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cience news

ETRI, 불법 복제 무선공유기 잡는 기술 개발(06.29)

무선 지문기반 불법복제 무선공유기 식별·차단 원천기술 개발
핫스팟용 신뢰기반 무선공유기 안전 접속 앱 기술도 개발…"안심 무선공유기만 골라 쓴다"

박성민 기자 (sungmin8497@hellodd.com)

 

 

▲ETRI 연구진이 이번에 개발한 지문 기반 불법복제 무선공유기 식별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화면상에서 보이는 무선 신호의 고유한 특성을 비교해 주변 무선공유기의 불법복제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사진=ETRI 제공>

 

최근 기업에서는 업무 효율성과 직원들의 접속 편의성 등을 위해 무선랜을 도입, 활용하고 있다. 특히 보안에 민감한 금융권 등 일부 기업들은 무선 해킹을 통한 데이터 유출 등을 방지하고자 선침입방지시스템(WIPS)을 활용하고 있지만,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불법복제 무선공유기에 대한 원천적인 탐지·차단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흥남)는 불법복제한 무선공유기로 정보 유출 등 범죄에 이용하는 행위를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 무선공유기의 무선랜 칩셋에도 지문 역할을 하는 고유의 특징이 있음에 착안한 기술이다. 무선공유기의 무선랜 칩셋은 스마트폰과 통신하기 위해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시켜 전송하는데, 변환된 아날로그 신호의 모습이 무선공유기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즉, 무선공유기가 전송하는 전파 신호에도 지문처럼 고유한 특성이 있어 이를 해당 무선공유기의 무선지문으로 인식한다는 의미다.

 

ETRI는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에 일반적인 무선랜 칩셋과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장치 드라이버를 탑재했고 주변 무선공유기 신호를 분석해 무선공유기마다 달라지는 무선 특성값을 추출했다. 또한 추출된 특성값을 이용해 불법복제 무선공유기 여부를 탐지하는 기능을 포함했다.

 

또한 ETRI와 인하대학교(총장 최순자)는 기업망이 아닌 공공망의 핫스팟 영역에서도 사용자가 편리하게 불법복제 무선공유기를 탐지·신뢰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 기술을 개발했다.

 

이로 인해 향후에는 핫스팟 영역에서 앱을 실행시키는 것만으로도 접속하고자 하는 무선공유기가 신뢰할 만한지 여부를 쉽게 알 수 있게 됐다.

 

김신효 사이버보안시스템연구부 책임연구원은 "본 기술은 무선랜 보안 핵심원천기술로 무선랜 보안 문제뿐만 아니라, 향후 2~3년 내에 급속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사물인터넷용 보안 분야의 새로운 시장 진입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녀 사이버보안시스템연구부 부장은 "본 기술은 기업망 및 공공망에서 무선랜을 보다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원천기반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며 "순수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세계적으로 국제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