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목 한그루, 해일은 막지 못하지만 무너지는 마음은 붙잡을 수 있다....

 

20174월 창의포럼에서는 1976년에 출가 이후, 오랫동안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며 방송 진행을 통해 우리들에게 마음 공부의 길을 안내하고 있는 치유의 어머니 <정목스님> 초청했다.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정각사 주지 소임을 맡고 있고 동국대학교 선학과와 중앙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면서 전화 상담기관인 '자비의 전화'를 만들었다. 20년 가까이 서울대병원, 동국대병원과 함께 하는 아픈 어린이 돕기 운동 작은사랑을 펼치고 있다 

< 이야기를 시작하며... > 

자그마한 키 ,파르라니 깍은 머리, 단아하게 잘 다려진 승복차림의 정목스님이 무대에 섰다. ‘이렇게 밤낮 없이 우리나라 기초과학을 종합적으로 연구하시는 연구원 한 분 한 분 앞에 두 손 합장하는 마음으로 존경과 경의를 표하면서 오늘의 제 강의를 시작할까 합니다.’ 라고 하시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 국민의 세금이 쓰여야 할 곳.... > 

좀 전에 부원장님과 잠시 차담을 나누면서 내가 이런 얘길 드렸다. 국민의 세금이 가장 뜻있게 쓰여야 할 것이 난 과학 분야라고 생각한다. 전국 강연을 다니면서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관심 가져야 할 분야가 과학 분야이고 지금 이정도로 지원하는 것 가지고는 대한민국 미래를 짊어지고 갈 수는 없다.’ 라고 자주 이야기하고 다닌다.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서 노벨 과학상을 수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 남의 나라 일이지만 눈을 번쩍 뜨고 보게 된다. 과학과 예술 분야는 국가에서 막대한 돈을 투자해서라도 물심양면으로 보살피고 후원해야 된다. 실패와 실패를 거듭할 수 있다는 것을 당연시하고, 거듭 실패를 하라고 실패 기금을 주어야 하는 분야가 과학 분야라고 생각한다난 사실 과학에 대해서는 완전 문외한이다. 오늘 강연 제목이 통찰의 힘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통찰이라고 하는 것이 과학도인 여러분들은 이미 가지고 계시는 능력이다. 통찰의 힘을 가지지 않고서는 과학적으로 뭔가를 연구할 수도 볼 수도 없을 것이다. 미세한 바이러스, 미토콘드리아, 박테리아 이런 것 하나를 연구를 한다고 해도 그것과 연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어디로 발전해 가고 있고, 어떻게 연결되어있는지 그 유기체적 상관관계를 한눈에 파악하지 않고서는 과학의 연구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본다. 그러니까 그게 바로 통찰의 힘인 것이다.

 

< ‘없을 무()’자에 항상 상()’> 

작년부터 과학 분야 공부를 해봐야겠는 생각을 했다. 내가 몸담고 있는 이 승가의 불교 공부라는 건 과학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공부하기 어렵다. 불교는 무조건 믿어라 하는 신앙이 전혀 아니다. 불교의 첫 출발은 믿지 마라이거부터 시작한다. ‘부처의 가르침조차도 믿지 마라.’ 신격화 하지 말고 신으로 모시지 마라. 그리고 그것이 실제인지 아닌지에 대한 것이 확인이 되지 않으면 함부로 말하지 마라. 그리고 어제까지 믿음이라고 생각했었던 것이 오늘 와서 보니까 아닌 거라면 당장 어제까지 믿었었던 걸 쓰레기통에 다 내다 버려라이렇게 얘기를 한다. 오늘 연구한 것이 어제 한 것보다 훨씬 더 너와 나에게 이익이 되고 도움이 되고 맞는 길이라면 그 길을 가야한다. 도덕적 신념이나 윤리적 신념이라고 하는 것이 그대로 붙박이처럼 있는 건 없다. 우리가 조선시대에 가졌던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것. 진리는 아니지 않는가. 그 시절에는 그것이 어필됐지만 지금 와서는 전혀 씨도 먹히지 않는 말이다. 그렇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라고 하는 건 계속적으로 바뀌어 가는 것이고 그것을 불교에서는 무상이라고 한다. ‘없을 무()’자에 항상할 상()’. 항상하지 않은 것이다. 불교에서 오직 변하지 않는 건 하나밖에 없다. 변하는 것만이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모든 것들이 무상하게. 변화해 간다는 사실 하나 만이 유일하게 진리이다.

 

< 반야심경... > 

불교가 과학과 접근하지 않고서는 반야심경 한편도 해석 할 수 없다. 모든 전국 사찰이 새벽에 눈뜨는 새벽 3시부터 하는 예불 중에 꼭 나오는 게 반야심경이다. 이백육십글자로 되어있다. 해인사에 있는 팔만사천대장경. 그 장대한 경전 속에 반야경에 해당하는 것만 부에 달한다. 통찰을 통해서 꿰뚫어 아는 것을 반야라고 하는데 이는 곧 지혜를 뜻한다. 그런데 그 반야심경의 내용을 지금 4차 산업 혁명시대를 모르고는 해석할 수가 없다. 3차원에 앉아서 3차원을 볼 수 없고, 2차원에서 2차원을 볼 수 없듯이 4차원이어야 3차원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반야심경에 나오는 내용자체가 3차원의 물리적 세계에서 바라볼 수 있거나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반야심경에 나오는 불생불멸이라든지 부증불감이라든지 불구부정이라는 경구가 있다. 이것은 욕망의 세계에서는 아무리 논해봐야 이 세계를 알 수가 없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인간은 감정이라고 하는 걸 가지고 살아간다. 감정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불안하고 행복하고 기쁘고 즐겁고를 느낀다. 이런 감정을 가진 상태에서 어떻게 불생불멸, 불부부정, 부증불감이 가능하지 않다. 

 

< 4차 산업시대의 화두.... > 

지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와서 인간보다 더 똑똑한 알파고를 만들어낸다고 하니 이제 4차 산업은 정말 인간의 뇌의 감정이라는 걸 떼어 내겠다는 것 아닌가. 뇌 안에서 감정이 사라지면 인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이게 하나의 화두이다. 3차 산업까지는 생명에 대한 연구를 했다 한다면 이제 4차 산업은 광물에 대한 연구라고 들었다. 광물과 생물의 공진화를 연구하는 게 4차 산업이라는데 이 세계를 모르고는 불교경전의 한마디도 진도를 못나간다. 쉽게 말하면 우선 반야심경의 불생불멸 태어남도 죽음도 없는 세계, 늘어나지도 않고 줄어들지도 않는 세계,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은 세계, 그게 욕망의 차원을 넘어서지 않고서는 전혀 가능하지 않은 소리다. 그러니까 소설 쓰는 소리 같고 황당한 소리로 들렸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 과학이 맞물려서 함께 발전해 나가다 보니 지금 불교는 서양에서는 떠오르는 새로운 하나의 이념이 되어 과학도들이 불교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 화엄.... > 

불교의 화엄경이라고 하는 책이 80권으로 되어있다. 스님들이 마지막 대학과정에서 배우는 과목이다. 그런데 토인비가 영어로 번역된 화엄경의 압축된 내용을 보고 무릎을 치면서 다가오는 21세기 시대를 이끌어가게 될 사상이 있다면 불교의 화엄이 될 것이다라며 탄복을 했단다. 그게 무슨 말일까. 불교의 화엄은 딴 말이 아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것이 있음으로 저것이 있다. 저것이 있음으로 이것이 있다. 이것이 소멸함으로 저것이 소멸하고 저것이 소멸함으로 이것이 소멸한다.’ 딱 이 말이다. 그래서 화엄경은 한마디로 압축하면 연기법이다. 인연이 있어서 연결된다는 거다. 자발적으로 생겨나는 뭐가 아니라 있음으로서 이것이 있게 되는 또 저것이 있음으로서 이것이 있게 되는 이런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그것이 유기체적 관계를 논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는데 사실 4차 산업혁명은 비유기체적 관계에 대한 것 아닌가. 이제는 그 유기체적 관계의 시대를 끝내고 비유기체적 관계 속에서도 또 다른 세상을 향하여 나아가는 게 뭐가 있을까. 뭐 이런 걸 이제 논한다고 알고 있다.

 

< 과학자들의 업적.... > 

불교공부라고 하는 게 과학에 대해서 귀 기울이지 않고, 경청하지 않고는 코끼리 다리 만지는 식이 될 것이다. 그러다보니 과학에 깊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내가 돈 내고 보는 유일한 잡지가 사이언스지 등의 과학 잡지다. 유명한 과학자들의 이름이 쫙 나열되는 이야기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그분들의 업적 앞에 경외심이 생기고 저절로 존경심이 생기고 이거 하나를 연구하기 위해서 전 생애를 바친 그분들의 삶을 생각하면 내가 지금 출가수행자로서 기도하고 수행하고 이것이 아무것도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분들이 얼마나 낮밤 없는 전 생애를 바쳐 열정적으로 연구를 했겠는가. 그 한사람의 연구업적이 세상에 탄생하는 순간 전 인류가 동시에 혜택을 받게 되는데 우리는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들고 있는 이 마이크 하나, 내가 서있는 이 공간 하나하나가 과학자들의 업적이 아니고서 우리가 누릴 수 없는 것이다. 과학도들에게는 더 많은 후원과 지원이 국가 세금이 아깝지 않다 생각하고 지원해야 한다. 

 

< 대단한 나라, 대한민국.... > 

내가 쓴 책 중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라서 전국 강연을 4년을 불려 다녔다. 4년 동안 일 년 열두 달 365일 중에 거의 360일을 불려 다녔던 것 같다.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다 보니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직업이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나주가 됐건 목포가 됐건 어느 곳이든 시간만 맞으면 웬만하면 다 갔다. 그렇게 많은 곳들을 다니면서 참 많은 걸 배웠다. 특히 장로님들 70명이 모인 자리에 강연을 해달라고 부탁을 받았는데 이것은 종교 역사 이래 전무후무한 일이다. 인류가 존재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인데 이게 바로 대한민국에서 일어났다. 그러니 어떻게 우리나라가 망할 나라이겠는가. 우리나라에는 종교가 이렇게 많은데도 우리는 종교전쟁이 없다. 그저 집안 안에서 찌그렁 찌그렁 싸울 뿐이다. 교회 다니는 사람. 절에 다니는 사람. 그것 때문에 총을 쏘아 죽인다던지 이런 일은 거의 드물다. 그러니까 참 대단한 민족이고 우리 정말 별난 DNA를 가진 사람이다. 지금도 시리아 등에서는 폭탄을 터트리고 난리를 치는데 대한민국은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 그 어떤 전쟁보다 가장 무서운 것이 종교이념(전쟁)이다. 아편보다 더 무섭다. 근데 우리나라는 그런 식의 전쟁은 일어나지 않고 기독교건 불교건 함께 잘 가고 있다. 

 

< 달팽이... 그 궁금증을 살피다.... > 

달팽이 책이 나오다 보니까 그것으로 인해서 강의를 불려 다니며 달팽이라고 하는 녀석에 대해서 연구해보게 되었다. 달팽이라고 하는 그 작은 생명체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인간을 대신해서 그 조그만 몸뚱이가 우주여행까지 갖다오고 그리고 현기증도 느끼지 않고 쓰러져 죽지도 않고 잘 돌아온 이 작은 생명체를 통해서 오늘 몇 가지 지혜를 배워보고 싶다. 일단 달팽이는 지구에서 가장 느린 생명체에 속한다. 한 시간에 오십 미터를 간다고 한다. 우리가 백 미터 달리기를 910초에 달려가는데 달팽이는 오십 미터를 기어가는데 한 시간이 걸린다. 그러니까 인간이 느리다고 표현을 한다. 느리다고 말하는데 달팽이의 우주에서 볼 때는 느리고 빠르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는 말이다. 달팽이하고 인간이 달리기를 할 수 없는 것과 같이 인간과 독수리 또한 달리기를 할 수 없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당연한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뇌 안의 의식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 전 생에 나라를 구하신 분들.... > 

여러분들은 계시는 KIST, 환경이 얼마나 좋은가. 여러분은 정말 아마도 적어도 전생과 그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던 분들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공간 못 오신다. 대한민국 땅덩어리 안에 그것도 서울 장안에 여러분은 어쨌건 과학을 연구한다는 이유 하나로 환경이 극락세계인 이곳에서 혜택을 받고 계신다. 그런데 이곳이 극락으로 보이시는지를 여쭙고 싶다. 눈은 뜨고 있는데 그냥 다니시는 건 아닌지 물어보는 거다. 과학 하는 분들에게 통찰의 힘이 자비의 힘으로 꽃피워지려면 시적인 시상이 떠올라야지만이 가능한 것이다. 근데 이 꽃나무를 과학적으로만 해석하면 얼마나 멋없겠는가. 여러분들은 대한민국 국민의 거의 대부분이 부러워하는 직업을 가지고 계시고 이곳을 드나드는 것만으로도 다른 외부 사람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내가 듣기로는 굉장히 만족도가 높은 분들이라고 들었다. 다만 가장 큰 스트레스 중에 하나라면 실적 내놓으라는 것. 업적 내놔라. 세금 받아먹은 것만큼 결과 내놔라. 근데 그걸 빨리 내놔라. 이게 가장 죽겠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는 안 되는 거다. 왜냐하면 과학이라는 거는 백년을 투자해서 하나 나올까 말까하는 것을 기다려야 되는 거다. 그게 정말 과학적으로 우리가 후원하는 것이 실패를 거듭할 수 있도록 연구실의 환경을 더욱더 좋게 지원해야 한다. 대통령 후보로 나오시는 분들 중에 과학발전에 힘쓰겠다는 말을 하는가 안하는가를 제일 먼저 본다. 그것은 차세대의 우리 후세 사람들이 먹고 살 문제를 해결해주는 운명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근데 별로 과학에 대해서 말하는 분이 없다. 

 

< 달팽이 느림의 교훈.... > 

달팽이라고 하는 이 작은 생명체를 통해서 우리는 많은 지혜를 터득할 수 있다. 기어 다니는 생명체 하나하나가 이 아침에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는지. 성자들만의 가르침. 훌륭한 사람들만의 가르침이 아니라 그 생명체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는지를 귀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 우선 달팽이를 그렇게 느리다고 하는데 달팽이의 우주에서 볼 적에는 느려요. 빨라요 라고 하는 말이 의미 없다는 말씀을 드렸다. 여러분들이 과학의 업적을 내야하고 실적을 내야하는 자리에 있으시지만 여기 계시는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모두 유능한 과학도일 수는 없다. 출중하고 뛰어난 브레인을 가진 분도 있겠지만 같은 과학도인데도 아직 중간 혹은 밑에나 계시거나 의식 차원이 다른 분들이 뒤섞여있을 거다. 이게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일인가. ‘유능하고 능력 있는 사람만 세상 살아가라 하는 법은 없다는 것이 바로 달팽이가 인간에게 주는 메시지이다. 한 시간 동안 50m를 기어가지만 달팽이의 우주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자기의 갈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늦다 빠르다는 아무 필요가 없다. 

 

< 놀고먹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 > 

죽음은 지금까지 종교도의 문제였고 철학의 문제였지만 이제는 공학도에게 넘겨야 된다고 본다. ‘죽음을 공학도가 해결하겠다. 이것은 기술적인 문제다.’ 이 말이 가장 충격적 이었다. 지금까지 죽음은 해결되지 않는 문제였다. 저편 너머의 세계이기 때문에 알 수가 없는 것이었는데 영생의 길로 가는 길을 열겠다는 거 아닌가. 정말 눈 크게 뜨고 공부 안할 수가 없는 그런 세상에 와있다. 원장님이나 부원장님 입장에서 볼 때는 연구업적을 내지 못하는 연구원이 있을 때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주는데 그렇게 업적을 못 내가 지고 너 어떻게 할래.’ 라고 하는 마음이 당연히 들것이다. 그러나 더러는 이렇다. 놀고먹는 사람이 있어야 또 열심히 연구하는 사람도 있는 거다. 그러다보면 이 중에 한 두 사람이 엄청난 연구를 한다. 근데 중요한 사실은 그 한 두 사람은 이 놀고먹는 사람 때문에 연구를 하는 거라는 것이다. 그 두 사람을 위해서 이 공간을 허락하진 않는다. 여러분 그렇지 않은가? 너무 말도 안되는 웃기는 얘기로만 들리는가. 아무튼 느린 걸음으로 간다. 빠른 걸음으로 간다.’ 가 아니라 각자의 인생의 속도를 허락해야 된다는 것을 우리는 달팽이를 통해 배워야 한다. 이 말은 여러분에게 해야 할 이야기가 아니라 사실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다. 그렇다고 여러분에게 업적도 내지 말고 들입다 놀아라. 라는 말은 아니다. 연구를 하는데 안되는 게 있다. 그럴 때 실망하시지 말라는 거다. 스스로의 느린 걸음에 대해서 낙담하거나 좌절하는 것은 과학도에게는 금물이다. 과학자는 열정이 식으면 안 된다. 종교인과 과학자가 가야할 길 열정 식으면 이거는 죽은 거나 마찬가지다. 실패한 것 앞에서 또다시 열정을 불태울 수 없다. 그런다면 그때는 정말 과학도의 명함 내놓아야한다. 그런 사람에게 국가가 녹을 줄 수는 없다. 

 

< 저항하지 않는다.... > 

두 번째는 달팽이는 저항하지 않는 생명체라는 걸 우리는 꼭 기억해야한다. 여러분 혹시 실험을 해보셨는지 모르는데 칼날이 번뜩번뜩하는 것 위에 달팽이를 올려놓으면 그 칼날을 미끄러져 기어가는 달팽이는 절대 몸이 베이지도 피도 나지 않는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점액질이 나오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점액질만 가지고는 몸이 안 베일 재간이 없다. 칼날의 번뜩거림보다 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못 베는 것이다. 정말 놀라운 신기한 생명이다. 저항하지 않는 생명이라고 하는 건 나와 여러분이 꼭 기억해야할 메시지 중에 하나다. 우리는 아침에 눈만 뜨면 밤에 잠들 때 까지 저항하면서 살고 있다. 좋다 싫다, 나쁘다 예쁘다, 이렇다 저렇다, 기분 좋아, 기분 나빠, 그리고 사람을 평가하느라고 온종일 저항한다인생을 살다보면 자기에게 닥쳐오는 걸 만나야 할 때가 있다. 만났을 적에 피해서 돌아가려고 하지마라. 지금 이 순간 그걸 피해서 돌아가면 저 골목에서 그것이 기다리고 있다가 골목에 숨어 있다가 나와서 또 만나게 된다. 언제 만나도 만나져야 하는 것 일 때는 반드시 그게 내게 돌아오지. 피해서 도망갈 수 있는 일은 세상에 없다. 말은 홍수가 나서 떠내려 오면 자기가 헤엄을 좀 칠 줄 안다고 물살을 헤치고 이리 비틀어보고 저리 비틀어보다 힘이 쫙 빠져서 죽는다. 근데 소는 이러나저러나 헤엄을 못하니 그냥 어화둥둥 떠내려가는 거다. 그러다보면 하류에 가서 빠져나올 수가 있다. 닥쳐온 상황에 대해서 그것을 저항하는 마음으로 다가간다고 그래서 거기서 지혜가 생기지는 않는다. 그것을 어떻게 수용하고 어떻게 받아들이고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그 삶은 더 나은 발전의 도약을 만들어준다. 

 

< 멈추지 않는다.... > 

세 번째가 달팽이는 느리지만 멈추지 않는 생명체라는 것 또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한다. 달팽이는 눈이 없고 더듬이로 간다. 더듬이로 어디에 위험이 있는지 없는지를 딱딱 짚으면서 가는데 앞에서 위험 물질이 나타나면 그냥 몸뚱이를 싹 말아가지고 자기한테 딱 맞는 껍질 속으로 쏙 들어간다. 호랑이나 사자는 먹이를 물어뜯는 이빨을 가지고 있다. 강인한 이빨. 고슴도치는 가시를 가지고 있고 뱀은 독을 가지고 있고 자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뭐 한 가지의 방어는 가지고 있다. 그런데 사실 달팽이는 아무 무기가 없다. 스스로를 보살필 무기라는 것 자체가 없고 위험이 오면 그냥 자기 집 속으로 들어가서 위험을 잠시 피하는 방법 밖에 없다. 그 다음에 달팽이가 앞으로 전진은 되는데 후진은 안 되는 건 아시는가. 위험이 있나 없나 확인 후 또 앞으로 전진 한다. 계속 자기가가 가야할 길 만을 향해서 정말 뚜벅뚜벅 나아간다. 근데 우리는 조금만 힘들면 그만 손을 놓아버리고 싶어지고 그냥 모든 걸 때려치울까?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니체가 ‘20세기 30세기를 살아보고 고통스럽다고 명함 내밀지 마라. 적어도 일만 년에서 이만 년을 죽었다 태어났다 죽었다 태어났다를 해보니 이거 진짜 힘드네.’ 하고 그때 가서 명함 내밀어도 늦지 않는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업적, 실적 내놓을게 없으면 아, 어떡하면 좋지. 고민을 하는 것은 좋으나 낙담과 절망을 통해서 스스로가 더 이상은 일어나지 못하겠네. 하는 길로 가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지금 니체가 하고 것이다. 

 

< 쓰나미... 한그루 묘목.... > 

인도네시아에 2003년 쓰나미가 왔다. 전 세계 각국에서 봉사대가 가고, 의료진이 뜨고 도움을 주러 갔다. 그 마을 전체가 바닷물이 들어와 헤일에 휩싸여 그 마을 전체가 통째로 날아갔다. 사진전을 갔다가 굉장히 감동 있는 사진 한 점을 봤다. 사진 속에 네 살에서 여덟 살까지 먹은 꼬마들이 오물오물 모여가지고 바닷물이 들어와 있는 황폐한 마을에 들어가서 나무묘목을 심는다. 그 광경을 본 외국인들이 아이들에게 얘들아. 거기에 그 나무를 심는다고 이게 뭐 너희들에게 힘이 되겠니?’ 라고 묻는다. 그랬더니 그 중에 일곱 살 먹은 꼬마가 이렇게 대답하는 내용을 그 사진에 밑에다가 붙여놨더라. ‘맞아요. 이 묘목이 거대하게 밀려오는 해일을 막지는 못할 거예요. 하지만 자꾸 절망하려는 내 마음을 붙들어 줄 수는 있지 않겠어요? 난 이런 것이 어른이라고 생각한다. 나이 먹는 게 어른이 아니더라. 정말 자기가 위기 앞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느냐가 진짜 어른을 판별하게 한다. 

 

< 통찰의 힘... > 

어느 관점에서 누가 보느냐에 따라 통찰의 힘이 다르다. 내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하면 불평, 불만 밖에 없다. 나를 통해서만이 우주가 펼쳐지는 건 아니지 않는가. 내 위치에서만 세상이 돌아가주라는 법은 없다. 나의 우주와 그대의 우주. 나와 그대를 제외한 나머지 우주는 전부 물질 우주다. 나와 그대와 물질우주의 세계가 어떻게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야 되는 세상 속에 내가 나를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은 내 우주 밖에 없다. 내 시각을 빼서 저 대상 사물이 나를 보고 있는 걸로 보게 될 때 정말 세상은 달라진다. 세상 사물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를 볼 수 있도록 또 하나의 눈을 뜰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그 역할을 바로 과학도인 여러분이 해주셔야 한다. 우리가 이런 걸 깨달을 수 있도록... 과학자들의 눈은 바로 그런 거 아닌가. 정말 인생에서 우리는 멈추고 싶을 때 있고 주저앉고 싶을 때 있고 그만 살고 싶을 때도 있는 법이다. 여기 계시는 여러분에겐 그런 경우가 거의 없을 지도 모르겠는데 이 세상 바깥. 바로 이 키스트 바깥만 나가면 그만 살고 싶은 사람들이 즐비하다. 그런 사람들에게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자라고 하는 말을 어떻게 해줄 수 있을까. 그게 나의 입장에서만 바라봐서는 세상은 전혀 통합적으로 보아지지 않는다. 이제는 지식이 경쟁력이 되지 못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냥 밥하는 아줌마, 시골에 있는 할머니도 인터넷 뒤지면 모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세상 속에서 지식이 무슨 경쟁이 되겠는가. 오직 통찰의 힘이 앞으로 21세기를 이끌어 가는 새로운 경쟁력인데 과학도인 여러분이 해주셔야 되는 역할인 것이다. 

 

< 인생의 목표... > 

정말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가는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어른다운 것일까. 누구는 판사, 검사. 누구는 과학자. 누구는 의사. 뭐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이 직업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 인생의 목적은 아닌 것이다. 부모님으로부터 몸 받아 올 때 과학자가 되려고 이 세상에 온 거 아니고 의사 되려고 대통령 이런 직함 가지려고 세상에 오지 않았다. 이건 수단이다. 이 세상에 와서 살다보니 우리에게 그 역할이 주어졌고 거기에 우리가 기여해야 되는 바가 있다 보니 저는 종교인이라는 걸 선택했고 여러분은 이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럼 인생의 목표는 뭘까. 정말 있다면 한가지다. 나 자신의 성장과 타인의 성장을 돕기 위해서 온 것 밖에 없다는 거다. 그게 인생의 목표이다. 내가 고통 받고 싶지 않듯이 다른 사람에게 고통주지 않을 수 있는 것. 내가 행복 하고 싶듯이 다른 사람이 행복을 완성할 수 있도록 협조할 수 있는 것 바로 그거다. 지금 이 시대는 패밀리의 개념을 다르게 가지기를 바라고 있는 시대다. 내 아들 딸. 내 자식, 김씨, 박씨 그 다음에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이렇게 영역을 정하고 어느 대학 출신이냐 이렇게 라인을 정하는 사람살이가 아니라 이 모든 경계를 다 넘어서 보면 이 세상의 모든 존재가 내 부모 형제 아니었던 자가 단 한사람도 없었다는 마음.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된 사실이다. 이런 생각과 마음을 가질 때 어떻게 그가 고통 받는 걸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으며 그가 행복한 것을 보는 순간 어떻게 시기심과 질투심에 내 눈이 멀 수가 있겠는가. 라는 마음을 가져주는 자비심이 없이는 그게 종교가 됐건 판사, 검사, 의사가 되었건 과학자가 되었건 그것은 반쪽짜리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 마무리말... > 

어른이 되고 나이가 들어간다 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나의 지혜를 풀어 놓을 수 있고 또 내가 남을 도울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협조할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060년에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노인국가 1위가 된다고 한다. 과학의 발달로 우리의 수명은 늘어났다. 연장되고 늘어난 이 수명을 가지고 우리는 어떻게 가치 있는 삶을 살 것인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에 와 있고 그것은 과학도인 여러분들의 몫이기도 하다. 부디 고통 받으며 무지몽매하게 어리석게 살아가는 사람들 앞에 여러분의 과학적 업적과 연구가 고통을 덜어주는 일이 되고 그들의 행복의 길에 비단길을 놓아줄 수 있는 길이 되어줬으면 좋겠다. 곧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온다. 내가 있는 사찰에 아름다운 등불을 켜고 KIST에서 이렇게 과학을 연구하고 계시는 여러분 한분 한분이 부디 건강하시기를 그리고 행복하시기를 기도하겠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KIST PR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17년 새로운 테마투어를 해보려고 한다.

‘라멘’집 방문해서 라멘지도를 만들겠다는 ‘커피룸’ 사장님과의 목표.

 

1. ‘하카타분코’
 처음이 언제인지는 기억이 안 난다. 대학생 때부터 갔으니까 10년은 넘었다. (지금 찾아보니 2004년 개업) 홍대가 지금처럼 붐비지 않았던 그 옛날. 기억이 난다. T동 쪽문으로 나와서 예지원을 지나서 골목을 가면 나오는. 몇 년 전부터 라멘집이나 이자카야 가면 ‘이랏샤이마세!’ 하고 외치는데  그 원조가 여기인거 같다. 처음보고 일본인인가 했는데, 한국분이셨다. 지금도 계신 마르고 머리를 밀고 항상 육수를 만드는 분.

출처:고세환’s IPhone 6s

일본 라멘을 처음 먹어본 것은 2002년 일본여행에서다.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 삿포로 라멘 다 먹어봤는데 그 때는 별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여기서 먹어보고 세상에나 이런 맛이. 세상에 이런 맛이. 쇼유, 시오 등등 여러 가지 라멘이 있지만 여기에는 돈코츠라멘 하나밖에 없다. 아직 라멘에 대해서 조예(?)가 깊지 않아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돈코츠가 제일 맛있다. 간장, 소금라멘은 아직까지 찾아가서 먹지는 않는다.

인라멘 출처:고세환’s IPhone 6s

올해는 다른 라멘도 맛을 알아가는게 목표다. 다시 하카타분코로 돌아와서 여기에는 돈코츠라멘에 2가지 종류가 있다. 육수가 찌인한 ‘인’라멘 과 밍맹한 ‘청’라멘. 개인적으로는 무조건 인라멘이다. 무조건. 뭔가 묵직한 맛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찐득찐득한 육수가 좋다. 근데 처음라멘을 먹어보는 사람은 청라멘으로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보통 식사시간이나 주말에는 30분에서 1시간은 기다린다는 생각으로 가보셔야 될 것이다. 가격은 둘 다 8,000원. 양이 조금 서운하다. 사리추가해서 먹어야 된다.

차슈덮밥 출처:고세환’s IPhone 6s

몇 년 전에 분점이 생겼다. ‘한성문고’. 서점인줄 알았지만 라멘집이었다. 한 가지 메뉴를 추가해서 ‘서울라면’ 하지만 난 역시나 ‘인라멘’. 신사역 하고 합정역에 생겨서 여긴 이상하게 사람이 별로 없어서 애용하고 있었는데, 어느 샌가 두 군데 다 사라졌다. 혼자 가서 잘 먹었는데. 그런데 이 편을 쓰면서 보니 코엑스 지하에 ‘한성문고’ 가 생겼다고 한다. 근처에 있는 사람은 가보세요. 이번에 가서 차슈덮밥도 먹어봤다. 역시 이건 개인적으로 별로다. 예전부터. 사리추가가 훨씬 낫다. 아 그리고 영업시간이 연장되었다. 새벽 3시까지. 그래서인지 10시부터 가능한 ‘차돌단면’ 이 추가되었다.

차돌단면 출처:고세환’s IPhone 6s

기대를 안 했는데 생각보다 되게 맛있었다. 새벽에 뭔가 해장마무리 느낌으로 딱이다. 단 하나 가격이 12,000원 이라서 조큼 비싼 느낌은 있는데 실제로 먹어보면 괜찮다. 여러 명이서 가면 하나 시켜서 꼭 맛보시길 바란다. 라멘의 성지인 홍대, 정말 상수/합정/홍대/연남/망원에만 라멘집만 100개는 있을 거 같다. 그런데도 10년이 넘게 유지하고 있고, 아직도 줄을 서서 먹는 것을 보면 대단한 거 같다. 이번에 검색을 하면서 보니 ‘수요미식회’에도 나왔다고 한다! 세상에나. 개인적으로 수요미식회를 비롯한 맛집소개 프로그램을 못 믿었는데, 앞으로 잘 봐야겠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KIST PR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다이버김 2017.03.14 15: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한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세상에나~

2017년 이라고 특별한 건 없다. 그냥 같이 생각해보면 좋을 것들에 대해서 쓰고, 정말 주관적인 맛집과 문득 떠오르는 노래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한다. 궁금하신 분들은 개인적인 문의 언제나 환영합니다.

 

1. 첫 번 째 동네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내가 좋아하는 단어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냥’, ‘동네’, ‘Gorgeous’ 3개가 고세환의 단어였다. ‘동네친구들’, ‘이따 동네에서 봐이런게 참 좋았다.

 

난 내가 자란 동네를 참 좋아한다. 정말 오랜만에 가도 너무 좋다. 한강으로 나가는 터널(?) 굴다리(?)를 지나서 한강이 잘 보이지만 사람이 없는 곳. 거기서 동네친구들과 그냥 말할 것도 없는데 있다 보면 한, 두 시간이 후딱 지나가는 . 대학생 때 이사를 하고 지금 동네로 오니 동네라는 맛이 없어졌다. 그냥 밤에 심심할 때 불러서 얘기하고, 치킨 먹고, 떡볶이 먹고, 걷고 하는 그런 것이 없다. 얼마 전에 아직 그 동네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갔다. 그를 만나니 이곳은 다시 동네가 되었. 한강이 보이는 거기에는 여전히 사람이 없어서 좋았다. 청구슈퍼는 세븐일레븐으로 바뀌었지만 인사를 안 받는 무뚝뚝한 주인아저씨도, 슬램덩크 신간이 언제 나오나 매일 들르던 봉은문구도 여전했다. 이젠 그 동네에 남아있는 친구들이 몇 없다. 동네친구들을 만나면 맨날 똑같은 얘기를 한다. 우리는 40, 50대가 되어서 만나도 똑같을 거라고. 그런 거 같다. 밖에서 보면 그냥 꼰대들이 또 옛날 생각하면서 술 먹고 있구나 하겠지만, 안에서 보면 동네만의 같은 생각을 하면서 웃고 말한다. 난 지금 나를 보면 편하게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과연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인생의 제일 혼란의 시기인거 같다. 점점 더. 그래서 어릴 적 동네가 그리운 거 같다. 정말 별 생각 없이 하고싶은 대로 하면서 살았으니까, 그 때 친구들과 만나면서 수다 떨면서 그리워하는 거 같다. 지금 글을 읽는 모두에게 그런 동네가 있을 것이다. 한 번 생각해보고 지금 동네친구들하고 바로 약속 잡아보세요. 동네술집에서.

 

2. 두 번 째 동네

김현철님. 대학교 초창기에 한창 빠졌던 분. 처음 접한 것은 달의 몰락이었다. tv에 뭔가있어보이는 사람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데 좋았다. 그리고 그대안의 블루’. 키야~. 이소라를 처음 접하게 해준 곡이다. 그리고 음반CD를 모으기 시작했다. 1. . 세상에나. 모든 노래가 다 좋았다. 그리고 더 놀랍게도 그가 20살에 낸 앨범이. 그리고 더 세상에나. 고등학교 선배님이었다. 1집에는 모두가 다 아는 춘천가는 기차가 있고, ‘비가와’ , ‘오랜만에다 있다. 그리고 동네도 있다. 가사가 요즘 내 마음과 비슷한 거 같다.

 

가끔식 난 아무 일도 아닌데 음 괜스레 짜증이 날 땐 생각해

나의 동네에 올해 들어 처음 내린 비

짧지 않은 스무 해를 넘도록 나의 모든 잘못을 다 감싸준

나의 동네에 올해 들어 처음 내린 비

 

내가 걷는 거리 거리 거리마다

오 나를 믿어왔고 내가 믿어가야만 하는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

 

그리고 나에게 잊혀질 수 없는 한 소녀를 내가 처음 만난 곳

둘이 아무 말도 없이 지치는 줄도 모르고 온종일 돌아다니던 그 곳

 

짧지 않은 스무 해를 넘도록

소중했던 기억들이 감춰진 나의 동네에 올해 들어 처음 내린 비

 

지금 노래를 들으면서 가사를 받아 적었. ... 역시.

1집 재킷 사진을 보면 진짜 요즘 복면가왕에 나오는 김현철님은 찾을 수 없다.

모든 노래의 작사/작곡/편곡을 다 한다. 진정한 천재. 시간을 내서 들어보시길 바란다. 진짜.

그리고 김현철님의 또 다른 노래 서울도 비가 오면 괜찮은 도시도 너무 너무 좋다.

출처 : http://www.maniadb.com/album/120944

 

3. 새벽집 육회비빔밥

여기는 고깃집이다. 그런데 고기를 먹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너무너무 비싸다. 그런데 여기는 육회비빔밥으로 엄청 유명하다. 비빔밥도 맛있지만 같이 나오는 선지해장국도 맛있다. 그리고 24시간이다!!

출처고세환’s IPhone 6s

 

여기는 대학교 때 처음으로 가봤다. 지금은 원 으로 올랐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면 7천원 일 때 처음으로 가본 것 같다. 한식을 좋아하던 그 친구와... 처음에 가보고 동네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 세상에나. 밤에 그냥 배고프면 갔다. ‘동네친구와. 선지해장국에서 왕건이를 건져 먹는 재미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좀 서운해졌다. 그래도 좋다. 24시간!!

일요일 낮에 가면 가족단위로 와서 먹는 분들이 많고, 밤에 가면 연인 분들과 관광객들이, 새벽에 가면 옆에서 놀다가 배고파서 오신 분들이 많다. 겉에서 보면 그냥 주택 하나로 보이는데, 들어가 보면 미로처럼 엄청 크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란 공터를 다 주차장으로 쓰고 있고 발렛 해주니 걱정 마시라. 참고로 바로 맞은편 2층에 짬뽕산이라는 중국집이 있다. 이 집은 4,5년 전만 해도 인생짬뽕집이 었는데 지금은 좀 덜해졌다. 여기도 24시간이어서 맨날 고민했던 행복한 기억이 난다. 2개 다 가보셔도 좋을 듯하다.

 

3. 더 비너

커피. 난 커피를 잘 모른다. 그냥 아라아이스라떼를 99% 먹는다. 여기는 커피숍을 운영하는 친구가 소개해준 곳이다. 강남권에서 제일 맛있는 곳 중 하나라고. 신논현 쪽 주택가 골목 안에 있어서 찾아가기 힘들다. 근데 가보면 놀란다. 인테리어. 1층도 좋고, 지하는 더 좋다. 지금은 노출과 레일조명을 많이 하는데 이 가게가 처음할때만 해도 없었다. 맘에 든다. 요즘엔 사람이 많아졌다. 지하에 조용해서 공부하는 분들도 많아서 시끄럽게 수다? 떨기에는 민망할 수도 있다. 분위기 노래 그림 인테리어 다 좋다.

 

 

출처고세환’s IPhone 6s

* 다음 호 예고)

- ‘*

 

- ‘*프 커피 로스터즈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KIST PR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나연 2017.03.14 1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래 꼭 들어볼게요! ^^

  2. 멍청이 2017.03.20 16: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 내용 정말 좋네요. 감사합니다.

    계속적으로 좋은 내용 부탁드립니다~:)

 

올해로 3년째다. 밥퍼나눔은 KIST에서 하는 봉사활동 중 강도가 꽤나 높은 활동이다. 출발도 다른 활동과는 달리 조금 이른 시간에 모여 출발한다.  하지만 봉사자들이 늦게 오면 어쩌나 하는 것은 괜한 걱정이다. 08:40분 국기게양대 앞. 한 명도 지각을 하지 않고 예정된 인원 모두가 시간 내에 도착하였다. 봉사자들을 태운 차량은 밥퍼나눔운동본부로 출발한다. 약 20분 후 청량리 굴다리 옆에 위치한 밥퍼나눔운동본부에 도착한다.

 

 

2층 강당에서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된다. 사회는 조리장님이다. 밥퍼나눔은 1988년 11월 청량리 역에서 라면배식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후 간단한 동영상 시청과 밥퍼나눔운동본부의 직원을 소개하고 조리장이 업무분장을 한다. 썰기(무엇이든 썬다), 대파 다듬기, 건파래 다듬기, 밥짓기, 밥솥 세척, 식기세척, 써빙, 숟가락 닦기, 밥 푸기, 국 푸기, 반찬 푸기. 배정은 선착순이다. 배정된 인원은 주황색의 밥퍼나눔 앞치마와 머릿수건을 착용하고 1층 주방과 식당으로 이동한다. 씻고, 썰고, 다듬고, 데치고. 전정훈 팀장은 눈이 매울 때는 양파를 입에 물고 하면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시도해 본다. 하지만 너무 몰입한 나머지 본인의 손에 칼질을 했다. 그는 주방에서 열외가 되었다.

 

 

어르신들은 일찍부터 오셔서 자리를 잡고 앉아계셨지만 최일도 목사님은 일정상 부산출장 중이셔서 이번에 만날 수가 없었다. 10시 20분. 조리장이마이크를 들고 식당을 향해 인사를 한다. 늘 나오던 어떤 이의 소식을 전한다. 그는 몸이 않좋아 병원에 있다고 한다. 이어서 KIST의 유명희 박사가 간단한 인사를 한다. “KIST에서 드리는 작은 한끼지만 맛있게 드시고 건강 하시기를 바란다”불쑥 어르신 한 분이 연구소면 이번에 박사가 몇 명이 왔냐고 묻는다. “오늘 온 마흔명 중 서른은 다 박사에요.”이 말에 식당에 있던 어르신들이 고개를 끄떡 거린다.

 

 

배식 전 마지막 의식이 있다. 다일공동체 섬김의 5대원칙을 읽는 것.
“지금부터, 여기부터, 작은 것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 나부터 시작한다” 라고 큰 소리로 외친다.

 

식판에 밥과 반찬을 정성껏 담는다. 일렬로 쭈욱 늘어선 봉사자들의 손에서 손으로 식판이 전달된다. 하루에 한끼만 식사를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어서 식사량이 상상 이상이다. 추가 배식대에도 보통 3~4회씩 다녀간다.  밥을 푸는데 손목이 시렸다. 아니 정말 손목이 시린건지 잘 모르겠다. 식사를 마치신 분들의 식판을 받아 잔반을 처리하는 팀도 바쁘다. 식사 후 나오시는 어르신들께는 귤과 물 한잔도 제공된다. 밥퍼 식당에는 입장할 때 품위유지비로 100원짜리 동전을 하나씩 내고 들어와야 한다. 엄연한 유료 식당이다. 본부에서는 그 돈도 모아서 재기부를 한다고 한다. 밥퍼라는 공간에 있는 모든 사람은 어떤 형식으로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배식은 약 한시간 반 정도 진행되었다. 그제야 봉사자들도 점심식사를 한다. 밥맛이 꿀맛이다. 주방장님의 한마디. “모두 힘들고 기운이 없기 때문에 밥을 먹고 나서 일어설 때 숟가락을 놓는 반동으로 벌떡 일어서야지 그렇지 못하면 못 일어납니다.” 이제 마지막 뒷처리를 한다. 각자 맡은 자리에서 설거지며, 물청소, 바닥청소를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힘들고 지쳐 있지만 누구 하나 미루지 않고 열심히 하며, 표정들도 밝다. 오후 1시 30분경 정리가 마무리되었다. 단체사진 촬영시간이다. 구호는 조리장이 선창을 하고 봉사자가 따라한다. “KIST가 최고야!, 우리가 최고야!” 어려운 이웃들이 밥 굶지 않는 그 날까지 밥퍼는 계속된다. 이제 밝은 표정과 지친 몸을 버스에 싣고 KIST로 출발한다. 오늘도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KIST가 최고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KIST PR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번 지역사회공헌활동은 기부를 통한 아름다운 나눔 “생명사랑 나눔 바자회 다섯 번째 이야기”이다. KIST 직원 분들께 각 가정 또는 사무실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기부 받아 이 물품들로 바자회를 개최한 후 수익금을 또 다시 기부하는 행사이다. 2012년부터 시작한 바자회가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이하였다. 격년으로 장소를 KIST 내·외부로 변경 개최하여 지역사회공헌에 이바지하고 있다.  올해는 외부에서 개최하는 해이다. 올해 바자회를 통한 수익금은 모두 저소득 어르신들의 김장 나눔 및 차년도 나들이 행사에 지원할 예정이다.

바자회에 앞서 KIST 직원을 대상으로 물품기부캠페인(11.1~4)이 본관 로비에서있었다. 직원 분들께서 옷, 신발, 책, 생활용품 등 다양한 물품을 기부해 주셨는데 임태훈 부원장님께서 의류를 150여 점, 노은주 박사님 께서 의류와 신발 100점, 금동화박사님께서 의류 및 서적 등  80여 점, 신경호 소장님께서 의류, 신발 등 80점, 그리고 이름을 말씀하지 않고 가져다 놓으신 외국인 등 남몰래 도움의 손길을 뻗치신 분들이 많았다. 이렇게 해서 모아진 물품은 총 44명의 기부자로부터 1,067점에 달했다. 직원들의 관심과 성원에 ‘역시 KIST’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자회날, 오전 9시 40분 직원들이 하나 둘 국기게양대 앞 버스에 오른다. 이번 행사에는 김동진 소장님을 비롯하여 뇌과학연구소 직원들과 인프라운영실 그리고 여직원회에서 적극 참여하여 총 29인의 봉사자 분들이 참여하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오늘은 최근 들어 가장 추운 날씨로 한파특보까지 발효되어 오전 기온이 영하 2도까지 내려갔다. 갑작스런 추위로 봉사자 분들이 감기에 걸리진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오전 10시 생명의전화 종합사회복지관에 도착하여 임솔 복지사에게서 그 동안의 경과보고를 듣고 김동진 소장님의 인사말씀이 이어진다. 이 지역에서 KIST가 가장 중요하고 큰 기관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너무도 마땅한 일이라 하시면서 추운 날이지만 좋은 일 하면서 추억을 많이 쌓기를 바란다고 하셨다. 이어서 복지관의 김연은 관장님의 인사말씀이 이어진다. 요즘 나눔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이 많이 없는데 KIST는 꾸준히 실천하고 있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시며 수익금으로 저소득 어르신들의 김장나눔 및 등 좋은 일에 쓰겠다고 말씀하셨다.


오늘의 행사를 위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 후 복지관 외부로 나와 먼저 이번 행사의 기부자 및 봉사자의 이름이 명시된 대형 트러스 앞에서 후원금 전달식 및 행사의 파이팅을 외치며 단체사진을 찍는다. 10시 30분. 이제 지정된 부스별 각자 자리에 위치하여 판매 준비를 시작한다.   KIST 직원들에게 기부 받은 물품(1,067점) 외에 타 기관에서 기증받은 생필품, 의류, 문구류 등 6000점의 물품을 진열하여 총 11개의 부스가 준비되었다. 또 한쪽 코너에 먹거리 부스도 운영하여 떡볶이, 순대 그리고 따끈한 오뎅을 판매할 예정이다. 먼저 부스 별로 기본 거스름돈 3만원씩이 든 돈가방을 담당자에게 배부한다.  누가 누가 많이 파는지 기대가 된다. 시작하자 마자 장사진을 이룬 곳은 1, 2번 부스인 잡화코너이다. 주변 주민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몰려든다. 가격은 1천원~1만원까지 다양한데 조리용품, 선글라스, 핸드크림 등이 1천원이니 싸도 너무 싸다. 2번 부스의 가방도 불티나게 팔린다. 먹거리 부스는 어묵을 끼우고 예열시간이 걸려 조금은 늦었지만 떡볶이, 순대, 어묵이 너무 맛있어 사람들이 뒤늦게 모이기 시작한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KIST에서 바자회에 봉사자로는 참여하지 못했으나 행사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직원들이 몰려온다. 식사를 떡볶이, 순대로 때우고 바자회 물품을 조금 더 구입하려고 한다. 홍보실장님은 봉사자들의 장난스러운 강매에도 웃으시며 구매에 응하신다. 행사 내내 현장 분위기는 밝고 서로 도와가며 화기애애 했다. 16시에 바자회를 마무리를 하고 다시 실내로 들어와 오늘 행사에 대한 간단한 소감과 설문을 작성하고 오늘을 마무리 한다. 각 부스 별 돈가방을 복지관에 건네며 조금 더 많이 판매하지 못함을 아쉬워한다. 또 내가 안 쓰는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물건이 되어 갔다는 사실에 사뭇 기분이 좋아지는 하루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KIST PR

댓글을 달아 주세요

 

진보성
특허법 제29조 제2항은 ‘특허출원 전에 그 발명이 속하는 기술분야에서 통상의 지식을 가진 사람이 제1항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발명에 의하여 쉽게 발명할 수 있으면’ 특허를 받을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특허제도는 기본적으로 기존의 기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기술에 인센티브를 부여해 혁신을 장려하고, 이를 통해 산업발달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진보성이 결여된 발명에 특허를 부여할 하등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특허 요건으로서 진보성은 저작권법이 저작물로 성립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적인 요건인 ‘창작성’ 개념에 대응하는 것이다. 비록 전자와 후자가 유사한 개념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다양한 형태의 ‘자연법칙을 이용한 기술적 사상’과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의 표현’ 가운데 유의미한 발전을 포함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만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는 근본적인 취지는 다르지 않다고 본다.

 

특허청의 심사관은 발명의 진보성에 대해 다음과 같은 절차에 따라 판단한다.

(특허청, ‘특허‧실용신안 심사기준’, 2014, 제3부 제3장 5.1.)

 

(1) 청구항에 기재된 발명을 특정한다.
(2) 인용발명을 특정한다. (복수의 인용발명을 특정하는 것도 가능)
   ※ 인용발명을 특정 할 때에는 청구항에 기재된 발명과 공통되는 기술분야 및 기술적 과제를 전제로

      통상의 기술자의 시각에서 특정하여야 한다.
(3) 청구항에 기재된 발명과 가장 가까운 인용발명을 선택하고 양자를 대비하여 그 차이점을 명확히 한다.
   ※ 차이점을 확인할 때에는 발명의 구성요소 간의 유기적 결합성을 감안하여야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발명을 이루는 구성요소 중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는 것끼리는 구성요소를 분해하지 않고 결합된 일체로서

      인용발명의 대응되는 구성요소와 대비한다.
(4) 청구항에 기재된 발명이 가장 가까운 인용발명과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가까운 인용발명으로부터 청구항에 기재된 발명에 이르는 것이 통상의 기술자에게 용이한가, 용이하지 아니한가를 다른 인용발명과 출원 전의 기술상식 및 경험칙 등에 비추어 판단한다.

 

특허법 제29조 제2항이 정하고 있는 진보성의 요건은 결국 ‘통상의 기술자’와 ‘용이한 발명’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구체적인 판례를 통해 진보성 개념을 확인해본다.

 

(1) 통상의 기술자

(특허법원 2010. 3. 19. 선고 2008허8150 판결) - 통상의 기술자 개념
통상의 기술자란 특허발명의 출원시를 기준으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출원시 당해 기술분야에 관한 기술수준에 있는 모든 것을 입수하여 자신의 지식으로 할 수 있으며, 연구개발을 위하여 통상의 수단 및 능력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고 가정한 자연인 을 말하는 것이다.

 

(대법원 2004. 11. 12. 선고 2003후1512 판결) - 통상의 기술자 범위
구 특허법(2001. 2. 3. 법률 제6411호로 개정되기 전의 것) 제29조 제2항, 제1항 제2호의 규정의 취지는 어떤 발명이 그 특허출원 전에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 반포된 간행물에 기재된 발명에 의하여 용이하게 도출될 수 있는 창작일 때에도 진보성을 결여한 것으로 보고 특허를 받을 수 없도록 하려는 데에 있으므로(대법원 2002. 8. 23. 선고 2000후3234 판결 참조), 이와 달리 발명의 진보성 판단은 국내의 기술 수준을 고려하여 국내에 있는 당해 기술분야의 전문가의 입장에 판단하여야 한다는 상고이유의 주장은 독자적 견해에 불과하여 받아들일 수 없다.

 

(2) 용이하게 발명할 수 있을 것

(대법원 2007. 8. 24. 선고 2006후138 판결) - 용이성의 개념
어떤 발명의 진보성이 부정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통상의 기술자를 기준으로 하여 그 발명의 출원 당시의 선행공지발명으로부터 그 발명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지를 보아야 할 것이고, 진보성이 부정되는지 여부의 판단 대상이 된 발명의 명세서에 개시되어 있는 기술을 알고 있음을 전제로 하여 사후적으로 통상의 기술자가 그 발명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여서는 아니 된다.

 

(대법원 2005.6.10. 선고 2004후1137 판결) - 공지 기술의 일반적인 적용
실용신안등록을 받을 수 있는 고안은 물품의 외형적 형상, 구조 또는 조합의 신규성에 의하여 이룩되는 산업상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적 사상의 창작이 어느 정도 존재하여야만 하는 것이고, 공지공용의 고안에 재료와 형태를 변경한 것에 불과하여 변경으로 인하여 아무런 작용효과상의 진보를 가져오지 아니하고 당해 기술분야에서 통상의 지식을 가진 자가 극히 용이하게 고안할 수 있는 것이라면 신규성 및 진보성이 있는 고안이라 할 수 없다.
※ 마찬가지로 선행기술에 개시된 공지된 발명의 일부 구성요소를 생략한 결과 관련된 기능이 없어지거나 품질(발명의 효과를 포함한다)이 열화되는 경우에는 그러한 생략은 통상의 기술자에게 자명한 것으로 보아 진보성이 부정된다. 그러나 출원 시의 기술상식을 참작할 때 통상의 기술자의 통상적으로 예측 가능한 범위를 벗어나 일부 구성요소의 생략에도 불구하고 그 기능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향상되는 경우에는 진보성을 인정할 수 있다.  (특허청, ‘특허‧실용신안 심사기준’, 2014, 제3부 제3장 6.2.3.)

(대법원 2007.9.6, 선고, 2005후3284 판결) - 인용발명 내용중의 시사
여러 선행기술문헌을 인용하여 특허발명의 진보성을 판단함에 있어서는 그 인용되는 기술을 조합 또는 결합하면 당해 특허발명에 이를 수 있다는 암시·동기 등이 선행기술문헌에 제시되어 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당해 특허발명의 출원 당시의 기술수준, 기술상식, 해당 기술분야의 기본적 과제, 발전경향, 해당 업계의 요구 등에 비추어 보아 그 기술분야에 통상의 지식을 가진 자가 용이하게 그와 같은 결합에 이를 수 있다고 인정할 수 있는 경우에는 당해 특허발명의 진보성은 부정된다.

 

(대법원 2004.11.26. 선고 2002후 2099 판결) - 균등물에 의한 치환
따라서 이 사건 제1항 발명은 간행물 1 게재 발명의 ‘유압액튜에이터’의 구성을 서보모터(M)로 작동되는 이 사건 제1항 발명의 ‘제1구동부’로 변경하고 간행물 1 게재 발명의 ‘스핀들’의 구성을 간행물 4 게재 발명의 ‘절곡구’의 구성으로 대체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고 그 구성을 대체ㆍ변경함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으며, 정확한 수직절곡이 가능하고 내구성이 좋으며 생산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이 사건 제1항 발명의 작용효과 또한 간행물 1, 4 게재 발명이 가지는 작용효과 이상의 것이라고는 할 수 없으므로, 그 발명이 속하는 기술분야에서 통상의 지식을 가진 자(이하 ‘평균적 기술자’라

한다)가 간행물 1, 4 게재 발명에 의하여 용이하게 발명할 수 있다.

 

(대법원 2007.11.29. 선고 2006후 2097 판결) - 더 나은 효과의 고려
어느 특허발명의 특허청구범위에 기재된 청구항이 복수의 구성요소로 되어 있는 경우에는 각 구성요소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전체로서의 기술사상이 진보성 판단의 대상이 되는 것이지 각 구성요소가 독립하여 진보성 판단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그 특허발명의 진보성 여부를 판단함에 있어서는 청구항에 기재된 복수의 구성을 분해한 후 각각 분해된 개별 구성요소들이 공지된 것인지 여부만을 따져서는 안 되고, 특유의 과제 해결원리에 기초하여 유기적으로 결합된 전체로서의 구성의 곤란성을 따져 보아야 할 것이며, 이 때 결합된 전체 구성으로서의 발명이 갖는 특유한 효과도 함께 고려하여야 한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KIST PR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어쩌다 가게’

 요즘이다. 아무렇게나 멍 때리고 그냥 걷기만 해도 좋은. 그 중에서도 ‘어쩌다 가게’. 그냥 이름만 들어도멋지다. 홍대에 있는 2층집 주택이다. 여기는 몇 년 전 연남동을 친구랑 그냥 터벅터벅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다. 이게 뭐지.... 하면서. 참 신기한 곳이다. 카페도 아니고 바 도 아니고 책방도 아닌데, 다 있다. 알고보니 하나, 하나의 가게들이 모두 유명한 곳 이었다. 홍대메인에 있던 곳들이 임대료 때문에 힘을 모아서 하나의 가게로 ‘어쩌다’ 모여서 ‘가게’를 만든 것이다. 너무너무 좋다. 숨겨진 입구로 들어가서 보면 조그마한 정원에 테이블이 있는데 너무 좋다. 2층엔 미용실, 공방 이것저것 있다. 1층 라운지 카페에서는 다른 곳의 맛난 것들을 가져다 놓으신다. 제일 유명한건 ‘kiosque’ 의 토스트. 키야.. 맛보시라. 사진은 없다. 직접 가보세요. 1호점은 요즘 사람들이 많이 가는 연트럴파크 골목에 있다. 망리단길에 2호점이 생겼다는데 거기는 못 가봤다. 연트럴파크, 연희동, 망리단길 요기만 천천히 멍때리고 걷기만 해도 좋겠다. 연남동에는 수없이 많은 맛집이 있지만 다음 이 시간에...

 

2. 9월 vs 그대 걷던 길

 ‘9월’ 종신님의 노래도 있다. 가사. 진짜. 요즘 ‘작사가 윤종신 콘서트’ 도 하니까 가보세요. 노래의 가장 큰 효과는 지난 호에도 말했지만 그 당시의 내 모습이 그려진다는 것이다. 종신님의 노래도 좋지만 이 시기의 나에게는 ‘그대 걷던 길’ 이다. 노리플라이. 그렇게 유명하진 않지만 유명하다. 대학교 3학년. 당시에 학교 앞 친구 집에 1주일 정도 있었다. 친구는 회사를 다녀서 혼자 있는 때가 많았다. 그럴 때면 노래를 틀었는데 노리플라이 1집. 세상에나. 무한반복 이었다. 이때도 나는 혼자 한량이었다. 주변에서 보기에는. 내 머리, 마음속에는 한 가득이었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뭘까’ 혼자 머릿속에서 무한반복 이었다. 노래와 이 생각들이 서로 무한반복 되면서 그냥 누워서 시간을 보냈다. 수업도 안가고. 지금도 ‘그대 걷던 길’을 듣고 있다. 9년이 지났지만 똑같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뭘까’ 아직도 모르겠다. 이렇게 사내기자? 라는 것을 하면서 글을 쓰고 있지만, 이것도 잘 모르겠다. 왜 하고 있지? 글쓰기, 맛집탐방, 노래듣기, 전시회 가기, 여행가기 이런 것들이 괜히 남한테 한마디 하려고 나 스스로한테 엄청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이 글을 남들이 볼까 생각이 들면서 엄청 창피하지만, 알고 쓰는 거니 또 ‘너 이런 것도 하네’ 라는 한마디 듣고 싶어서 쓰고 있나? 또 정리가 안 된다. 10년 후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 라고 남들 말고 나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다들 한 번 생각해보세요.

 

3. 진고개
 드디어!!!! 처음부터 1순위 맛집이었지만 최근에 가본 적이 없어서 일부러 방문해서 소개한다. 진고개. 충무로와 동대문 2군데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충무로 점을 좋아한다. 별 이유는 없다. 여기서 제일 유명한 메뉴는 ‘어복쟁반’ 양도 진짜 많아서 육수를 계속 계속 추가해서 먹으면 무한반복. 여러 명이 가는 경우에 좋다. 보통 둘이 가면 ‘양념게장’ 과 ‘갈비찜’ 이 2개 메뉴를 시켜서 먹는다. 개인적으로는 양념게장에 한 표. 보통은 간장게장이 유명하거나, 양념게장은 고기 집에서 밑반찬으로 나오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여기서는 메인이다. 우선 맛있게 맵다. 아프게 매운 게 아니고. 그리고 밥이 맛있다. 같이 나오는 갈비탕 국물에 먹으면 딱이다. 사실 이거 메뉴 하나만 있어도 둘이 먹을 수 있다. 갈비찜도 양념게장 보다는 덜하지만 충분히 맛있다. 약간의 한약? 향이 나서 처음엔 낯선 느낌이 있지만 먹다보면 맛있다. 갑자기 또 생각이 난다. 여기는 병역특례로 게임회사를 다니면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한 24살 때, 첫 사수님이 데려가 주셨다. 영어이름 ‘마이클’ 님. 기억이 난다. 잘 살고 계실까. 쓰다 보니 음악과 음식의 공통점을 찾았다. 둘 다 듣고, 먹던 그 당시의 모습이 내 머릿속에 그려진다는 것이다. 지금 이 글을 보는 분들은 앞으로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은 분과 같이 ‘노리플라이’ 노래를 듣고 ‘진고개’를 가보면 좋겠습니다. (먹느라 사진을 한 장만 찍어서... 아래 사진 처음 나오자 마자 찍은 겁니다)

 

* 다음 호 예고)
- ‘새*집’ 육회비빔밥
- ‘더*너’ 라떼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KIST PR

댓글을 달아 주세요

[특허의 요건 1 : 신규성]


특허법 제29조 제1항 제1, 2호는 ‘산업상 이용할 수 있는 발명으로서 특허 출원 전에 국내‧외에서 공지되었거나 공연히 실시된 발명 및 간행물에 게재되었거나 전기통신회선을 통하여 공중이 이용할 수 있는 발명은 특허를 받을 수 없다.’고 특허요건의 하나인 신규성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특허법의 신규성 요건은 우연의 일치로 이미 공개되어 있는 어떤 발명과 똑같은 발명을 했다고 하더라도 해당 발명은 특허로 보호받을 수 없게 하고 있어서 우연의 일치로 이미 존재하는 저작물과 동일한 저작물을 창작한 경우라도 스스로 창작한 것이 확인되는 한 저작권으로 보호받을 수 있게 하는 저작권법과 대비된다.


한편, 특허법이 요구하는 신규성은 절대적인 신규성이 아니라 특허출원 전에 국내 또는 국외에서 ⅰ) 공지되었거나 공연히 실시되지 않은 발명, ⅱ) 반포된 간행물에 기재되거나 전기통신회선을 통하여 공중이 이용 가능하도록 공개되지 않은 발명이라면 신규성이 있다고 보는 상대적 신규성 개념을 취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특허법 제30조 제1항은 특별한 사유(자기공지 및 의사에 반한 공개)로 발명이 불가피하게 공개된 경우에는 일정한 요건하에 예외적으로 공지되지 않은 것으로 보는 예외 규정으로 두어 발명자가 불이익을 받는 것을 방지하고 있기도 하다.

 

* 제30조(공지 등이 되지 아니한 발명으로 보는 경우)

① 특허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자의 발명이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게 된 경우 그 날부터 12개월 이내에 특허출원을 하면

    그 특허출원된 발명에 대하여 제29조제1항 또는 제2항을 적용할 때에는 그 발명은 같은 조 제1항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지 아니한

    것으로 본다.
  1. 특허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자에 의하여 그 발명이 제29조제1항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게 된 경우. 다만, 조약 또는 법률에 

     따라 국내 또는 국외에서 출원공개되거나 등록공고된 경우는 제외한다.
  2. 특허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자의 의사에 반하여 그 발명이 제29조제1항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게 된 경우
② 제1항제1호를 적용받으려는 자는 특허출원서에 그 취지를 적어 출원하여야 하고,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산업통상자원부령으로

    정하는 방법에 따라 특허출원일부터 30일 이내에 특허청장에게 제출하여야 한다.
③ 제2항에도 불구하고 산업통상자원부령으로 정하는 보완수수료를 납부한 경우에는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기간에

    제1항제1호를 적용받으려는 취지를 적은 서류 또는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할 수 있다.
  1. 제47조제1항에 따라 보정할 수 있는 기간
  2. 제66조에 따른 특허결정 또는 제176조제1항에 따른 특허거절결정 취소심결(특허등록을 결정한 심결에 한정하되, 재심심결을 포함한다)의

     등본을 송달받은 날부터 3개월 이내의 기간. 다만, 제79조에 따른 설정등록을 받으려는 날이 3개월보다 짧은 경우에는 그 날까지의 기간


구체적인 판례를 살펴본다.

 

(1) 공지 또는 공연 실시

(대법원 2002. 6. 14. 선고 2000후1238 판결)
구 특허법(1990. 1. 13. 법률 제4207호로 전문 개정되기 전의 것) 제6조 제1항 제1호는 산업상 이용할 수 있는 발명이라고 하더라도 그 발명이 특허출원 전에 국내에서 공지되었거나 또는 공연히 실시된 발명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특허를 받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는바, 여기에서 '공지되었다'고 함은 반드시 불특정다수인에게 인식되었을 필요는 없다 하더라도 적어도 불특정다수인이 인식할 수 있는 상태에 놓여져 있음을 의미한다.

 

(대법원 1997. 4. 25. 선고 96후603 판결)
본원발명의 출원 전에 반포된 갑4호증(중약대사전), 갑5호증(중화인민공화국 약전), 갑6호증(한국본초학) 등에 의하면 지렁이의 건조분말이나 현탁액 등이 고혈압 치료제로서의 효용이 있다고 기재되어 있으므로 본원발명 중의 고혈압치료제 부분은 공지된 내용이라 할 것인데, 고혈압치료제와 저혈압치료제는 치료대상이 서로 다른 것이어서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되었다고 볼 수 없으므로 결국 본원발명의 특허청구범위 제1항은 신규성 있는 부분과 유기적으로 결합되지 아니한 공지기술 부분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어서 그 전체 항에 대하여 등록이 거절되어야 한다.

 

(대법원 2005. 2. 18. 선고 2003후2218 판결)
원고는 1993. 12. 27.경 금성전선 주식회사와 사이에 조립식 접속관 기술전수계약을 체결하면서 위 회사는 기술이전과 관련된 모든 기술 및 노하우에 대하여 원고의 사전 서면동의 없이 제3자에게 유출하지 아니하기로 약정하였는데, 다른 참가업체인 제일엔지니어링 등도 그 무렵 원고와 사이에 위 조립식 접속함 제작기술과 관련하여 위와 동일한 취지의 비밀유지의무를 약정한 것으로 보이는 사실, …… 적어도 위 제일엔지니어링이 비밀유지의무를 지고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고 보이고, 피고나 태백정밀 또한 위 제일엔지니어링이나 피고에 대하여 상관습상 이러한 비밀유지의무를 부담한다 할 것이므로, 위 기술개발자료는 비밀유지의무를 지고 있는 특정인에게만 배포된 것으로서 결국 명칭을 '통신케이블 접속용 접속관 외함'으로 하는 피고의 이 사건 특허발명(특허번호 제148093호)이 출원되기 전에 공지된 것이라 할 수 없다.

 

(2) 반포된 간행물의 기재

(대법원 1992.10.27. 선고 92후377 판결)
간행물이라 함은 인쇄 기타의 기계적, 화학적 방법에 의하여 공개의 목적으로 복제된 문서, 도화, 사진 등을 말하고, 간행물의 반포라 함은 간행물을 불특정 다수인이 볼 수 있는 상태에 두는 것을 말한다 할 것이다.

 

(대법원 2000.12.08. 선고 98후270 판결)
카탈로그는 제작되었으면 배부, 반포되는 것이 사회통념이라 하겠으며 제작한 카탈로그를 배부, 반포하지 아니하고 사장하고 있다는 것은 경험칙상 수긍할 수 없는 것이어서 카탈로그의 배부범위, 비치장소 등에 관하여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고 하더라도 그 카탈로그의 반포, 배부되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3) 전기통신회선을 이용한 공개
기존 법률의 신규성 요건이었던 ‘특허출원전에 국내 또는 국외에서 반포된 간행물에 기재된 발명’의 개념을 2001. 2. 3. 법 개정을 통해 확장하였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인해 과거와는 달리 정보와 지식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실시간으로 공개, 교류되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을 반영한 입법이라고 볼 수 있다.
 
(4) 공지 등이 되지 않은 발명으로 보는 경우

(대법원 2011.06.09. 선고 2010후2353 판결) **

특허법 제30조 제2항 규정의 내용 및 취지, 특허법 제30조에서 정하는 공지 예외 적용의 주장은 출원과는 별개의 절차이므로 특허출원서에 그 취지의 기재가 없으면 그 주장이 없는 통상의 출원에 해당하고 따라서 그 주장에 관한 절차 자체가 존재하지 아니하여서 출원 후 그에 관한 보정은 허용될 수 없는 점 등에 비추어 보면, 특허법 제30조 제1항 제1호의 자기공지 예외 규정에 해당한다는 취지가 특허출원서에 기재되어 있지 아니한 채 출원된 경우에는 자기공지 예외 규정의 효과를 받을 수 없는 것이고, 같은 조 제2항 전단에 규정된 절차를 아예 이행하지 아니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절차의 보정에 의하여 위 제1호의 적용을 받게 될 수는 없다고 할 것이다.

 

** 본 사건에서 출원인은 2006. 5. 26. 발명의 내용을 학술대회에서 논문발표하고 2006. 6. 21. 특허를 출원하면서 출원서에 자기공지로 인한 예외 주장 문구를 누락하였고, 이를 발견한 후 2006. 6. 22. 자기공지의 예외를 주장하는 내용을 추가하여 출원서를 보정하였지만, 대법원은 그러한 보정을 인정할 근거가 없다고 보았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KIST PR

댓글을 달아 주세요

 

개봉하는 영화만 해도 매년 1편씩이다. 눈 뜨고 있는 매 시간 각본쓰고 영화를 연출해야만 가능할 일일텐데도 81세 노장은 쉴 틈 없이 자신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우디 앨런의 영화는 몇 가지 형식적인 공통점이 있다. 영화 전반을 아우르는 재즈음악, 오프닝과 엔딩을 장식하는 우디앨런스러운 윈저(Windsor)체, 90여분의 상영시간, 고전영화 같은 연사의 내레이션, 대본은 어떻게 다 외울까 궁금할 정도로 수다스러운 인물들, 그렇지만 어딘가 모르게 우스꽝스러운 느낌들. 그러한 틀 안에서 인생에 대한 우디앨런의 시각은 그간 대체로 비관적이고 냉소적인 경우가 많았다.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꿈 같은 헐리웃, 꿈 같은 인생

2016년도 86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카페 소사이어티>는 아름답고 씁쓸한 느낌을 자아내면서도 전반적으로 꿈 같이 느껴지는 영화였다. 나른한 영화적 색감과 헐리웃의 황금기인 1930년대를 화려하게 조명한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주인공들이 삶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는 모래알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1930년대 성공의 꿈을 품고 LA로 온 뉴욕남자 바비(제시 아이젠버그)는 헐리웃의 거물 삼촌 슈테른(스티브 카렐)의 에이전시에서 일하면서 삼촌의 비서 보니(크리스틴 스튜어트)와 열정적인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보니는 삼촌과 불륜 관계였고, 보니가 갓 이혼한 삼촌과의 결혼을 택하면서 바비의 LA 생활은 막이 내린다. 뉴욕으로 돌아온 바비는 갱스터인 형이 살인을 통해 얻게 된 한 클럽을 사교계의 최고급 명소로 탈바꿈시킨다.
그리고 클럽에서 만난 동명이인 보니(블레이크 라이블리)와 결혼을 하고 아빠가 된다. 삼촌과 숙모가 된 보니가 뉴욕을 방문하면서, 바비는 또 한번 그녀에게 흔들리지만 결국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다. 화려한 연말 파티가 진행되는 가운데 바비와 보니의 몽롱한 눈빛으로 영화는 마무리 된다. 이루지 못한 옛사랑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많은 것을 이룬 현실의 안락함은 놓지 않으려는 그들의 눈빛은 허망해보이기도 하고, 꿈처럼 아련해보이기도 한다.

 

시간은 흐르고, 사람은 변한다

얼핏 보면 1930년대 헐리웃판 위대한 개츠비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바비는 철저히 목적지향적이고 사랑을 위해 헌신하는 이상주의자에 가까운 개츠비와 많이 달랐다. 주인공들은 (자기들이 영화 속 인물들임을 망각이라도 한 것 처럼) 운명의 장난에 대해 심각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바비는 열렬히 사랑한 보니가 숙모가 된다는 사실을 순진하게도 가장 마지막으로 알게 되고, 알고난 후에도 삼촌에 대해 악의를 갖거나 낙담해있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보니를 되찾겠다고 어떤 일을 비장하게 감행하거나, 복수를 꿈꾸는 모습 등은 나오지 않는다. 요컨대 <카페 소사이어티>에는 극적인 장치와 상황은 있어도, 극적인 인물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저 인생이라는 거대한 바다 속 이따금씩 생겨나는 파도에 맞서,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면서도 어떤 때는 순진하게, 어떤 때는 우직하게 자신들의 삶을 살아간다.  

 

인생은 원래 그런거야

영화가 주목한 것은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변화되는 인물들의 모습 그 자체였다. 청운의 꿈을 안고 헐리웃에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바비는 원칙를 중요시 여기는 순진한 젊은이였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르고, 헐리웃에 환멸을 느껴 도망치듯 떠났으면서도 뉴욕에서 새로운 유흥의 세계인 '카페 소사이어티'를 운영하며 이름을 날린다. 옛 연인 보니에게 흔들리면서도 아무일 없었다는 듯 부인 보니에게 사랑을 이야기하는 등 바비는 큰 불협화음 없이 자신의 삶을 조종해나간다. 바비의 가족들은 또 어떠한가. 살인과 폭행 등 비도덕적이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가문의 부를 축적해온 바비의 형이 사형에 처해지지만 결국은 그가 벌어 놓은 돈으로 다시 잘 먹고 잘 살게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실제로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것은 알 수 없이 많은 우연과 아이러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런 것들을 미리 예측할 수도, 그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도 없다. 그러기에 주어진 현실을 자신의 방식대로 잘 살아가는 것 말고는 최선의 대응책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은 가학적인 작가가 쓴 코미디(Life is a comedy written by s sadistic writer)라는 바비의 말은 곧 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이자, 노장 우디 앨런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인생에 대한 훈수인 셈이다.

영화관에서는 GV(Guest Visit)라는 이름으로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명사를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들도 진행된다. 지난 9월 압구정에서 김도훈 허핑턴포스트편집장과 모델 이영진이 함께 ‘1930년대 패션스타일과 헐리웃의 분위기’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진행한 적이 있다. 이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1930년대 미국은 경제적으로는 가장 암울했어도, 패션부문에선 가장 아름다웠던 시기였다. 오늘날과 같은 코르셋과 브래지어가 등장한 시기니만큼 당시 패션은 여성적인(feminine) 스타일이 많았고, 오늘날까지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고 한다. 영화 속 보니(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프릴(frill)이 들어간 옷을 다양하게 입고 나오는데, 이는 페미닌 스타일을 대표한다. 특히 카페 소사이어

티에서 보니(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입고 나오는 화려한 드레스들은 오늘날 입어도 손색이 없을만큼 세련되고 화려하다. 

 

+ 이번 영화로 우디 앨런의 영화가 궁금해졌다면, 케이트 블란쳇의 편집증적인 연기가 돋보이는 <블루 재스민>을 추천한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KIST PR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고슐랭 2016.11.01 1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키야.....
    전 '미드나잇 인 파리' 보고 너무 감동받아서 한동안 비를 맞고 다녔죠...

얼마 전은 우리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있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이 있듯이 추석은 풍요로움의 상징이다. 하지만 이런 시기에도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런 분들께도 풍성한 한가위를 선물하고자 KIST에서는 지역 내 저소득 및 홀몸 어르신을 모시고 척사대회 한마당 행사를 진행하였다. 오전 10시. 미래융합기술연구본부 최원국 본부장님과 유영숙 박사님을 시작으로 봉사자분들이 KIST 버스에 오른다. 목적지는 장위종합사회복지관. 10시 20분경 도착하니 벌써 행사준비로 시끌벅적 하다.

석관고등학교 풍물동아리에서도 오늘 행사를 위해 자원봉사를 나와 식전 공연준비가 한창이다. 복지관의 최삼열 팀장님이 설명해주신 간략한 오늘의 일정을 듣고 각자 맡은 바 자리로 이동한다. 오늘의 임무는 윷놀이대회 지원, 기념품 포장, 도시락 배달, 배식보조이다.

지하 1층 행사장. 벌써 어르신들이 자리를 빼곡히 채우고 기다리고 계신다. 김상찬 복지관장님은 KIST가 매달 직원들의 월급에서 자발적으로 조금씩 기부하여 모인 후원금으로 몇 년째 성북구 관내 복지관에 봉사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감사의 말씀을 하신다. KIST의 최원국 본부장님은 어르신들이 피부에 와 닿으실지 모르겠지만 KIST는 산업이나 과학기술을 통해서 500조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왔다고 하시면서 현재는 실버세대들을 위한 실버로봇, 치매예방 신약을 개발하고 외부에 대해서는 달 탐사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니 여러분들께서 많은 응원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하시고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유영숙 박사님은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KIST 연구원들을 마음속으로 많이 후원해 주시기를 바라며, 생존해 계시는 93세의 시어머님께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하시며 오늘은 전화를 꼭 드려야겠다고 하셨다. 마지막으로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셨다.

인사말씀이 끝나고 윷놀이 대회를 준비한다. 예선전을 거쳐 4팀만이 올라와 4강전을 치르고 결승 두 팀을 선발한다. 결승에는 대형 윷을 이용해 4명이서 윷을 1개씩 들고 윷놀이를 한다. 우리 봉사자들의 역할은 어르신들이 상품 때문에 과열되지 않도록 중간 중간에 대화를 유도하여 열기를 식혀주고, 공정한 심판을 보는 것이다. 윷놀이 대회 시작에 앞서 석관고등학교 풍물동아리팀의 공연이 시작된다. 쑥스러워 하면서도 열심히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도 귀엽다. 특히 저학년 팀과 고학년 팀의 공연이 있었는데 음… 역시 고학년의 연륜이? 느껴진다. 윷놀이대회는 행사 내내 웃음과 환호가 끊이지 않는다. 마지막 결승전에서는 승부욕이 발동한 어르신들이 계시긴 하였으나, 우리 봉사자들이 중재에 나서 무탈하게 잘 진행되었다. 하나, 둘, 셋! 동시에 4명이 윷가락을 하나씩 던져야 하니 팀의 운명은 모든 팀원의 손에 달린 것이나 다름없다. 결국 오늘의 승자가 결정되었다. 시상은 장원과 준장원으로 나누었다. 준장원 시상은 유영숙 박사님께서, 장원 시상은 최원국 본부장님께서 수고해 주셨다. 포상으로 장원팀 쌀 20,kg, 준장원팀 쌀 10kg가 주어졌다.
도시락 배달 조는 봉사자 2인에 복지사 1인으로 총 3인이 1조를 구성하며, 4개의 조로 편성하여 어르신 댁을 방문한다. 기념품 포장 조는 1층에 모여 정성껏 준비한 선물에 라벨작업(KIST에서 준비한 기념품)을 한다. 이번 선물은 햄, 참치, 김 등 5종 선물세트로 어르신들께서 가실 때 드릴 예정이다.

어느덧 시간은 12시 점심시간이다. 봉사자들이 어르신들을 위한 탁자부터 배치한다. 메뉴는 고깃국, 쌀밥, 삼겹살구이, 쌈 채소, 송편, 김치, 파 무침, 과일로 구성된 특식이다. 봉사자들은 서둘러 배식준비를 한다. 수저를 놓고, 음료수를 셋팅하고 식판에 준비한 음식을 담아 어르신이 앉아계신 자리에 한 분 한 분 정성껏 대접한다. 또 봉사자들은 어르신들의 식사가 부족하지나 않은지 둘러보며 부족한 음식을 더 채워드린다. 식사가 끝나고 나면 식판을 차례차례 치운다.
어르신들이 식사를 마치고 나가실 때 미리 준비한 기념품을 복지관 입구에서 최원국 본부장님, 유영숙 박사님 그리고 권순철 박사님께서 한 분 한 분 빠짐없이 감사의 인사말과 함께 전해 드린다. 물론 건강하시라는 따뜻한 인사의 말씀도 빼놓지 않는다. 전정훈 팀장님은 계단을 오르시는 어르신들을 부축하며 안내를 하셨는데 어르신들이 어찌나 팀장님을 귀여워 하시는지 어루만지기도 하셨다.
이제 어르신들의 식사가 끝난 자리를 정리하고 청소를 마친 후 봉사자들의 식사가 이어진다. 언제나 그렇듯이 봉사 후의 식사는 정말 꿀맛이다. 아쉬운 것은 바쁜 일정 때문에 점심도 드시지 못하고 식사 직전에 가신 박사님들이 계신 점이다. 미안함이 앞선다. 그래도 가시면서 괜찮다는 말로 밝게 웃으셔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단체사진 촬영이 끝나고 대략 1시에 오늘의 척사대회를 마무리하고 KIST 버스에 오른다. 나도 유영숙 박사님의 말씀처럼 오늘은 꼭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야겠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KIST PR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