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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Talk/사내직원기자

[창의포럼] 나승연 대표 (박병수 기자)

한자 들을 청()은 왕() 같이 큰 귀()와 열 개()의 눈()으로 상대방을 파악하면서 상대방과 한마음()이 되는 의미란다.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를 청()자는 잘 나타내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주역인 나승연이 창의포럼에서 말한 첫 마디가 프레젠테이션(이하 PT)은 소통입니다라고 했다. 소통의 출발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Selling is talking, Active listening

 

PT는 나만의 장점은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이라며 나승연은 이를 ‘Selling is talkimg’이라 표현했다. 떨리지 않고 PT하는 노하우에 대해서는 수많은 연습과 청중을 감동시킬 수 있도록 그들에게 집중하는 것이라 했다. 이를 위해서는 사전에 청중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1년에 300일 이상 출장과 반복되는 회의로 고단한 평균연령 60대의 IOC위원이 평창 프레젠테이션에 집중할 수 있도록 PT에 동영상도 많이 넣고 15분마다 집중할 수 있는 전략적인 효과를 주었다며 청중에 대한 연구사례를 소개했다. 나승연이 PT에서 두 번째로 강조한 것이 경청(Active listening)이다. 경청은 말을 집중해서 듣고(Receive), 반응하고(Appreciate), 정리하고(Summarize), 질문하는(Ask) 단계를 거친다고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국인과 대화할 때 영어구사능력이 취약하다 보니 잘 듣지 않고 자기할말을 생각하는 우를 자주 범한다고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두 번이나 좌절시킨 적장(?) 테레스 번스(평창 PT 총 지휘자)를 영입하여 다른 관점의 이야기를 경청하여 수용한 것이 평창올림픽 유치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링컨 대통령은 다른 사람을 설득할 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생각하는데 1/3을 쓰고, 상대방과 상대가 말하려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는데 2/3를 쓴다고 했다. 내가 말하려는 것보다 상대가 누구인지,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PT전략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나승연에게 배웠다.

 

Keep it short & simple, Practice

 

아무리 PT가 훌륭해도 청중들이 프리젠터의 메시지를 기억하지 못하면 잘한 PT가 아니다. 나승연도 청중들이 기억해야할 핵심적인 메시지를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핵심적인 메시지는 짧고, 간단하며 하나의 문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고 했다.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시장개척의 의미를 담은 평창동계올림픽의 핵심 메시지인 ‘New Horizons(새로운 지평)’도 짧고, 간단한 하나의 문장이다. 1년 반 동안 반복해서 IOC위원들과 기자들에게 ‘New Horizons’ 이야기 했더니 결국에는 그들이 의미를 정확히 이해했다고 했다. 나승연이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끊임없는 연습이다. 명 연설가로 알려진 처칠도 1분 연설을 위해 1시간을 연습했다고 한다. 평창올림픽 PT에 나섰던 모든 사람들도 적어도 500회 이상의 PT훈련을 했다고 한다. 문대성 IOC위원은 호텔방에서 밤늦게까지 너무 시끄럽게 연습해서 항의를 받기도 했다며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나승연은 말보다는 사진이 더 전달력이 강하고, 보디랭귀지 역시 말보다 훨씬 효과가 크다고 했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이유를 팀워크, 나승연과 김연아 등 여성들의 활약, 외부와의 효과적 소통을 들었다고 한다. 팀워크도 결국은 소통이 전제가 되어야 힘을 발휘한다. 자기의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상대방생각, 상대의 진심을 파악하려는 노력 이런 것들을 먼저 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