 

 

[간식타임]
뛰어 놀다 지친 아이들에게 즐거운 간식타임.  준비된 간식은 핫바, 시원한 음료수, 마이쮸와 생수를 준비하였다. 마무리 댄스 “호키포키” 춤을 추는 조소혜 박사님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한 복지관의 마스코트 연꽃도령이 큰 인기를 차지했다.

이제 마쳐야 할 시간이다.   봉사자들이 준비된 선물(장난감, 학용품 등)을 짝꿍에게 하나씩 챙겨주고 아쉬움을 달래며, 마무리 인사를 나눈다. 아이들이 복지관 버스에 하나 둘 오르고 봉사자들은 손을 들어 인사를 한다. 건강하고, 내년에 다시 또 만나자 안녕~~

신기한 하루이다. 일기예보는 맞았다. 오후에 온다던 비가 행사가 종료되자마자 툭툭 떨어진다. 선재 스님과 복지관 직원들이 좋은 일을 많이 해서 그런가? 아니면 봉사자 분들의 애틋하고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닿았나? 또 한번의 기분 좋은 활동을 마치고 봉사자 분들은 봉사복을 곱게 접어 두고는 근무지로 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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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 REPLY’ ‘Road’

 

 ‘NO REPLY’ ‘노 리플라이’ 이번 호는 뮤지션 특집이다. 2016.10 호에 ‘그대 걷던 길’을 소개했는데 이대로 넘어가기엔 나에게 너무 크기 때문에 자세히 소개하려고 한다. 노리플라이 앨범이 3개다. 고슐랭도 3 연작으로 하려고 한다. 이번 호에서는 1집 Road 로 하겠습니다.

* 한 때 카톡 프로필 이름을 ‘no reply’ 로 해놓으면 맨날 까여서 그렇게 했냐고 놀림 당했던 기억이 납니다.

 

1. ‘Cloud 9 CupCake’ & ‘그대 걷던 길’ & ‘뚜뚜르 베베’

 대학교 3학년, 방황을 마친 줄 알고 복학을 해서 더 방황을 하던 시기에 친구가 커피숍을 냈다. ‘Cloud 9 CupCake’ 지금은 더 유명해진 홍대 기찻길 근처에 있었다. 지금은 연남동 공원으로 너무너무 살랑살랑 그냥 걷고 싶은 곳이 되었지만 그때는 그냥 거칠게 되어있었다. 나는 심심하면 여기에 갔다. 괜히 카운터에 서있고, 주문도 받고, 멍때리고. 마음이 넓었던 사장님(?)이 음악 선택권을 나에게 주어서, 내 마음대로 플레이 했다. 아직도 선명히 기억난다. 사진처럼. 공기산타 인형이 밖을 보고 있고, 햇볕이 비추고, 밀크티 색깔의 페인트가 칠해져 있던 가게에서 ‘그대 걷던 길’을 무한반복으로 틀었다.

출처 : http://seeknhide.egloos.com/v/1816946 .

지금도 ‘그대 걷던 길’을 들으면서 쓰고 있다. 처음 시작이 너무 좋다. 드럼이 스르릉(?)하는 소리와 건반소리. ‘가끔 시간이 멈추길 바래, 너의 생각에 잠기게 되면, 한참을 걷잡을 수 없어’ 세상에나 어떻게 이런 생각이 나올까. 사실 지금도 모르고 이때도 모르지만. 괜히 뭔가 있는거 같다. 이 노래를 듣다보면. 음... 그런거 있잖아요. 괜히 혼자 노래 듣고, 혼자 엄청 기분 좋아지고, 뭔가 내가 멋있다는 그런 기분이 들 때. 요즘도 이 노래는 엄청 듣는다. 왠지 과거는 막연히 생각하면 다 미화되는거 같다. 모두 좋았던 기억으로. 머릿속에서 자체적으로 뿌옇게 처리되면서. 집에 아무도 없을 때 누워서 틀어놓는다. 특히 요즘 계절에 딱 좋을 것 같다. 모두들 꼭 들어보세요. 아! 노리플라이는 그민페, 뷰민라 단골멤버다.  그리고 이 가게는 없어졌다. 이 친구에 대해서 잠깐 얘기를 해보자. 그 당시 대학생이던 나는 이 친구가 너무 멋있었다. 나는 이 때 뭘해야될지 고민만 하던 시기였다. 전공도 나랑 안 맞는거 같고, 휴학하고 다른 걸 준비해보기도 하고. 그런데 이 친구는 (속마음과 준비를 얼마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겉에서 보기에는 그냥 하고 싶은 일을 뚝딱 뚝딱 해냈다. 고슐랭이 계속 고민거리로 가지고 있는 실행력을 이 친구는 타고났다. 배워야지. 이 커피숍 이후로도 잡지회사, 쇼핑몰, 디자인 회사를 하고 현재는 애기 옷가게를 하고 있다. ‘뚜뚜르베베’ 주변에 애기가 탄생하면 이 친구 가게에서 선물하면 너무 너무 좋아한다. 그리고 같은 공간을 나눠서 공방도 있다. 친누님이 하신다. ‘Starry lounge’ 나도 가서 몇 번 만들어봤다. ‘왁스태블릿’, ‘그림엽서’, ‘위빙’ 막상해보니 왕 재밌어서, 어린이날에 조카들 데리고 가서도 했다. 애들이 너어무 좋아한다. 한번 해보세요.

<내맘대로> by 고세환. ‘왁스태블릿’ 출처:고세환’s IPhone 6s <뚜뚜르베베 & Starry lounge> 출처:고세환’s IPhone 6s

 

 by 고세환. ‘위빙’ 출처:고세환’s IPhone 6s .

 

2. ‘토끼정’

 갑작스럽지만 고슐랭이기 때문에 맛집소개를 하겠다.
‘토끼정’ 처음에 토끼정에 대해 들은건 우선 줄이 길다는 것이었다. 난 맛있는 거는 기꺼이 몇 시간이고 기다린다. 근데 메뉴도 일본 가정식(?)이고 강남역에 기본 2시간은 기다려야 된다는 말을 듣고 뭔가 내키지 않았다. 그러다가 전 회사 부서모임을 분당에서 했는데 거기에 토끼정이 생겼고 별로 안기다려도 된다고 해서 갔다. 세상에나. 하나하나 음식이 맛있었다. 가격도 여러명이서 가서 이것저것 시키고 내가 쏘는 자리였는데도 감당할 만 했다. 크림우동, 간장치킨강정, 소고기찌개, 숯불구이 반반, 밥 다 맛있었다. 알아보니 요즘 토끼정이 엄청 늘어나고 있다. 홍대, 서울역, 대전 등등 그래서 거의 안 기다리고 먹을 수 있어서 자주 가고 있다. 아직 실망한 적은 없다.

출처:고세환’s IPhone 6s,BUNNY’s IPhone.

 

3. ‘Belief Coffee roasters’

홍대에서 토끼정 먹고 합정에 여기 가면 딱 이다. 여기도 뚜뚜르베베 사장님이 알려준 곳이다. 우선 1층도 좋다. 내가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맛있었던 마카롱, 내가 좋아하고 맛있었던 티라미슈. 1층에서 주문하고 앉지 마시라. 진짜는 지하에 있다. 와. 좋다. 세상에나. 개인적으로 천장이 높은 걸 좋아하는데, 너무 좋다. Aa 뮤지엄 하고 비슷할 정도 이다. 난 지난번에도 썼듯이 라떼를 좋아하는데 여기도 좋았다. 근데 분위기 맛을 본 건지, 다음에 데려간 친구도 커피를 좋아하는데, 커피맛은 쏘쏘 였다고 했다. 직접 가서 맛 보세요. 근데 마카롱 하고 티라미슈는 진짜 맛있었음. 이제 합정 쪽에도 구석구석 생기는 것 같다. ‘왕창상회’ 도 한 번 가보세요.

출처:고세환’s IPhone 6s, BUNNY’s IPhone .

* 다음 호 예고)
- ‘NO REPLY’ ‘Dream’
- ‘국*가’
-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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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적 2017.05.31 1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좋은 글 감사합나다 볼때마다 마음의 힐링되서 자주 읽고 있습니다 바쁘시겠지만 구독자들을 위해 자주 써주세요^^
    감사합니다~~화이팅~!!^.^

  2. HN 2017.05.31 1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홍대 자주가는데 토끼정도 꼭 가보고 싶네요~
    항상 최신 트렌드(?) 정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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