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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news

심장 굳는 현상 치료하는 유전자 발견(03.30)

박우진 GIST 교수, 심장 질환 치료제 개발에 기여

 

백승민 기자 (bsm1702@hellodd.com)

 

국내연구팀이 심장이 딱딱하게 굳는 현상인 심장 섬유화를 치료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GIST(광주과학기술원, 총장 문승현)는 박우진 생명과학부 교수와 미국 마운트 사이나이 아이칸 의과대학(Icahn School of Medicine at Mount Sinai)의 로저 하자르(Roger J. Hajjar) 교수 공통 연구팀이 CCN5 유전자가 이미 진행된 심장 섬유화를 회복시키는 효능을 가진 것을 증명했다고 29일 밝혔다.

 

심장 섬유화는 심장기능 감소의 주원인으로 심장 세포사이 단백질이 과도하게 침착되어 심장이 딱딱하게 굳는 현상을 말한다.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매우 심각한 질환인 말기 심부전에 대한 완치법이 아직 개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에 공동 연구팀은 심부전을 유발시킨 생쥐에 심장에만 유전자를 전달할 수 있는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AAV9)를 이용, CCN5 유전자를 생쥐의 심장으로 전달했다.

 

그 결과 심부전 유발 생쥐의 심장 섬유화가 완화돼 심장의 굳기가 약해지고 심장 기능이 회복되는 것을 관찰했다. CCN5 유전자가 심장 섬유화를 유발하는 핵심 세포인 근섬유아세포의 생성을 억제하고 근섬유아세포의 세포사멸을 유발함으로써 심장 섬유화를 치료한 것이다.

 

공동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앞으로 심부전·심근경색 등의 심장 질환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결과는 심장병리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미국대학심장학회지(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의 다음달 4일 온라인판에 게재될 예정이다.

 

박우진 교수는 "섬유화는 심장 이외에도 간과 폐, 콩팥 등 다양한 기관에 발생하는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 연구는 심장 기능을 저하시키는 섬유화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고 다른 내장기관에서의 섬유화 연구와 치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A) 섬유화 유발 전 정상적인 심장. (B) 콜라겐이 축적되면서 심장 섬유화가 진행된 심장 모습. 이때, 대조군 유전자와 CCN5 유전자를 심장에 주입. (C) 대조군 생쥐의 심장 - 콜라겐의 축척이 심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D) CCN5 유전자를 심장에 주입한 결과, 이미 진행된 심장 섬유화가 회복되는 효과를 확인했다.<사진=연구팀 제공>(A) 섬유화 유발 전 정상적인 심장. (B) 콜라겐이 축적되면서 심장 섬유화가 진행된 심장 모습. 이때, 대조군 유전자와 CCN5 유전자를 심장에 주입. (C) 대조군 생쥐의 심장 - 콜라겐의 축척이 심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D) CCN5 유전자를 심장에 주입한 결과, 이미 진행된 심장 섬유화가 회복되는 효과를 확인했다.<사진=연구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