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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Talk/사내직원기자

10th, 로버트 후크와 차이코프스키, 그들의 결정(結晶)

 

 

 

 안녕하세요~ DJ 사내기자 김미현입니다.
사박사박 눈이 내리고 하얀 눈을 보며 괜히 설레는 요즘입니다.
눈 내리는 날이면 커다랗고 뜨거운 왕호빵도 먹고 싶고
친구들과 환하게 사진도 찍고 작은 눈사람도 만들고 싶어요.
여러분들은 눈이 오면 어떠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두 사람도 이 눈(雪)과 관련된 사람들인데요,
과학자 로버크 후크와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입니다.


먼저 과학자 후크의 이야기부터 꺼내보겠습니다.
로버트 후크(Robert Hooke, 1635~1703)는
영국 출신의 생물학자이자 화학자이며 물리․천문학자입니다.

 

 


그는 다방면에서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많은 과학적 발견을 이룩해냈습니다.
 생물학의 호흡에 관한 ‘연소(燃燒)설’을 확립하고 기체법칙의 발견에 기여했으며
물리학에서는 박막의 색에 관한 연구를 통해 빛의 파동설의 선구적 역할을 했습니다.
천문학 분야에서는 오리온자리를 관측하고 목성의 회전, 연주시차의 측정을 통한 연구로
만류인력의 법칙이 뉴턴에 의해 수리적으로 전개될 수 있는 촉진제가 되었습니다.
또한 그는 현미경의 조명장치를 고안해서 개량한 현미경으로
식물의 세포 구조를 발견한 과학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기 오늘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는 현미경으로 눈의 결정을 관찰하고 기록한 최초의 과학자입니다.
1665년에는 눈결정체를 비롯하여 자신이 현미경으로 관찰해 온 모든 사물들을 수록한
  ‘마이크로그라피아(Micrographia)’라는 저서를 출판하였고
그의 저서로 인해 처음으로 눈의 결정의 세밀함과 구조상의 정교한 대칭성

- 후크의 개량 현미경을 통해 관찰한 눈결정체 스케치(마이크로그라피아)
또 각각의 결정체에 다른 다양성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그는 그 수많은 결정체들을 스케치하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여기서부터는 저의 상상력을 약간 가미해보겠습니다.
그는 영국 와이트 섬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옥스퍼드 대학의 크라이스트 처치(Christ Church) 칼리지를 졸업합니다.
이를 보아 그에게는 기독교적인 배경 지식과 신념이 짙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그는 과학자라는 자신의 위치와 종교적인 신념 사이의 균형을 위해
많은 고민과 성찰의 시간을 거쳤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에게는 특히 실험을 통한 발견, 거기서 이어지는 이론 확립의 업적이 뚜렷합니다.
그는 관찰을 통해 진리를 추구하고 기록하는 것이
신의 섭리와 오묘함을 따라가는 길이라고 여겼을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그는 수많은 눈송이를 관찰하고 그리는 동안
눈송이 하나하나가 인간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서로 다른 모양으로 하늘에서 흩뿌려지는 존재로써 유사함을 깨닫지 않았을까요?


다음으로 차이코프스키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표도르 일리이치 차이코프스키(Peter Il’yich Tchaikovsky, 1840~1893)는
러시아 출신의 작곡가로 모차르트, 베토벤과 더불어 시대를 초월하는 전설적인 작곡가입니다.

 

 

그는 특유의 우수적인 색채로 많은 교향곡과 환상곡, 서곡, 협주곡을 작곡했으며
살아생전부터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의 음악은 18세기부터 19세기 초에 걸쳐 성립된
러시아 고전주의 음악의 완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특히 감성적이고 섬세한 관현악의 선율이 특징적입니다.
또한 그는 러시아 음악가들의 특징인 변박자와 러시아 민요의 사용을 자제하고
보다 세계적인 대중을 향하여 보편적이지만 진솔하고 순수한 음악을 선보입니다.


실제의 성격도 매우 예민하고 내성적이었다는 차이코프스키는
과도한 러시아 민족주의보다는 은은한 러시아적 정서를 표현하려 노력했습니다.
또한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미녀>등
그의 3대 발레모음곡은 지금도 가장 인기 있는 발레에 포함되며
그의 풍부한 감수성과 상상력의 표현으로 작곡된 발레곡들은
 환상적이고 극적인 무용음악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늘의 주제와 관련하여 살펴볼 그의 음악은 발레 <호두까기 인형>입니다.
독일의 소설가 호프만의 <호두까기 인형과 쥐의 왕>을 원작으로 하여
각색한 이 발레곡은 ‘꽃의 왈츠’, ‘중국의 춤’, ‘갈잎피리의 춤’ 등
아름답고 다채로운 곡과 안무로 유명합니다.
크리스마스에 관한 발레이니만큼 눈과 관련된 곡도 등장합니다.

 

 

눈송이 왈츠(Scene and waltz of the snowflakes)는 그 대표격으로
주인공인 호두까기인형과 클라라가 눈의 여왕과 그녀의 왕국에서
싸락눈의 요정들의 신비로운 춤과 함께 환영받는 부분입니다.


그의 음악에 눈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차이코프스키, 그의 고향은 러시아의 광산촌 마을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그의 유년시절은 눈과 함께한 추억이 많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호두까기 인형에서 주인공 클라라를 동화 속세계로 인도했던 눈송이들은
어른이 된 그와 관객들에게 그리운 어린 시절, 그 시절을 꿈꾸도록 하는 장치일 것입니다.
눈송이와 같이 섬세하고 아름다운 추억 그러나 빨리 사그라져버리는 덧없는 꿈처럼
호두까기 인형은 너무 빨리 커버린 그 자신을 위한 동화였을지도 모릅니다.

 

심리학적으로 눈송이는 작고 연약한 순수함, 가혹함을 상징합니다.
예민한 성격으로 음악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고 탈출하고자 했던 차이코프스키
그는 그 자신을 눈송이라고 여기지는 않았을까요?


눈송이를 자신에게 빗대었을 차이코프스키와
눈송이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았을 로버트 후크.
두 사람 다 작지만 특별한 눈송이였고 저도 그리고 여러분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만일 두 사람이 만날 수 있었더라면 분명히 꽤 오랜 시간 이야기 나누었겠지요.


여러분도 잠시 그들의 음악을 들어보시겠어요?

 


** Tchaikovsky - Waltz Of The Snowflakes (눈송이 왈츠)

 

 

 

** Pyotr Ilyich Tchaikovsky - Waltz of The Flowers Op.71 (꽃의 왈츠)

 

 

 

**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주요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