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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cle KIST

KIST 해병대 1기, 무사 귀환을 신고합니다!

 

 

 

 

 

 - 해병대 병영체험 후기

백성은 창의경영팀

 


5시간 동안 달리는 버스 안에서 과거 군경험을 이야기하던 사람들도, 나처럼 군대를 가보지 않은 사람도 경북 포항시에 위치한 해병대에 들어선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위엄 있는 빨간 바탕에 노란 글씨로 새겨진 ‘해병대’는 그렇게 우리를 맞이했다. 해병대 1사단 3연대에서 5월 22일부터 24일까지 신입직원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된 해병대 병영체험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진짜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되새길 수 있게 해준 값진 시간이었다.

 

 

“이게 해병대구나!” 느낀 훈련 1일차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절도 있는 교관들이 정제되고 간결한 언어로 명령을 내렸다. “목소리 그 것밖에 안나옵니까!” 휴대폰을 반납하고 배부된 군복을 입으니 군대에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실감했다. 군가「팔각모 사나이」를 비롯해 일련의 제반사항에 대한 교육을 받은 이후 본격적으로 7km 야간행군을 필두로 한 훈련이 시작되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오와 열을 맞춰 우리는 걷기 시작했다. 해병대 교육훈련단  부지를 돌면서 군가를 부르며 열과 발을 맞춰 하나 되어 걷는 연습이었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행군을 하면서 쉬는 시간 10분의 소중함, 물 한 모금의 소중함이 그 어느 때보다 생생하게 다가왔다.

 

 

훈련하기 참! 좋은 날씨였던 2일차

 

 

전날 밤 야간 행군 후 특별 ‘선착순’으로 생긴 피로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다. 기상체조의 하이라이트는 연륜을 앞세운 1소대와 젊음을 내세운 2소대의 줄다리기 대결이었고, 결과는 생각보다 싱거웠다. 3전 3승으로 1소대가 승리를 거두었고, 2소대는 아침 댓바람부터 패배의 벌칙으로 운동장을 계속 돌 수밖에 없었다.

 

 

 

 

행복했던 짧은 아침식사를 끝내고 교육훈련단으로 이동한 우리는 다시금 간단한 교육을 받고 ‘전장체험 리더십교육‘에 참여했다. 기존에 알고 있었던 군대라면 “하라면 한다”는 식의 일방적인 명령하달을 연상하기 쉽지만, 이 교육은 총 20개의 과제를 팀 구성원들끼리 협력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새로운 방식의 훈련이었다.

 

선발된 팀장이 팀원들의 특성을 반영해 역할을 분담하고, 팀원들은 하수구 도하 등 목표를 향해 주어진 상황에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한다. 특히 과제를 수행한 이후 성공·실패 원인을 분석 및 토의함으로써 신·구 직원이 같은 눈높이에서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었다.

 

 

 

 

훈련량과 비례하여 점점 더 꿀맛 같은(!) 군대 식사를 마친 후, 이번 병영체험의 하이라이트였던 IBS(고무보트) 기초훈련을 받았다. 상륙기습작전을 위해 실시하는 이 훈련은 해병대만의 고유한 색깔이 드러나는 훈련이었다. 또 다시 “선착순”으로 전열을 가다듬은 우리는 페달을 이용해 보트를 운행했다. 열심히 구호를 외치고 한뜻으로 페달을 저을수록 시원한 바다에서 느끼는 청량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IBS 훈련의 백미는 육중한 고무보트를 머리에 인 채 물에 젖은 군복을 입고 모래사장을 이동하는 것이었다. 목봉체조와 IBS 운반훈련은 누구하나라도 꾀를 부리면 모두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몸소 그 무게를 견뎌내는 만큼 우리가 ‘하나’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해병대의 자랑인 상륙장갑차 탑승체험을 한 이후 우리는 상병들과 1:1로 저녁식사를 하며 해병대의 목소리를 좀 더 가까이서 들을 수 있었다. 따뜻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시작된 3km가량 구보시간에는 전날 야간 행군 때 맞지 않던 군가, 구호 그리고 손동작까지 딱딱 맞기 시작했다.

 

 

온 몸은 욱신욱신, 그러나 마음만은 가벼웠던 훈련 마지막 날

 

 

마지막 날 기상체조 시간엔 2소대의 줄다리기 설욕전을 기대했었다. 이를 위해 교관들도 줄다리기 전술을 자세히 이야기해주었고, 패배원인분석 등 나름 2소대가 승리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1소대의 보다 단결된 힘 앞에서 4전 3패라는 처참한 결과를 얻고 말았다. 다행히 2소대는 벌칙훈련은 면할 수 있었지만, 한마음 한뜻을 모은다는 것이 얼마만큼 강한 힘을 낼 수 있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아침식사 후 암벽등반, 15M 상공에서의 앉아레펠을 통해 기초적인 유격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인간이 공포심을 느낀다는 15m 높이에서 로프에 의존해 지상으로 낙하하는 이 훈련은 군대를 제대한 이들도 쉽게 접하지 못한 것으로 난간에 섰을 때의 공포와 착지 후 낙하 때 느끼는 희열이 교차하는 짜릿한 경험이었다.

 

 

 

우리는 멋쟁이 팔각모 사나이! 우리는 멋쟁이 KIST인!

 

 

이번 체험은 지난해 12월 이후 입사한 신입 연구원, 병영체험을 신청한 선배직원, 그리고 원장님을 비롯한 경영진 분들도 직접 모든 과정을 체험했다는 점에서 정말 뜻 깊은 행사였다.

 

특히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구성원 모두 구호를 외치며 뛰고 구르고 했다는 점에서 일종의 전우애 같은 감정을 공유하기도 했다. 아울러 훈련을 통해 KIST의 구성원으로서 모두가 함께 나가는 것이 KIST가 지향하는 진짜 가치임을 다시금 곱씹어볼 수 있었다. 때문에 참여자 대다수가 이번 해병대 병영체험이 신입직원 뿐 아니라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정례교육으로서 정신력과 체력 강화에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KIST 해병대 2기, 여러분들의 참여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