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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news

"미국 과학분야 선두 비결은 유학생의 힘"(6.10)

수브라 수레쉬 국립과학재단 총재 KAIST 특강
"미국내 박사과정생中 한국인 세번째로 많아"

▲ KAIST를 찾은 수브라 수레쉬 미국 국립과학재단 총재가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2012 HelloDD.com

 

 


"NSF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초과학연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 너무 실험적이라 여기던 GPS연구를 지원해 오늘날 모바일 기술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으며, 1970년대 제조업에 필요한 수학모델 개발 연구를 지원함으로써 제조업 혁신에 기여, 1990년대엔 기초수학연구 지원을 통해 구글 같은 인터넷 기술 구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7일 오후 4시 수브라 수레쉬(Subra Suresh)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National Science Foundation) 총재가 ‘과학적 연구와 교육-기회와 도전과제(Scientific Research and Education: Opportunities and Challenges)’를 주제로 KAIST를 찾았다.

 

수레쉬 총재는 "NSF는 이 밖에도 중소기업과 창업기업 지원을 비롯해 여성 과학인 양성, 저개발국가 과학자 교육 후원, 과학기술의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지원하고 있다"며, 과학기술의 글로벌 시대를 맞아 NSF의 역할과 기능을 소개하고 젊은 과학도들의 미래지향적 연구과제 선정 및 도전의식에 대해 설명했다.

 

NSF는 미국의 의료분야를 제외한 과학·공학 분야의 연구·개발, 교육을 지원하는 독자적인 연방정부 기구로 우리나라의 교과부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MIT 공과대학장을 역임한 수레쉬 총재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명으로 미국 국립과학재단 총재로 임명됐다.

 

수레쉬 총재는 "NSF는 1945년 작성돼 미국 과학기술정책의 기본방향 설정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배너바 부시(Vannevar Bush)의 보고서 '과학-영원한 도전(Science-The Endless Frontier)'을 기반으로 설립됐다"며 보고서는 "경제 번영을 위해서는 과학적인 혁신, 특히 기초과학의 발전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SF는 기초과학은 젊은 과학도를 양성하는 대학을 통해서 발전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판단하고 설립 초기부터 대학에 많은 지원을 해왔다.

 

NSF는 1950년대 예산 2000만 달러에서 시작해 오늘날 70억 달러로 예산이 증대했다. 의료분야를 제외한 미국의 1800기관의 28만 5000명의 과학자(연구원)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1950년 이래 197명의 노벨상 수상자 배출했으며, 510개의(40%) 노벨상 수상 연구를 지원했다. 작년 11명의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7명이 NSF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또한 박사 지원프로그램(Graduate Research Fellows)을 통해 젊은 과학자를 양성한다. 구글 창업자를 비롯해 현재 미국의 에너지성 장관인 스티븐 추(Steven Chu) 스탠포드대 교수 등 많은 연구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을 받았다.

 

수레쉬 총재는 한국 사람은 미국에서 3번째로 많은 박사 과정 학생이 있어 NSF의 지원을 많이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의 이공계 분야 학부생수가 아시아나 유럽에 비해 뒤처지지만 과학 분야에서 선두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유학생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이들 유학생이 본국으로 돌아가면 미국의 경쟁력이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지만 지난 15년간 대학과 직장에서 외국인의 수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왔다고 말했다.

 

NSF의 2013년도 예산 규모는 73억 달러, 전년도에 비해 4.8% 증가했다.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과학재단의 중요성은 인지, 미국 행정부를 포함해 의회에서도 예산규모 증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수레쉬 총재는 "전세계 R&D 비용 규모는 1400조로 작년에 처음으로 아시아 지역이 북미지역의 R&D 비용과 비슷한 규모로 투자했다"며 "아시아의 활발한 투자가 눈에 띈다"고 밝혔다. 그가 설명한 2011년 가장 많은 R&D 비용을 투자한 국가는 이스라엘, 필란드, 한국 순이다.

 

수레쉬 총재는 마지막으로 NSF가 향후 중점적으로 지원하게 될 주요 연구분야인 computation을 비롯해 빅 데이터, 나노 수준에서의 물질 관찰 등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이날 강연은 KAIST의 2012년 세계 명사초청 강연의 일환으로 지난 5월 9일 열린 제레미 리프킨 강연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