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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cle KIST

미래 과학자들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주다, KIST

 


대한민국 고등학생은 피곤하다. 자신에게 맞는 적성과 진로를 찾기도 전에 획일화된 교육시스템과 대학교 입시제도에 얽매이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기 전 마지막으로 거쳐 가는 학교인 만큼 무엇보다 진로에 대한 도움과 조언이 필요한 시점에도 불구하고, 설상가상으로 그들 주위에는 그런 프로그램조차 넉넉지 않은 것이 그들을 더욱 좌절하게 만들곤 한다. 그들을 위해 KIST 강릉분원에서는 그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여기 KIST 강릉분원의 고교생 인턴십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여기가 맞나요?" 쭈뼛거리는 발걸음으로 인턴십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에 자리한 그들은 아직 긴장이 풀리지 않았는지 초조하게 주위를 계속 둘러보기만 했다. 하지만 자신들이 일주일간 실습할 연구센터를 소개하는 시간이 되자 7명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졌다.

7명의 이공계 꿈나무들이 일주일 간 머물 센터는 천연의약센터·기능성천연물센터·환경연구그룹의 세 개로 나뉜다. 각 센터마다 수행하는 인턴십 주제가 다양하다.

천연의약센터에서는 지구의 3/4를 차지하는 바다생명체에서 천연물을 추출·분리 등의 과정을 통해 미지의 화합물을 발견하고 유용한 물질로 합성하는 주제를 부여했다.

기능성 천연물센터에서는 phytochemomics 기반의 암 예방 천연물 소재 개발이라는 주제를, 환경연구그룹에서는 미세조류 바이오 연료의 전환과 환경유해물질을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인턴들은 지원한 센터별로 2~3명씩 팀을 이루며 일주일간 지도연구원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실습이 끝난 후 그동안 경험한 내용에 대한 발표회도 가졌다.

7명의 미래 과학 꿈나무들은 일주일동안 연구에 직접 참여한다는 것에 대해 일단 호기심이 샘솟았다. 각 센터별 연구주제를 열심히 받아 적으며 질문을 쏟아내는 등 열의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원래 KIST 강릉분원에서 진행하는 고교생 인턴십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참가 희망자 공문을 보내 선착순 접수로 인원을 모집하곤 했으나, 이번 진행은 교육청에서 강릉시 각 자연계열 고등학교 재학생 중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을 추천받아 모집하게 되었다.

우수한 성적과 열정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서 그런지, 이번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도연구원들은 매우 흡족할 성과를 낼 듯싶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일주일이 지난 후, 그들이 다시 모인 자리는 더 이상 단순 고교생이 모인 자리가 아니었다. 아직 얼굴은 앳된 티를 벗지 못했지만 어쩜 저렇게 똑 부러지게 이야기를 잘 하는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팀별 발표과제가 보이지 않는 경쟁심을 불러일으켰을까?
빔 프로젝트 앞 인턴들의 발표능력과 수준 높은 자료는 이미 과학자의 모습이라고 해도 의심할 수 없을 정도다.

그래도 그 순간이 긴장되었는지, 환경연구그룹의 최승민 학생은 유독 긴장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 긴장한 모습에 발표장이 웃음바다로 공황상태가 됐지만, 즐거운 분위기를 잘 이용해 훌륭한 발표 내용으로 1등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자신의 팀이 1등이라는 발표를 듣고 난 후, 온 몸이 전율한 듯 크게 기뻐했다. 최승민 군의 1등 모습은 주위를 다시 한 번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발표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보고서 작성도 그들의 역량을 거침없이 보여주었다. 기능성천연물센터의 김진회, 김소정 학생은 가장 우수한 실력을 보여 과학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였고, 천연의약센터의 유혜빈 학생은 질의응답시간에 모범적인 답안을 거침없이 대답해 박수를 받았다.  


일주일동안 자신이 다니는 고등학교와는 전혀 다른 세상을 경험했다. 진정으로 원하는 진로가 어디인지, 지금 당장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어느 정도 윤곽을 잡게 된 그들의 모습은 더 이상 대한민국의 피곤한 고등학생이 아니었다.

강일여자고등학교의 유혜빈 학생은 "원래 진로와는 상관없는 좋은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자신의 목표였으나, 이번 KIST 강릉분원 고교생 인턴십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난 후 자신의 진로가 확고해졌다"며 인턴십 프로그램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덧붙여 그는 "일주일 간 지도해준 연구원 멘토와 자주 연락하여 미래의 청사진을 선명히 그려보고 싶다"라며 자신의 진로를 확실히 찾은 것에 대해 매우 기뻐했다.

KIST 강릉분원 고교생 인턴십 프로그램은 미래 이공계 과학자들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프로그램을 마치고 환히 웃으며 돌아가는 그들의 뒷모습에 날개가 보이는 듯하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이공계 고등학생들의 앞날을 밝혀주고 그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KIST 강릉분원의 역할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