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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Talk/사내직원기자

기부를 통한 아름다운 나눔

 

1. 바자회 소개

 

10월 지역사회공헌활동의 주제는 “기부를 통한 아름다운 나눔 : 생명사랑 나눔 바자회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직원 분들의 소중한 기부로 모아진 물품을 성북구 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판매했는데요, 지역사회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하월곡동에 위치한 생명의전화 종합사회복지관 앞에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바자회를 통한 수익금은 모두 저소득 어르신 나들이 행사에 지원될 예정입니다.

 

 

 

 

바자회에 앞서 KIST 내부적으로 물품기부캠페인(10.13~16)이 있었습니다. 직원 분들께서 옷, 신발, 책, 생활용품 등 다양한 물품을 기부해 주셨는데요, 4일간 접수된 물품의 수는 무려 1,150점이나 됐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에 역시 KIST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캠페인이 끝나고 약 일주일 후에 개최된 바자회에는 미래융합기술연구본부 최원국 본부장님을 비롯한 직원일동 약 30명이 바쁜 시간을 쪼개어 참석해 주셨습니다.

 

2. 봉사 후기

 

바자회 당일, 오전부터 버스를 타고 생명의전화 종합사회복지관으로 갑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복지관 앞 ‘나는 신발이 없음을 한탄했는데 거리에서 발이 없는 사람을 만났다’라고 적혀있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옵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춰 그 의미를 오래도록 곱씹어봅니다.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먼저 복지관 안으로 들어가 오리엔테이션을 합니다. 작은 회의실에 들어가자 부산하게 PT준비를 하고 있는 복지관 직원이 보입니다. 조금은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복지관에서 나눠주는 따스한 커피가 그렇게 고마울 수 없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은 복지관 박연희 과장님의 경과보고로 시작했습니다. KIST와 함께하는 생명사랑 나눔 바자회는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들었으며 1년차에는 밖에서, 2년차에는 원내에서, 이번에는 또 밖에서 진행하게 된다고 합니다. 날씨가 계속 흐려 걱정이 많았는데 하늘이 도우셨는지,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행사를 진행하게 되어 기쁘다고 합니다.

 

 

 

과장님의 경과보고 후 복지관 김연은 관장님의 인사말이 이어집니다. KIST가 곧 50주년을 맞이한다는 소식을 듣고 감회가 새롭다고 합니다. 밤나무골로도 불려왔던 하월곡동은 전통적으로 삶이 어려웠던 동네였는데, 복지관은 86년도에 성북구 최초의 복지관으로 개관하여 지역사회를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고

합니다.

 

특히 물품 기부는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지역민에게 큰 도움이 되며 ‘자원 재순환’이라는 개념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관장님께서도 사모님과 시간 날 때마다 광화문이나 뚝섬장터 등에 가서 안 쓰는 물품을 판매한다고 하는데요,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오히려

‘힐링’이 된다고 합니다.

 

관장님께서는 앞으로 지역사회 위주로 장터가 활성화 될 것이라는 예측도 해 주셨습니다. 아무래도 아직까지 동네가 삭막한 느낌이 있는데, 주민들이 바자회를 계기로 밖으로 나와서 얼굴보고 소통, 교류, 친교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관장님의 인사말 후 미래융합기술연구본부 최원국 본부장님께서 답사를 합니다. 사실 KIST가 직접 봉사를 하는 것보다 연구목표 달성에 더 큰 관심을 가져왔는데, 사람을 섬기고 행복을 나누는 부분에 보다 더 큰 관심을 갖고 신경 써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하월곡동에 대해서 그리 큰 인상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이웃동네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것 같아 감사하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참여해준 인도와 네팔의 박사님들께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는 조언도 빠뜨리지 않으셨습니다.

 

 

 


KIST 후원금 3,000,000만원과 기증품 전달식 이후 본격적인 업무분장이 시작되었습니다. 부스별로 돈가방을 챙겨 서둘러 실전에 투입됩니다! 부스가 꽤 많았는데요, 저는 여성용 바지를 판매하는 부스에 배정되었습니다. 의류업체에서 기부한 물품들로 모두 신상품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런지 반응도 가장 뜨거웠습니다.

 

가격은 긴바지는 5,000원, 짧은바지나 치마는 3,000원! 신상품인데 이 가격이니 주민들이 많이 몰릴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주머니들께서 기장과 사이즈에 대해 이것저것 저에게 물어보시는데 제가 여자사이즈는 잘 몰라 처음에 많이 헤맸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공부를 할 걸 그랬나 봅니다.

 

 

그래도 한두 시간 해보니 금방 익숙해집니다. 사이즈 개념도 잡히고 옷 소재와 신축성, 기장에 대해 눈을 뜹니다. 어림짐작으로 사이즈도 추천해 줍니다. 한번에 4~5벌씩 사가는 분도 많았는데요, 기뻐하시는 모습에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출출했는데 마침 먹거리 부스에서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온정가득 어묵’과 ‘사랑양념 떡볶이’를 전해주셨습니다. 야외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먹어서 그런지 정말 맛있었습니다. 사무실에서 먹으면 절대 이런 맛이 날 것 같지 않았습니다.

 

 

 

 

다른 부스에 구경 가보니 의류는 물론 각종 생활용품, 장난감과 도서를 열심히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생활용품을 파는 부스가 주부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요, 실제로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체험부스도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망원경, 나무요요 만들기 체험 등을 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먹는 재미, 구경하는 재미, 돈 버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몰랐는데 벌써 복귀할 시간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갔던 봉사활동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복지관 관장님께서 바자회에 참여하면 ‘힐링’이 된다고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돈가방과 아쉬움을 뒤로한 채 버스에 앉아 익숙해진 하월곡동 풍경과 작별하며 복귀했습니다.

 

 

 

3. 느낀 점

 

바자회를 통해 기증품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간 것 같아 흐뭇한 기분이 듭니다. 앞으로 지역사회 차원에서 장터나 바자회가 있으면 가족이나 친구끼리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굳이 봉사활동이라는 의무감보다는 소풍가는 것처럼 가벼운 기분으로 가면 될 것 같습니다. 돗자리 하나 바닥에 깔고 안 쓰는 물품을 팔고 필요한 물품이 있으면 사고 배고프면 도시락도 먹고 하다보면 주변인과의 정이 더 깊어질 것 같습니다. 좀 더 추워지기 전에 가족과 함께 장터에 한번 나가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