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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Talk/사내직원기자

4th. 다윈: 구애의 음악



안녕하세요? DJ 김미현입니다.
SMV.(Scientist; Music. ver) 네 번째 만남입니다.


이제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한해의 마지막입니다.
추워지는 겨울 잘 지내고 있으시죠?

 

겨울에는 특히 음악을 더 듣게 됩니다.
기분 좋은 크리스마스 캐롤도 있고
연말이다 해서 멋진 공연들도 풍성하구요,
추운 날씨에 방안에서 음악과 함께하는 시간도 늘어나는 듯합니다.

좋은 음악들과 따듯한 겨울 보내고 계신가요?

 

겨울날의 음악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연인과 함께 듣는 낭만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데요,
이런 음악의 낭만, 그 기원을 자신의 이론으로
설명한 과학자가 있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1809년 영국에서 태어난 찰스 다윈(Charles Robert Darwin)은
생물진화론의 정립에 공헌한 생물학자입니다.

그는 1931년 해군 측량선에 비글호에 자연학자로 승선하여
남아메리카 남태평양의 여러 섬과 오스트레일리아 등을 탐험한 것을 처음으로
생물학자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수많은 항해와 20여년의 연구를 통하여
당시 의심할 여지없이 지배적이었던 창조론을 앞에 두고
그는 자신의 이론을 구축하기에 이릅니다.


진화론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찰스 다윈.
이 과학자와 음악 사이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그의 모든 이론은 진화론을 기초로 합니다.

또한 그가 말하는 음악이론,
음악의 기원 역시 새의 생태와 진화론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윈은 새의 관찰에서 음악의 기원으로 출발하였습니다.


< 음악은 동물의 음향(새소리)와 그 소리를 모방하는 것에서 생겨났다. >
< 음악적 모방은 충동에 발원을 두고 이성에 대한 구애,
즉 성적충동에서 발생하였다. >


이러한 그의 주장을 음악의 기원-성적충동설이라고 합니다.
오늘날에 그의 이론은 완벽하게 받아들여지기 어렵습니다만
음악의 기원을 구애와 직결시켜
그것을 생존과 도태의 진화론적인 관점으로 설명한 것이
흥미롭지 않으세요?

 

이런 다윈의 이론을 제 취향으로
약간의 인위적인 해석을 통해 한마디로 요약해보면 이렇습니다.


‘음악은 구애에서 시작되었다’


사랑을 구하는 데에서 시작된 음악이라….
로맨틱하게 들리지 않으세요?

실제로도 동서고금을 통틀어 봤을 때
사랑을 노래하는 이야기는 많이 있었습니다.
저 먼 고대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로부터
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오늘 아침 들었던 사랑노래까지
언제 어디서든 사랑을 부르는 노래는 흔히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흔히 사랑의 노래로 통칭되는
세레나데(Serenade)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세레나데는 ‘저녁의 음악’ 이라는 뜻으로
밤에 연인의 집 창가에서 부르거나 연주하던 사랑의 노래입니다.
본래 연인의 창가에서 기타나 만돌린처럼
손으로 현을 튕겨 연주하는 발현악기의 반주에 맞춰 부르는 형식입니다.

 

세레나데는 무형에서 무형으로의 변화의 소용돌이 가운데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지만 들을 수 있는 소리로 전환하는
가장 적합한 상징이자 방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심금(心琴)을 울린다는 말처럼
마음의 거문고와 공명하게 만드는 떨림을 전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장치로써
두 사람의 마음 사이에 스며들어
파도마냥 너울거리게 하는….

음악의 힘이라는 것이 이런 것일까요?


아마 어떤 분들은 지금 통기타소리와 함께 부르던,
혹은 들었던 노래를 떠올리고 계실듯합니다.
그 음악이 추억과 지금을 연결하는 고리가 되어서
고리 고리가 엮여 매듭이 지어지고
우리 모두 그 사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구애의 장치로 본 다윈도
그 시절의 노래를 기억하고 있는 당신도
이렇게 또는 저렇게
우리는 음악을 가지고
서로를 부르며 통화하는 중입니다.


잘 들어보세요.
작은 소리지만 그래도
주의를 기울이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세레나데 몇 곡과 함께
지금의 이 이야기가 추억이 되는 날을 기다리며
여러분도 저도 올 한해 잘 마무리하시길 빌겠습니다.


여러분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연말 되세요!



 

 

모차르트-세레나데
Jascha Heifetz plays Rondo (from Serenade No. 7 "Haffner", K. 250) by Mozart.





슈베르트-세레나데




Johanna Beisteiner: Schubert - Serenade




차이코프스키-세레나데
Tchaikovsky - Serenade Melancoliq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