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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STORY/KIST 소식(행사·연구성과)

홍릉에서 펼쳐진 '18분의 마법'(10.29)

 

홍릉에서 펼쳐진‘18분의 마법’

- TEDx홍릉 첫 번째 행사 10월 29일 개최

 

홍릉은 명성왕후의‘빈 무덤’이 있었던 곳이다. 또한 과학기술(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 경제개발 계획(한국개발연구원, KDI)을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견인해 온 곳이기도 하다. 인근에는 고려대, 경희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명문대학이 자리잡고 있고, 최동훈, 봉준호 등 걸출한 영화감독을 배출한 영화진흥위원회가 있는 곳도 이곳 홍릉이다. 

이처럼 다양한 컨텐츠와 다양한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는 홍릉에서‘18분의 마법’이라 불리우는 테드엑스 이벤트가 오는 29일 오후 2시부터 KIST 본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홍릉과 인연이 있는 6명의 연사들이‘그 순간 나는......’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혹은 전환점이 되었던 순간을 관객들과 공유했다.

TEDx홍릉의 첫 문을 열은 혜문스님은 조선왕실 의궤 등 일제 강점기에 반출된 문화재 반환운동에 앞정서고 있는 이른바 사회참여적 종교인으로 그가 반환 운동하게 된 그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일본이 약탈해간 문화재에 대한 서적 靑丘史草 맨 뒷장에 쓰인 乞正이란 단어를 보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아달라는 사명을 받은 ‘그 순간’이라고 한다.

두 번째 연사는 우리원의 박완철 박사였다. 지난 30년 간 그는 사람과 가축의 배설물을 깨끗하게 하는 분뇨 정화연구에 매진해오고 있다. 그 결과 분뇨정화조, 오수정화조, 미생물을 활용한 정화조 등 여러 발명품을 개발했던 지난 이야기와 함께, 지금 이 순간 토종미생물 연구에 이르는 그의 연구 역사를 읽을 수 있었다.  

‘하버드 박사의 한국표류기-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저자인 세 번째 연사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시. 한국이름 이만열. 이 교수에게는 이방인으로서 한국을 친근하게 맞이하게 된 ‘그 순간’이 있었다. 바로 1995년의 마지막 날 해인사 여행 중 그는 꿈에서 할머니를 꿈에서 뵈었다. 그가 동양을 배우기 위해 노력해 온 과정은 할머니가 미국 사회를 배우도록 한 방식과 유사한 것임을 깨달은 순간 그는 한국에 마음을 열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반면 신인철 작가에겐 돌아보고 싶지 않은 그 순간이 있었다. 1년 반 동안, 하루 3시간 씩 자면서 MBA를 위해 GRE와 TOEFL을 준비하여 높은 성적을 냈다. 그 이야기를 전하는 그 순간. 급작스레 병상에 누운 어머니를 보며 꿈을 접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순간 덕분에 스스로 MBA 코스를 공부하고 직장에서 살아남게 된 배경을 사례로 들며 ‘실천적인 삶’의 모습에 대해 강조했다.

경희사이버대 이문재 교수는 ‘산만함과의 전쟁’을 강의했다. 인터넷은 사람들의 뇌 구조를 바꿨고, 그로 인해 현대인들이 산만함에 노출되어 있다고 이야기하는 그는 진정한 휴식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조목조목 이야기했다. 그에 따르면 산만함을 해결하는 데는 시간, 장소, ‘현재의 나’가 일치하도록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하는 것이다. 많은 청중들이 진정한 휴식, 그 순간을 맞이하는 ‘현재의 나’에 대해 짚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강연자 장재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어린 시절부터 TV와 라디오 등 전기회로에 관심이 많아 공학도를 꿈꿨으나 쇼팽의 음악을 듣고 감동받아 음악의 길로 들어선 ‘그 순간’에 대해 밝혔다. 그리고 그가 영감을 받은 음악과 그의 작품을 선보이며 청중들과 함께 감상의 시간을 가졌다.

강의가 모든 끝난 후, 리셉션 장에서는 오늘의 강연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강연자와 참가자들이 몇몇 무리지어 강연에 대한 토론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이번 TEDx홍릉의 첫 강연들은 TED 홈페이지는 물론 유튜브, KIST 블로그인 KISTory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게 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TEDx홍릉사무국이 개최하고, 우리원과 경희사이버대학교가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