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에서 필자가 파인만 알고리즘을 설명하면서 단계 1 ‘문제를 쓴다’를 제치고 단계 2 ‘열심히 생각한다.’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했습니다. 이제는 미루어둔 단계 1 ‘문제를 쓴다’, 즉 연구주제 선정을 다룰 차례입니다.

 

[ 파인만 알고리즘 단계 : 1. 문제를 쓴다 ]

 

파인만 알고리즘을 다시 써 봅니다.
1. 문제를 쓴다. 2. 열심히 생각한다. 3. 답을 쓴다.
1. Write down the problem. 2. Think real hard. 3. Write down the solution.

그럼 단계 1 ‘문제를 쓴다’에서, ‘문제를 쓴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이것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겠습니다.  독자들이 연구를 처음으로 하기 시작할 때, 직접 ‘문제를 쓴’ 기억이 있으신지요? 필자가 연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선배의 연구주제를 이어받아서 연구를 시작했으니까 직접 ‘문제를 쓴’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럼 그 선배가 ‘문제를 쓴’ 걸까요? 그 연구를 왜 하는지, 왜 중요한지에 대해 그 선배가 설명하기는 했지만, 선배도 그 주제에 대해 잘 아는 상태는 아니었던 기억으로 보면 ‘문제를 쓴’ 건 아마도 지도교수님이라고 추측됩니다. 초보 연구자로서는 연구 분야나 주제에 대해 아예 감도 없고, 도대체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를 알기 어렵지요. 그래서 석사는 물론, 박사과정까지도, 지도교수가 논문 주제를 던져주는(?)거겠지요. 하지만 주어진 문제에 대해 연구를 해서 결과가 좀 나오고, 초보 단계를 벗어나면,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싶어지게 됩니다. 박사과정이라면 그래도, 내 주제를, 내 문제를 풀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욕심이 생길 겁니다. 하지만 연구에 대해 조금 감을 잡은 2-3년차라도, 문제를 정확히 ‘쓰는’ 이 1단계를 잘 하는 건 여전히 많이 어렵습니다. ‘문제를 쓴다’는 것은 ‘어떤 문제’를 풀 것인지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즉,해결해야 할, 풀어야 할 문제를 잘 정의한다는 말입니다.

 
[ 어떤 연구를 하느냐 하는 ‘문제’는 연구의 시작입니다. ]

 

필자를 포함해서 연구자들은 대부분 연구 프로젝트를 따고(?) 연구비를 받아서 연구를 합니다. 그런데 연구 프로젝트 선정과정에서는 제출된 제안서 또는 계획서를 심사합니다. 어떤 문제를 어떤 방법으로 푼다는 계획을 계획서에 제시하고 그 연구의 필요성을 인정받아야만 하지요. 그러니, 어떤 연구를 하느냐 하는 ‘문제’는 연구를 시작하기 위한 중요한 전제입니다. 현실적 측면에서는 ‘열심히 생각한다’에 비해서도 오히려 훨씬 더 중요합니다. :) 그러니까 연구자는 본인의 연구분야에서 정말로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 찾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중요한 문제는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문제에 정확한 답을 찾기 위해서 헛수고를 하고 있다(finding precise answers to the wrong questions)”라는 말이 있습니다. 연구자들이 헛수고를 하는 것은 ‘문제를 쓰는’ 데 실수를 범하기 때문이지요. 잘못 파악해서 문제를 '만들어 내는' 상황이 되면 '실제로 발생하는' 문제와는 전혀 다른 문제가 되기 때문에 ‘문제를 쓰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무엇이 ‘정말’ '문제'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


문제를 잘 쓰기 위해서 어떤 것이 문제인가를 생각해 봅시다. 막막하지요? 그럼 필자가 연구하는 '바이오가스 정제법'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우선 질문을 하겠습니다. '바이오가스 정제법'은 파인만 알고리즘 1단계에서 이야기하는 '문제'라고 하면 맞을까요? 아닌 것 같지요? ‘바이오가스 정제법’은 '연구 분야'이지, 풀어야 하는 '문제'는 아닙니다. 연구 분야라고 부르기에도 사실 범위가 너무 넓은 것 같네요. 그럼 범위를 조금 좁혀 볼까요? '바이오가스 중 실록산의 정제방법'은 어떤가요? 이건 '특허 제목' 정도? 하지만 연구 ‘문제’는 아직 아닙니다. 필자의 7월 27일자 칼럼 4. 실제 연구과정을 한번 따라가 봅니다에 '바이오가스 정제법'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문제들을 정리했습니다.


문제 1. 지구온난화를 해결하려면 화석연료 대체 에너지원이 필요하다.
문제 2. 우리나라에 적합한 경제성 있는 신재생에너지 대안이 없다.
문제 3. 가스터빈 발전도 화석연료를 사용한다는 문제가 있다.
문제 4. 바이오가스는 발열량이 낮고 불순물 문제도 있다.
문제 5. 실록산 제거 흡착제의 경제성이 나쁘다.
문제 6. 흡착재생용 실리카 겔 흡착제는 재생온도가 너무 높다.


연구문제 1. 폐열로 재생이 가능한 흡착제를 개발해야 한다.
연구문제 2. 흡착제의 흡착가능온도는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
연구질문 1. 흡착제의 흡착가능온도는 어떤 현상에 의해 결정되는가?
연구질문 2. RPA의 실록산 흡착-탈착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여기서 필자는 문제 1~6, 연구문제 1,2, 연구질문 1, 2라고 썼습니다. 이것들은 언뜻 보면 모두 ‘문제’의 형식인데 굳이 구별해서 쓴 이유는 무얼까요? 단계 1에서 말하는 '문제'는 이 중에서 어떤 것일까요?


[ 문제인가, 질문인가? ]

 

연구에서는 문제와 질문을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여기서 복잡하게 문제, 연구문제, 연구질문 이라는 용어를 쓴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파인만 알고리즘의 문제→생각한다→답(Problem→Think→Solution)에서 단계 1에서 다루는 것이 ‘문제’일까요? 학교에서는 기말고사 등 시험을 많이 치는데, 시험 ‘문제’는 ‘문제’, 즉 영어로 problem일까요? 시험에서는 ‘문제’를 잘 풀어서 답(answer)을 씁니다. 맞지요? 그렇다면 시험 '문제'의 번역으로는 answer의 짝인 question(질문)이 더 맞겠네요. 이에 반해서 문제(problem)의 짝은 해법, 해결책이라고 번역하는 solution이 맞구요. 현실에서는 이 둘을 혼동해서 쓰는 경우가 많으니 엄밀하게 나누는건 어렵습니다. 또 용어가 맞느냐 틀리느냐 하는 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자는 문제와 질문을 구분하고 명확히 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설명한대로 해결책이 필요한 것이 문제이고, 답이 필요한 것은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필자의 ‘연구수행전략’ 수업에서는 약간 인위적이기는 하지만, 문제와 질문을 확실하게 나눕니다. 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연구개발의 목적으로 설정하는 반면에, ‘해결책’을 위해 필요한 ‘답’을 얻기 위한 ‘질문’을 잘 써서, ‘답’을 찾는 것을 연구 목표로 정하도록 합니다.


[ 연구를 위한 문제와 질문의 예시 ]

 

말로 설명하는 걸로는 이해가 쉽지 않지요? 앞에서 적은 문제와 질문을 예시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서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에너지원으로, 경제성 있는 신재생에너지인 바이오가스가 제시됩니다. 그런데 바이오가스가 현실적인 ‘해결책’이 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바이오가스의 낮은 발열량과, 함유되어 있는 실록산 문제입니다. 이 문제의 ‘해결책’으로 흡착재생용 실록산 흡착제, 즉 낮은 온도의 폐열로 재생이 가능한 경제적인 흡착제를  개발해야 합니다. ‘낮은 온도의 폐열로 재생-탈착이 가능한 경제적인 실록산 흡착제’라는 필자의 ‘연구 문제’가 그래서 나온 것입니다. 여기까지 도달하는 데 많은 ‘문제-해결책’ 단계를 거치지만, 아직 실제 연구에 도달한 건 아닙니다. 필자는 ‘연구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질문’을 다음과 같이 설정하고 그 ‘답’을 찾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연구질문 1. 흡착제의 흡착가능온도를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
연구질문 2. 흡착제의 흡착가능온도는 어떤 현상으로 결정되는가?
연구질문 3. RPA 표면에서 실록산 흡착-탈착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좋은 문제, 좋은 질문 ]


필자의 수업에서는 문제 1~6을 practical problems 즉 실제 문제라는 표현을 씁니다. 실제 문제로부터 출발해야 진짜 해결해야 하는 좋은 연구 문제가 나옵니다. 그리고 ‘실제 문제’는 실제로 문제라야 합니다. 연구자들은 본인들이 하고 있는 연구 문제가 진짜 중요한 ‘문제’라고 모두 주장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문제는 문제가 아닌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 연구를 하기 때문에 그냥 그것이 문제라고 주장하는 것이지, 실제로는 ‘꼭 해결해야만 하는’ 심각한 문제도, ‘세상을 바꿀만한’ 해결책이 필요한 것도 아닌거지요. 그런 문제를 연구하겠다는 계획서를 냈는데 그 프로젝트를 선정해서 연구비를 주면 프로젝트 지원기관의 입장에서 큰 실수겠지요. 하지만 더 심각한 건 연구자들이 실제 문제가 아닌 문제를 문제라고 착각하고 연구를 하는 겁니다. 시간을 많이 들이고 열정을 가지고 연구를 했는데, 그것이 ‘잘못된 문제’에 대해 ‘정확한 답’을 찾는 연구라면 헛수고지요. 실제 문제가 아니라도 연구를 하면 논문을 쓸 정도는 됩니다. 하지만 이건 실제 문제를 해결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논문을 한 편 쓴 것이고, 당연히 좋은 논문도 아닐 겁니다. 논문이 좋은 논문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좋은 문제를 쓰는게 꼭 필요합니다.


문제의 유형: 발생형과 설정형 ]


필자가 제시한 문제를 다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구온난화 문제, 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해 화석연료 대체에너지원을 개발하는 문제, 우리나라에는 경제적인 신재생에너지의 생산조건이 좋지 않다는 문제, 대안인 가스터빈 발전도 화석연료를 사용한다는 문제, 바이오가스의 낮은 발열량과 불순물 문제, 실록산 제거의 경제성 문제, 실리카 겔 흡착제의 재생온도가 높다는 문제, 엔진 폐열로 재생하는 흡착제를 개발하는 문제. 이 중에는 모두들 ‘아 그건 정말 문제다’라고 공감할 문제와 ‘그것도 문제인가? 이해가 안 되는데..’라는 생각을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즉, 문제의 유형에는 ‘발생형’ 문제와  ‘설정형’ 문제가 있습니다. 누구라도 문제라고 인정할, 이미 발생한 ‘발생형’ 문제와, 입장에 따라서 문제라고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설정형’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발생형 문제'가 공통적으로 인정받는 문제라면, '설정형 문제'는 '바람직한 상태'를 설정하고 그 상태에 비교해서 현재 상태가 문제라는 걸 이유를 제시해서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이것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연구자 본인이 지도교수님, 박사님을 설득해야 하면 ‘설정형 문제’입니다. 설정형 문제는 '문제라고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그것이 문제라는 것을 인정받을 수 있게 공감을 끌어 내야하니 이것이 당연히 어렵지요. 또한 설정형 문제의 대상인 ‘바람직한 상태’라는 것이 어떤 상태인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어렵고, 각자 미래의 상황을 어떻게 예상하는가에 따라서 결론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결론: ‘질문’을 잘 쓰자. ]


이제 칼럼의 결론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꼭 해결해야만 하는’ 심각한 문제를 대상으로 삼고, ‘세상을 바꿀만한’ 해결책을 답으로 쓰는 겁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해결책을 만들어 내기 위한 적절한 ‘연구 질문’을 설정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합니다. 다시 필자의 예를 든다면, 기술개발의 영역인 ‘바이오가스의 재생가능 흡착제’의 개발 연구문제에서 시작되었지만, ‘질문’은 ‘흡착제의 흡착가능온도는 어떤 현상에 의해 결정되는가?’ 또는 ‘흡착소재의 실록산 흡착-탈착은 어떻게 일어나는가?’하는 과학 연구의 영역에서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실록산의 흡착-탈착 메카니즘을 과학적으로 밝혀낸다면, 원하는 흡착-재생온도와 흡착량을 가지는 실록산 흡착소재를 ‘해결책’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뛰어난 연구자들을 만나보고 느낀 점은 연구만 많이 하는 것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꼭 풀어야 하는 문제를 잘 제시하고 그 문제 해결에 필요한 연구에 집중해서 답을 찾아내고 그 문제와 답을 잘 설명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칼럼을 읽은 독자 여러분들도 연구도 연구 잘 하는 법 공부도 많이 하셔서, 모두 뛰어난 연구자가 꼭 되시길 기대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칼럼까지 안녕히 ~~

 

2017.09.11 [Dr.Jung's R&D Clinic] 5. 파인만 알고리즘

2017.07.27 [Dr.Jung's R&D Clinic] 4. 실제 연구과정을 한번 따라가 봅시다.

2017.07.10 [Dr.Jung's R&D Clinic] 3. 에디슨처럼 연구한다’는 말은 칭찬?
2017.06.09 [Dr.Jung's R&D Clinic] 2. 칼럼 제목이 Dr.정's R&D 클리닉?
2017.05.25 [Dr.Jung's R&D Clinic] 1. 연구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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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슐랭 2017.11.14 1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엇이 '정말' '문제' 인지는 그냥 지금 제 생활속에서도 중요한거 같습니다.

  2. 이승은 2017.11.14 2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제가 있는 문제를 잘 찾아서 유용한 해결책을 제시하는건 좋은 논문의 필수이며 가장 기초적인 단계임을 알았습니다. 문제를 잘 인지하는것어 더 시간을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글 참 감사합니다~

  3. 김영민 2017.11.15 1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구를 위한 첫 스텝이 중요하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부동산 오를까? 내릴까?

부동산 전문가 고종완 원장

 

 

9월 창의포럼에서는 다른 실력과 경험으로 방송과 언론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부동산 전문가 고종완 원장을 초청했다. 현재 한국자산관리연구원을 운영하며 국민연금투자심의위원, 공무원연금자산운용위원, 경기도 도시재정비위원, 강남구 기업유치위원 등 정부의 중요한 투자 및 부동산 정책수립에 관여하고 있다. TV조선에 고정출연중이고 매일경제신문 명예기자, BBS 불교방송, MBC 경제매거진M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초빙교수, 한양대 도시융합 대학원 특임교수직을 맡고 있다. 2015년 조선일보 <시니어가 가장 만나고 싶은 인물 1위>로 선정되었으며 2006년 <부동산 투자는 과학이다>를 발간 한바 있다. 강남부자들이 제일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 1순위가 바로 고종완 원장이다.

 

< 이야기를 시작하며 >

자그마한 몸매에 파마기가 있는 짧은 머리, 자주빛 체크무늬 셔츠에 검은색 정장을 입은 전형적인 중년 모습의 그는 ‘사회자께서 오늘 저에게 열강을 하라고 미리 과분하게 소개를 해주신거 같다’ 라고 말문을 열었다. 암튼 오늘 임태훈 부원장님을 비롯해서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기술의 싱크탱크인 이곳에 온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레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내강의는 맨앞줄 먼저 앉는데 이곳은 뒤부터 앉으신거 같아 좀 이상한 느낌이 든다. 오늘은 특별한 장소에서 또 특별한 분들을 모셨기 때문에 정말 특별한 내용을 준비했다. 오늘 가져온 것은 9월 15일, 16일 조선일보가 주관하는 트렌드쇼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여러분들께서는 관심이 좀 덜 하실수도 있지만 일반인들은 엄청 많이 온다. 정말 따끈따끈한 자료이다. 내 강의는 프라이빗 세미나라 유료다. 무료로 하면 이렇게 앉아서 듣는 분이 있을 수가 없다. 한 2천명 이상이 온다. 잘 차려입은 강남아줌마들이 바닥에 앉아서 듣을 정도다. 자화자찬 같지만 귀중한 시간에 여기 함께 해주신 분들이기 때문에 유익하고 알찬 강의를 해드리겠다.

 

< 왜 부동산을 공부해야 할까? >

‘질문 속에 답이 있다.’고 한다. 하버드대에서는 늘 그렇게 가르친다고 들었다. ‘왜 부동산 공부를 해야할까? 그리고 왜 부동산 투자를 해야할까요?’ 여기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시작이 되야 한다. 그렇게 물으면 학생들은 답변을 이렇게 한다. “돈 벌려고.” 그 말은 맞다. 왜 부동산 공부를 하러 왔는가. 교수 되려고 온 것은 아닐거다. 난 그 말 대신에 이 말을 하려고 한다. “돈 벌려고” 하면 좀 없어 보이고 천박해 보인다. 그래서 난 “자산축적하러.” 이렇게 말을 바꾼다. 같은 말이지만 말이다. 오늘 내가 여기온 목적은 국가과학기술 발전을 위해서 가장 수고하시는 여러분들의 자산축적에 도움이 되도록 기여하러 온 것이다. 내가 꿈꾸는 세상은 <노후가 행복한 부동산 세상> 이다. 부동산 공부해야되는 이유, 부동산 투자 해야되는 이유는 노후를 위해서 자산을 축적하기 위함이다. 이것이 오늘 교육의 목적이다. 참고로 난 한 시간 상담료가 백만원이다. 그러니까 오늘 여러분들은 적어도 백만원을 벌어가는 거다. 근데 오늘 내 강의를 들어보고 혹시나 백만원이 아닌거 같다. 그러면 청구하시기 바란다. 이정도 자신 있으면 된거 아닌가.

 

오늘 강의는 주로 주택 쪽이야기를 하겠다. 먼저, 앞으로 어떻게 갈것인가. 이걸 시장의 흐름이라 하는데 이 큰 흐름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이것을 우리는 경기예측, 경기전망이라고 말한다. 부동산 경기도 일정한 싸이클이 존재한다. 두 번째는 전체 시장의 흐름도 중요하지만 <내가 보유하고 있는 집값이... 내가 사고자하는... 집값>이 과연 오를 것인가. 내릴 것인가. 말을 바꾸면 살 집인가. 팔 집인가. 이게 가장 궁금한 것이다. 이 두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은 오늘 얻으실 수 있다. 정말 오늘 나를 초청했다고 내가 감사도 드리지만 칭찬도 드리고 싶다. 우리나라에 부동산이나 도시를 연구하는 분들이 정말 많고 석학들이 많다. 하지만 방금 말한 이 두가지는 내가 아니면 듣기가 어렵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택을 한 번 매입하면 평균 보유기간은 과연 얼마나 될까? 10.6년 이다. 두번째 질문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파트인 경우 평당, 우리가 인당 주거면적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인당 주거 면적이 과연 몇평 정도 일까? 약 10평 정도 된다. 33제곱미터 즉 10평... 우리나라의 인구통계상 가구원수가 얼마인지 아는가? 2.5명이다. 일본이 2.2명이다. 앞으로 재건축 아파트를 사거나 주택을 옮겨갈 때 도대체 난 몇평을 사는게 현명한가. 요즘 다운사이징란 말들을 많이 하는데 부동산학에서는 다운그레이드라는 말을 많이 쓴다. 일본은 참고로 국민소득이 4만3천불 정도 된다. 일본은 인당 주거면적이 15평, 주택의 유형이 우리와 좀 다르긴 하다. 미국은 한 20평 정도로 보인다. 여기서 알 수 있는건 소득이 높아질수록 주택면적은 넓어질 수 있는 것이다. 가격은 우리나라에서는 소형이 먼저 오른다. 그러나 강남은 예외라 큰 평수가 먼저 오른다. 오르는 것도 소득과의 연관관계가 많다.

 

< 성공하는 사람, 실패하는 사람 >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의 특징이 있을까? 여러분들은 잘 아실것 같은데... 부동산 투자를 통해서 성공하는 성공공식이나 성공비법이나 법칙 이런 것들이 있을까? 실패하는 사람과 성공하는 사람과의 차이점이 있을까? 이 근본적 질문에 대한 답을 한번 찾아보자. 뭔거 같은가? 실패하는 사람은 늘 이것을 찾고, 성공하는 사람은 늘 이것을 찾는다. 우선 실패하는 사람은 늘 두자를 찾는다. 그게 뭘까. 먼저 실패하는 사람은 <변명>, 반면에 성공하는 사람은 <방법>... 종전의 방법이 아닌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 새로운 방법을 찾자. 그래서 연구한게 가치투자비법이다. 이건 워렌버핏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러니까 부자들의 투자법... 난 그렇게 똑똑치 못해서 따라하기를 잘한다. 즉 벤치마킹. 새로운 방법을 터득하지 못하면 절대 앞으로 부동산 부자가 될 수 없다. 라는 것이다. 내가 발견한 새로운 방법은 무엇인가. 워렌버핏이 이미 주식시장에서 성공했던 성공공식을 그대로 방정식을 가져왔다. 워렌버핏은 세 가지, 나도 오늘 이 세 가지 부동산 투자 비법을 얘기할 것이다.

 

< 투자 비법 >

첫째는 워렌버핏은 투자를 할 때 가치투자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쓰고 있다. 워렌버핏은 기업을 우량기업과 불량기업으로 구분하는 작업을 오랫동안 한다. 그리고 이때의 기준. 객관적 기준이 과학적이다. 이때의 기준은 재무재표 분석이다. 그다음에 CEO의 비전과 능력 두가지를 본다고 한다. 우량기업은 전체 상장기업의 10% 정도다. 라고 한다. 그러니까 투자할 대상은 10%도 안된다. 우량한 기업과 불량한 기업을 구분하는 것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근데 일반인이 투자하는 것을 보면 신문에서 뭐가 개발되었다... 어떤 기업이 유망하다... 또는 영업에서의 창구에서 영업직원이 말하면 그걸 듣고 투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그는 내가 아는 영업직원이 이거 사세요. 하면 혹해가지고 사지 않는다는 거다. 신문을 보다가 어 이거 괜찮네. 이렇게 투자를 대상을 종목을 결정하지 않는다. 부동산 투자도 연구해 보니 전체의 20%만 유망하다. 서울을 중심으로 얘기하겠다. 어느 지역이 유망한지 내가 좀 컨디션이 좋거나 여러분들이 열심히 따라주시면 종목까지 이야기해 드리겠다. 작년에 트렌드쇼 프라이빗 세미나에서 돈을 내고 온 분들께만 공개한 <강남 재건축 베스트 10> 부동산이 투자 성과가 얼마나 높았는지 정말 여러분 들으시면 놀라실거다. 상승률이 평균 20%, 조선일보 기사에 그대로 떴다. 제일 많이 오른게 28% 올랐다. 수익률은 50%다. 갭투자를 했다면 즉 전세를 끼고 샀다면 훨씬 높다. 평균 올라간거 보니까 한 5억원 정도가 올랐다. 괜찮지 않은가. 근데 여러분들 표정은 왠지 어두워 보인다. 실제로 투자에 성공한 분이 나를 보면 진짜 우는 분도 계신다. 부동산 사서 한 5억원 벌면 눈물이 난다. 내 손을 꼭 잡고 이제 노후준비 됐다... 고 그렇게 말하는 분들도 꽤 많다. 그래서 강사를 하는거 같다. 나름 그런대에서 보람을 느낀다.

 

두 번째가 중요하다. 난 유망한 부동산의 이름을 슈퍼부동산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뭐 독특한 아이디어는 아니고 내가 네이밍을 좀 한다. 슈퍼부동산의 반대말을 좀비 부동산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오늘 나의 이야기를 들으시고 공감이 된다면 실행하셔야 한다. 계속 나만 5년째 따라다니는 분이 있다. 계속 공부만 한다. 뭔가 좀 성과가 있었습니까. 이렇게 물으면 계속 공부만 하고 있다고... 실천(행동)을 안하면 꽝인것이다. 내재가치와 미래가치... 좀 어렵지만은 이 용어는 워렌버핏이 그대로 쓴 용어다. 참고로 워렌버핏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가치투자를 넘어서> 라는 책이 있고 <머니>라는 책도 나와 있으니 읽어보셔도 좋겠다.

 

이분은 언제 사고 팔았을까?. 매매전략, 매매행동을 말하는데 재미있다. 내재가치는 재무재표. PER이나 PBR과 같은 것들을 잘 분석해서 우량한 기업인지 아닌지를 본인이 직접 분석을 한다. 그리고 내재가치라는 개념을 만들어 내었다. 여기에 굉장히 우리와 차별점이 있다. 기업이 망하면 받을수 있는 <청산가치>는 공개는 하지 않는다. 중요 주주들에게만 공개한다. 예컨대 삼성전자라고 치면 내재가치(청산가치)를 자기들이 평가한 그 방법이 있을거다. 부동산에 관한한 난 그걸 안다. 그걸 보면 내재가치가 150만원인데 지금 100만원이다. 이러면 저평가되어 있는거다. 이때 난 저평가라는 말을 쓴다. 우리가 아는 상식과는 다르다. 우리가 알고있는 상식은 무언가? 안 오르면 무조건 저평가 되어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저평가 지역이 어디냐 그러면 여러분들이 주로 사시는 보통 강북구와 중랑구를 꼽는다. 성북구도 들어간다. 그러면서 근거가 무언가? 그러면 ‘강남이 오를 때 우리집은 안올랐잖아요. 그러니까 ? 저평가 되어 있잖아요’ 이렇게 이야기 한다. 안 올랐으니까 앞으로 많이 오를거야. 이런 기대를 하게된다. 그래서 어떻게 하는가? 대부분 계속 버틴다. 이건 굉장히 부동산에서는 편견이다. “내가 지금 10년째 살아봐서 잘 아는데.” 이 말도 많이 한다.

 

< 살기 좋은 곳, 사기 좋은 곳 >

<살기 좋은 곳>과 <사기 좋은 곳>은 다르다. 이것도 오늘 같이 좀 이해해 보자. 굉장히 혼동을 한다. 살기 좋은 곳은 살기 좋은 주거환경을 의미한다. 키스트에 오니까 아 정말 여기 살고싶은 생각이 든다. 이곳만 보면 너무 환경이 좋다. 좋은데 과연 이 하월곡동 주변에 집값은 과연 오를까? 라는 질문에 살기는 좋은데 사기(buy) 는 어떨까? 살기 좋은 집과 사기 좋은 집은 다르다. 라는 것을 오늘 꼭 이해하셔야 된다. 이 두가지를 너무 혼동하는 분이 많다. “강남은 왜 비싸요?” 그러면 내재가치라를 잘 모르는 분은 “살기가 좋잖아.”, “교육이 좋고 환경이 강북보다 좋잖아.” 이렇게 말을 한다. 근데 그렇지가 않다. 강북 등 집값이 싼 동네에 사는 사람에게 <주거만족도 조사> 라는걸 한다. 국가에서도 주거실태조사를 한다. 그러면 강북에 집값이 싼 지역에 사는 사람은 “당신은 만족하십니까?” 그렇게 말하면 굉장히 불만족스럽다고 얘기할 거 같은가? “이 사람아 집값을 봐. 천만원짜리가 살기 좋겠냐. 내가 지금 마지못해서 여기 살고 있지. 이 사람아 나도 오천만원짜리 강남에 살고 싶어.” 그러지 않는다. 강북지역도 80%가 주거 만족도가 높다고 나온다. 좀 더 대비되는 얘기를 해보자. 분당과 일산은 주거만족도가 어디가 더 높게 나올거 같은가? 일산이 더 높게 나온다. 근데 집값은 어디가 더 비싸나면 분당이 비싸다. 이 차이를 이해하시는가? 그래서 일산 사람들은 늘 이해를 못한다. 살기는 좋은데 집값이 안 오른다고... 분당은 우리보다 살기 나쁜데 집값은 오른다고.... 그 원리를 지금 알려드리겠다. 이걸 깨달으면 ‘왜 내가 집값이.. 살기는 좋은데...’ 라는 편견을 버리라는거다. 살기 좋다고 해서 집값이 오르지 않는다. 이 원리는 토지에 그 비밀이 있다. 토지가치 때문이다.

 

< 토지 가치와 내재 가치 >

토지가치는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다. 워렌버핏은 이걸 ‘안전마진’이라고 한다. 이 사람은 청산가치 즉 내재가치 대비해서 하락할 때만 산다. 우리도 부동산도 그렇게 해야된다. 그때가 언제였을까? 2012년에서 2014년 사이였다. 부동산 경기도 사이클이 있다. 워렌버핏은 그걸 발견한거다. 그러니까 우량한 기업을 언제 산다고? 아무 때나 사지 않는다. 오를 때 사지 않는다. 내재가치 대비해서 내릴 때 산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한다. ‘이 회사가 망해도 이 회사를 처분했을 때 청산가치 이상은 나올 것이다.’ 라고... 안전마진을 확보하고 투자하면 실패하고 싶어도 실패할 수가 없다. 우리 부동산에서 보면 이게 토지가치다. 건물이 아니다. 전세금 이하로만 산다면 나는 망해도 손해볼 일이 없다. 굉장히 멋진 원리를 우리에게 알려준거다. 근데 일반인은 모른다. 그리고 이걸 알고나면 이제 어떻게 우리가 행동해야 되는지... 투자결정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그럼 언제 팔까? 이분은 이런 얘기를 한다. 자기가 살 때 시장상황, 분위기를 보면... 일반인들은 가격이 많이 내려가면 이제 끝났다면서 그때 판다고 한다. 그 우량주식을 말이다. 가격이 계속 오르거나 계속 내리지는 않는다.

 

그 다음에 반대로 매도할때는 언제인가? 오버슈팅되었을 때 즉, 자기가 정한 내재가치보다도 턱없이 올랐을 때 그때 파는 것이다. 그때 다른사람들의 행동을 친절하게 설명해놓고 있다. 봤더니 뭐라면서 굉장히 사자는 사람들이 몰려오더란다. 뭐라면서? 더 간다면서.... 그때 자기는 팔아버리는 것이다. 그랬더니 80조를 벌었다. 그러면서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 뭐냐고 나에게 누군가 묻는다면. 나는 돈 버는 일이라고 말하겠다.” 그렇게 말했다.

 

그럼 부동산은 언제 사고 팔아야 될까? 부동산 경기를 미리 예측하는 기법들이 있을까? 부동산은 본래가 종합응용과학이다. 경제학, 경영학, 정책학, 행정학, 건축학 이렇게 짬뽕이 되어가지고 굉장히 힘든 분야다. 서울대나 카이스트. 연고대 등 좋은 대학들이 부동산학과가 없다. 건국대가 부동산에서는 강자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총 자산중에 76%가 부동산이다. 매우 중요한거다. 석학들이 부동산학을 공부를 좀 해야 된다. 이렇게 중요하고 관심이 높은데 실제 석학들은 금융쪽에만 많다. 이게 결국은 사회적 비용과 고민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었다고 본다.

 

여러분 10년 법칙을 알고 계실거다. 이제 재미있는 강남 사람들 예를 하나 들겠다. 강남사람들 만나보면 지금 재건축을 가지고 앞으로 5년 이상 버티겠다는 사람이 많다. 이때의 버티기를 그 사람들은 말을 만들어 ‘전략적 버티기다.’ 이런 말을 쓴다. 그냥 버티는거 아니다. 전략적으로, 왜 전략적으로 버틸까? “문재인 정부가 5년이면 끝나니까... 난 지금 돈도 있고, 여유자금도 있고... 강남을 떠날 생각이 없거든요?” 이렇게 얘기를 한다. 그런데 버티는 이유가 중요하다. 아무리 길어도 난리를 쳐도 부동산을 향해서 전쟁을 하겠다고 하니까 근데 이건 비판하려는게 아니라 전쟁이니 이런 용어는 좀 안썼으면 좋겠다. 이런 분위기니까 지금 그런 반발이 나오는 것이다.

 

< 가격의 선행지표 : 거래량 >

전략적 버티기 5년은 성공할것인가. 우리가 꼭 알아야 되는게 뭐냐면 거래량과 가격이다. 거래량은 가격의 1,2분기 선행한다 오늘 이것만 젊은분들 꼭 알아두자. 6개월 후에 집값이 오를지 내릴지 궁금하면 가격을 보면 안된다. 선행지표인 거래량의 변동치를 봐야한다. 변동의 기준은 30%다. 난 2분기 이상 거래량이 30%이상 늘어난다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지금 거래량이 반으로 줄었다면 1,2분기 후에는 가격이 하락한다. 이건 법칙이다. 이건 의심할 필요가 없다. 근데 일반인은 모른다. 가격이 좀 오르는 지금 반등을 하고 있으면 ‘또 오르는거야.’ 일반인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근데 우리는 거래량 선행지표를 보고 있기 때문에 가격은 반등하고 있어도 이미 에너지가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남보다도 6개월 먼저 안다는 것은 행복한거다. 과학적 지식을 안다는게 이렇게 도움이 된다.

 

두 번째, 십년주기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것인데 5~6년 상승하면... 상승의 반댓말이 무언가? 하락? 근데 하락이라는 단어를 쓸 것 같으면 그냥 깔끔하게 상승하고 하락한다. 이렇게 넘어가야지 여러분들에게 구구절절히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락한 적은 딱 2번 밖에 없다. 이게 우리나라 주택경기를 앞으로 예측하는데 도움이 된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과거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는 말도 있다. IMF때 하고 지난 2008년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리먼쇼크때 한번 내렸다. 그리고 IMF때는 V자 반등을 했다. 그 다음 리먼쇼크때는 부동산 경기가 그때 하락하고 있었기 때문에 U자 반등을 했다. 중요한 요점만 말씀드리면 앞으로 강남은 하향안정으로 갈거다.

 

< 서울 집값. 오를까? 내릴까? >

2010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실러 교수는 부동산은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에 따라서 완만하게 상승하는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근데 우리 정부는 자꾸 집값을 내리는게 정책의 목표라고 하는것도 경제학적으로 맞지가 않는다. 가장 바람직한 상태는 물가상승률이나 경제성장률과 따라서 연동되어 움직일 때 오버슈팅되거나 언더슈팅 되지 않을 때이다. 근데 강남은 좀 오버슈팅된 측면이 있다.

 

글로벌적으로 살펴보면 집값이 우리보다 더 올랐다. 그러니까 서울만 오른게 아니라 대한민국 서울이 우리 도시이론에서는 글로벌메가시티 10대 도시 안에 드는거 다 아실거다.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서울은 어머어마한 도시다. 우리가 서울의 가치를 잘 모르고 있다. 서울의 집값이 비싸야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셰계 10대 도시 중에 지난 10년간 서울의 집값 상승률은 얼마나 될까. 상,중,하로 볼때 ‘하’에 속한다. 집값이 많이 내릴까? 적게 내릴까? 강남은 올해가 고점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8.2대책이 나와서 고점이 당겨졌다. 그러니까 8.2대책 때문에 집값이 내리는게 아니라 근본 흐름이 있다는 것이다. 8.2 대책이 아니어도 시장의 큰 싸이클 흐름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그 안에 정책이나 금리나 수급이나 이런 변수들이 핵심요인들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서 결론 하나 내린다. 내년에는 더 집값이 오르기는 어려울거 같다. 이미 고점이 왔고 거래량과 가격을 보면 가격이 꺾일 가능성이 많다.

 

그럼 내린다면 얼마나 내릴까? 내린다가 아니라 기간은 3~4년 내지 4~5년 정도 하향안정 될 가능성이 많다. 많이 내리지 않는 이유는 글로벌 집값과 비교할 때 서울의 집값은 결코 지난 10년간 정부가 생각하는 것만큼 많이 오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만 오른게 아니다. 다른데도 올랐다. 근데 우리만 많이 내려야 되고 오르지도 않았는데 많이 내려야 하는것인가? 논리적으로 앞뒤가 안맞는 것이다.

 

이제 가격 이야기를 해보자. 서울의 아파트 평당 매매가격은 2500만원 정도고 서울 아파트 한 채 가격은 5억2천만원이다. 강남은 평당 5천만원 정도 한다. 가격이 낮은 동네가 중랑구, 강북구, 성북구... 여러분이 주로 살고 계시는 동네다. 아주 친숙한 동네가 이런데가 천오백만원 정도다. 싼 동네와 비싼 동네의 가격 격차가 3배정도 난다. 뉴욕은 한 9배 정도 가격차가 나고, 도쿄가 한 5배 정도 차이가 난다. 이것도 굉장히 중요한 거다. 소득이 높아질수록 양극화 현상은 벌어진다. A, B 중에 B가 내려가거나 아니면 B도 오르고 있는데 A가 더 올라가서 벌어질 것인가. A가 더 올라가서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 서울 도심의 3가지 축 >

들어보셨겠지만 서울 도심권에 3가지 축이 있다. 그게 광화문을 중심으로 한 종로구, 중구 이런 것들이 하나 있고, 두 번째는 강남 강남은 교대역에서 지금 삼성동을 지나서 잠실까지 연장이 되었다. 그래서 송파가 유망한 이유다. 그 다음에 양재에서 신사까지 이게 강남의 핵심이다. 그 다음은 여의도, 영등포가 있다. 근데 도시계획상은 그러한데 실제로는 2개 축밖에 없다. 임팩트 있는 내용이라 기억해야 한다. 대한민국 부동산의 두 축은, 딱 두 군데... 하나는 4대문, 동대문 서대문도 포함해서 안쪽으로 광화문을 중심으로 한 이 곳에 투자하거나, 또 하나는 강남에 투자하라. 또 하나를 더 한다면 한강변으로 가라. 기억하길 바란다.

 

"서울의 보물은 궁궐이다"라고 말들을 한다. 그런데 난 "서울의 보물은 한강이다"라고 말한다. 궁궐이 보물, 문화재인건 맞다. 부원장님께서 바쁘신데도 함께 해주셨는데 마침 강남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에서 오랫동안 거주하고 계신다니까 얘기를 좀 드리겠다. 10년 주기설에 따르면 5년까지는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결론이다. 그런데 5년 후에는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스프링 효과, 눌러 놓을수록 장기간 눌러 놓을수록 전쟁을 하듯이 눌러 놓으면 사이클 원리에 따르면 튀어오르는데, 많이 튀어오를 가능성이 많다. 근데 또 하나는 문재인 정부가 5년짜리기 때문에 버틴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 왜냐하면 10년 법칙에 따르면,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공화당, 민주당 식으로 10년마다 정권은 변함없이 바뀐다.

 

< 좋은 시대가 올까? >

난 지금 정권도 10년 정도 간다고 생각하고 이 이야기를 한다. 5년만 버티면 강남 사람들이 생각하는 좋은 정권, 좋은 시대가 올 것인가. 안 올 것 같다. 개인적으로 거의 김정은에 버금가거나 하는 무서운 정부가 올 것 같다. 이 분들 인내심의 한계가 5년인데 4년 정도 버틸 거다. 근데 계속 정권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가는 분위기라면 이 때 참을 만큼 참았다면서 팔 가능성이 많다. 팔면 이게 뭐가 될 가능성이 많은가? 10년 주기설의 바닥일 가능성이 많다. 실제로 2006년에서 2008년 집 샀던 사람들이, 언제 집 팔았는가? 통계가 있다. 2013년에 강남 거래량이 80%가 증가했다. 그래서 고종환이 어떻게 했는지 아시는가? 조선일보, 매경, 종편이 그때 활성화되어 내가 나와서 정말 강남 재건축 사라고 노래를 불렀었다.

 

미국은 7년-10년, 미국은 그동안 20년 주기설이 통설이었다. 최근에 빨라지고 있다. 우리는 10년 주기설이 맞다. 그렇게 썩 경제 상태는 좋은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럼에도 재건축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재건축은 선행 시장, 리딩 마켓이기 때문이다. 가격이 오른다면 강남 재건축부터 오른다. 강남 재건축이 오르면 그게 신호다. 의심하면 안된다. 거래량이 먼저 오르고, 재건축이 오르면 강북. 강북하고의 시차는 1년 정도다. 강북은 시작은 늦게 하지만 마지막 고점도 늦게 온다. 초기에 강남만 오르고 강북이 안 오르면 "왜 아랫목만 뜨뜻하고 윗목은 미지근해요? " 라고 자꾸 이야기를 하는데 그렇지 않다. 그대로 온다. 그리고 용산을 주목해야 한다. 이야기한 세 군데와 용산은 변화가 많다.

 

< 땅값이 올라야 집값이 오른다. >

부동산이 뭐냐고 물으면 난 이렇게 답한다. 사실 부동산 전문가라도 갑자기 "부동산이 뭐예요?" 물으면 바로 답하기 어렵다. 부동산이란 단순하게 토지와 건물 딱 두 가지 요소밖에 없다. 그런데 토지와 건물의 물리적, 자산적 특성이 판이하게 다르다. 어떻게 판이할까? 토지는 무한성, 영속성의 특징이 있는 반면에, 건물은 유한성, 감가상각된다. 마치 건물은 인간의 육신같아서 시간이 지나면 노후화된다. 노후화되면 감가상각 되어 경제적 잔존가치가 감소한다. 이걸 파악하지 못하면 계속 내 집값이 오를지 내릴지 감이 안오는 것이다.

 

전체 시장을 사이클 원리로 이해해야한다. 지난 3~40년간 그런 사이클 원리가 발견된다면 올해 참고할만한 것이다. 그런데 이 사이클 원리인 10년 주기설을 최초로 발표한 사람이 바로 고종완이다. 중요한 건 땅값이 올라야 집값이 오른다. 이거 기억해야 된다. 아파트를 예를 들겠다. 아파트도 30년이 지나면 건물의 가치는 회계장부 상 0원으로 바뀐다. 결국, 내 아파트가 10년 후에도 오르려면 땅값이 올라야 되는 것이다. 땅값이 오르지 않으면 절대 집값은 오르지 않는다. 명심하자. ‘우리 집은 살아 보면 살기가 좋은데 왜, 우리 건물이 얼마나 잘 지었는데, 새 아파트고 그런데 그걸 자꾸 감가상각한다고? 말도 안 돼, 10년 후에도 더 좋아질 것 같은데’ 이렇게 생각하면 큰일난다.

 

다음은 대지지분이 넓어야 한다. 아파트나 공동주택은 땅을 대지지분이라고 말한다.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부동산이 슈퍼 부동산인지, 슈퍼 아파트인지, 아니면 슈퍼 좀비 부동산인지, 좀비 아파트인지를 잘 봐야 한다. 좀비 아파트가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아는가? 남이 오를 때 안 오르고, 남들 내릴 때 자기가 알아서 더 많이 내린다. 이거 정말로 환장한다. 근데 본인이 생각하기는 살기는 좋아. 공기가 좋고, 우리 동네는 공기가 좋아.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

 

이태원에 대림아파트라고 있다. 그 아파트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그기에 사시는 분이 이태원도 용산인데 왜 집값은 안 오르냐고 계속 문는다. 살기 좋은 이유가 뭐냐 물었더니 아침마다 남산에서 새가 백 마리 날아와서 그 지저귀는 소리가 마치 음악과 같고, 10년 째 살고 있는데 너무 좋단다. 그런데 "그러면 됐지 않아요?" 하고 물으니 집값이 안 오른단다. 그러니 자기는 굉장히 궁금한거다. '새 소리도 들리고 살기가 좋은데 왜 집값은 안 오르나' 사실 집값이 오르려면 새 소리가 들려야 되는게 아니라 사람 소리가 들려야 된다.

 

주상복합 살고 계신 분 꽤 계신다. 나도 주상복합 70평에 살고 있다. 같은 동네에 아파트도 있고, 주상복합이 있고, 요즘은 오피스텔도 주거형 오피스텔 이런게 존재한다. 공간만 놓고 보면 3가지가 차별성이 없다. 아파트 구조로 다 짜여 있지만 내재가치는 다르다. 토지가 보이지 않는 숨은 가치다. 즉 숨은가치는 대지지분을 말한다. 그러니까 내 집값이 오르려면 건물이 좋아지는 게 아니라, 건물 부분보다 내 아파트의 대지지분이 몇 평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 시간이 내편인 부동산 >

한국감정원에서 대지지분에 대한 공시지가를 발표한다. 잘 보셔야 한다. 이 추이가 상승률이 평균보다 높아야 된다. 강남이 이렇게 집값이 오름에도 불구하고, 강남 중에서도 집값이 내린 아파트 단지가 여러 군데가 있다. 대표적인게 도곡동에 타워팰리스다. 타워팰리스 얼마나 내렸을까? 주력이 68평인데 5년전 평균 31억원에서 지금은 21억원 한다. 10억원이 내렸다. 그 옆에 붙어있는 개포동 주공1단지 15평은 재건축 들어갔다. 여기는 10억원에서 17억원으로 올랐다. 7억원이 올랐다. 다 쓰러져 가는 15평이 7억원이 오를 때, 대한민국 대표 부촌인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10억원이 내렸다. 이거 굉장히 드라마틱하지 않은가? 비교분석을 해보자. 대지지분이 타워팰리스는 68평이 10평밖에 안 된다. 만약 주상복합 살고 계신 분들은 15년 되었다 그러면 빨리 갈아타야 된다. 이번 가을에는 실행해야 된다.

 

근데 이걸 모르는 사람이 있다. 타워팰리스 주민만 모르고 "버티면 10억원이 오르겠지" 이렇게 말하는 배경에는 도곡동 타팰에 부자들이 여전히 살고 있고, 살아본 사람이 여전히 살기가 좋고, 불편함이 없고, 은행들 PB센터는 도곡동에 다 밀집되어 있고, 그래서 이 사람들은 변화를 느낄 수가 없다. "아니 지금 내가 15년째 살고 있는데 불편한거 하나도 없어. 화장실이랑 주방 낡아서 한 1억 들여 싹 고쳤더니 다시 호텔식으로 됐거든?" 이렇게 이야기한다. 주변에 나가면 각종 운동시설에, 각종 음식점이 즐비하다. 학교도 다 좋다. 근데 뭐만 내렸다고? 집값만 내렸다. 반면 개포주공 15평은 대지지분이 21평이다. 40평을 그냥 준다니까 그래서 17억원으로 오르고 새 아파트로 바뀌는 것이다. 시간은 누구 편일까? 이게 투자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고종환 생각은 <시간이 내 편인 부동산>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시간이 내 편인 부동산, 그게 성장지역 부동산이다.

 

< 땅값이 오르는 원인 >

땅값이 오르는 요인은 4가지다. 지금 여러분들은 내가 10년, 15년간 연구한 노하우를 지금 공유하고 있는거다. 첫 번째  땅값은 그냥 오르지 않는다. 땅값은 사람의 영혼과 비슷하다. 사람의 본성, 본심, 본질은 쉽게 변하나?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을 보면 안다. 두 번째, 인구집중. 사회적, 경제적, 행정적 요인이 변해야 한다고 하는데, 부동산의 이론적 근거는 부동산의 지리적 위치는 고정되어 있지만 사회적, 경제적, 행정적 요인의 가변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딱 4가지만 기억하자. 사회적 요인은 인구 구조의 변화, 인구 증가가 되어야 한다. 두 번째, 소득 증가해야 된다. 땅값이 오르려면 구매력이 높은 생산 인구가 증가해야 한다. 답이 다 나왔다. 지금 강남이나 집값이 오르는 곳, 광화문 이 주변은 구매력이 높은 생산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강남은 선거구가 두 개에서 세 개로 늘었다. 세 번째가 중요한데 바로 인프라다. 강북 지역에 앞으로 변화가 있다면 인프라의 변화다. KTX, GTX, 경전철이 있다. 지하철이 개통되면 15%에서 23%가 오른다. 9호선이 효과가 가장 컸다. 가장 높게 오른 데가 염창동이다. 그리고 언제 사야 될까? 지하철 개통 2,3년 전이다. 개통 후 사면 안된다. 개통 후 사면 심지어 내리기까지 한다. 그리고 한 번 역세권은 영원한 역세권이라고 하는데 이 말도 맞지가 않는다. 무슨 말일까? 미래 역세권에 미리 투자하라. 역세권과 비역세권 가격 차이는 이미 벌어져 있다. 20% 차이 난다. 요즘 경전철 계속 들어서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영향을 준다. 마지막으로 중요한게 특정 지역 개발을 장려, 촉진하려 하는 행정계획이 있는곳이 오른다. 이 네가지 조건을 난 '고의 법칙'이라 부른다. 이때 고는 고종완의 ‘고’이다. 인구 증가, 소득 증가, 인프라 증가, 국토계획, 도시계획, 개발계획이 존재하는 행정계획이 있는 이 4가지가 존재하는 곳이 땅값이 오른다. 그 실례가 제주도와 세종시다.

 

< 석촌호수에는 절대 가지 않는다. >

여러분, 우리는 그럼 어떻게 해야될까? 실패의 원인을 밝혀야 성공할 수 있다. 우리 땅값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이 4가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 고향이 경남 하동이다. 실패의 사례를 한번 더 보자. 난 KT 인사부장 한게 직장생활 마지막이었다. 내가 명퇴할 때 돈이 2,3억 생겼다. 당시 잠실주공 4단지 1억8천5백만원이었다. 십 몇년 전 이야기다. 고향 하동에 갔는데 거기 쌍계사라는 절이 있고 그 주변 땅 2만평이 마침 2억원에 나왔다. 산봉우리가 있고 계곡도 있고 너무 좋았다. 은퇴하면 가려고 했었던 것 같다. 뭘 살까 2달을 고민하다가 결국 고향 땅을 선택했다. 내가 안 샀던 잠실 4단지는 지금 43평 아파트가 18억원이 되어있다. 그래서 난 잠실 살면서도 석촌호수를 안간다. 자꾸 트라우마가 생각나 기분이 안 좋아진다. 산책하러 운동하러 갔다가 그것만 보면 옛날 생각이 나고 불행해 진다. 그런데 경남 하동은 왜 안올랐을까? 경남 하동은 인구가 감소한다. 경남 하동 지리산은 소득이 증가가 없고 개발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 오른다. 혹시 지리산에 관심이 있거나, 귀농이나 귀촌 또는 귀산에 관심이 있으신 분에게 10년 전 가격 2억원에 드리겠다. 자산 선택을 잘못하면 이렇게 10배 차이가 난다.


 땅값이 오르는 한 집값은 안 떨어진다. 주택보급률이 서울은 98% 올해 말, 경기도는 100%인데 105%가 적정하다는 거다. 이것도 정부가 좀 놓치고 있다. 다만 과공급 지역이 있다. 김포, 남양주, 화성, 동탄, 평택, 공급이 많은 지역은 일시적으로 전세가 내리고 있다. 전세가 내리는 이유는 공급이 많기 때문이다. 집주인이 갑질을 해서 전세가 오른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지금 평택의 전세값이 내리는 거는 평택 집주인이 착해져서 그러는거 아니지않는가. 작년까지는 올랐다. 그러면 집주인이 갑자기 착해졌냐, 이렇게 설명되어야 하는데 말이 안된다.공급이 많아져서 내린거다. 서울의 입주물량은 많지는 않고 여전히 공급부족이다. 전세가 안내린다 이 말을 하고 싶은 거다. 매매 가격은 내려갈 가능성이 좀 있다. 그래도 참고 견뎌야 된다. 다음 정권을 기다리는게 아니라 사이클을 기다리라는 거다.

 

< 마무리 말 >

마지막 선물은 도시재생 지역에 주목해라 이거다. 사람들은 도심회귀현상이 강하다. 사람들이 나이가 들수록 직장과 주거와 의료와 문화가 많은 곳으로 간다. 이 조건을 갖춘 곳이 서울에 5군데밖에 없다. 그게 강남이고 4대 문안이다. 우리 인구는 2031년까지 증가한다. 그래서 2031년까지 우리 경제는 망가지지 않는다. 2040년까지 소득은 4만불이 된다고 한다. 성장국가다. 그래서 부동산 가격도 2030년 내지 2040년 인구와 소득이 성장하는 한은 부동산은 멈추지 않는다. 2030년까지는 부정적으로 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금리는 단기간 오르겠지만 우리도 5년 후에는 제로금리 혹은 마이너스 금리로 전환될 확률이 많다.

 

우리나라의 집값은 높은 편이 아니다. 런던은 지금 평당 매매가격이 1억3천만원, 1억5천만원까지 올랐다. 우리는 2천5백만원이라고 했고 제일 비싼게 8천만원이다. 그런데 선진국은 한평에 제일 비싼게 4억5천만원까지 간다. 우리 아파트도 1억원까지 가야 한다는게 글로벌 기준에서 보면 맞다. 소득 대비 월세 비중도 한국이 높은 편은 아니다. 이것도 주목해야 된다. 가처분 소득 대비 런던은 월세를 50%를 내야 된다. 한국은 25%이다. 그래서 글로벌 조사 대상에서 빠져있다. 보고서에 ‘대한민국 서울은 글로벌 도시는 맞으나 월세 수준이 너무 낮아서 조사 대상에서 제외한다’ 라는 친절한 멘트를 붙여놓았다. 그러니까 서울의 월세는 월세가 아니다 라는 이야기다. 우리가 알고 있는 거와는 참 많이 다르다.

 

강북의 도시재생 지역을 주목하자. 도시재생 시범지구에는 무조건 가야한다. 행동전략 중요하다. 시기가 발표나면 그날 당일 가서 제일 싼걸 사면 된다. 수락, 월계, 삼양 이런 곳들이 앞으로 서울시가 경전철 건설지로 주목해야 된다. GTX도 주목해야 된다. 한강은 풍납, 암사, 광진 쪽이 좋다. 예컨대 수서 신동아 같은 데는 3-4년 전 내 제자들이 많이 샀다. 15평형에 2억5천만원 했고 전세/매매 차이가 5천만원 이었다. 그런데 지금 5억 5천만원에서 6억원이다. 그러니까 5천만원 투자했더니 한 3년만에 3억원을 번거다.

 

젊은 분들한테는 용산을 권해드린다. 여러분들이 하남까지 가시기는 좀 힘들것 같고. 신안산선은 여러분들이 주목해야 된다. 노선이 좋다.

토지는 제 2 경부고속도로 부근 용인시 원산면 이런데 좋다. 임야는 제주도, 남해안 뜨고 있다. 고종완의 홈페이지(http://salzippalzip.com)가 있는데 10억원 들여서 완성한 것이다. 지금은 무료다. 모바일로도 검색이 되니까 고민하지 마시고 많이들 활용하시기 바란다. 모두 부자 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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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으로 보는 세상

- 만화가 이현세 -

 

2017년 8월 창의포럼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만화가 ‘이현세’ 교수를 초청했다. 1954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나 경주에서 성장하여 경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만화를 좋아했고 그것 밖에 잘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던 소년은 고교 졸업 후인 1974년 상경했다. 1978년 <월남전은 알고 있다>로 공식 데뷔하였다. 만화주인공 까치가 처음 등장한 작품은 1979년 발표된 <시모노세끼의 까치머리>였는데 까치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1982년에 발표한 <공포의 외인구단>부터 였다. 많은 작품이 있지만 <공포의 외인구단>을 비롯해 <지옥의 링>, <떠돌이 까치>, <며느리 밥풀꽃에 대한 보고서>, <폴리스>, <아마게돈>, <카론의 새벽> 등 많은 사랑을 받아 영화화나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제 23대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2005 독도경비대 명예대장을 지냈다. 아시아만화인대회 특별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한민국만화부문 대통령상, 대한민국만화에니메이션캐릭터 대상, 한국만화문화상 공로상, SICAF 특별상, 고바우만화상 등을 수상한바 있다.

 

< 이야기를 시작하며... >

희끗희끗한 짧은 머리, 붉은색 셔츠위에 베이지색 상의 그리고 회색계열 바지, 감색 스니커즈를 신은 훤칠한 외모의 그가 우리 앞에 섰다. ‘만화가 이현세 인사드립니다’ 로 말문을 열었다. 난 세가지가 아주 잼뱅이다. 첫 번째는 기계치고, 두 번째가 방향치다. 이렇게 몇바퀴 돌고나면 동서남북을 모른다. 그 다음에 박자치다. 성량은 괜찮은데 박자를 도저히 못 맞춰 술이 취하면 않으면 절대 노래방에서 노래를 안 부른다. 그래서 대표적인 음주(飮酒)가(歌)무(無)다. 만화 그리는 것 외에 낙은 골프와 술이다. 그래서 결국 성인병이 20개는 되는 종합병원 신세가 되었다. 덕분에 요즈음은 아주 건전하게 살고 있다. KIST에 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KIST 같은 무시무시한데 가서 무슨 강의를 해야할까. 어릴 때 만화에서 보면 박사님들은 특히 과학기술 분야 박사님들은 무지 높은 존재셨다. 그래서 감히 가까이 갈 수 없는 그런 분들이었는데 그런 분들 앞에서 특강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니까 아득하기도 하고. 그래서 두세번은 거절했었다. ‘난 감히 그런데 설 수가 없다’ 고 생각했는데 ‘인문학 강좌니까 만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겠다’ 고 해서 찾아왔다. 38년째 만화가 현역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 네이버 웹북에 신화 6부를 연재하고 있다. 22년 전 다행히 시대를 잘 만나 한국에도 만화애니메이션학과가 생겼다. 소개해주신 분 말씀대로 가방 하나만 달랑 들고 서울로 올라온 사람이 대학교수가 되고... 너무 신기한 일이다. 모든게 시대를 잘 만난 덕분이다. 21년째 세종대에서 강의중이고 앞으로 3년 뒤면 정년이다.

 

< 소년... 이현세의 꿈... >

    어릴 때 소원이 첫 번째가 만화작가가 되는 거였고, 두 번째가 로봇을 조정해보는 거였다. 그런데 지금 드론을 조종할 수가 있으니까 꿈도 이루었다. 그리고 아주 높은 빌딩에서 살고 싶었다. 그때 아톰이라는 SF만화를 보면 전부 배경이 높은 빌딩에 서치라이트가 좌우상하로 막 비치는 거였다. 아톰을 만든 박사가 있는 그 연구소에는 밤에 보안을 철저하게 해야하니까 서치라이트가 막 비추는 것으로 표현했던것 같다. 이제 이렇게 오늘 한국과학기술연구원도 들어와보고 했으니까 그때 그 소원은 오늘로써 다 이루었다. 그런 점에서 더 감사를 드린다. 

    과학자들이 어떤 이론과 가설을 내놓으면 우리 만화가들은 상상력과 꿈을 보태서 이야기를 만들고 그린다. 그 덧붙인 이야기들을 가지고 또 과학자들이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이론을 내놓는다. 전깃줄 없는 전화기, 어렸을 때 신기하다 하지 않았는가. 이런 것들이 다 만들어지는 걸 보면 진작에 만화가들하고 과학자분들하고 서로 융합컨텐츠를 만들려고 생각했었으면 우리도 굉장히 더 많은 업적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우리 만화에서도 훨씬 더 공상과학적인 내용이 더 많이 만들어졌겠다... 라는 생각을 오늘 KIST를 오면서도 했었다. 늦게나마 지금 젊은 우리 작가들이 IT기술을 이용해 웹툰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놓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앞으로 점점 더 기술과 만화는 서로 상생하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 프레임은 만화의 기본 >

    오늘 말씀드릴 내용은 첫째로 그냥 세상을 보는 눈, 만화가가 프레임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눈은 과연 어떤 눈인가 하는 내용과, 둘째 살아오면서 이 만화라는 편견을 가지고 얼마나 많은 전쟁을 해왔는지를 말씀드리면 가장 재미있어 하실거 같다. 과학자들도 어떤 편견하고 전쟁을 하는거 아닌가. ‘여기까지가 과학이다. 그리고 이것이 지식이다, 기술이다’ 라고 해놨는데 과학자들은 그걸 뛰어넘어가는 사람들이다. 우리 만화가들도 그렇다. 프레임은 아시다시피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우리 만화가들에게는 프레임은 동화처럼 한 컷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나의 아웃라인도 프레임이라고 이야기하고, 그 다음에 작가가 세상을 보는 눈도 프레임이라고 한다. 프레임 속 안에 작가가 또 프레임을 만들수도 있다. 여기 만화컷 속에 있는 큰 나무를 프레임이라고 한다. 이 나무에 잎이 없으면 가을이나 겨울이 된다. 어쨌든 가장 중요한건 만화가에게는 이 칸을 통해서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 이다. 그림이나 재능이나 어떤 기술이나 지식보다 더 중요한건 그 사람이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가 가장 중요한 거다. 과학자 분들도 마찬가지일 거다. 

    새내기 만화작가가 처음부터 착하고, 유익하고, 위대한 만화는 절대 그리지 못한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진보도 되어보고 보수도 되어보고 그러면서 남녀노소 독자들하고 소통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거다. 지금은 스마트폰이 있어 아이들이 전화기만 들면 프레임을 다 잡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어린시절에는 카메라라는 건 언감생심 절대로 가질수가 없는거 였다. 그래서 선생님이 이 방법을 알려주었다. 양손의 엄지와 검지를 가지고 이렇게 사각형을 만들어 보이는 대상을 어떻게 프레임을 잡아야 이쁜지를 알려주었다. 이걸 모르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이상하게 안 예뻐진다. 프레임이 안맞기 때문이다. 우리 만화가들도 자기가 프레임을 가지고 덤비지 않으면 그림을 그리는 재능이 아무리 뛰어나고 지식이 많아도 절대로 대중에게 사랑을 받는 작가가 될 수 없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건 이 프레임인 것 같다.

 

< 재미있다는 것 >

    프레임을 잡기 전에 첫번째로 만화가에게 가장 중요한게 뭐냐면 재미있는 만화를 그리는 것이다. 과학자 분들도 그럴거다. 뭐든지 처음에는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난 그것만 만들고 있으면 제일 재미있어... 그런데 이걸 왜 만들어야 하지?’ 이런 생각을 어렸을 때부터 갖기는 쉽지 않다. 그걸 갖는다고 하면 아마 그 분은 특별한 분 일거다. 뭔가를 만들고 궁금한게 견딜 수 없는 기질을 가지고 있다보면 과학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데 우리 만화가도 그렇다. 위대하고 훌륭한 만화를 만드는건 이길로 들어선 후에 자각을 하고 공부를 해야하지만 재미있는 만화를 그리는 건 굉장히 쉽다. 왜냐하면 자기가 아는 만큼 쓰고, 자기가 느끼는 만큼 그리면 그 만화는 굉장히 재미있다. 물론 전제조건은 작가 자신에게, 자기감정에 대해서 정직해야한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 난 군것질 거리를 친구들에게 만화를 보여주고 해결했다. 그때 소재가 뭐였냐면 평판이 안 좋은 선생님을 놀리거나, 욕하는 이야기였다. 교장선생님을 욕하면 더 인기가 있었다. 결국 내가 느끼는 이야기를 그냥 정직하게 그 수준에 맞게 그려놓으면 재밌어하더라. 그리고 다른 사람 일기를 훔쳐보는 거 정말 재미있지 않은가. 글재주가 하나도 없어도 이건 그 사람의 진실을 기록해놓은 거니까 정말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재미있다. 그리고 화장실 낙서 정말 재미있다. 천정까지 따라 가다보면 대개 <뭘 봐 이 XX야> 이렇게 적혀있는데 그런데도 화장실에 가서 새로운 낙서가 있으면 또 훑어가게 된다. 

    또 막장드라마가 굉장히 재미있다. 현실에서는 그렇게 있을수 없는 이야긴데도 아침, 저녁으로 나오는 그 막장드라마가 정말 재미있지 않은가. 그걸로도 부족해 지금은 종편같은데를 보면 그보다 더한 심한 상황의 이야기들도 나온다. 속에서는 자기도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 박사이기 때문에, 만화가이기 때문에, 어른이기 때문에 내가 감방가기 싫으니까 사람을 죽이는 건 나쁘니까, 패는 건 나한테도 보복이 오니까 등.... 내가 또 이렇게 성질 냈다가는 이혼해야 하니까, 이렇게 하면 엄마하고 애들이 한 편이 되고 내가 왕따가 되니까... 이런 수많은 이유로 우리가 참지 않는가. 그런데 막장드라마에서는 이런걸 토해내놓는 거다. 그리고 개콘이나 이런 것들이 재미있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그 속에는 우리의 희노애락이 들어가 있다는 거다. 이걸 다 우리는 감추고 산다.

 

< 재미를 넘어서는 훌륭한 만화 >

    작가가 재미있는 만화를 그리려면 첫 번째로는 자기 수준에 맞게 자기 감정에 정직하게 표현했을 때 가능하다. 약간이라도 고상한 척한다던지, 더 아는 척하고 그러면 자기하고 수준이 똑같은 사람은 ‘뭐야 이거, 멜로가 왜 이렇게 어려운 거야’ 이렇게 되버리는거다. 그러나 재미있는 만화를 넘어서 좋은 만화, 유익한 만화, 자기에게 신념을 주는 만화, 훌륭한 만화, 위대한 만화로 가기 위해서는 이제 세상을 보는 눈이 필요하다. 우리는 작가들끼리 재밌는 만화를 이렇게 정의한다. 자기 수준에 아는 만큼 쓰고 그려놓은 것들, 그 다음에 훌륭한 만화라고 하면 적어도 진보든 보수든 관계없이 어떤 작가의 신념이 확고히 들어가서 세상을 어떻게 본다... 라는게 들어가 있는 만화를 말한다. 위대한 만화가 되려면은 그 수준의 한계를 더 뛰어넘어서야 한다. 

    들어봤던 말 중에 가장 감동적이었던 이야기는 1950년대 쯤에 중국이 영토를 확장해나갈 때 티베트를 점령했는데 인민은 다 가난하게 사는데 절 안의 창고에는 금은보화와 먹을 것이 가득 차 있었다. 인민의 피를 빨아먹는 중들이라 해서 탄압에 들어가니 많은 스님들이 히말라야를 건너서 유럽으로 도망을 쳤다. 근데 팔십 넘은 노인이 히말라야를 넘어 유럽에 온거다. 유럽에서는 너무 놀래 전부들 묻는게 어떻게 그걸 넘어왔냐. 그러니까 그 스님이 한걸음 한걸음 걸어서 왔다... 이렇게 이야기 했다는 거다. 그러니까 위대한 작품은 결국 작가가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서 어느날 개안을 하고 대상 전체를 다 받아들이고 가슴에 품었을 때 나오게 되는 거다. 난 아직 그 수준에는 가까이 가지도 못했다. 훌륭한 만화도 하나도 없다. 그렇지만 대중에게 사랑받는 재밌는 만화는 많이 그렸다.

 

< 만화, 웹툰, 애니메이션 >

다를 박사님들이니까 어디가서 혹시 손자, 손녀 또는 아들 딸 하고 얘기 할때 ‘웹툰이 뭐야, 만화가 뭐야’ 라고 물어오면 요즘 인터넷으로 만화를 제공하는 걸 웹툰이라고 하지. 이러시는 것보다는 조금 더 기술적으로 말씀해주면 좋을거 같아 말씀드린다. 난 옛날 출판 만화를 하던 사람이고 또 연재가 끝나면 책을 찍어내야 하니까 일단 콘티를 짤 때도 출판 만화 형식으로 콘티를 짠다. 하나의 종이 즉 지면을 각 공간으로 나눠 콘티를 짰고, 이걸 그대로 연필 스케치로 옮긴후 펜을 입히게 된다. 여기에 채색을 해서 완성한후 지면의 각 공간을 분리해 세로로 보여주는 웹툰 형식으로 연재를 하고 있다. 근데 지금 대한민국에서 핫한 이 웹툰이라는 건 어떻게 이해를 해야할까. 우선 만화부터 보면 만화는 하나의 지면을 칸 여백이라는 컷으로 공간을 나눠서 움직이게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공간 연속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지면은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 언제나 공간을 나눈다. 근데 영화는 공간을 하나 하나 시간적으로 병렬로 배치를 해서 착시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시간 연속 예술>이라고 일반적으로 얘기한다. 그러면 웹툰이라는 것은 바로 그 중간에 있는 것이다. 컷이 나눠질 수도 있고 이 칸 여백이 길어질 수도 있다. 만화는 아무리 늘리려고 해도 이 지면 하나로 끝난다. 근데 웹툰은 이걸 스크롤로 계속 내릴 수 있는 거다. 그러니까 웹툰은 시간과 공간을 같이 연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웹툰은 <시공간 연속 예술>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맞는 이야기다.

 

< 웹툰의 진화... >

웹툰이 최근에 VR하고 합쳐지면서 또 진화를 했다. 우리가 웹툰을 보면서 가장 짜증이 나는게 뭐냐하면 처음 pc로 볼 때는 꽤 그래도 괜찮았다. pc나 e-book으로 볼 때는 이 스케일이 느껴질 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99%가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본다. 스마트폰의 그 작은 공간으로 봐야하니까 와일드한 장면이라든가 이런거를 살릴때 너무 힘들었다. 근데 지금 VR하고 합쳐져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앞으로 웹툰은 또 어떻게 발전해 갈지 모르겠다. 영화 4D 나왔을 때 우와... 했었는데 난 못보겠더라. 2D까지는 괜찮은데 4D는 물 떨어지고, 바람 불고, 의자 흔들리니까. 정신이 없게 만들어 스토리에 집중이 안된다. SF, 호러 이런 쪽은 전혀 다른 시장을 만들 수 있을것 같다. VR과 웹툰이 결합이 되었을 때 스마트폰 들고 다니면서도 이 사람은 실제로 지금 운동장만한 화면을 즐기고 있는 거다. 그게 이번 여름 부천 만화 페스티벌에서 처음 우리나라에서 선보였다. 어쨌든 이제 창작 만화는 99%가 웹툰으로 소비를 하고 있으니까. 아마 집에 있는 애들도 거의 아침 저녁으로 오늘 어떤 웹툰이 올라왔는지 리서치할거다. 웹툰은 월요 웹툰, 화요 웹툰 이런 식으로 돌아간다. 아마 웹툰으로 침대에서 일어나서 웹툰으로 잠이 들거다. 웹툰이라는 형식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기억을 하시면 특히 이현세 만화만 좋아했던 오십 넘는 분들은 애들하고 대화하는데는 도움이 될듯 하다. 애들한테 아무리 이현세 만화 얘기해봐도 애들은 ‘까치가 뭐야’ 이럴 거다.

 

< 만화, 편견에 얼룩지다. >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접한 편견이 만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었다. 지금은 아마 젊은 여성분들은 그렇지 않겠지만 내 동기 여자친구들과 얘기를 해보면 ‘넌 도대체 태어나서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는 편견을 언제 처음 느꼈냐’ 라고 물어보면 백이면 백 엄마, 아빠와 유원지 같은 곳에 놀러가다가 소변을 볼 때 느꼈다고 한다. 남동생 같은 경우는 아무데나 세워놓고 괜찮다고 하며 소변을 보게 하는데 자기는 숨어, 우산 씌우고 소변을 보게 하니까 그때부터 ‘여자는 남자만큼 이런걸 하면 안되는 구나, 불편한 세상이구나’ 이것을 느꼈다고 한다. 근데 내가 태어난 곳은 아주 시골이었다. 기차도 자동차도 없는... 모든 보급물자를 헬리콥더로 실어나르던 깡촌이었다. 근데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생활이 어려워 아버지는 노가다라도 하려고 그 당시 도시였던 경주로 나왔는데 아버지는 죽을 맛인데 난 너무 신났다. 기차역 앞에 집을 얻었는데 그때 기차를 처음 봤고 밤에 네온사인도 화려했다. 살던 깡촌은 밤만 되면 아무것도 없었다. 근데 반짝반짝 그 반짝이는 불빛 속에 6살된 내 눈을 사로 잡은 것이 바로 만화가게에 진열해 놓은 만화책들이었다. 옛날에 만화책은 고무줄에 걸쳐놓아 표지가 보이도록 진열해, 지나가다보면 안에 어떤 만화가 들어왔는지가 다 보였다. 지금 보면 정말 유치한 세계인데 삼원색을 가지고 빨강, 노랑, 초록으로 채색된 것이니 정말 유치 했었다. 근데 그게 그렇게 너무 멋있고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당연히 만화에 푹 빠져버렸다. 집은 동화책 사줄 형편은 안됐고, 영화는 학교에서 단체로 가는것 빼곤 불법.... 만화책이 제일 만만했다. 일원만 들고 들어가면 다섯 권씩 볼 수 있었으니까. 이 만화가 가장 먼저 부닥친게 학교였다. 학교에서 이런 그림이 너무 좋아서 만화를 그리고 있으니까 미술 선생님이 이런 그림을 그리면 안된다고 꾸중을 하셨다. 그 다음에 더 치명적이었던 건 만화책 보면 정학 당하고, 책가방에 만화책이 있으면 다 뺏겼다. 어마어마한 편견에 부딪친 거다.

 

< 암울했던 나의 미래 >

중학교, 고등학교까지는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해서 공무원이 되야지...라고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것도 쉽지 않았다. 내가 색약이었고 집은 둘째 삼촌이 빨갱이로 인민군으로 북으로 넘어갔기 때문에 연좌제에 걸려 있었다. 이건 완전히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공무원은 커녕 인문계 빼고 자연계도 못가고 사관학교도 갈 수 없는 처지였다. 군대에서 행정반에 근무를 했는데 인사기록 카드가 제대할 때까지 안 넘어왔다. 중간에서 연대장님이 그걸 다 찢어버린 것이다. 왜냐하면 홍대 미대 나온 동료보다 열 배의 몫을 내가 해냈기 때문이다. 우리 만화가는 원래 상상으로 그린다. 회화를 전공하는 학생들은 책을 보고 밀도 있게 드로잉을 하기 때문에 우리와 펜을 잡는 방법도 다르다. 미술은 밀도인 면을 중시하고 우리는 선을 중시한다. 그러니까 바쁜 군대에서 아무것도 안보고 쭉쭉 그리는 데에는 내가 제일 빨랐다. 제대 할 때까지 내내 들었던 말이 뭐냐면 ‘특별히 공부를 한 놈도 아니고 집 안도 좋지 않으니까 너 같은 놈은 군대에 말뚝 박아라’ 였다.

 

< 희망없던 시절, 만화를 선택 하다. >

고등학교 때 갈 곳을 잃었다. 아무것도 할 게 없었다. 그림 그리는 재주 밖에 없는데 색맹 에다가, 빨갱이 에다가, 연좌제에 걸려 있어서 갈 데가 없었다. 그때 제일교포 친척분이 만화책을 하나 보내왔다. 사람이 죽기 전에 뭔가가 반짝하고 오는거 같은 느낌이었다. 그걸 잡으면 사는거고 그걸 못 잡으면 죽을거 같았다. ‘일본에서 요즘 인기있는 만화책인데 네가 그림을 좋아한다고 할머니께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보낸다’ 라고 했다. 우리 할머니가 북한에 있는 둘째 아들하고 어떻게든지 만나보려고 조총련 친척을 통하다보니까 얻어진 결과였다. ‘사스케’ 라는 만화였다. 지금 보아도 그렇게 유치하지는 않다. 그 당시 한국만화만 보다가 너무 깜짝 놀라 버렸다. 책 자체가 품격이 아주 줄줄 흘렀다. 책의 내용은 당연히 몰랐다. 그때는 일본말 배우자마자 해방됐다. ‘나 완전히 똥됐다’ 이러는 분들이 많았었던 때다. 노부나가가 천하를 통일하고 난 뒤에 천민 자객집단인 닌자를 다 쓸어버리는 그런거에 대한 이야기라고 들었을 때 문화적으로 너무 쇼크를 먹었다. 우리 만화에는 그냥 공주 이야기 나오고, 동물전쟁 이야기 나오고.... 그런 아주 어린아이 상대의 이야기가 나올 때였는데 저런 천민의 정체성이라던지, 반항이라던지 그런거를 다룬 만화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어느 정도 말귀는 알아들을 때였으니 만화라는 세계가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그래서 사스케라는 만화를 보고 우리나라도 만화를 열심히 그리다보면 언젠간 이런 세상이 오지 않을까. 아주 그런 희미한 희망을 보고 만화라는 길을 선택했다. 그러니까 만화라는 천박한 금기의 편견을 깨준게 우리나라 만화가 아닌 일본 만화책이었다. 그때 일본문화는 우리들에게 전혀 들어오지도 못하던 때였다. 난 사스케의 저자 <시라토산페이> 라는 작가를 너무 좋아한다. 너무 어릴 때도 영향을 받았고 이후 내내 영향을 받았는데 일본에서 약간 사회주의이며 진보 쪽 작가다.

 

< 나의 가치관 >

만화를 그리면서 내가 가지고 있었던 가치관은 3개 였다. 첫 번째는 <모든 것은 스스로 결정한다>라는 자유로운 의지를 가진 주인공, 두 번째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일어난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은 <절대적 자기애에 가까운 자존감> 이다. 이현세의 <까치>라는 캐릭터는 이 세가지를 가지고 있다. 가치관 자체가 절대 남에 의해서 조종되지 않고, 둘째는 어떤 경우에도 남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고, 마지막으로는 자존감이 너무 심한 까치라는 이 캐릭터는 인본사상의 대표적 캐릭터라 거의 한 두 작품 빼고는 종교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리고 이현세 만화의 덕목은 <우정, 사랑, 도전, 승리> 이 네가지다. 모든 이현세 만화는 이것이 기본이 된다. 그런데 지금 이현세 만화가 젊은 독자들하고 소통이 안 되는건 바로 이것 때문인것 같다. 우리 때는, 여기 나이드신 분들은 그렇지 않았나? 여자친구보다 불알 친구의 우정이 더 소중히 했던게 그당시의 덕목이었다. 만일 지금 그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면 택도 없지않은가. 지금은 모든 것을 앞질러 그 순서의 첫번째가 자기 여자친구 남자친구니까... 지금은 만화든, 영화든 지옥훈련도 가볍게 즐기면서 하는 만화는 굉장히 호응을 받는데 외인구단처럼 이 악물고 모든걸 다버리고, 여자친구 버리고 지옥훈련 갔다가 오면 엄지는 이미 시집가고 없을 것이다.

 

< 경주남자 그리고 우정 >

아직 큰딸이 결혼을 안하고 있는데 한번은 경주에서 후배들이 “좋은 후배 판사가 한 명 있는데 형님 큰딸하고 딱 맞을 거 같아요” 그래서 내가 먼저 만나보니 풍채도 좋고 인물도 훤하고 잘 생겼더라. 과학자였으면 훨씬 좋았겠지만 과학자는 아직 한명도 선이 안들어왔다. 근데 집에 가서 집사람에게 이야기하니 “오 괜찮아요” 그러더니만 ‘근데 어디 사람이야?’ ‘경주’라 했더니 그 자리에서 뺀지를 당했다. ‘왜?’ ‘경주 남자 못 쓴다. 당신 보면 알잖아.’ 친구들 보면 그사람을 다 아는 거다. 신혼집으로 이놈들이 올라오면 2박 3일, 서울 출장오면 2박 3일 내 집에서 개긴다. 밤에 불러내 밤새도록 술먹다가 새벽 한시 두시에 들어와서 ‘제수씨 여기 술상...‘ 그 행태를 집사람이 너무 잘 아니까 경주 출신이라는 것만으로 짤린것이다. 그래서 아직 우리 큰딸은 결혼 못하고 있다.

 

< 노병은 죽지 않고 사라질 뿐이다. >

    맥아더 장군이 퇴임사에서 한 마지막 말이 "노병은 죽지 않습니다. 노병은 다만 사라질 뿐입니다." 어릴땐 그게 무슨 뜻인지 별로 몰랐고 약간 뜻을 알면서도 별로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근데 육십고개를 넘고나니 그말이 확 와 닿는다. 작가로서 그러니까 내가 틀린 건 아니다. 내 정체성은 틀린게 아니다. 다만 시대에 밀려나는 것 뿐이지. 하지만 내가 살아온 내 명예와 내 가치와 내 생각이 틀린건 아니다. 라는 말이었다는걸 이제는 느낀다. 

    내가 만화를 할때 지금 십대들이 좋아하는 달달한 만화를 그릴 수가 없더라는 거다. 그리고 <천국의 신화 6부>를 웹에 연재하고 있는데 이런 생각을 가지고 그려나가니까 인기가 제일 꼴찌다. 네이버에 가보면 천국의 신화가 나온다. 목요 웹툰 항상 제일 밑에... 근데 그거를 바꿀 수가 없다. 그래서 지금도 그 고집 그대로 가는데 아마 이제는 일선에서 창작 만화 대신에 다른걸 해야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현세의 까치 시리즈 만화는 '80년대에 거의 책표지가 없어도 나가는 만화여서 나에게 큰 돈을 안겨줬다.

 

< 그림체에 대한 고정관념 >

그때는 도라에몽 같은 <명랑체>는 슬픈 사랑을 하다가 이별을 해도 개그였다. 그리고 무시무시하게 생긴 사무라이 얼굴을 한 <극화체>에서는 개콘같은 개그를 해도 그건 활극이다. 눈에서 별이 발짝반짝하는 <순정체>의 ‘베르사유의 장미’는 대단한 작품인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공주와 공주의 호위기사의 러브스토리다. 근데 호위기사는 남장여자... 그러니까 동성애였다. 그리고 그애는 민중의 지도자가 된다. 공주의 호위병으로 있으면서 실제론 레지스탕스 지도자였던 것이다. 공주는 무너져가는 왕정의 상징이었다. 그걸 다룬 만화인데 이걸 순정만화라 했다. 그 당시에 내용하고 관계없이 그림체만 가지고 이렇게 나누었다.

 

< 까치의 탄생 >

난 그 3가지가 다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개그도 있으면서, 웃기면서 속으로는 울고, 겉으로는 웃고 그러면서 불같은 폭발력을 가지고 있는 그런 이야기... 영화에서는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근데 그림에서는 이게 한계였다. 이 모든걸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라고 맨날 고민을 했다. 내 친구들은 전부 무엇을 얘기할것인가를 고민하고 지금 독재정권. 민중이 탄압받는 시대니까 그런 민중의 이야기를 하고싶어 했는데 난 ‘이 세상에서 가장 연기를 잘하는 표현력이 풍부한 그런 캐릭터를 갖고 싶다’ 라는 그런 욕심이 있었다. 그런데 이걸 어디에서 찾았냐하면 어릴 때 경주에서 시골에서 자랐으니까 나무에 까치집이 천지였다. 까치가 울면 길한 손님이 온다 라고 해서 길조라고 했다. 그땐 머리가 삐쭉삐죽하면 경주에서는 더벅버리라고 하지 않고 까치가 머리에 집 지었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 그래서 생각한게 까치집을 머리에 얹어버리는 거였다. 그러니 그림체하고 관계가 없어져 버렸다. 별 노력도 하지 않고 까치는 귀여울때도 있고, 순정의 슬픈 눈을 가질 때도 있고, 사람 잡을 거 같은 사무라이의 얼굴도 가지게 되었다. 이렇데 탄생한 것이 이현세의 까치라는 캐릭터이다. 이 세개를 합쳐놓으니까 3배의 효과가 아니라 3X3=9의 효과가 나더라. 다른 작가의 표현력보다는 열 배 정도 더 강렬하게 보였다. 까치가 아무 표정도 안 짓고 커피잔에 눈만 딱 뜨고 있는데도 어마어마하게 살벌해보인다고 했다. 한 때는 대한민국의 작가 한 80%가 이 방법을 썼다. 이현세가 슈퍼스타가 되는 순간이기도 했지만 또 하나 나쁜 게 있었다. 이 그림이 대한민국 일상적 표준 그림체가 되다보니까 내가 가장 개성이 없어지는 작가로 보여지기도 했다.

 

< 이현세 답게 살고 싶다. >

어쨌든 여기까지는 내가 편견을 뛰어넘어 왔다는건데 참 이상하다. 이 까치라는 새가 희소식의 상징에서 지금은 유해조수가 돼 있잖은가. 내 만화의 까치 주인공도 그런거 같다. 일편단심 오로지 님만 바라보던 해바라기 사랑은 요즘은 <스토커>라고 불린다. 까치의 불굴의 집념은 이제는 <집착>이라고 불린다. 그리고 즐겨입는 청바지는 반항의 상징이었는데 지금은 <패션>이 되어버렸다. 이게 세상인심처럼 그렇게 되어버렸다. 그때는 여자들이 다 이현세의 까치같은 남자 하나만 있으면 참 좋겠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지금은 가장 기피하는 인간형이 되어버렸다. 매일 뉴스에 보면 나오는 인간이 다 이런 인간들이다. 그러니까 세상 인심따라 까치가 변했듯이 까치 시리즈의 오해성도 그렇게 변해버린거 같다. 그래서 세상은 이렇게 변해 버렸는데 아까도 잠시 말씀드렸지만 이현세라는 작가는 과연 어떻게 할것인가. 이 까치라는 캐릭터를 어느날 달달한 캐릭터로 바꿔야 되나. 오래 생각했지만 안 하는게 낫겠더라. 그냥 이현세는 이현세답게 살다가 사라지는게 맥아더 어른 말씀처럼 맞을 거 같다.

 

< 또 하나의 편견과 외인구단 >

     또 하나의 편견을 만나는데 '80년 군부가 다시 들어서고 정화운동이 벌어졌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새로운 정권이 들어오면 정통성을 확보가 필요하다. 군부가 들어섰으니 들어설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줘야되니까 첫번째 했던게 삼청교육대였다. 아시는 분은 아실거다. 깡패뿐만이 아니라 문신이 있다거나 술먹고 주정부리면 잡혀갔다. 이 훈련 받다가 죽어도 문제 삼지 않겠다는 도장 하나 찍고 삼청교육을 받았던 때였다. 

    삼청교육 다음에 들어온게 뭐냐면 우리 만화가들 정신을 좀 고쳐야겠다는 만화가들 정화운동이었다. 우리나라 부모님들이 만화를 제일 싫어한다. 공부에 방해되니까. 애들은 제일 좋아한다. 그럼 그거 만화 없애면 되겠구만... 해서 없애려고 보니까 한 30만명 이상이 만화를 가지고 먹고 살고 있었던 거다. 30만명을 없애는 좀 부담스러워 그 만화가들 손 좀 봐주는 것으로 된것이다. '80년 가을  남산 안기부 마당에 전국 만화가들이 전부 모여 오와 열을 맞춰서 서있는데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분위기가 아주 괜찮았다. 그래서 자정운동을 하고 나서 나이 드신 분들은 그냥 귀가 했는데 젊은 작가들은 분노 때문에 집에 못갔다. 명동쪽에 있는 소주집에 가서 분노를 토해 냈다. 왜 퇴폐이발소나 터키탕 이런데는 목욕탕 없애자, 이발소 없애자 라는 소리 안하는데 왜 만화는 없애자고 하는지 이유는 하나였다. 어른들이 즐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당시에 중학생만 되면 만화를 읽지 않았다. 초등학교의 전유물이니까 만화라는건 언제든지 존폐를 어른들이 정책적으로 얘기를 할 수 있는거였다. 그래서 작가들끼리 남녀노소가 다 즐겨보는 가족 만화를 만들어보자 라고 결론을 내었다. 엄격한 심의도 다 거쳐야되니까 심의를 어떻게 빠져나가야 되는지는 각자 작가의 몫이다. 

    그래서 내가 만든건 바로 아까 노래가 나왔던 <공포의 외인구단>을 기획하게 된거다. 공포의 외인구단은 어른들의 러브스토리에 야구라는 스포츠를 포장을 해 어떤 격렬한 감정이나 폭발을 다 스포츠로 푸는 이야기다. 권투로 풀면 안된다. 왜냐하면 주먹이 얼굴에 닿으면 다 수정해야 했다. 그러니까 만만한게 야구였다. 야구는 던지는 놈 따로, 던지고 치는 놈 따로 있으니까 이를 악물든지 말든지 일단 직접적인 스킨십은 없는거니까. 그런 식으로 포장을 해 기획을 한게 외인구단이다. 지독한 사랑 얘기, 지금으로 보면 스토커다. 결혼한 여자를 끝까지 물고 안 놓는거니까. 이 당시에는 남녀 주인공 두명이 여관으로 들어가는 장면만 그려도 폐기였다.

 

< 외인구단. 성인을 공략하다. >

당시 외인구단의 효과는 대단했다. 제일 먼저 학교에서 나타났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애들 가방 뒤지다가 만화책 나오면 다 압수였다. 압수하고 긴긴 겨울밤 숙직당번하시다가 보면 지겨우니까 ‘이놈들이 요즘 어떤 만화보나’ 이러면서 외인구단을 보게된다. 다음날 ‘철수야 외인구단 다음편 나왔냐’ 하셨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엄마, 아빠가 공부 안한다고 막 만화책 뺐어놓고는 아버지가 ‘야 이 다음편 어디있어. 빨리 가져와’ 이런식으로 성인들이 공략된 것이다. 그런 연유로 마침내 이현세의 외인구단은 영화화도 되고 이현세가 까치시리즈로 떼부자가 되도록 만들어준 만화다. 그 뒤로 계속 스포츠 만화만 그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큰 돈 이었다. 그때 원고료가 한 800만원 됐는데 그때 아마 목동아파트가 한 4000만원 했다. 그런데 말씀드렸다시피 집에 어른도 안계신데다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가지고 제가 모든 경제권을 다 가지고 있었다. 난 진짜 투자라는, 재테크라는 개념을 모르고 산 사람이다. 그땐 무지 큰 돈을 벌었는데 지금은 생각만큼 부자가 안 되어 있다. 할 수 없는거다. 다 가질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툴툴대면 우리 집사람이 이렇게 얘기한다. ‘그러니까 지금도 만화 그릴 수 있게 해주잖아’ 어떤게 좋은지 모르겠다. 내가 부자가 됐으면 지금 안 그렸을거 같다. 그 뒤부터 권투, 프로야구, 아마추어 야구, 또 야구도 환타지 야구, 럭비 등 모든 스포츠를 소재로 작품을 했다.

 

< 앙드레김과 미국 여행 >

모든 스포츠를 다 돌다가 미국을 가게 된다. 참 세상 희한한데 이것도 편견이다. 빨갱이 집안이니까 미국에서 비자 내줄 일이 없고 한국에서도 여권을 안내준다. 해외여행은 전혀 꿈도 못 꿨다. 근데 신문사에서 접촉이 왔다. 신문 구독부수를 올리려면 만화가 이현세의 만화를 실었으면 좋겠는데 원고료를 많이 줄 수가 없었다. 이현세 원고료는 지금 이만큼 올라가있는데 신문 원고료는 많이 작았다. 신문사에서 뭔가 이현세를 꼬드기긴 꼬드겨야 되겠는데... 내가 미국가고 싶다했다. 여권이 진짜 쉽게 나왔다. 당시에만 해도 신문사 기자들 진짜 쎘다. 방송기자를 앞지르던 때다. 신문사에서 여권은 내줬는데 이제 비자가 문제였다. 지금도 그분한테 고맙다고 생각하는데 그 당시 편집국장이 ‘앙드레김 선생한테 부탁을 해야됩니다’ 해서 앙드레김 선생한테 부탁해서 3일 만에 비자가 나왔다. 다들 아시지만 당시 비자받는건 엄청 어려운 일이었다. 알고보니 미국대사 부인의 힘이었다. 앙드레김 선생이 정말 로비는 잘했는데 모든 대사들이 오면 대사부인 드레스를 앙드레김 스타일로 화려하게 만들어 두세벌을 선물을 했다 한다. 그러니 대사부인이 대사한테 한마디만 하면 비자는 그냥 나오게 된다. 그래서 미국을 잘 다녀왔다.

 

< 우리나라 천지창조 신화를 그리다. >

    미국 여행중 미국 역사의 기념비적인 장소가 곳곳에 있었는데 주로 보면 원주민을 죽이고 그 땅을 개발한 억척 아줌마 얘기부터 억척 아저씨들 얘기인 서부 카우보이들 이야기들이다. 그걸 보면서 느닷없이 각성이 되었다. 일본도 중국도 다 있고 마우이족도 아프리카에 마사이족도 피그미족까지도 천지창조 신화가 있는데 내가 기억하기에는 우리나라에는 단군 건국신화까지는 확실히 잡혀져 있는데 이 천지창조 신화가 애매했다. 어렴풋이 한 두세가지가 있는데 어떻게 보니까 성경책 약간 빌려온거 같기도 하고, 중국의 신화를 약간 가져온거 같기도 하고 그랬다. 그래서 느닷없이 든 생각이 그래 우리 나라의 천지창조 신화가 없을 리는 없는데 이게 없어진 거에는 정치적 이유나 여러가지 지정학적 이유가 있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내가 이 우리나라의 천지창조 신화를 한번 만들어볼까. 만화가는 거짓말이 전문이니까~~라고 덤빈게 지금 30년째 천국의 신화를 그리고 있다. 물론 이것 때문에 음란,폭력으로 6년 재판을 했고 대법원까지 갔다. 40대 열정적인 나이에서 재판 끝나고 나니까 50대가 되어있더라. 그 사이 세상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어버렸다. 이제 거의 웬만한 사람들은 만화책을 돈주고 사서 안본다. 만화 대여방도 거의 없어졌다. 사람들은 웹툰이라는 희한한 인터넷에서 만화를 지금도 돈주고 보십니까? 이러면서 만화를 공짜로 보고있는게 현실이다. 

    재판 끝나고 나니까 설 자리가 없더라. 만화가 이현세는 있는데.... 유명한 사람이긴 하지. 근데 만화를 즐기는 사람들한테 인터뷰를 하면 아무도 까치형제를 모르더라.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다 어디 가 있을까? 라고 생각을 해보니까 지금은 아이를 키우고 있든지, 골프를 하든지 장래에 골프를 하고 싶다...라든지 뭐 그런 분들이 되어 있었다. 만화를 많이 봐가지고 다들 잘 되신거 같다. 그래서 다시 제 자리를 갖기 위해서 <한국사>를 시작했다. 적어도 나를 좋아했던 학부모들은 같은 한국사면 이현세의 한국사를 사주지 않을까. 이런 아주 얍샵한 발상으로 <한국사>와 <버디버디>라는 골프만화를 그렸다. 그렇게 해서 어느 정도는 만화가로서 자기 자리를 지켜 왔다.

 

< 마무리 말 >

기본적으로 이현세를 지금까지 오게 한 가장 큰 동력은 세상살이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치관이 어떻고, 덕목이 어떻고 해도 결국은 어느 순간에 호기심이 없으면 동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하염없이 어떤 이야기에 몰두하고 덤벼들 수 있는건 다른 사람보다는 약간 심한 호기심이라는 것 때문이었고, 이를 통해 지금까지 38년간 만화를 그릴수 있었다. 과학자의 동력도 호기심인거 같고, 만화가들의 동력도 결국 호기심이다. 또 만화가들의 데뷔작이 곧 은퇴작이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소설가들도 그렇고. 대부분 첫작품은 잘 하는 편이다.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자기가 진하게 경험한 자전적 이야기를 하게되면 그걸 공감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많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는 가공을 해야 되기 때문에 힘들어진다. 역시 작가의 덕목은 모든 세상살이에 대한 호기심이 첫 번째다. 오늘 여기 내가 감히 모자라면서도 박사님들 상대로 강의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도대체 거기는 어떤 곳일까. 어떤 분들이 거기에서 대한민국을 다 끌고 가고 있을까? 라는 궁금증과 호기심이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용기를 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초청해 주시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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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슐랭의 가이드투어
‘NO REPLY’ ‘Beautiful’


 

 ‘NO REPLY’ ‘노 리플라이’ 이번 호는 뮤지션 특집이다. 2016.10 호에 ‘그대 걷던 길’을 소개했는데 이대로 넘어가기엔 나에게 너무 크기 때문에 자세히 소개하려고 한다. 노리플라이 앨범이 3개다. 고슐랭도 3연작으로 하려고 한다. 이번 호는 마지막 3집 Beautiful 이다.

 

1. ‘우리들’

 지난 번 광고했던 NO REPLY 의 소극장 콘서트에 갔다 왔다. 그래도 뮤지션특집인데 콘서트를 하는데 가봐야하지 않겠냐고, 스스로에게 명분을 만들어줬다. 이번에도 혼자가볼까 고민하다가 고맙게도 전 회사 후배가 같이 가줬다. 고마워. 진짜로. 담에 고세환 찬스 1번 아무 때나 쓰세요. 이번에는 단촐한 3인 구성이었다. 권순관님의 피아노, 정욱재님의 기타, 그리고 첼로. 우선 권순관님이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지 몰랐다. GMF에서 처음 봤을 때는 음... 감성적이셨는데 이제 진짜 라이브를 잘한다. 와.....

출처 : 고세환‘s IPhone 6s

역시나 90% 이상이 여성분 이었다. 권순관, 정욱재 님 둘 다 말을 막 재밌게 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역시나 서로만 통하는 그런 감성으로 대부분의 관객들이 웃었다. 역시 콘서트는 아는 노래가 나올 때 좋다. ‘뒤돌아보다’, ‘내가 되었으면’, ‘이렇게 살고 있어’, ‘집을 향하던 길에’, ‘이렇게 살고 있어’, ‘여정’, ‘바라만 봐도 좋은데’ 와... 생각나는 것만 적어도 이정도네. 근데 개인적으로는 정말 예상 밖이고 슬펐다. 일부러 첫 공연을 갔는데 고세환의 인생곡인 ‘그대 걷던 길’을 안했다. 마지막 앵콜곡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나중에 셋 리스트를 보니 2주차부터 하고 있었다...

출처 : 고세환‘s IPhone 6s

 

- 노리플라이 소극장 장기 콘서트 ‘우리들’ 2017. 08. 04(fri) ~ 08. 20(sun) at 성수아트홀
  사진과 셋리스트 :
https://www.mintpaper.co.kr/2017/08/nrp_us_review/

 

 성수아트홀은 처음 가봤는데 무대하고 진짜 가까워서 좋았다. 원래 갈까 말까 엄청 고민해서 예매전쟁에 참여를 안 해서, 1층의 좋은 자리는 매진이었다. 그런데 뭔가 아쉬워서 인터파크에 들어가다가 딱 2층 1열 중앙 자리가 나와서 바로 결재완료. 2층인데도 너무나 가까워서 놀랐다. 1층은 진짜 초등학교 학예회 정도의 거리였다. 콘서트 시작할 때도 권순관님이 너무 가까워서 부담스럽다고 할 정도였다. 좌석수도 적고 다음에 성수아트홀에서 하는 콘서트는 추천해드립니다. 

'여정’ 콘서트 라이브(위의 그림 클릭)

  3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여정’ 이다. ‘집을 향하던 길에’ 도 진짜 좋은데 라이브로 ‘여정’의 마지막 부분에서 소름이 돋았다. 와.... 지금도 듣고 있는데 생각이 난다. 노리플라이는 1집부터 좀 자연, 여정, 세계, 환경 이런 쪽 음악도 많이 시도하고 있는 것 같다. 앨범에 1,2곡은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노래로. 이런 부분은 감히 김동률님과 비슷한 것 같다. 점점 피아노로 쫙 감정 올리고 마지막에 땅땅땅땅 치면서 하는 부분이 몸이 으으윽 움츠러들면서 긴장됐다가 훅 풀린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노래가 얼마나 될까. 한동안 계속 들었다. 이런 노래는 나중에 들어도 내 몸이 느낀다. 각자 이런 노래를 한 번 찾아보면 좋겠다. 위 유투브 링크는 3집 딱 내고 처음에 LG아트센터에서 한 공연으로 이 라이브를 보고 한 번 공감할 수 있는 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2. ‘정광수의 돈까스 가게’

출처 : 고세환‘s IPhone 6s

 난 돈까스를 참 좋아한다. 특히 기본 오뚜기스프 에 후추 넣어서 먹는 것을 좋아한다. 김밥파라다이스를 가도 제일 만만한 게 돈까스. 요즘엔 돈까스 맛집이 참 많은데 아직도 고세환에게 제일 맛집은 ‘정광수의 돈까스 가게’ 다.(사모님돈까스 와 박빙) 네이버에는 정말 많은 맛집까페 가 있는데, 언제 가입했는지 기억도 안나는 ‘맛동산’ 이란 카페가 있다. 거기에서 처음 듣게 된 곳이다. 참 애매한 위치에 있다. 지하철은 6호선 마포구청역에서 가깝고, 홍대와 상암의 중간지점. 가게도 정말 애매한 대로에 있다. 근데 요즘 망리단길이 유명해지고 있어서 점점 더 유명해질 거 같다. 가게 안에도 주택 구조라서 요기조기 은근히 자리가 많다. 그래서 기다려도 생각보다 빨리 들어갈 수 있다. 뭐 '안즈 돈까스'나 그만큼의 좋은 고기와 튀김은 아닌 것 같다. 근데 맛있다.

출처 : 고세환‘s IPhone 6s

가격도 좋고 양도 많다. 난 식탐이 강하다. 그래서 대식당에 오른쪽으로 가면 항상 식판에 많이 담게 되고 앉으면 후회한다. 여기서도 콤보를 시켰다. 역시나 양이 많다. 그래도 좋다. 누가 블로그에 써놓았는데 한국식에 가까운 일본식 돈까스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다. 외부나 내부 모습은 학교 앞 동네에 있는 딱 그 돈까스집 느낌. 여기에서 먹고 망리단 길로 걸어가서 산책하면 좋을 것 같다. 아 그리고 여기 KIST 동네에서는 저어기 동덕여대 앞에 ‘토리돈까스’ 가 가격대비 좋은 것 같다.

 

 

 

 

3. ‘동경’

출처 : 고세환‘s IPhone 6s

 ‘스캇’ 이란 친구와 2년 전에 오스트리아 여행을 갔었다. 난 커피를 모른다. 근데 그 분위기는 좋다. 빈에서 그날은 아무 계획이 없었다. 그냥 둘이 늦게 일어나서 나갔다. 길가다가 보여서 그냥 들어갔다. 그냥 젤 위에 있는 커피를 시키고 그냥 야외에서 둘이 멍때리면서 몇 시간을 앉아있었다. 다음날 또 갔다. 그냥 둘이서 별거 없이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지금도 그 때 얘기를 한다. 오페라도 보고 ‘벨베데르’에도 갔었지만 그 때가 제일 좋았다고. 그 커피가 기억에 자꾸 남았다. 아인슈페너, 비엔나커피였다. 비슷한 느낌의 커피를 찾았다. 망원동 ‘동경’ 이다. 입구봐라. 세상에나. 들어오려면 오고 아님말고. 그냥 주택가에 지하에 있는데 아무런 간판도 없고 문하나 이렇게 열어 놨다. 거의 1시간을 기다렸다. 안에는 대기좌석이 몇 개 안되서 망원동 산책하고 왔다.  안에는 역시 좋다. 먹어보고 깜짝 놀랐다. 커피를 잘 모르는데 빈 의 기억이 떠올랐다.

출처 : 고세환‘s IPhone 6s

카페인? 이 쎄서 두근두근 했다. 원래 고세환 되게 둔한데 이런 느낌 새로웠다. 위에 있는 달콤과 밑에 있는 쌉싸름함. ‘달콤쌉싸름’이란 단어가 다가왔다. 꼭 한번은 가보세요.

 

4. ‘그러던지 말던지’

 노리플라이 마지막 편이다. 이번 3연작을 쓰면서 생각을 했다. 원래 고세환 머릿속은 생각이 자기 맘대로 뻗어나가서 나도 모르는 곳에 가서 괜히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토템을 하나 가지고 있어야겠다. 이게 꿈속의 꿈인지. 그래서 이번엔 좀 의식적으로 생각을 해봤다. 노리플라이가 나에게 뭐라고 이렇게 특집을 꾸미게 되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데. 역시나 결론은 모르겠지만 노래의 효과 ‘그 당시를 기억하게 해주는 것’ 의 반대로 그 당시의 기억이 나에게 너무 큰 의미여서 그 때 들었던 노래가 기억에 남는 거 같다. ‘그대 걷던 길’을 들었던 그 당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미지로 머리에 떠오른다.  지금 문득 떠오른다. 지금 내 머릿속의 이미지를 그려서 이 바로 밑에 그림으로 넣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조현지 작가에게 말했다. 성인대상 프로그램 해달라고. 마침 조만간 그림수업 진행한다고 한다. 커리큘럼 짜고 알려준단다. 내년 고슐랭가이드에는 내가 그린 기린그림이 실릴 수 있도록 해야지. 아 조현지 작가는 얼마 전에 그림책을 출판했다. ‘아기치타 슈슈’ 재능교육에서 출판했으니 어린이가 있는 분은 한번 봐보세요.

출처 : Hyunji Cho 의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hyunji.cho.14?fref=ts

다시 생각을 해보자. ‘그대 걷던 길’ 그 당시 대학교 3학년, 나는 복학해서 별 계획도 없었지만 별 걱정도 없었다. 그냥 난 당연히 잘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지 남들이 뭐라고 하던 말던 ‘그러던지 말던지’ 생각했다. 그 생각이 지금 이 순간까지 이어지는 거 같다. 노리플라이에 대해서 사람들이 알던지 모르던지 그냥 내가 좋으니까.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던지 말던지. 이렇게 사내기자라고 글을 쓴 다는 것 자체가 처음엔 강제였지만 쓰다 보니 재밌고, 우선 내가 좋다. 난 참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것 같다. 사람들하고도 잘 못 어울리고. 그래도 뭐 ‘그러던지 말던지’ 난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막상 쓰고보니 혼자 쿨한척한거 같은데, 사실 나는 별로 말이 없는 외톨이 일 뿐이다. 별로 없겠지만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한 번 생각해보세요. 혹시나 지금 주위에 너무 치이거나 ‘아 힘들어’ 이런 상태라면, 분명히 살면서 한 번은 내가 잘났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가 있을 거예요. 막상 생각해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그렇게 상황 달라진 건 없어요. 그러니까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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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인만 알고리즘 ]
한 번 더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 프로세스를 더 간단하게 쓸 수는 없을까요?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3단계 프로세스는 어떠신가요?
1. 문제를 쓴다. 2. 열심히 생각한다. 3. 답을 쓴다.

영어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Write down the problem. 2. Think real hard. 3. Write down the solution.
문제를 쓰고, 생각하고 답을 쓰는 3단계... 간단해 보이시나요? ^^

 

이 3단계 문제해결 방법은 필자의 창작물은 물론 아닙니다. 파인만 문제해결 알고리즘(The Feynman Problem-Solving Algorithm), 약칭 '파인만 알고리즘'이라고 알려져 있는 것입니다. 노벨상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이름을 들어보셨지요? 그의 이름이 붙어있는 이 '파인만 알고리즘'은 파인만이 근무하던 칼텍의 라이벌 물리학자인 겔만과의 에피소드가 있답니다. 평소 파인만의 직관적 문제해결법을 좋아하지 않았던 꼼꼼한 성격의 겔만이 인터뷰를 하면서 이 말을 했다고 하는군요. 파인만을 까려는(?) 의도였나본데, 오히려 그 덕분에 파인만이 더 유명해 진건가요. 물론 두 분 모두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훌륭한 연구자들입니다. 파인만 알고리즘에서는 지극히 복잡한 연구 과정을 문제-생각-답이란 3단계로 너무 단순화(?)시킨 거 같아서 당황스럽습니다. 하지만 이 알고리즘을 좀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필자가 앞서 제안한 9단계 연구과정과도 맥락이 잘 연결됩니다.


[ 실제 연구와 파인만 알고리즘 ]
그럼 이 3단계 파인만 알고리즘을 실제 연구에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좀 더 설명을 진행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파인만 알고리즘의 첫 번째 단계는 '1. 문제를 쓴다.'입니다. 연구의 처음 단계에서 어떤 연구를 할지를 결정하는 단계입니다. 그런데 연구실에서 연구를 처음 시작할 때 보통은, 어떤 연구를 할지 고민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해야 할 연구 주제는 이미 그 연구실의 프로젝트 또는 현재까지 해온 연구주제와 관련되어 결정되어 있거나, 지도박사님, 교수님이 하라고 주시는 주제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을까요? 필자의 경우도 대학원에 들어가 석사 2년차 올라가면서 바로 윗기 선배의 연구주제를 이어받아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그때 그 연구를 왜 하는지, 이 주제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듣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때는 역시 뭐가 뭔지 어리버리 잘 모르는 상태였던 것 같네요. 그저 교수님이 원하는 멋진 결과를 만들어보려고 열심히 방법을 찾아 헤맸던 기억이 ㅠㅠ 교수님이 연구주제를 주시지 않아서 연구주제를 본인이 생각해서 가져가야 하는 행운(?)을 받은 분이 있으신가요? 이 경우에도 연구실 선배들이 했던 주제와 유사한 문제를 안전하게 택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렇다면 첫 단계인 주제 선정 이야기는 조금 뒤로 미루는 대신 연구수행에 직접 관련이 있는 단계 2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겠습니다.


[ 단계 2. 진짜 열심히 생각한다. ]
지금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해 봅시다. 그렇다면 이 '열심히 생각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중요한 걸까요? 하지만, ‘해결책’을 찾아내는 방법 중에 '열심히 생각'하는 외에 다른 방법이 있는 걸까요? '아는 사람에게 답을 물어 보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 그건 연구를 '스스로' 수행해야 하는 거라고는 할 수 없으니까...


그럼 우리가 하는 실제 연구에서는 '열심히 생각한다'는 것은 정말 효과가 있는 걸까요? 이론물리학 분야 연구를 한 파인만에게는 '열심히 생각'하면 답을 얻는 것이 가능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험 연구에서도 이렇게 '열심히 생각'하는 걸로 좋은 결과가 나올까요? 필자가 앞에 쓴 9개의 스텝과 연관해서는, 이 '열심히 생각'하는 단계가 '문제'와 '답' 사이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의 5~7 스텝이 됩니다.  즉 '가설이 맞다는 것을 실험으로 입증'하는 단계에 ‘열심히 생각한다’가 해당합니다.
 5. 가설과 이유를 준비한다.
 6. 실험을 통해 근거를 제시한다.
 7. 5번-6번을 반복한다.

여러 문헌들을 참고해서 '가설이 맞다는 것을 실험으로 입증'하는 5-6번 스텝을 좀더 자세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5. 가설을 제안한다. (Articulating hypotheses)
6-1. 가설 입증에 필요한 연구를 설계한다. (Determining what will be studied)
6-2. 가설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설정한다. (Identifying variables)
6-3. 적절한 실험 방법을 선택한다. (Choosing appropriate research methodology)
6-4. 실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분석, 해석한다. (Collect Data -> Analyse Data)
여기서 '가설'은 연구 '질문'에 대한 잠정적인 답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설'을 잠정적으로 세우고 이것이 ‘맞다’는 것을 입증하는 과정이 결국 연구과정의 중심이 됩니다. 가설을 입증하려면 필요한 실험을 해서  결과를 제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지요. 그러다 보니까 이 과정에서 ‘가설’을 ‘충분히 열심히 생각’하지 않으면, 자칫하면 에디슨 방법의 함정에 빠지게 되는 겁니다. 열심히 실험을 하다가, 원하는, 예상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까, 그것을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고 하다가 ㅠㅠ
(꼭 나와야만 하는 '좋은' 결과, 교수님이 좋아하실 만한 결과를 내야하기 때문이라는 변명을 할 수는 있겠네요. 하지만 연구 주제를 고민하는 데서부터 출발한 것이 아니라는 데서 근본적 한계가 오는 것은 아닐까요?)


[ 진짜 '열심히 생각'하면 잘 될까? ]
이 시점에서 에디슨 방식 연구의 함정을 피하기 위한 ‘팁’을 하나 드릴까요?

팁, 그것은 '열심히 생각하라.' 입니다.

"뭐라구요???"
"네. '열심히 생각'하는 것이 답이랍니다."

즉, 연구의 '가설'을 세울 때부터 미리, 그 가설이 맞을 수 밖에 없는 이론적인 '이유'에 대해 '열심히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자세히 보면 필자가 쓴 5번은 ‘가설과 이유를 준비한다’인데, 문헌에 나오는 5번, ‘가설을 제안한다’와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이유'라는 부분을 추가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열심히 생각'하는 부분이지요. 많이들 경험하시는 일이지만, 실험이 실패한, 즉 예상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근본 '이유'를 찾아내는 것이 어렵습니다. 상식적인 범위에서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했는데 결과가 예상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면서, 비슷한 다른 실험을, 또 시도하는 거지요. 실패한 '이유'는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채로 .. 이것이 바로 '경험주의적 시행착오', 즉 에디슨 방법의 연구가 되는 겁니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그러면서 점점 빠져나오기 어려운 막다른 골목으로 .. 여기서 이와상황에 맞는 것 같은,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 했다는 명언을 소개합니다. "미친 짓은,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을 말한다." 하하하~~
(유사 버전으로 "같은 방법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사람은 정신병자이다."도 있습니다. 필자는 이게 아인슈타인의 말이라고 들었는데, 글을 쓰기 위해 확인해 보니 그가 이 말을 했다는 증거가 없답니다. 마크 트웨인, 벤저민 프랭클린이 말했다는 설도 사실이 아니라고 하구요. 1983년 미국작가 리타 메이 브라운이 쓴 'Sudden Death'가 출처라고는 하는데, 그 이전에도 비슷한 말을 한 사람들은 있었답니다.)
(이 칼럼을 쓰기 시작하면서 무엇을 인용해야 할 때 근거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습관이 생긴 건 좋은 것 같습니다. 글은 오래 남으니까요 ^^)


[ 가설의 ‘이유’와 확증편향에 의한 실패 ]
이제 필자가 연구과정에서 ‘열심히 생각하지 않아서’ 범했던 실패를 하나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바이오가스 중 실록산을 제거하는 연구의 에피소드입니다만, 가설과 ‘이유’의 중요성에 대해 이해를 도울 수 있을까 해서 적어 봅니다.


지난 번 칼럼에서 썼던 대로 필자는 실록산을 제거하는 재생가능한 흡착제인 RPA 물질로 실험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당초 예상한 가설은 '이 물질이 상온에서 실록산을 흡착하고 60도 정도에서 탈착을 한다'라는 것입니다. 그 가설을 지지하는 '이유'는 이 물질이 '극성 분자'인 수증기를 잘 흡착하는 특성이 있으니까, ‘극성 분자’인 실록산을 잘 흡착할 것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필자나 연구를 하고 있던 박사과정 학생 모두 그 이유에 대해 오래 깊이 생각을 해 본 건 아니었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입니다. 실제 실험에서도 당초 예상했던 대로 ‘상온 흡착, 60도 탈착’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상온 흡착, 60도 탈착’의 이유인 ‘극성분자 흡착’이 옳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실록산 중에는 '극성분자' 아닌' 실록산이 있고, 이 '극성분자 아닌' 실록산의 흡착 성능도 실험에서 큰 차이가 없었는데 그 ‘극성분자 흡착’ 가설이 틀렸다는 생각을 못한 거지요.
(이렇게 스스로 믿고 싶은 대로 믿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확증편향’이라고 합니다. 연구를 하다가 이렇게 뭔가 결과가 좀 좋게 나오면 이 확증편향 경향이 특히 강해집니다. 그때문에, 실제로 일어나는 현상의 본질을 파악하는 데 상당히 큰 지장을 주기도 합니다.)

필자도 연구팀도 그런 확증편향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로, 이미 벤치스케일 규모 실험으로 확장하는 연구 준비를 하고 있었던 상황인데, 이 물질의 흡착온도 작동범위가 좁은 것이 문제라는 지적을 받은 것입니다.

 
[ ‘이유’를 진짜 '열심히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즉 실록산 흡착-재생처리 시스템의 흡착-탈착 작동온도를 높이려면, 연구 중이던 RPA 물질의 흡착-탈착온도를 높일 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그것은 당연히 쉽지 않은 일이고, 그게 잘 안되면 완전히 새로 흡착온도가 높은 소재를 찾아야 하는 심각한 문제 상황이 된 거지요. 더구나 흡착온도와 소재 간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면, 새 소재를 찾는 문제야말로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주간 ‘진짜 열심히 생각’했습니다. 박사과정 학생도 생각을 필사적으로(?) 했겠지만, 필자도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참고논문을 찾아 읽어 보고, 실제 소재 표면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깊이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진짜 열심히 생각’한 후에야, 실록산의 흡착과 탈착과정에서 흡착제와 실록산 사이에 어떤 현상이 ‘실제로’ 일어나는 지 어렴풋이 떠올랐고, 이것을 가설로 삼아서 연구를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이때 세운 새로운 가설은 “흡착제 표면의 ‘수산화기(OH)’가 실제 흡착-탈착과정에서 특성을 결정한다.”이고, 그 ‘이유’는 조금 전문적인 내용이기는 하지만 흡착제 표면의 ‘수산화기(OH)’와 실록산 표면구조에 있는 ‘산소’ 사이에 형성되는 수소결합에 의해 적절한 정도의 인력이 생겨서 흡착-탈착이 되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다행히 이 새 가설을 바탕으로 흡착온도가 적절히 높은(?) 새로운 흡착물질을 찾을 수 있었고, 연구를 계속 하여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처음 실험을 하기 전무터 가설(수증기를 잘 흡착하고 탈착하는 특성이 있는 RPA 물질이 실록산을 잘 흡착-탈착할 것이다)의 이유를 더 깊이 생각했다면, 아마도 이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조금 늦긴 했어도 이 문제에 대해서 ‘열심히 생각’함으로써 결과를 얻게 된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이유’를 ‘깊이=열심히’ 생각하는 Five Why ]
최근에 필자가 읽은 ‘일 잘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가’라는 책이 있습니다. 책 내용이 연구방법론을 강의하고 있는 필자에게 꽤 와 닿았습니다. ‘열심히 생각’하는 것과 관련되는 대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도요타자동차에는 '왜왜 다섯 번'이라는 말이 있다. '왜'를 다섯 번 반복하면서 '깊이' 파고들어야 비로소 근본원인이 드러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특별히 '5'라는 숫자에 집착하는 것은 아니지만, '왜'를 한두 번만 생각해서는 표면적인 원인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사태의 본질에 다가간다는 의미를 담아 '왜왜 다섯 번'이라고 표현하는 듯하다.”
‘다카다 다카히사’라는 일본 저자가 쓴 이 책의 내용 중에서 연구자들의 연구에도 그대로 적용할 만한 내용 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쓰는 칼럼에서도 중간중간 소개할 생각입니다. 도요타의 ‘Five Why’ 기법은 표면으로 나타나는 이유가 아닌 진정한 원인을 찾아내는 기법으로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책에 있는 내용은 아닌데, 필자의 흥미를 끄는 예시가 ‘제퍼슨 기념관’ 이야기입니다.


한 때 미국의 워싱턴 주에 있는 제퍼슨 기념관은 돌로 된 기념관의 벽이 심하게 부식되고 있어서 유지보수작업이 불가피하게 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방문객들은 기념관에 대한 관리가 부실하여 훼손된 것이라며 불만을 터트렸고 기념관의 이미지는 악화되었습니다. 또한 보수작업 요원들은 청결 유지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하고 있었고 그만큼 비용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었지요. 제퍼슨 기념관은 이 문제를 '5 Why'를 통해 해결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문제의 원인 또는 이유를 단계적으로 조금 더 ‘깊이’ 생각하는 5 Why 기법을 적용함으로써 근본원인을 찾아낸 잘 알려진 예시입니다. 제퍼슨기념관의 대리석 벽이 심하게 부식되고 있다는 문제에 대해 직원들 퇴근을 늦게 하도록 한다는 해결책은 말이 안 됩니다만 ㅠㅠ


[ 결론: 가설의 ‘이유’를 ‘미리 깊이’ 생각한다 ]
'가설'을 세울 때 미리 이론적인 '이유'에 대해 '열심히 생각'하는 것이 좋은 또 다른 점은, 실험을 계획할 때부터 그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어떤 실험이 좋은지, 어떤 실험조건을 변수로 삼아야 하는지 등을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좋다는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그렇게 ‘미리’ ‘깊이’ ‘이유’를 생각함으로써 에디슨 방법의 함정에 빠지는 것을 피하고, 실험의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기쁨은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그럼 다음 칼럼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

 

2017.07.27 [Dr.Jung's R&D Clinic] 4. 실제 연구과정을 한번 따라가 봅시다.

2017.07.10 [Dr.Jung's R&D Clinic] 3. 에디슨처럼 연구한다’는 말은 칭찬?
2017.06.09 [Dr.Jung's R&D Clinic] 2. 칼럼 제목이 Dr.정's R&D 클리닉?
2017.05.25 [Dr.Jung's R&D Clinic] 1. 연구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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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필자 2017.09.12 1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플방지위원회 활동의 일환으로 ㅎㅎ 셀프 댓글을 올려봅니다 ^^

  2. minsu 2017.09.12 1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문에 나오는 확증편향이라는 단어에서 진행해오던 연구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떠한 결과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그것에 대한 결과를 믿음으로서 그 결과로만 연구를 바라봤던 과정들을 돌이켜 볼수 있는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3. HDJung 2017.09.12 16: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깊이 생각하는 부분을 잘읽었습니다. 평소에 쉽게 깊게 고찰하고 생각하는게 어렵지만. 연구때 만큼은 그럴수있도록 노력해야겟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칼럼 읽었습니다.

  4. BlogIcon 늘봄 2017.10.13 02: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퍼슨 기념관의 five why 기법이 정말 기가 막히네요-
    대리석 전용 세척세제를 알았다면 1st why에서 끝났을수 있었을테고 혹은 5th why에서 자동 점화 회로를 설계할줄 알았다면 직원들의 야근이라는 비극을 막을수 있었을텐데요-

    누군가의 야근으로 이루어진 과학기술의 발전이 또 다른 누군가의 야근을 막을수 있다니- 참 아이라니한 세상이네요

#이거 실화야? #조선시대 로맨스 드라마 #믿거나 말거나
#놀이기구 무서워서 남원랜드 안감#남원 추어탕은 진리#생크림슈보루

 

1. 사랑의 고장 남원
두 번째 전라북도 여행은 남원이다. 남원은 추어탕도 유명하고 광한루원도 유명하다. 특히 광한루원에서 열린 남원 춘향제는 5월에 반짝 열리는 국내유명 축제이다. 며칠 전에는 미스 춘향이를 뽑는 날이었는데, 안타깝게 축제의 마지막 날에 가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도 적어서 한적한 광한루를 제대로 느끼고 왔다.

<그림-1> 광한루

보물 제 281호인 광한루는 조선 태종이 충녕대군(세종)을 세자로 책봉하려 하자 황희는 폐위된 양녕대군을 두둔하였다. 결국 태종의 노여움을 사 남원으로 유배되었고 이곳에 광한루를 세워 산수를 즐기며 유배생활을 지냈다고 한다. 광한루를 포함한 이 주변 전부를 일컬어 광한루원이라고 하는데 명승 제33호로 지정될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지니고 있다. 광한루는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로 뒤편에는 호남제일루(湖南第一樓) “호남에서 제일”가는 누각이라는 현판이 달려있는데,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광통루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하동 부원군으로 부임했던 정인지가 이곳 경치에 매료되어 달나라 궁전과 같다 하여 광한루(廣寒樓)라고 하였다고 한다. 또한, 광한루 앞에 견우와 직녀의 아름다운 전설을 간직한“오작교”는 송강 정철이 지었다고 하니, 이곳, 광한루는 이몽룡과 성춘향 뿐만 아니라 여러 위인들이 사랑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림-2> 축제기간의 광한루와 오작교

축제 기간 동안 광한루의 주차장은 만석이다. 그리고 광한루원 입구 앞 도로도 통제되어 주차하기가 마땅치 않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광한루원과 약 1km 정도 떨어진 춘향테마파크에 주차하며 된다. 주차하고 광한루원으로 가는 1km는 지루하지 않다. 요천을 따라 걷는 강변길은 나무도 우거져 있고, 곳곳에 춘향설화의 내용이 안내판에 담겨 있다. (본격적으로 광한루를 구경하기 전에 이곳을 즐겼다 가면 더 좋을 거 같다) 특히 강변길에 있던 안내판에 참 재밌는 내용이 기억난다. 바로 춘향이와 이몽룡의 사랑 이야기가 실화라는 사실!!

 

2. 성춘향과 이몽룡의 러브스토리는 실화였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 스토리는 성이성이라는 조선 인조시절의 실존 인물인 그는 남원부사로 부임한 아버지를 따라 전북 남원에 지내면서 기생을 사귀었고, 세월이 흐른 후, 암행어사가 되어 다시 찾은 남원에서 옛 연인을 찾았지만 이미 죽고 난 이후였다는 내용이다. 우리가 어디선가 들었던 흔한 내용이다.

그런데 두 번째 춘향전 설화는 더 재밌다. 옛날 옛적에, 몰락한 양반가의 딸 춘향이가 있다고 한다. 그녀는 얼굴이 아주 못생겨 혼사가 깨지는 일이 빈번하였다. 그래서 노처녀가 되었다. 그런데 서울에서 잠시 남원으로 내려온 이몽룡에게 춘향이는 사랑에 빠졌는데, 정작 그는 춘향이의 시종인 향단이의 출중한 미모에 빠져있었다. 그러자 춘향이는 이몽룡 때문에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이를 보다 못한 춘향이의 어머니인 월매는 얼토당토않지 않는 계략을 짜기 시작했다. 월매는 향단이에게 밤에 만나자고 이몽룡을 꾀어내게 한다. 이몽룡은 얼씨구나 좋다며 향단이와 함께 둘은 첫날밤을 치렀다. 하지만 아침에 향단이 얼굴을 본 순간 이몽룡을 깜짝 놀란다. 바로 전날 밤에 불이 꺼지자 향단이가 방에서 나오고 춘향이가 대신 이몽룡과 밤을 지낸 것이다. 이몽룡을 울며 겨자 먹기로 사랑의 징표를 서로 나눠서 서울로 올라온다. 그리고 다시는 남원을 찾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그저 그런 남녀의 짝사랑 이야기이다. 재밌는 것은 여기부터이다. 서울로 간 이몽룡을 그리워하며 매일같이 울며 지내던 춘향이는 결국 광한루에 목을 매어 죽게 된다. 그리고 귀신이 되어 남원으로 부임한 부사들을 죽이는 원혼이 되었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어느 유명한 작가가 아름다운 소설을 지어 원혼을 위로한 뒤로는 부사들이 무사하게 되었다는 설이다. 로맨스, 코미디, 호러까지 장르를 망라하는 요즘 유행하는 퓨전 드라마의 원조 격이다. 어떤 이야기가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러분이 재밌다고 생각되는 것으로 믿으면 되겠다.

<그림-3> 저기 보이는 이도령과 춘향이는 나를 놀리는 거 같다

다시 광한루원으로 돌아와서... 이곳은 즐길거리가 많다. 이몽룡이 춘향이에게 첫눈에 반했던 곳인 그네도 있고, 그 옆에는 월매의 집도 있다. 월매의 집 뜰에는 작은 연못이 있는데, 그곳 가운데 있는 항아리에 동전을 넣으면 노랫소리가 들린다. 근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괜한 호기심과 승부욕 때문에 돈 천 원만 잃었다. 마침 옆에서 몇 백 원 던지지 않은 아저씨가 승리의 노랫가락을 울렸다. 거기에 있던 다른 십여 명은 겉으로는 찬사를 보냈지만 아마 속으로는 아픈 배를 쥐고 있었을 거다.  광한루원 역시 커플들이 많다. 대대적으로 커플축제라고 광고한 남원시의 효과도 크겠지만, 광한루원의 공기만 마셔도 사랑이 싹트는 분위기가 난다. 하지만 솔로들에게 이곳은 비추한다. 여기는 정말 달달하다. 누텔라에 초콜릿을 찍어 먹는 느낌이다.

 

3. 추어탕의 교과서
사랑에 취해 어질거리는 몸을 이끌고 광한루원 밖으로 나왔다. 따뜻한 햇볕을 쐬니 온몸의 세포가 광합성을 하며 신진대사가 활발해졌다. 곧바로 배가 출출해진다. 남원에 오면 역시 남원 추어탕을 먹고 가야 한다. 다행히 광한루원 근처에 추어탕 거리가 있다. 체인점도 꽤 있지만, 이곳 여기저기 기웃기웃하다 보면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곳이 몇 군데가 보인다. 거기가 모두 맛집이다. 남원에 사는 선배한테 들은 정보로는 축제 기간에는 주문하고 5분이면 나온다고 한다. 진짜다. 앉아서 물 따르고 숟가락, 젓가락을 테이블에 딱 올려놓으니 어느새 반찬과 추어탕이 나왔다. 그래서인지 회전율이 빨라 줄도 오래 서지 않았다.

<그림-4> <그림-5> 생각보다 찬이 많지는 않았다.

남원 추어탕.... 맛있다. 추어탕 맛을 설명하자면... 추어탕 맛인데 추어탕보다 더 맛있다. 남원은 미꾸라지를 삶고 으깨서 만든 남도식 추어탕으로 국물이 진하고 구수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들깻가루가 우거지 사이사이에 베여있어서 국물 한 모금, 우거지 한 젓가락이면 간장게장에게 미안하지만 국민 밥도둑 타이틀을 뺏을 수 있을 정도로 맛있다. 숟가락, 젓가락을 번갈아 드는 시간이 아까워 오른손에 둘 다 쥐고 먹다 보니, “왜 나는 양손잡이가 아닐까”라는 자책감이 들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남원뿐만 아니라 전라도는 넓은 평야가 많아 논농사를 잘 지었기 때문에 논에서 크던 미꾸라지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예전부터 추어탕을 자주 먹었다고 하는데, 부모님 고향에서는 추어탕뿐만 아니라 민물고기 매운탕도 자주 즐겨 드셨다고 한다. (전라도에 여행 오게 된다면 민물고기 매운탕(새우탕)은 꼭 드셔 보셔라. 정말 맛있다)  내가 간 식당은 미꾸라지 튀김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깻잎에 싼 미꾸라지 튀김을 좋아하는데 여기에는 없다. 단일메뉴였다. 남도식 추어탕. 끝. 어른들에게 들었던 한 우물만 파면 “성공”한다는 얘기는 여기에도 적용된 거 같다. 하지만 미꾸라지 튀김까지 했다면 “대성공”을 했을 것이다.

터질듯한 배를 움켜잡고, 남원의 인기 빵집으로 향한다. 추어탕 국물은 물론이거니와 반찬까지 싹쓸이한 나의 배님은 풀충전이 되었지만, 원래 “밥배”, “디저트배”는 서로 다른 차원에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서서히 또 다른 차원을 열고 XX제과로 향한다.

<그림-6> 다음에는 기필코! 먹어보겠다.

광한루원에서 차로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명문 빵집은 아니나 다를까 빵을 사려는 사람들의 줄이 굉장히 길었다. 이곳의 생크림슈보루빵과 꿀아몬드빵이 하도 유명하다길래 대체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기다려보기로 했다. 한 5분쯤 지났을까...사장님이 밖으로 나와 단체여행객들이 다 사가서 1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다. 1시간... 나에게는 너무 긴 시간이었다. 단 5분이지만 전우애를 느낀 대기자들에게 혼잣말로 “1시간은 너무 길다”라고 읊조리며 등을 돌려 전우들의 동조를 바랐다. 하지만 이게 웬걸 전선이탈자는 나밖에 없었다. 1시간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모두 동요 없이 차분한 줄 기다림은 나에게 이 빵맛을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 시간이 별로 없어서 아쉽게 돌아왔지만 최근에 남원 XX제과를 다녀온 친구에게 어떤 맛인지 알려달라고 했다.

 

친구 : “맛있어. 맛있는데, 많이 먹으면 살찔 거 같아”

남윤 : ‘그래 친구야. 어떤 음식이든 많이 먹으면 살은 찐단다. 코끼리는 채식만 해도 덩치가 그래’

 

도움이 1도 안된 친구의 인터뷰였지만 정말 맛있긴 맛있나 보다. 다음에 남원을 다시 찾게 된다면 빵 나오는 시간에 맞춰 꼭 먹기로 다짐해본다.

 

*남원여행 꿀팁*
1. 춘향제 기간에 오면 광한루 앞은 도로 통제를 한다. 그래서 춘향테마파크 주차장을 이용해라.
2. 오작교 옆에 흔들다리가 있는데, 여자친구를 업고 한 번에 건너면 아름다운 사랑을 한다고 한다.

    자신 있으면 해봐라. 하지만 도중에 넘어지면 등짝 스매싱은 책임 안 진다.
3. 사람이 많아서 한적한 광한루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는 어렵다.

    방문객들도 광한루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찍어라.
4. 광한루원의 중심이 오작교는 꼭 건너봐라. 색다른 느낌이 든다.
5. 추어탕은 체인점 말고 줄 많이 서 있는 곳으로 가라. 후회는 안 할 것이다.
6. XX제과 생크림슈보루, 꿀아몬드 꼭 먹어봐라(그리고 후기 좀 알려주길 바란다)

 

다음편 : 전라북도 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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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r.정 2017.09.12 1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는 글 감사합니다~~
    KIST 서문 나가서 월곡역 가다보면 남원추어탕 이 있는데 맛있다네요. 저는 추어탕 안먹는데 미꾸라지 튀김은 맛있게 먹었습니다 ^^

  2. 고슐랭 2017.11.06 1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명문제과.... 언젠가 먹어야지

 

 

‘NO REPLY’ ‘Dream’

 

‘NO REPLY’ ‘노 리플라이’ 이번 호는 뮤지션 특집이다. 2016년 10월 호에 ‘그대 걷던 길’을 소개했는데 이대로 넘어가기엔 나에게 너무 크기 때문에 자세히 소개하려고 한다. NO REPLY 앨범은 총 3개다. 그러므로 고슐랭도 3 연작으로 할거다. 이번 호에서는 2집 ‘Dream’

 

1. ‘포기를 모르는 불꽃남자’

 

출처 : https://www.facebook.com/NoReplyKR/

잠시 광고(?)부터 하겠다.

NO REPLY가 소극장 콘서트를 한다.

3집 앨범을 내고 LG아트센터에서 했는데,

이번에는 성수아트홀에서 한다.

2017.08.04. ~ 2017.08.20.

연인분들은 한 번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성수에서 맛난 것도 먹고 콘서트도 보구.

(부럽네요.)

 

 

 

 

 

출처 : https://www.amazon.com/Dream-NO-REPLY/dp/B0044R7NSM

2집이 나온 건 2010년이다. 이 때 나는 3번째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 그 전에는 병역특례로 한 거라서 사실상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시작한 시점이다. 7년이 지났다. 개인적으로 노래의 가장 큰 효과(?)는 그 노래를 들을 당시의 나를 기억하게 한다는 점이다. 그 때는 ‘KIST’ 라는 곳은 들어보지도 못했다. 사실 이직하기 전 까지도 몰랐고 지금도 잘 모르겠다. 대학을 10년 다녔다. 입학해서 휴학하고 다른걸 해보겠다고 하면서 아무것도 안하기도 해보고, 사업도 해보고, 회사도 다녀보고, 공부도 해보고, 결론은 없고. 그래도 졸업 하고 취직은 해보자 싶어 회사에 지원했다. 그 때 생각이 난다. 내 ‘자소서’ 의 1번 항목인 ‘자기소개’  제목은 항상 ‘포기를 모르는 불꽃남자 고세환’ 이었다.

출처 : https://namu.wiki/w/%EC%A0%95%EB%8C%80%EB%A7%8C

중학교 때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이 ‘슬램덩크’ 다. 새로운 권이 나오길 기다렸다가 동네 문방구에 가서 바로 사서, 비닐 커버를 칼로 잘라가면서 씌우고 구겨 질까봐 조심조심 페이지를 넘기면서 봤었던. 그중에서도 가장 내가 좋아한 캐릭터는 ‘강백호’ 도 ‘서태웅’ 도 아닌 ‘정대만’ 이었다. 많은 남자들이 그랬을 것이다. 정대만. 나쁜 길로 빠졌다가 농구를 다시 하게 되어서 그저 좋아서 지쳐서 쓰러질 지언정 절대 포기를 모르는 3점 슈터. 그 이후로도 난 자소서, 이른바 글짓기를 하면서 ‘포기를 모르는 불꽃남자 고세환!입니다. 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완전 민망하지만 그나마 이렇게 해야 스스로가 덜 민망했다.  근데 희한하게 난 언제나 면접은 자신 있었다. 난 여기 아니어도 굶어죽진 않는다, 갈 데는 많다고 생각해서 면접관 아저씨들이 압박을 하든 말든 그러던지 말든지 난 자신 있다고 했다. 참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인데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그 때를 한 번 생각해보세요. 회사나 학교 면접을 보려고 밤새 자소설을 쓰면서 어색한 양복을 입고 면접 대기장에서 무릎 위에 손을 올려놓고 앉아 자기소개를 반복하던 모습을.

 

2. ‘혜화의 추억’

 그리고 2010년 취업을 했다. 사실 별 느낌은 없었다. 만약에라도 안 될 거라는 생각을 안했다. 그리고 재밌었다. 세상에나. 지금도 그렇지만 회사는 회사라는 생각이다. 큰 기대를 안 하니 생각보다 재밌었다. 해줄 만큼 해주고 남한테 피해 안주고 그러면 된다고 생각했다. 내성적이었지만 사람들을 만나는 건 좋았다. 지금도 이 당시에 놀았던 사람들과 자주 만난다. 우린 ‘혜화의 추억’ 이라고 부른다. 일하다가 날씨 좋다고 낙산공원에 올라가서 놀구, 막걸리 먹고, 여행도 같이 가고.

 

‘순댓국집 킹카’ 가 갑자기 생각나네. 쫭지은 니가 최고야! 박디스/박주책/박형 앞으로도 똑같이 살아줘. 와이프 제육볶음 마스터 규하 애기 잘 키워. 최똘 둘째도 나아서 잘 키워. 망관제 레전드 한나 청주의 언덕 고마워. 점점 말라가는 주쟁 반항 좀 하고 살어. 잘생긴 이진한 누가 먼저 갈까. 충신이 너도 나 한명 해줘야 돼. 잇힝 석봉 한국 들어와.

 

3. 국수가

 맛집소개. 난 혜화에서 여기가 제일 맛있다. 오리고기, 꼼장어, 그리스음식, 찜닭 도 있지만 난 여기다. ‘국수가’ 맨날 고민된다. 여기가면 뭘 먹을까. 비빔국수, 들깨수제비, 주먹밥. 2명이서 가서 이렇게 시키면 된다. 혼자가면 항상 비빔+주먹밥 or 들깨+주먹밥 욕심 부리고 배부르다고 한다. 뭐 특별한 맛은 아닌데 맛있다. 대학로 혜화에서 2년정도 근무를 하면서 선배님들이 참 맛집을 많이 데려가 주셨다. 근처 광장시장에 가서 빈대떡과 육회를 처음 먹었고. 종로 칼국수, 성신여대 족발 등등 감사합니다. 특히 우리 H6 멤버님들 앞으로도 자주 맛집 가요.  근데 국수가가 KIST에서 가까운 안암에 생겼다! 거기 있던 남자사장님이 안암에 좀 더 크게 차리신 거 같다. 맛은 비슷하다. 근데 난 대학로 국수가가 좋다. 그냥.

가게사진 출처 : http://theuranus.tistory.com/877 음식사진 출처 : https://www.siksinhot.com/P/67717

 

4. 밀탑

 

난데없이 밀탑이다. 여름이다. 더워더워. 이럴 땐 빙수다. 빙수를 참 좋아한다. 밀크빙수만 지금이야 빙수가 유행하면서 막 생기고 어디를 가서든 먹을 수 있지만, 5,6년 전만 해도 밀탑이었다. 지금은 또 여기저기 분점도 내고 했지만 이것만 먹으러 본점에 가서 대기표 받고 먹었다. 1인 1빙수. 팥 추가. 특히 여기는 보리차 같은 커피차가 참 맛있다. 우리 부모님도 좋아하고 큰형, 작은형 다 좋아한다. 요즘도 가끔 가도 대만족. 무조건 밀크빙수. 아 먹고 싶다.

 

5. Dream
 지금 문득 생각이 들었다. 뭐하고 있는 건가 내가. 내 어릴 적 Dream 이 뭐였나. 그냥 이렇게 살려고 한 건가 내가. 내가 좋아하는 가수 분들도 얼마나 수많은 고민을 했을까. 예술, 음악을 한다는 집안,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노래를 하고 앨범을 내고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용기였을까 생각이 들었다. 근데 난 그냥 이 상황 안주하면서 지내고 있나. 용기가 이렇게 없나. 지금도 마찬가지. 앞으로도 마찬가지일까. 이건 뭐 평생 고민해야 될 거 같다. 용기를 가지게 해주세요.

 

 이번 호를 쓰면서 2집 Dream을 들어보니 그땐 못 느꼈는데 ‘주변인’ 과 ‘노래할게’ 도 좋다. 들어보세요. 그리고 콘서트를 갔는데 그 당시에는 음.... 라이브에 실망을 했었다. CD로만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3집 공연 라이브를 봤는데 너무너무 잘하셔서 놀랐다. 이번 콘서트도 가고 싶다.


* 다음 호 예고)
- ‘NO REPLY’ ‘Beautiful’
- ‘성*식당’
- ‘동* 아인슈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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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r.정 2017.08.08 15: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네요. 가수 노리플라이로 시작해서 만화 슬램덩크를 거쳐 자소설로 맛집으로 빙수로 다시 노리플라이로 따라서 한바퀴 돌아 봅니다 ^^

  2. 김남윤 2017.08.16 14: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집 리스트에 또 추가가 될 듯 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지난 칼럼에서 필자가 최근 수행하고 있는 바이오가스 생산에 관한 연구주제를 예로 들어 소재개발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했습니다. 유기성폐기물을 이용한 바이오가스 생산에 관련된 연구입니다. 앞으로 연구방법론에 대해 각 요소들에 대해 설명을 할 생각입니다. 연구 주제를 선택하고 그 필요성을 설득하기,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연구 과정 등이 모두 연구수행의 중요 요소들입니다. 연구수행전략 강의를 하기 전부터 필자에게는 ‘연구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가 중요한 숙제였고, 계속 고민해서 수정해 오고 있는 주제입니다. 본격적으로 연구방법론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실제로 바이오가스를 소재로 해온 연구의 방법, 즉 어떻게 연구를 전개해 왔는지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 '좋은 연구 주제'라는 걸 어떻게 ‘잘’ 설득할까? ]
    대체로 연구제안서의 1번 항목은 ‘연구의 필요성’입니다. ‘연구의 필요성’ 부분은 이 연구가 '좋은 연구 주제'라는 걸 어떻게 평가자를 ‘잘’ 설득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필자는 바이오가스 연구가 꼭 필요하다는 점을 주장하기 위해 ‘바이오가스는 재생에너지다.’라는 점으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문제해결의 필요성을 제시할 때는 제일 먼저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을 수 없는 주제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논란을 줄일 좋은 전략으로 보입니다. 바이오가스와 관련해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는 역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문제가 심각하다’일 것입니다.

 

문제 1.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원이 필요하다. → 재생에너지로 해결할 수 있다.
    우선 연구의 필요성에 대한 설명을 문제 1로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보통 ‘이 연구가 필요하다.’라는 말도 타당성을 먼저 입증해야 하는 ‘주장’입니다. 그럼 '지구온난화 문제를 재생에너지로 해결할 수 있다.'라는 주장은 어떻게 입증해야 하는 걸까요? 그 주장의 타당함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제시되어야 할까요? 논증에서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이유'와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특히 '실험 결과'를 제시하면 가장 설득하기 쉽습니다.
    ‘지구온난화를 재생에너지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의 경우 다행스럽게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주장해 왔던 내용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 주장에 쉽게 공감하리라는 전제 하에, 실험을 해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아도 좋을 주장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근거' 대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방식으로 설명하는 경우 우리는 '보증(warrant)'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연구도 '논증'입니다. 논증인 연구 방법론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려면 ‘논증’의 각각의 요소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칼럼에선 가능한 한 실제 연구가 진행되는 흐름에 따라 필요한 내용만을 서술하기로 하고, 상세한 설명은 다음으로 미뤄 두겠습니다.

    향후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있어서 바이오가스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가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건 다들 아시지요?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소비량의 1% 정도에 그칩니다.(참고 기사 '한국 재생에너지 이용 세계 꼴찌..' 2017.06.26. 헤럴드경제) 현재 추세로는 이 비율이 단시간 내에 크게 증가하기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또,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가격이 높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늘어나면 전기요금 상승이 불가피하고 이것이 산업에 미칠 영향이 큽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전력생산 구조는 원자력과 화력발전이 거의 반반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화석연료나 원자력에너지를 대체할 만한 경쟁력 있는 재생에너지가 없다’는 것이 개인적 생각입니다. 물론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획기적인 신기술이나 새로운 개념이 나온다면 필자도 생각을 바꿀 수 있을 겁니다.즉, 이 연구에서는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응하고 해결할 우리나라에 적용할 적절한 재생에너지가 없으므로 바이오가스 연구가 필요하다는 방식으로 ‘연구의 중요성’을 주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 2. 우리나라에 적합한 경제성 있는 신재생에너지 대안이 없다 → 발전용 천연가스 수입량이 크게 증가하는 것이 예상된다.
    최근 정부 발표에 따르면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석탄 화력발전소를 줄인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바람직한 정책방향입니다. 원자력발전소 신규건설도 중단한다고 합니다. 역시 방향은 맞는다고 봅니다. 그런데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같이 미흡한 상태에서 이렇게 급속히 에너지 생산방식을 전환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요? 물론 세계적으로는 이미 태양광이나 풍력에너지로 상당 수준 전환 되고 있다고 하지만, 각 나라의 형편에 감당할만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안타깝지만 일조량, 풍량, 설치면적 등 재생에너지 생산조건이 아주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재생전력의 생산 비용을 단기간에 줄이기도 쉽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재생에너지의 대대적인 도입은 어려운데 원자력, 화력발전을 모두 줄여야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결국, 원전의 대안으로 LNG를 이용한 가스터빈 발전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 현재의 비중 20%에서 2030년까지 37%로 늘린다고 합시다. 그럼 천연가스 수입량을 대폭 늘려야 합니다. 발전단가도 3배나 비쌉니다. 현재도 우리나라는 세계 천연가스 시장에서 주요 수입국입니다. 2016년 가스 수입량이 3,800만톤, 일인당 소비량이 연간 0.75톤이라고 합니다. 비록 배럴당 100달러이던 유가가 2015년에 50달러로 떨어진 뒤 1년 반 동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아직은 천연가스도 비싸지 않은 저유가 시대입니다만 이런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또 언제 고유가로 전환될지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대비책은 무엇일까요?

 

문제 3. 가스터빈 발전도 화석연료다. → 바이오가스로 대체하자.
    가스터빈의 연료인 LNG도 물론 화석연료입니다. 발전 연료를 가스로 전환하면 미세먼지 문제를 좀 완화하는 효과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문제는 여전히 남습니다. 따라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탄소 배출량까지 생각한다면 탄소중립적인 바이오가스가 향후 천연가스의 사용량 증가를 완화할 대안일 수 있습니다. 바이오가스 제조의 기본 원리는 간단합니다. 가정과 산업체에서 많은 나오는 유기성폐기물을 미생물로 분해하여 메탄을 함유한 바이오가스로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음식물 폐기물이 연간 460만톤이나 발생하고 식품 공장에서 발생하는 유기성폐기물도 많습니다. 소화과정을 거쳐 음식 폐기물의 20% 정도인 고형분 92만톤을 전부 바이오가스로 전환할 수 있다면 약 3억 입방미터의 메탄이 생산됩니다. 에너지가 약 3,000 GWh로 이는 약 200만 명이 쓸 수 있는 양입니다.

 

[연구해야 할 ‘실제 문제’는 무엇인가?]
    이제, ‘바이오가스 생산’이 중요한 연구 주제라는 것이 설득이 되었다고 해 봅시다. 그러면 다음 단계는 구체적인 연구 주제를 제시해야 합니다. ‘바이오가스 연구가 중요하다. 그러면 어떤 연구를 왜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문제 4. 바이오가스는 발열량이 낮고 불순물 문제도 있다. → 바이오가스를 정제해야 한다.
     바이오가스에는 메탄 50%에 연소에 방해가 되는 이산화탄소가 50% 섞여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메탄이 95% 이상인 천연가스 발열량의 절반 정도입니다. 또 바이오가스에는 황화수소와 ‘실록산’이라는 물질이 함께 섞여 나옵니다. 하수 냄새의 원인물질인 황화수소는 악취 문제도 있지만 발전용 가스 엔진에서 대기오염물질 배출 문제를 막기 위해 정제해야 합니다. 실록산은 바이오가스 특유의 문제인데, 하수에 들어있는 실리콘화합물이 원인입니다. 모발에 윤기를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샴푸에 들어가는 디메치콘이라는 성분도 실록산의 원인물질 중 하나입니다. 이 실록산이 엔진 내에서 연소되면 여러분들도 잘 아는 실리카 즉 SiO2 입자가 됩니다. 이 입자들이 엔진이나 가스터빈 속의 표면에 달라붙어서 비싼 발전설비가 망가지지 않도록 미리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실록산을 포함해서 바이오가스 중의 오염물질을 정제하는 여러 가지 기술 중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기술이 활성탄 흡착탑입니다. 다른 산업 용도로 오랫동안 사용해왔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안정화가 되어 있는 활성탄 흡착탑은 실록산 제거 효과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많은 양의 흡착제를 써야하고, 시간이 지나면 흡착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바이오가스 정제에 사용하는 흡착탑은 약 6개월마다 활성탄 전체를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지난번 국내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에 방문했을 때 관계자가 농담 삼아 ‘바이오가스 팔아서 활성탄 사는데 다 쓴다.’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문제 5. 실록산 제거 흡착제의 경제성이 나쁘다 → 재생가능한 흡착제가 대안이다.
    재생이 가능한 흡착제를 넣은 흡착탑을 2개 사용하여 하나로 흡착처리를 하는 동안 다른 하나를 재생하면 연속운전이 가능합니다. 또 재생가능한 흡착제는 활성탄 흡착탑에 비해 1/10 정도의 적은 양으로도 충분하고, 반복사용 할 수 있어서 3년 정도는 교체가 필요 없습니다. 활성탄도 재생해서 다시 쓰면 가격도 싸고 좋겠지요? 활성탄 재생업체가 있는데, 포화된 활성탄을 재생해서 실록산 제거에 사용해 보면 성능이 절반도 안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필자는 재생가능한 흡착제를 이용한 실록산 제거기술 개발을 연구목표로 정하고, 기존의 연구논문과 특허를 가능한대로 검색했습니다.

 

문제 6. 흡착재생용 실리카 겔 흡착제는 재생온도가 너무 높다
    한 논문에서 실리카 겔을 이용하면 실록산을 흡착한 후 250도에서 재생하여 성능이 우수하다는 결과를 찾았습니다. 이에 대한 특허를 가진 캐나다 업체가 사업을 하고 있었고요. 그런데 재생가능 하지만, 실리카 겔의 재생온도가 250도입니다. 엔진에서 나오는 폐열을 이용하기 어려운 온도입니다. 실제 시스템에 연료를 사용해서 재생용 공기를 가열하면 비용이 들고 이것은 심각한 제약이 될 것입니다.


[‘연구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연구문제 1. 엔진 폐열로 재생이 가능한 흡착제를 개발해야 한다.

    엔진 폐열 온도인 150도 이하에서 재생가능한 흡착제 물질을 개발하는 것이 이제 필자의 첫 번째 ‘연구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실록산 흡착-탈착 시스템에 적용이 가능한 다양한 흡착제 물질에 대해 검토를 하였는데.. 찾았습니다! 옆의 연구실에서 합성해서 사용하고 있던 폴리머 기반의 재생가능한 수분 흡착제입니다. 이 폴리머흡착제는 제습냉방이라는 기술에 적용이 되는 소재로 공기 중 수분을 제거하는 성능이 탁월한 소재입니다. 그 연구팀에 문의를 하니 ‘실록산 흡착도 될거다.’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용기백배! 실험장치를 만들어 흡착-탈착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결과는 좋았을까요? 물론입니다! 이 물질을 RPA라고 불렀는데, 실험실 규모 실험에서 단위중량당 흡착성능이 실리카 겔의 70% 수준으로 괜찮고 상당히 낮은 80도에서도 거의 100% 재생이 되었습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100배 크기의 벤치스케일 실험에서도 재생도 잘 되고 고무적이었습니다. 그래서 특허도 내고 논문도 게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파일럿 실험을 추진하기 위한 검토 과정에서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실록산 흡착은 상온에서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여름철에 기온이 올라갈 수 있어서, 설계조건은 50도 정도까지는 생각해야 합니다. 50도는 RPA 흡착제의 재생이 시작되는 온도니까, RPA로 흡착성능을 보장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문제가 예상됩니다. 이제 RPA 흡착제를 기반으로 하는 흡착-재생 기술 개발을 계속 추진하려면 50도에서도 흡착성능을 보장할 별도의 기술을 추가 개발해야 합니다. 아니면? 흡착 가능온도가 높은 새로운 흡착제를 개발해야만 합니다.
 

연구문제 2. 흡착제의 흡착가능온도는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 → 연구질문 1. 흡착제의 흡착가능온도는 어떤 자연현상에 의해 결정되는가?
    ‘흡착가능온도’는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요? ‘흡착가능온도’ 개념과 이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자연현상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 질문을 명확하게 설정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흡착제는 비표면적이 넓은 다공성 흡착제의 표면에 흡착대상이 되는 물질이 물리적인 반데르발스 힘에 의해 붙는 것입니다. 흡착현상에 작용하는 이 힘은 결합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약간 온도를 높이는 정도로도 흡착된 물질이 떨어져 나오는 탈착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기공 크기에 맞는 분자가 흡착제 기공 안에 흡착되는 것입니다. 활성탄은 기공 분포가 다양한 덕분에 여러 종류의 물질을 흡착되는 것이 원리입니다. 따라서 흡착제와 흡착대상 물질 사이에 어떤 힘에 의해 흡착과 탈착이 일어나는 지에 대한 연구질문이 처음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설명한 대로 활성탄 내부 기공에 흡착된 물질들은 탈착 시 잘 빠져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재생을 해도 활성탄의 실록산 흡착성능이 많이 회복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활성탄은 흡착-재생방식의 실록산 처리용 흡착제로는 사용에 제약이 많습니다.


연구질문 2. RPA의 실록산 흡착-탈착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실리카 겔이나 RPA에는 실록산이 어떻게 흡착이 되는 것인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실리카 겔도, RPA도, 흡착제에 실록산이 흡착되는 메커니즘은 표면의 OH기가 실록산 분자 구조의 O와 결합하는 수소결합이라는 것입니다. FTIR 분석법으로 실록산을 흡착한 RPA를 분석해 보니 OH 피크가 커지는 것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가설 1. RPA 표면의 OH기가 실록산의 O와 결합하는 수소결합이다!)
    물리흡착은 발음하기도 어려운 네덜란드 물리학자의 이름이 붙은 약한 반데르발스 힘(0.1~10 kJ/mol)에 의해 흡착이 되고 쉽게 탈착이 됩니다. 수소결합의 에너지는 15~40kJ/mol 정도로 강합니다. 실록산이 수소결합에 의해 잘 흡착되지만, 적절한 온도로 가열하면 실록산과 흡착제 간의 수소결합이 끊어지고 흡착제가 재생되어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흡착제에 실록산이 흡착되는 메커니즘이 수소결합이라는 가정 하에 필자는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세웠습니다.
(가설 2. 흡착물질의 수소결합이 강화되면 흡착가능온도가 높아진다!)
입증 1. SiO2 입자의 표면개질을 통해 OH 농도를 높이면 실록산 흡착량이 증가하고 재생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확인.
    이 연구에서는 NaOH 용액을 이용하여 SiO2 입자의 표면 OH 농도를 높였습니다. 실록산 흡착량을 실험한 결과 개질한 흡착제의 중량당 실록산흡착량이 실리카 겔에 비해서도 약 10배 크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또 표면개질용 NaOH 용액의 농도를 높이면 흡착량이 더욱 증가하는 것을 관찰하였습니다. 실록산을 포화상태까지 흡착한 실록산 흡착제의 재생실험을 통해 재생온도 상승도 확인하였습니다. 자, 그럼 이 현상을 이용하여 연구문제 1의 해결책을 만들어 낼 시간입니다.
해결책 1. 150도 이하에서 재생이 가능한 흡착제를 개발한다.
    실험실 규모의 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와서, 장치의 규모를 키운 벤치스케일 장치에서 이 성능이 나오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관련 기업을 만나게 되어 파일럿 규모의 장치로 환경부 실증과제를 추진하기로 합의가 되었습니다.


[연구 과정을 요약해 보면?]
이 연구를 위해 사용한 필자의 연구과정을 다시 요약해 봅니다.


1. 사람들이 '실제 문제'라고 동의할만한 문제로부터 출발한다.
2. 기존 해결책이 가진 문제를 지적하고 새로운 ‘해결방법’을 제시한다.
3. 해결방법을 성공시키기 위해 풀어야 하는 ‘연구문제‘를 도출한다.
4.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되는 ‘자연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질문’을 쓴다.
5.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될 가설을 제안하고 그 이유를 준비한다.
6. 가설과 이유를 입증할 실험을 통해 근거를 제시한다.
7.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가설을 수정하여 5번-6번을 반복한다.
8. 입증된 가설을 바탕으로 해결책을 만들어서 적용해 본다.
9.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새로운 문제는 없는지 확인한다.

 

    여전히 복잡하지요? 실제 연구는 본래 이 보다도 훨씬 더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필자의 강의 시간에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내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본인의 연구 문제를 이렇게 정리해 오라는 것입니다. 정리하는 과정에서 진짜 연구 문제가 나오는 것을 기대하면서요. 독자들도 본인의 연구 문제를 한번 이렇게 정리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필자가 하고 있는 연구에 대한 설명을 길~게 한 것은, 연구방법론의 각 단계에 대해 다음 칼럼부터 상세하게 설명을 하는 계획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느라 이번 칼럼 글이 지루해져 버린 건 걱정입니다.


읽기 편한 글을 재미있게 쓰고 싶다 ㅎㅎ

 

홍릉 KIST에서 Dr.정 올림

 

 

 

 

 

 

 

 

(연구소 차원의 기술설명회를 개최하여 기업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신 녹색도시기술연구소 소장, 운영기획팀장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2017.07.10 [Dr.Jung's R&D Clinic] 3. 에디슨처럼 연구한다’는 말은 칭찬?
2017.06.09 [Dr.Jung's R&D Clinic] 2. 칼럼 제목이 Dr.정's R&D 클리닉?
2017.05.25 [Dr.Jung's R&D Clinic] 1. 연구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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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nah 2017.08.08 1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분야가 달라도 읽기 편했습니다^^!!

  2. 고슐랭 2017.08.14 16: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같은 문외한도 알아들을수 있도록 읽기 좋은 글 이었습니다. ㅎㅎㅎ
    9가지 연구방법론은 꼭 과학분야가 아닌 일반생활에 적용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왜 장가를 못갈까?...

 

2017년 새로운 테마투어를 해보려고 한다.

‘라멘’집 방문해서 라멘지도를 만들겠다는 ‘커피룸’ 사장님과의 목표.

 

2. ‘라멘트럭’

 지난 번 소개드린 ‘하카타분코’ 는 라멘의 원조라고 볼 수 있겠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14년 동안 한자리에서 맛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어줘서 감사합니다. ‘라멘트럭’ 은 조금 다르다. 얼마나 오래된 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근 몇 년 새에 유명해진 집으로 보인다. 근데 맛있다. 처음 가본 건 2년 전으로 기억이 된다. 원래 진짜 ‘트럭’에서 장사를 하다가 잘 돼서 가게를 냈다고 친구가 데리고 가서 먹었다. 근데 나를 데려간 그 친구가 누군지 기억이 안 난다. 고맙다. 처음 갔을 때만 해도 거의 바로 먹은 거 같은데 요즘 가면 평일에도 30분? 주말에는 1시간은 대기해야 된다. 세상에나. 애매한 날, 애매한 시간에 가시길 바랍니다.

출처:고세환’s IPhone 6s

 우선 여기는 국물이 그렇게 찐득하거나 짜지는 않다. 하카다분코 인라멘 보다는. 그래서 사람들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것 같다. 뭔가 분위기는 여기도 그렇다. ‘이랏샤이마세’ 외친다. 조그마한 공간에 남자 3,4분이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일한다. 사실 난 이런 분위기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다. 그러고 보면 난 정말 내성적?(내성적이라는 것조차 잘 모르지만) 이고 나서지(나대지) 않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조용하고 편하게 혼자 먹을 수 있는 분위기.

출처:고세환’s IPhone 6s

하카다분코는 인사는 크게 하지만 그 다음엔 상관 안한다. 그리고 손님이 많은데 정작 가게안 에 들어오면 조용하다. 여긴 뭔가 기다릴 때부터 정신이 붕 떠 있고 안에 들어오면 더 그렇다. 난 상수역의 뒷골목을 좋아한다. 뭔가 없을듯하면서 이것저것 있는. 걷다보면 한강이 나오고. 근데 여기는 뭔가 안 어울린다. 뭔가 불평(?)을 하는 것 같다. 아 여기서 조금 생각이 나는 것. 고무줄 머리끈을 준다. 정말 조그마한 공간이다. 바에서 먹어도 좁고, 테이블도 작다. 그래서 더 더운데 라멘 먹을 때, 머리 흘러내리는 것을 대비해서 말하기 전에 고무줄을 줬다. 요런 건 좋은 것 같다. 근데 여기 맛있다. 몇 번을 먹어도 맛있다. 아마도 요즘에는 여기하고 부탄츄, 매생이라멘집이 손님이 제일 많은 것 같다.

 

 

3. ‘부탄츄’

  오늘은 2곳을 소개한다. 내 맘대로. 요즘에는 부탄츄를 2번이나 갔다. 여기의 최대 장점은 양이 많다. 맛도 있고. 하지만 여기도 기다린다. 음... 그리고 좀 더 일본적인(?) 맛 이라고들 한다. 본점은 일본에 있고, 실제 직원들도 일본인이 많다.

출처:뚜뚜르베베 사장님’s IPhone

  요기는 라멘 종류가 4개가 있는데, 진하고 연하고 차이다. 그리고 육수 진하게, 파, 마늘, 숙주 많이! 는 무료로 선택할 수 있다. 면 종류도 3가지! 호소맨/치지레맨/드레곤맨 선택 할 수 있다. 여기도 식사 시간에 가면 아~~주 많이 기다려야 되기 때문에 메뉴판 보면서 고르시면 된다. 재밌다. 이게 뭘까. 그리고 여기의 가장 큰 장점은 사이드메뉴가 정말 맛있다. 가라아게, 덥밮, 교자가 다 맛있고, 세트메뉴로 먹으면 저렴한 편이라서 먹어보시길 권한다. 특히 마요네즈와 가라아게가 맛있었다. 사진은 없다.

사진은 별로 맛없게 나왔는데 여긴 음... 개인적으로는 맛있다. 근데 확실히 짜고 진한 느낌이 있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그리고 여기가 최근에는 분점이 생겼다. 홍대만 있었는데, 신촌·대학로·롯데월드몰까지!! 얼마 전엔 롯데월드 몰에 가서 먹었는데 분위기는 다르지만 맛은 비슷했다. 홍대가 너무 멀면 한 번 가보세요. 아 롯데월드 몰에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 까지 있으니 먹고 구경하면 좋을 것 같다. 석촌호수도 한 번 돌아보고. 노래를 소개하고 싶었지만 라멘투어 특집호라서 참았다. 다음 정식기사에서 노리플라이 2집을 기대해주세요.

 

* 다음 호 예고)
- ’마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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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ST 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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