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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news

HD급 영상회의 기술로 스마트워크 앞당긴다(03.04)

ETRI, 원격 눈맞춤 기술 개발 성공…표준화 추진 중

길애경 기자 kilpaper@hellodd.com 

 

 

ETRI 연구진이 개발에 성공한 눈맞춤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좌측하단부터 좌측 카메라로부터 받은영상, 깊이를 인식한 영상, 우측영상이 우측카메라로부터 받은 영상이고 이들을 합성한 영상이 위의 영상임.<사진=ETRI제공>

▲ ETRI 연구진이 개발에 성공한 눈맞춤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좌측하단부터 좌측 카메라로부터 받은영상, 깊이를 인식한 영상, 우측영상이 우측카메라로부터 받은 영상이고 이들을 합성한 영상이 위의 영상임.<사진=ETRI제공>

스마트워크에 참여하는 기업이나 기관이 늘어나면서 영상을 통한 회의도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그러나 영상회의의 경우 상대방과 초점이 맞지 않으면서 회의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단점이 있다.

 

 

국내연구진이 화면 끊김현상 없이 상대방과 눈을 맞춰가며 영상회의가 가능한 고품질의 영상회의 가능 기술을 개발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흥남)는 영상회의 분야에서 난제로 인식돼 왔던 눈맞춤(Eye-contact) 문제를 해결, HD급의 원격 눈맞춤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눈맞춤 기술은 세계 영상회의와 텔레프레즌스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는 미국 시스코시스템즈나 폴리컴사도 아직 관련제품에 적용하지 못할정도로 고난도의 기술로 평가된다.

 

기존 외국 제품의 경우 카메라가 스크린의 위나 아래에 존재해 스크린 중앙을 쳐다보면 시선이 아래로 쳐지거나 위로 치켜뜬 것처럼 보였다. 그러다보니 영상회의시 스크린이 아닌 카메라를 응시해야 시선이 제대로 맞는 것처럼 보였던게 사실이다.

 

ETRI연구진은 모니터 좌우측에 카메라를 달고 영상과 게임에서 사용하는 키넥트(Kinect)를 이용해 사람의 코와 귀 등의 거리정보를 담은 깊이(Depth) 영상을 합성, 고화질의 눈맞춤 영상회의 시스템(텔레프레즌스)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비디오 영상은 끊어지는 문제점이 3%만 생겨도 화면이 뭉개지거나 찌그러지게 된다.

 

연구진은 H.264 비디오 코덱을 사용하는 영상 데이터의 송수신시 발생할 수 있는 패킷손실 상황도 극복해냈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최대 10%의 손실에서도 99%까지 복구 가능해 깨끗하고 끊김 없는 영상회의가 가능하다.

 

화자인식률도 뛰어나다. 눈맞춤을 하면서 대화하고 있는 상대방에 대한 인식이 97.7%에 달한다. 또한 기존에 상용화된 영상회의 시스템의 경우 회의 참석자들을 4분할해 보여주는게 전부였으나 이번 ETRI 기술은 주로 말하는 사람을 자동으로 추적하고 인식해 큰화면으로 보여줄 수 있다.

 

모바일 환경에서도 영상회의 참여가 가능하고 회의중간에 비밀유지가 필요한 배경일 경우 배경화면도 바꿀 수 있다.

 

무엇보다 큰화면에서도 눈맞춤 회의가 가능해 상대방의 표정이나 감정표현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올해 초 정보통신기술협회(TTA) 시험센터로부터 시험인증결과 우수 성능도 인정받았다.

 

ETRI는 현재 관련기술에 대한 국제표준도 없어 기술주도를 위한 표준화와 품질평가 방법 개발도 추진 중이다. 관련 시장은 연간 29억 달러 규모로 현재 미국 기업이 세계 시장의 90%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의 화웨이 등이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이 기술은 미래창조과학부의 '다자간 협업을 위한 몰입형 스마트워크 핵심기술 개발'과제를 통해 이룬 성과다. 연구진은 관련 기술로 총 15건의 국내외 특허출원을 진행 중이며 해외 컨퍼런스 등에 8건의 논문발표를 완료키도 했다.

 

한편 ETRI는 지난 2013년초 SW기술을 이용해 끊김 현상이 없는 음성전송을 통한 고품질 실감 영상회의 시스템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관련 기술은 중소기업 5곳에 기술이전,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ETRI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실시간 눈맞춤이 가능한 종도는 아니다. 초당 30프레임 이상은 돼야 가능한데 현재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2프레임정도"라며 "향후 2년이내에 추가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완벽한 영상회의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관계자는 "기존 상용화된 영상회의 외국제품의 경우 값도 비싸고 유지보수도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ETRI 눈맞춤 기술이 적용되면 국내 제품이 세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다자간 눈맞춤이 가능한 고품격 영상회의 서비스도 가능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