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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news

유인 항공기 필요하면 무인기로 바꿔 활용한다(05.28)

항우연, 유·무인 혼용항공기 기술 개발

부품 시험시스템도 성공수행…중기 지원과 항공부품 산업 육성 가능



▲ 정밀비행시스템 유무인혼용기 비행모습<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유인 항공기를 필요에 따라 무인기로 바꿔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김승조·이하 항우연)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항공우주부품개발사업을 통해 이미 성능이 검증된 유인항공기를 무인기로 바꿔 활용할 수 있는 유·무인 혼용항공기 OPV((Optional Piloted Vehicle)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기술은 기존 유인기의 조종계통을 개조하고 위치·변위·자세센터, 통신시스템, 계기와 엔진데이터 인터페이스 등을 장착해 무인화 하는 것으로 완전히 새로운 무인기를 개발할 때 발생하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으며, 신뢰성 있는 무인기 개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유인기를 무인화함으로써 기존 조종석 공간에 사람대신 영상레이더(SAR) 등 다양한 장비를 탑재해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특기 고정날개형과 회전날개형 등 모든 종류의 유인항공기에 적용이 가능한 기술이다.


따라서 기존에 유인기로 사람이 직접 수행하기 어려운 임무인 해양, 산불, 환경, 교통, 불법어로 감시 등 반복적이거나 장기체공 등이 필요한 분야에서 이 기술이 효율적으로 운용될 수 있다.


군사적으로는 위험 지역 근처까지 유인 비행한 후 위험한 임무 수행시에는 조종사 없이 무인기로 전환할 수 있는 유·무인 복합 운용이 가능하다. 또 노후화 되거나 쓰임새가 줄어든 군용항공기를 무인화해 사격 훈련용 표적기와 상대를 교란하기 위한 기만기, 레이더 기지 타격기 등으로도 활용이 가능해 군전력 증강도 기대할 수 있다.


항우연은 이번에 개발한 OPV를 지속적으로 개량해 국내 시장 창출은 물론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충돌회피, 자율비행 등 첨단기술이 필요한 미래형항공기(PAV, Personal Air Vehicle) 기술개발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이처럼 다양한 쓰임새에도 이 기술은 아직까지 미국 등 극소수 국가만 확보하고 한정적으로 적용되고 있어 향후 시장확대가 예상되는 블루오션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한 유·무인혼용기(OPV)를 기반으로 항공기 부품 비행시험시스템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을 통해 GPS/INS, AHRS, MEMS 등 항공기 자세센서, VOR, ADS-B과 같은 항법시설, 통신기, 탑재체 등 주요 항공기 부품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 정밀비행시스템 지상통제시스템.  ⓒ 2014 HelloDD.com


그동안 항공기 부품 생산 업체들은 새로운 항공기 부품을 생산하고도 비행시험에서는 수치적 분석이 불가능한 단순 기능 작동 여부만 확인하거나, 이마저도 해외에서 진행해야하는 애로를 겪어왔다.


항우연은 향후 국내 항공부품 시험 테스트베드(test bed)로 활용해 관련 중소기업의 제품 성능 검증과 품질 향상 등 국내 항공기 부품산업 육성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승조 원장은 "유인항공기의 무인화 기술은 향후 항공분야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추진할 것"이라며 "유·무인혼용기를 기반으로 하는 정밀비행시스템이 국내 항공분야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무인혼용기(OPV) 시제기와 비행시험시스템은 29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민군기술협력 대제전'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 정밀비행시스템 유무인혼용기 조종석. ⓒ 2014 HelloDD.com



▲ 무인선회 비행 궤적-전남 고흥 항공센터. ⓒ 2014 HelloD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