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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news

화학연-KCI, 고급화장품 첨단소재 상용화 성공(7.27)

9년 공동연구 끝에 '3급 지방아민' 원천·공정기술 확보

프랑스·일본 등 독점하는 인체 친화형 소재…수입대체는 물론 수출 가능


▲ 지난 9년 동안 화학연과 KCI가 연구개발한 3급 장쇄 지방아민 제조기술. 왼쪽부터 아민화 촉매, 3급 아민 제조설비, 반응제어실. <사진=화학연>


인체 친화성이 높아 고급화장품 원료로 쓰이는 3급 장쇄 지방아민 제조기술이 국산화됐다.


한국화학연구원(원장 김재현)은 한요한·김형록 박사 연구팀이 화장품 전문기업 KCI(대표 윤영호) 연구팀과 함께 3급 장쇄 지방아민 제조기술을 개발하고, 국내 최초로 상용화(1000톤/년)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3급 장쇄 지방아민은 탄화수소 고리가 긴 지방족 알킬그룹을 포함하는 3급 아민류로, 그동안 프랑스와 일본 등 일부 선진국이 독점해 왔다. 이번 국산화를 통해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수출 가능성까지 확보했다.


화학연은 이번 성과에 대해 KCI와 9년간의 연구개발을 수행한 결과라고 밝히고, 세계에서 4번째로 상업적 생산에 성공해 화학 강소기업의 도전적 기술개발 모델을 제시한 성공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표적인 고부가 3급 장쇄 지방아민 제품인 베헤닐디메틸아민의 2013년 세계 생산규모는 약 8000톤으로 경제가치는 540억원에 이른다. 공동연구개발에 참여한 KCI는 현재 550톤(37억원) 생산규모를 확보했으며 2016년까지 1600톤(100억원)으로 생산규모를 확대해 세계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베헤닐디메틸아민은 차별화된 물성에 기반해, 피부 침투성이 매우 낮고, 세포막 손상이 적어 인체친화형 양이온 계면활성제 성분으로 사용된다.


특히, 국내 최초로 자체 기술로 3급 지방아민 상업화에 진입함으로써 1급과 2급 지방아민류의 국내 상업화로 확산이 예상된다. 이 분야에서 지방아민 제조·활용이 활성화돼 국제적인 아민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요한 화학연 연구책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선진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첨단 화학소재를 국내기업이 생산해, 소재를 활용하는 관련 산업으로 확산되는 산업생태계가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인선 KCI 연구소장은 "중소기업이 성장잠재력을 갖추고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출연연을 비롯한 산학연의 협력 연구개발을 통한 원천기술과 공정기술의 연계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동연구는 화학연이 국내 화학분야 중소기업을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KRICT 디딤돌 사업' 일환으로 진행됐다. KCI는 디딤돌 사업에 멤버십 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3급 지방아민 상업화 성공은 난이도가 높은 화학기술에 대한 화학연의 표준촉매 원천기술과 중소기업의 도전적인 공정개발이 연계된 9년에 걸친 장기간의 협력연구 결과로 가능했다.


김재현 원장은 "일본, 프랑스 등 일부 선진국 기업만이 보유하고 있는 지방아민 제조기술을 출연연과 중소기업이 함께 힘을 모아 상업화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화학분야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