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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Talk/대학생 서포터즈

인사이드 KIST - 숲속 어린이집



안녕하세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내외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는 대학생 서포터즈 5기 문호인, 박인영입니다. 


혹시 여러분들께서는 길을 가면서 부모님의 손을 잡고 함께 회사로 출퇴근하는 아이들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영유아보육법 제14조에 의하면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장의 사업주는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해야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공동 직장어린이집을 운영하거나 지역 어린이집과 위탁계약을 맺어 보육에 필요한 배용을 보조해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지난 2월 10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어린이집을 처음 개원 한 후 100일이 지났는데요, 문모군과 박모양은 직접 그 어린이집에 가보고나서 KIST 직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 들립니다. 그럼 이제부터 어린이집 개원을 총 담당하셨던 홍유진 선생님과 함께 ‘숲속 어린이집’으로 떠나보겠습니다!


1.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기본사업운영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홍유진 관리원이라고 합니다. 숲속 어린이집이 오픈하였을 당시에는 총무복지팀에서 어린이집 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2. 키스트 숲속 어린이집이 단독 건물로 지어졌는데 어떤 공간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어린이집 내부에는 실내 유희공간과 만 1세, 2세, 3~4세, 5세로 나누어진 보육실이 있어요. 그리고 독서공간과 조리실, 식당, 원장실, 교사실, 유아용 화장실이 있으며, 지하층에는 교재교구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외부에는 실외 놀이터가 있고, 날이 따뜻해지면 텃밭으로 쓸 수 있는 공간도 있어요.


3. 현재 어린이집에는 몇 명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나요?


현재 정원 70명 규모로 지어놨는데 현재 계속해서 아이들이 입원하고 있습니다.  보육교사는 교사, 원장님, 취사부 선생님들 모두 포함해서 한 10명 정도가 계세요. 공식화된 오픈 이후에는 정기 원아 모집을 통해 추가로 22명의 아이들이 더 입소를 해서 그 때부터는 총 50명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4. 숲속 어린이집만의 특별함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사실 숲속 어린이집이라는 이름이 직원들에게 공모를 해서 지어진 거예요. 어린이집이 위치한 공간이 나무가 우거진 환경이기 때문에 ‘숲속’이라는 말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어요. 건물의 앞부분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우수한 자연 환경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그런 것을 통해서 감수성 함양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다른 어린이집도 그런 곳이 있겠지만 서울 내에서는 빌딩 안에 있는 어린이집이 많아서 이렇게 좋은 환경을 갖춘 곳을 찾기가 굉장히 힘들거든요. 그런 점에서 숲속 어린이집이 특별한 것 같습니다.  


5. KIST 숲속 어린이집 개원 프로젝트를 담당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와 이 프로젝트를 담당하시면서 겪은 애로사항이 있으시다면?


사실 오래전부터 어린이집을 짓자는 의견이 원내에 있었어요. 2013년까지만 해도 영유아 보육법에 따라 일정 규모의 직장 내에 어린이집을 반드시 설치하도록 되어 있었고, 만약에 어린이집이 없을 경우에는 아이들이 있는 직원들에게 보육 수당을 지급하라는 것이 법적으로 명시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설문조사를 여러 번 했는데, 그때마다 직원 분들은 보육수당을 더 원하는 분위기였어요. 아무래도 그분들의 아이들이 원래 다니던 곳이 있었기 때문에 굳이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길 생각이 없으셨던 것이죠. 그런데 공공기관 정상화로 인해 이것이 폐지가 되고, 젊은 직원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보육 수요가 점차 증가하기 시작했어요. 그 이후 KIST에서는 원내 어린이집 설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게 되었어요. 특히 원장단의 의지가 가장 컸습니다. 


그리고 애로사항이 있다면 제가 아직 미혼이고 아이가 없어서 어린이집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데 애를 많이 먹었어요. 정부에서 지원되는 보육료는 어떤 과정으로 처리가 되고, 또 어린이집에 어떤 것이 가장 필요한지와 같은 사항들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눈에서 봤으면 더 잘 보이는 것이거든요. 그래도 주변에 아이를 이미 키우고 계시는 선생님들의 도움도 받았고, 제가 구성하고 운영했던 개원 준비위원회의 위원 분들이 많은 의견을 내주셔서 잘 해낼 수 있었습니다.  


6.  어린이집을 짓게 되어 얻게 되는 기대효과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제 나이가 있다 보니 주위에서 이직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있고, 새로 직장을 구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이런 친구들을 보면 기관 내 어린이집이 있는지를 많이 보더라고요. 또한, 기관에서 복지 혜택이 얼마나 주어지는지에 대한 관심도 많이 있기 때문에 KIST에서 우수한 인력을 유치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7. 어린이집을 짓고 난 후 주변 연구원분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사실 어린이집을 지은 초기부터 이렇게 많이 신청해주실 줄은 몰랐어요. 저희가 타기관 벤치마킹도 여러 군데 다녀봤는데 그쪽 담당자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초반에는 그렇게 신청이 많지 않대요. 몇 년 지나면 만 1세 반이 그대로 올라가니까 그 때부터 자리를 잡게 된다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작년 10월에 2017년 원아 모집을 했는데 만 1세 반에 27명이 지원을 했어요. 물론 최종적으로 20명이 오기로 했지만 애초 계획했던 정원보다 더 많이 등록된 것을 보고 다들 어린이집에 오고 싶어 하는 것이 느껴져서 많이 뿌듯합니다. 


8. 당시에 어린이집 개원 프로젝트를 하면서 계셨던 총무복지팀은 KIST의 복지와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개최하는 팀으로 알고 있습니다. 총무복지팀에서 작년에 이루었던 성과는 무엇이고 올해는 어떤 업무를 할 예정인가요?


총무복지팀은 작년 한해 어린이집을 개원을 하고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는 등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51주년이 되어서 조금 안정화된 시기라고 봐요. 올해는 신규로 직원들에게 드릴 복지 혜택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정부정책 안에서 그런 사항들을 검토하고 진행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9. 마지막으로 KIST에 계시면서 꼭 이 일을 해보고 싶다 하시는 것이 있으신가요?


아직 해보지 않은 일이 많기 때문에 딱 한 분야만 말씀드리기는 쉽지 않네요. 언젠가는 키스트를 대외적으로 널리 알릴 수 있는 홍보 쪽 일도 해보고 싶고, 또 조직 문화 분야에도 관심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분야에서도 일해보고 싶습니다. 


끝으로 인터뷰를 해보니 숲속 어린이집은 특히 아이들의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복도에 투척용 소화용구가 있어서 화재가 발생하면 바로 그곳에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해놓았으며, 비상 탈출용으로 내부의 계단과 함께 외부로 통하는 미끄럼틀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따뜻한 햇살이 통유리를 통해 실내로 들어와서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드는데요. 이러한 환경이라면 아이를 맡긴 직원 분들도 안심할 수 있을뿐더러 아이들 정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사소한 질문에도 친절하고 정성스럽게 답변해주신 홍유진 관리원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인사를 드리며 키스트 인사이드 팀의 숲속 어린이집 탐방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