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cience news

"태양에 '까만점' 찍혔다"…신기한 현상보러 가족나들이(6.08)

중앙과학관, '금성의 태양면 통과' 관측 행사 진행
오전 7시 10분부터 오후 1시 50분까지 400분간

 

 

 

▲ 6일 중앙과학관에서 금성 태양면 통과 현상 관측 행사가 진행됐다.

ⓒ2012 HelloDD.com

 

 

 

"태양에 까만 점이 찍혔어요."

 

"저게 금성인가요?"

 

"지금 못 보면 105년 후에나 봐야 한데요. 눈에 잘 담아 가야 할 것 같아요."

 

6일 오전 과학기술 동네 대덕연구개발특구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태양과 금성, 지구가 일직선이 되면서 금성이 태양면을 통과하는 '금성 태양면 통과현상'이 6일 오전 대전 상공에서 펼쳐졌다. 놓치면 105년 후에나 관측이 가능하다는 금성일식 현상을 보기 위해 약 1200여 명의 관람객들이 국립중앙과학관(관장 박항식)에 모여들었다.

 

아이들과 함께 과학관을 찾은 가족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과학관 측은 행사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금성일식 현상을 맨 눈으로 관측할 경우 실명 위험이 있어 반드시 태양필터나 색이 짙은 셀로판지, 초에 그을린 유리판 등으로 관측해야 함을 각별히 주의 시켰다.

 

과학관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행사를 함께 즐겼다"며 "이번 세기 마지막 금성 일식 현상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부모님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전 7시10분에 금성이 태양에 진입하기 시작해 오전 10시30분에 중앙을 지나 오후 1시50분에 태양밖으로 나와 약 400분동안 진행됐다. 다음 금성의 태양면 통과 현상은 2117년 12월 10일에 있을 예정이다.

 

금성 태양면 통과 현상, 중요한 천문현상


금성 태양면 통과 현상은 외계 생명체를 찾는 보다 나은 방법을 연구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때문에 과학계에서는 중요한 현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금성이 태양 앞을 지날 때 발생하는 태양의 밝기 차이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멀리 있는 별 앞을 지나가는 행성의 존재 여부를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로 사용하고 있다.

 

금성 태양면 통과는 지난 2004년도에 일어났고 8년 뒤인 6일 발생했다. 그러나 그 다음번 금성 태양면 통과는 지금으로부터 105년 뒤인 2117년에야 관측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금성은 공전 주기가 224.7일로, 지구보다 약 140일 정도가 짧다. 그로 인해 금성은 지구보다 빠른 속도로 태양 주변을 돌게 된다. 금성이 태양 주위를 2.6바퀴 돌고 지구가 1.6바퀴를 돌았을 때 태양과 금성, 지구는 일렬로 늘어서게 된다.

 

그렇다면 태양-금성-지구가 일렬로 늘어서는 1.6년에 한 번씩 금성 태양면 통과가 관측되지 않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그 이유는 궤도의 평면 차이에 있다. 지구가 돌고 있는 궤도평면에 비해 금성의 궤도는 3.4°가 기울어져 있다.

 

따라서 금성을 태양근처에서 관측할 수 있는 지점은 지구 공전 궤도면과 금성 공전 궤도간의 교차점인 딱 두 군데 뿐이다. 거기에 태양-금성-지구가 1.6년마다 일렬로 늘어서는 현상까지 일치할 때 우리는 금성의 태양면 통과를 관측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금성의 태양면 통과 주기는 '8년-105.5년-8년-121.5년'이다. 아주 오랜 시간 뒤에는 약간씩 달라져 주기의 반복이 조정되겠지만 수백 년 사이에는 지금의 주기를 적용할 수 있다.

 


 

<대덕넷 임은희 기자> redant645@HelloDD.com      트위터 : @redant645



< 저작권자 ⓒ 대덕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