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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Talk/사내직원기자

"가치 있는 삶을 사는 지혜"


연세대학교   김형철 교수

 


영화와 질문으로 시작된 강연이었습니다.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하는 사람이 리더(Leader) 입니다.
리더(Leader)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강연 도입부에서 본 영화에서는 아버지가 리더 (Leader) 입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합니다. 미래(다음 단계)를 생각하며, 자기희생을 각오하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리더의 첫 번째 덕목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모른다”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배우려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질문을 했습니다. 배우려 하기 위한 질문은 무척 중요합니다. 이것이 두 번째 덕목입니다.

두 번째 덕목(질문의 중요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어떤 항공모함은 1달간 훈련을 하면, 50%가 전역신청을 하고, 다시 1달을 훈련하면 나머지 50%가 전역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새로운 함장이 취입한 후, 몇 달이 지나자 이 항공모함은 승선을 하기 위한 경쟁률이 4:1이 되는 곳으로 변모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었을까요?

 새로운 함장이 했던 첫 번째 일은 모든 승무원들과의 면담이었습니다.

  Q1) 자네는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고 있는가?

  Q2) 자네는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불만족하고 있는가?

  Q3) 자네에게 권한이 있다면, 어떻게 개선하고 싶은가?

이렇게 조사된 결과를 가지고 제안자의 신원을 비밀로 유지한 채 개선사항을 이행했던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이처럼 Leader는 명령을 하기 보다는 질문을 하는 사람, 경청을 하는 사람입니다.

일을 나누어 주는 사람이기보다는 책임을 나누어, 조직원을 성장시키는 사람입니다.
세 번째로 리더는 부정적 생각, 선입견을 벗어 던지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어느 연못에 샤넬 선글라스를 낀 개구리가 있었습니다. 우연히 지나가다 할아버지 거북이를 만난 개구리는 자신을 자랑하고 싶어 먼저 말을 붙입니다.

“할아버지! 어디 사세요?” “나? 난 Blue Ocean 에 살지. 거기에는 고래가 살지”
이 샤넬 선글라스를 낀 개구리에게 고래를 잘 설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강연 중 열띤 토론을 통해 다양한 답안이 제시되었습니다.
주변 지형지물과 비교한다, UCC를 제작한다, 하늘이 Blue Ocean 이고 구름이 고래라고 이야기 해준다 등등 기발한 답들이 제시되었습니다.

정답은 무엇이었을까요? 정답은 ‘우선 개구리의 선글라스를 벗긴다’ 였습니다.

선글라스를 낀 채로는 그 어떤 것도 왜곡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세 가지 덕목을 갖춘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간단히 그렇게 마음 먹으면 됩니다.”

독일의 철학자, 헤겔(Hegel)은 “마음의 문은 “안”에서 “밖”으로만 열 수 있다.”

라고 했습니다.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하며, 밖에서 강제적으로 열려고 하면 ‘문’이 파괴된다고 하였습니다.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하는 사람이 되자! 로 마음을 먹었다면, 그 다음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 번째로 무용지용(無用之用)을 알아야 합니다.
곧은 나무는 가구가 되고, 구불구불한 나무는 시원한 그늘이 됩니다.
가구가 되는 것만을 쓸모 있는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구불구불한 나무는 쓸모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원한 그늘 역시 유용한 것이 아닐까요?


Post-It의 개발 역시, 강력 접착제를 개발하는 연구원과 성경책의 책갈피를 개발하는 연구원의 공유를 통해 상대방에게는 쓸모 없는 것이 나에게는 쓸모 있는 것이 된 사례입니다.


P&G의 ‘물에 뜨는 비누’는 직원이 비누 원료 배합기계의 기계 스위치를 끄는 것을 깜빡 하고  잊는 바람에, 비누에 너무 많은 공기가 들어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생산 직원에게는 쓸모 없는 것이 마케팅 직원에게는 쓸모 있는 것이었고, “아이보리”란 이름으로 100년 동안 시장을 지배하게 됩니다.


두 번째로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위에서 예로 들은 P&G의 물에 뜨는 비누를 연구원이 옹졸한 마음으로 공유하지 않았다면, 세상에 탄생할 수 없었습니다.
Post-It 역시 접착제 개발 연구원이 공유하지 않았다면, 그 제품은 없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열린 마음은 ‘기존 존재’를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해서 “창조”를 하게 됩니다.
이 ‘열린 마음’은 니체(Nietzsche)의 “인간 정신 발달 단계”의 마지막 단계인 엉뚱한 단계와 그 뜻이 닿아있습니다.

인간 정신 발달 단계에 의거하면,1단계는 낙타의 단계로, 외부적으로는 인내와 복종을 하는 단계라고 합니다.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원한의 감정이 증폭되는 단계입니다. 이를 극복하면, 2단계인 사자의 단계로, 자유정신이 충만한 단계라고 합니다.

하지만,나의 권리가 침해 당하면, 저항하며, 내면적으로는 고독한 단계입니다. 이를 극복하면, 3단계(엉뚱한 단계)인 어린이의 단계로 망각하며, 즐기는 단계라고 합니다.
이는 과거의 실패를 교훈으로 생각하며, 실패자체는 잊으며, 전략적 몰입을 하는 즐기는 단계가 된다는 것입니다.

‘열린 마음’은 바로 이와 같은 단계입니다.

각 덕목을 알고, 결심하시고, 알아야 할 것들을 인지하시며 살아가시면 그 순간 Leader 가 되신 것 입니다.
Leader 는 직책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 속 (현재의 시점) 에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Leader 로서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하시기 바랍니다.

“KIST 사랑합니다.”라는 말과 귀여운 포즈로 마무리된 강연이었습니다.


강연후기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 라고 필자는 항상 궁금했었는데, 본 강연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철학은 항상 현실에서 비스듬한 자세로 서있다.’ 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현실을 직시할 수 있게 해 준다고 합니다.
무더운 여름, 국지적으로 비가 내릴 때,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자신의 일’과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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