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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news

출연연·중소기업 공동개발 '힘표준기' 해외로(04.30)

표준연·대경테크, 베트남 표준기관 VMI에 힘표준기 수출

세계 최고 측정기술 개도국 전파…中企협력 모범사례로




▲ 지난 달 28일 베트남 표준기관 VMI에서 열린 힘표준기 준공식. <사진=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국가측정표준기관과 중소기업이 공동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힘표준기'가 해외로 수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강대임)은 대경테크(대표 주충근)와 힘표준기를 공동으로 제작해 베트남 국가표준기관인 'VMI(Vietnam Metrology Institute)'에 수출하고 지난 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힘표준기는 힘측정의 기준이 되는 기기로 대용량 역학표준의 국가 인프라 역할을 한다. 작동 원리에 따라 실하중방식, 유압증폭식, 비교식 표준기 등이 있으며 용량에 따라 0.5N(뉴턴·힘의 단위)에서부터 10MN(메가뉴턴)까지 다양하다.


이번에 VMI에 수출한 힘표준기는 5MN 용량의 비교식 표준기로 높이 5.2m, 폭 3m의 크기에 무게는 16t에 달한다. 특히 표준기의 성능을 나타내는 불확도는 0.05%로, 이는 비교식 힘표준기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VMI는 앞으로 건물, 교량 등 베트남 기간산업 뿐 아니라 중공업 발전에 필수적인 인프라를 구성하는데 이 힘표준기를 활용할 예정이다.


표준연은 지난 1994년 비교식 힘표준기를 자체 개발했으며 성능 개량을 통해 현재 10MN 범위의 힘표준기로 활용하고 있다. 국가 간 힘표준기의 성능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는 관련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미국, 독일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연은 대경테크에 힘표준기 제작의 핵심인 '유압비교식 힘표준기 시험장치부 설계 및 유압회로 구성 기술'을 이전했으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설비 제작이 정상적으로 완료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술지도를 수행해 이번 베트남 수출을 견인했다.


그동안 해외에서 우리나라에 힘표준기를 도입하기 위한 문의는 있었지만 국내 업체의 경우 경쟁력 있는 핵심기술이 부족하거나 국제적 신뢰도가 부족해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많았다.


주충근 대경테크 대표는 "관련 분야에서 중소기업이 해외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정부출연연구기관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표준연과의 협력을 통해 해외수출의 성과를 거둔 만큼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강대임 표준연 원장은 "이번 성과는 출연연의 원천기술이 중소기업으로 이전돼 상품화되고 해외수출까지 이어진 대표적인 출연연-중소기업 협력사례가 될 것"이라며 "베트남 뿐만 아니라 많은 국가가 표준연의 측정표준기술을 높게 평가하는 만큼 국내 기업을 통한 표준기 수출을 적극 지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표준연은 세계적 측정표준기술을 개발도상국에 전파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VMI과는 지난 1997년 MOU를 체결한 이후 초청연수, 전문가 파견, 장비기증 등의 교류협력사업을 벌이고 있다. 


강대임 표준연 원장은 이러한 공로로 이번 힘표준기 준공식에서 베트남 과학기술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 강대임 표준연 원장(오른쪽)은 지난 달 28일 쩐비야타잉 베트남 과학기술부 차관으로부터 훈장을 받았

다.<사진=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