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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Talk/사내직원기자

Scientist, Music ver. - 9th, 도플러와 베토벤 그들의 발산

 

 

안녕하세요~ DJ 사내기자 김미현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서 감기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출퇴근길 감기기운에 기침하시는 분들이 많은 듯합니다.
여러분은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가요?


가을의 문턱에서 오늘 여러분께 소개해드릴 두 사람은
물리학자이자 수학자인 도플러와 악성(樂聖)으로 꼽히는 음악가 베토벤입니다.


제목에서 의아한 분들이 계실듯합니다.
그들의 발산이라니…. 어울리지 않아 보이시죠?
이제 하나씩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발산의 수학적 의미를 보겠습니다.
고등학교 때 수학 과목 중 무한수열에 보면 수렴과 발산이 있습니다.
수렴은 수열 {an}에서 n이 한 없이 커짐에 따라 일정한 값에 한없이 가까워 질 때를 말하고
발산은 그 반대로 극한에 있어서 양이 무한대로 가는 경우를 말합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발산’은 시간이나 위치와 같은 어떤 값이 변함에 따라
결과물이나 외부 자극이 커지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개념입니다.


앞서 말한 두 사람 (도플러와 베토벤)의 과학과 음악의 발산이란 무엇이었을까요?

 

도플러에 관하여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요하네스 도플러(Johann Christian Doppler, 1803~1853)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물리학자이자 수학자이며 천문학자입니다.

그의 이론 중 대표적인 것으로 도플러 효과(또는 도플러 이론)가 있습니다.

 


이는 음향현상과 광학현상을 연구하여 관측자와 진동원(振動源)과의
상대운동에 의해 진동수가 변하는 것에 대한 이론입니다.
파동의 원천이 우리로부터 가까워지면 우리에게 도달하는 그 파동의 파장이 짧아지는,
 그 반대의 경우는 길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기차가 서로 다가올 경우
상대 기차의 기적소리가 높고 크게 들리는데 비해
서로 멀어질 경우 기차의 기적소리가 작고 낮게 들리는 것과 같습니다.

이 이론은 우주의 팽창, 즉 발산에 대한 이론으로 이어져 천체물리학의 진보에 공헌하여
지난번 소개해드렸던 허블의 법칙이 성립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것이 도플러가 가진, 그의 과학 안의 ‘발산’입니다.


다음으로 베토벤에 관하여 이야기 해볼까요?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은
독일의 고전음악 작곡가로 음악의 성인으로 꼽히는 음악가입니다.

 

 

그는 고전파의 형식이나 양식을 개성적으로 다듬었고
그의 음악은 낭만파로의 이행단계를 보입니다.


작풍(作風)은 동적인 힘이 특징이고 강고한 형식감(形式感)으로 일관되어
곡마다 독자적으로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귓병을 앓아 청각을 상실하고서도 계속된 그의 작곡은
그를 전무후무한 음악가로 평가하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는 우아하고 귀족적인 교양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자유사상가이며 동시에 개성적인 매력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한 성품은 그의 작품에도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특히 그는 과감하고 대담한 표현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크레센도를 사용하여 곡의 극적인 분위기를 담아내는데
이는 그의 여러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크레센도(crescendo)란 악보의 기호로
점점 크게 연주하는 것, 최고점을 말합니다.

우리는 그의 악보에서 뿐 아니라
그의 인생에 있어서도 크레센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청각상실이라는 음악가로서 최악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 후 더 활발해지고 성숙해진 음악세계와
교향곡, 협주곡, 소나타 등 끊임없이 계속되는 작품들,
그의 인생도 크레센도, 크레센도의 연속이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그의 음악 안에서 느끼고 찾은 ‘발산’입니다.


‘발산’이라는 것은 일종의 에너지 같은 모습입니다.
무한으로 점점 커지는 모습에서 느낄 수 있는 막연함.
그 안에 우리가 악보 안에 음표처럼 어지러이 흩뿌려있기도 하고
우리 하나하나 안에 각자 품고 있기도 합니다.

 

어떤 이는 그것이 연구에 대한 열정으로 새로운 물리이론이 되고
어떤 이는 음악에 대한 목마름으로 새로운 곡의 창조로 다시 이어지고
또 어떤 이들에게는 삶에 대한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하나씩 가지고 계십니다.
다만 우리가 미처 모르는 모양이나 방식으로 흘러나오고 있을 뿐입니다.

 

다음 들려드리는 음악을 들어 보시면서,
내 삶에는 어떤 ‘발산’ 요소가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바쁜 일상 안에서 잠시,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월광 3악장 발렌티나 리시차

 

 

 


** Beethoven's Tempest Sonata mvt. 3 -- Wilhelm Kempff

 

 

 

 

** Beethoven 9na-Sinfon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